<배추벌레 하늘 나는 천운>
ㅡ2022. 7. 21 화리
'함열 와리 외진 야채밭
여름배춧잎 먹던 배추벌레
귀를 쫑긋하더니 듣는다
어느 날 맹민은 시루를 등에 지고 길을 가다가 실수로
시루를 땅에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으나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하증타지, 불고이거(荷甑墮地, 不顧而去)라.
지나간 일은 아쉬워하여도
소용없으므로
깨끗이 단념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파증불고(破甑不顧)다
주인 아줌마가 읽는 소리에
파르르 파르르 온몸
감격해 하는 배추벌레
내 삶이 저렇지
열심히 먹어대어 적당히 살 오르면
탐욕 미련없이
죽음 망설임 없이
수많은 자유스런 삶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 새로운 자유를 위해
치수 불가의 우주공간을 마다 않고
입에서 실을 스스로 뽑아
백일된 아기 새끼손가락 보다
조그만 공간에다
몸을 묶으면서 고치가 되고
그속에서 우화하지
* 우화: 번데기가 날개 있는 엄지벌레로 변함
스스로
하늘
나는
나비가 되기 위해
이때 주인 아줌마 문을 열더니
녹슨 집게를 들고서
구멍난 배추를 살펴보다가
배추벌레를 발견했다
요놈이
잘 자라는 배춧잎을 갉아 먹고
있네
요놈 잡고 배추를 살려야지
파옹구우(破甕救友)
* 파옹구우(破甕救友): 값비싼 옹기에 들어가
못나오는 친구를꺼내기 위해
옹기를 깨뜨려 친구를 구한다는
사마광에게서 유래된 고사성어
다가오는 집게가, 얼마전
주인 아저씨가 죽어 들어갔던
오동관처럼 보이자
아심아심하는 배추벌레
*아심아심: 마음이 놓이지 않아
조마조마한 모양
끝내, 바특해지자
눈을 질끈 감는데
* 바특하다: 두 사물의 사이가 꽤 가깝다
조금 적은 듯 하다
시간이나 길이가 아주 짧다
아서라
파옹구우(破甕救友)
니가 얼마나 먹겠냐
너라도 살아서
네 꿈에 내 바람 담아
나비로 변신, 훨훨
영감 대신
하늘을, 꽃밭을 날아다니거라
주인 아줌마 목소리는
천사의 나팔 소리
배추벌레 삶, 천운이다'
주형님의 내일 출발하는 전지훈련
뒤 이은 체전
정주행 여러분의 일상
천운이 따르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화리님 응원글이 주형님에게
큰마음으로 전해질거같아요👍
정주행을 생각하시는 마음 또한
깊이 전해지네요🙆♀️
주형님 지나온 시간은 허투루 하지않았기에
앞으로 전진할 시간들은
탄탄대로 빛날것이라 믿어요
늘 함께 응원할 수 있어서 든든합니다
오늘도 행복한날 되세요🌻🌈
감사한 엔들레스님 화답♡
감사해요, 소금별님^^
담양의 병풍산 아래, 광주 친구가 이사할 친구 고향집 가는 중입니다
리모델링하는 친구집 일일초 꽃말
즐거운 추억, 당신을 사랑합니다
김장용 배추를 기르는 입장에서 화리님 시를 읽는 순간부터는 배추벌레를 잡을수가 없을거 같아요
배추벌레 네가 먹으면 얼마나 먹겠느냐며 이쁜 나비생각해서 어여삐 생각해 주렵니다
주형님 노력의 댓가와
정주행님들 응원과 천운까지 함께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ㅋㅋ
그 곳 배추벌레들
천운 받았네요
고마움 알아
다이어트하겠어요^^
주형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