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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40대 이후의 불청객 ‘대장암’
변의 색·굵기 점검해야 ..3~5년마다 내시경검사
한국 만화계의 큰 별인 고우영씨가 세상을 떠났다. 병명은 대장암.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그에게 대장암 말기 진단은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2002년 여름의 일이었으니 투병생활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암에 항복한 것이다.
대장은 150㎝ 길이의 마지막 소화기관이다. 묽은 죽 같은 찌꺼기에서 수분을 뺀 뒤 고형화된 변을 항문으로 배출한다. 대장은 부위에 따라 맹장·결장·직장으로 구분된다. 소장에서 내려온 음식물 찌꺼기를 받아들이는 곳이 맹장이다. 노폐물은 이곳부터 결장과 직장을 거쳐 항문으로 배출된다.
대장암을 지금까지 소홀히 생각한 것은 진행 양상이 다른 암과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암이 작은 종양을 발견했을 때 이미 암덩어리인 경우가 많지만 대장암은 작은 살덩어리(용종)가 10년 정도 지나 암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대략 용종의 10% 정도가 암세포로 바뀐다. 환자 수도 많지 않고, 진행이 느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대장암이 늘어나는 것은 식생활의 변화 때문이다. 육류 중심의 식단이 섬유질이 풍부했던 전통식을 밀어내면서 이 같은 선진국 질병이 늘어난다. 대장암의 명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장 점막세포가 담즙산 같은 독성물질이나 음식으로 들어온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암세포로 바뀐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다.
대장암도 대부분의 다른 암처럼 증상이 거의 없다. 유일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대변의 색깔과 모양이다. 암 조직이 점막층을 뚫고 근육층까지 침범해서야 출혈이 생기고 변에 혈액이 묻어 나온다. 이때 혈액 색깔을 유심히 관찰하면 암의 위치를 알 수 있다. 혈액은 혈관 밖으로 나온 뒤 시간이 지나면 선홍색에서 검게 변한다. 따라서 암의 위치가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빨간색에서 검은색까지 다양한 색깔이 나온다. 빨간색에 가까우면 직장암을, 검은색에 가까우면 결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변의 굵기가 변하는 것으로도 암을 추정한다. 직장은 항문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변의 굵기는 곧 직장의 굵기를 의미한다. 직장은 변의 마지막 통과 지역으로 변의를 느끼는 센서가 이곳에 있다. 변의뿐 아니라 가스인지, 아니면 설사인지를 감지한다. 방귀를 뀔 것인지, 화장실로 달려갈 것인지를 판단케 하는 것이다. 이곳에 암이 생기면 변의 통로를 막는다.
대장암을 조기 치료하는 길은 40대부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다.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이 40대 이상이다. 특히 열 살이 늘어날 때마다 대장암 발생률은 두 배씩 증가한다. 그렇다고 매년 검사받을 필요는 없다. 용종이 암으로 바뀌는 데 10년이란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들은 3∼5년마다 한 번씩 검사받기를 권한다. 대장 내시경 검사조차 10% 정도는 용종을 찾지 못한다. 대장이 접히는 곳, 또 장이 꺾이는 부위가 사각지대라는 것이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길은 정상적인 배변이다. 우선 섬유질 식사를 통해 변의 양을 늘려야 한다. 규칙적인 배변을 위한 첫째 수칙은 섬유질 섭취로, 아침 식사를 못하면 섬유식품 한 숟가락을 먹는 것이 대장을 돕는 길이다. 둘째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셋째는 운동으로, 특히 장을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는 달리기나 수영 등이 좋다.
도움말:한솔병원 정춘식 진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