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2021년 1월 9일 주말 최강정예 807기 입대 419일 차, 전역 229일 전 출부 올라갑니다.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제가 나온 대학교에 아주 무시무시한 두 개의 사조직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봉천동 실비집파와 서대문 영천시장파가 그것입니다.
봉천동파는 주로 경제, 경영이 주를 이루고 있어 한국의 경제를 들었다 놨다하구요, 서대문파는 정치, 법학이 주를 이루어 한국의 정치를 들었다 놨다 합니다. 저는 당연히 봉천동파의 행동대장입니다. 가끔 원정 경기도 가고 오고 하는데 영천시장에 가서 그 동네 서대문파 뿐만 아니라 동네 조폭들인 '연탄집게파'를 아작 낸 적도 있지요. 저는 봉천동 실비집파이기도 하지만 제가 그 동네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일명 봉천동 '삽자루파'의 일원이기도 하지요. 사실입니다. 봉천동 102번지 일원으로 발흥하여 '봉천동 102번지파'라고도 하지요. 신림동 158번지 애들, 사당동 철탑파 애들 등등과 함께 서울 남부 일원에서 소름끼치도록 살벌한 조직이었습니다. ㅋㅋㅋ
지난 수요일이었뜸돠!
해가 바뀌어 새해 시주제를 해야 하는디 코로나 정국이라 일단 핵심 행동대원들 3명이 조촐허게 봉천동 실비집에 모였습니다.
봉천동이 재개발되었어도 달동네 시절의 이런 노포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여기서 즐겁게 소주를 마시는데 7시쯤부터 눈이 어마어마하게 내리는 것이 었습돠.
안되겠자 싶어 8시 쯤 자리를 정리하고 귀갓길에 오릅니다.
요 가게가 봉천동 고개 마루에서 약간 서울대 쪽으로 내려와 있어서 저는 봉천동 고개를 넘어 영등포역으로 가야했습돠. 거기서 무궁화호를 타고 저의 스윗트 홈이 있는 수원으로 가야했습돠.
전철 1호선도 수원으로 가지만 귀하게 자란 저는 꼭 무궁화호만 탑니다.
그러나....
장엄하게 가파른 봉천동 고개를 감히 올라오는 어떠한 버스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다려 봤습니다. 안옵니다.
근디 위 사진의 눈에 벌건 빛이 비추지요? 정류장 뒤에 색시집이라도 있었나?
아니었습돠!
그건 바로 정류장 위에 설치된 온열기 불빛이었습돠.
아~~~ 대한민국! 영원히 사랑하리라....
그렇게 기다리다가 안되겠다 싶어 고갯길을 내려갑니다. 주욱 내려가면 봉천사거리 서울대입구역이 있습니다. 거기서 2호선 전철을 탔습니다.
봉천 -> 신림 -> 신대방-> 구디(구로디지털단지역) -> 대림 -> 신도림 죽 죽 고 고.....
그래요. 신도림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서 딱 한 정거장가면 영등포역. 거기에 홈 스윗홈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예약해 놓은 21시33분발 기차가 떠나는 시간이 지나서 영등포역에 도착합니다.
다음 열차는 22시 54분 차가 있는데 매진. 간신히 23시08분 막차를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한 시간여를 기다리겠습니까?
요즘 밤 9시 넘으면 아무데도 못가고, 대합실에서 기다리자니 귀한게 자란 제 입장에서는 가오가 안서고.... 술도 다깨고....
움무하하하하하하... 이때 떠오른 생각.....제 사무실이 바로 영둥포역애서 한 정거장 떨어진 신길역에 있습니다. 전철로 2분 37초ㅋㅋㅋ 그래서 사무실로 고고고.
당연히 사무실에는 소주가 박스 채로 짱박혀 있었고, 1층에는 편의점이 있으니 안주거리도 있고....ㅋㅋㅋ
그래서 사무실로 다시 복귀하여 소주 일병을 가볍게 비우고 22시 50분쯤 다시 영등포로....
23시 08분 차 탑승 완료. 수원으로, 수원으로 눈발을 가르며 기차는 달려간다.
수원에 도착하니 23시 30분. 집 앞까지 가는 마을버스는 이미 'OUT OF SERVICE'구요, 근처까지 가는 마을버스 31번이 있었습돠.
'저거라도 타야 조금이라도 덜 걷는다. 타자.'
우아.... 마을버스 막차에 사람들이 지글지글. 앉을 자리도 없고, 아직은 좌석을 양보받기에는 나이가 어리고...(어서 무럭무럭 자라나야지...) 그냥 서서 갑니다.
그런데 수원시내도 곳곳이 눈으로 도로가 통제되어 마을버스가 운행노선을 벗어나서 갑니다. 기사님은 이를 육성으로 안내해주고..... 고마운 기사님.
그렇게 그렇게 30분을 돌아서 집에서 훨씬 먼 근처 정류장에서 하차하려고 하는데 문뜩 기사님이 고마워서,,,
"기사님 수고하셨습니다. 회이팅!"허니, 다른 승객들이 박수를.....ㅋㅋㅋ 술 깨서 생각해보니 무진장 쪽팔린다는.....
그렇게 버스를 내려 30여분을 눈을 맞으며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저의 위대한 족적을 남기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도착시간은 12시 30분. 총 4시간 30분에 걸친 귀갓길이었습니다.
여, 저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제설작업을 해야하는 우리 공구니들 생각하니 맘이 짠헌디, 우리 아들이 톡을 하나 던져주네요.
"내가 삽들고 나서기만 하면 후임들이 알아서 눈 치워!" ㅋㅋㅋ
장허다 807기!
필승!
첫댓글 좋은아침입니다😊
하이, 오하요 고자이마스.
ㅎㅎ
라파엘빠님
오늘은 어마 무시한
글을 ㅠ
그런데 쭈욱 읽다보니
오늘도 큰 웃음 주시네오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사는 거이 재미지요. ㅎㅎ
지난 수요일~~
강남에서만 2~4시간 갇혀 있는줄
알았는데~~
봉천동에서 수원~스윗트 홈으로가는
길이 머나먼 길이였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탄집게파~~푸훕~~
지도로 보니~
엄청 돌아 가셨습니다~~
"기사님 수고하셨습니다 화이팅!!"
외치시는 모습~~
쪽팔리신다니요?~~~
믓지기만 한데요👍👍👍
목동에서 근무할 때는 "피묻은 목장갑"이라고도 불리었지요.
@807라파엘빠(16전비/새쫓기) 아~~아~~무시라~~~
라파엘빠 선배님~
제목처럼 지난 수요일 갑작스러운 폭설로 기나긴 귀갓길로 고생하셨었네요~~
올해에는 유난히 눈도 많고 춥기도 해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카톡으로 전해오는 아들의 소식은 잘 지낸다니 감사한마음 이네요~~
새해 인사가 늦었네요..
선배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는 아드님의 전역과 함께하는 기쁜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넵...우리 아들 기수도 화이팅!
4
라파엘빠님 화이팅 입니다.ㅎㅎ
대단하십니다.전 십여년 전에 사무실에서 자고 안들어가서 다음달 엄청 취조 당한 기억이 나네요.
알리바이를 임증할 증인이 없어서~~~~^^♡
저는 가끔 삼실서 야근 겸 취침할 때 멍통을 하지요. 세상 참 좋아졌어요.^^
ㅋㅋㅋ
선배님 대단하시네요
1시간텀을 술로...ㅎㅎㅎ
아드님도 빠님을
닮아서 웃깁니다
추운주말 웃음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딱히 시간 보낼 것이 없어요..ㅋㅋ
라파엘빠님~~
숨막히는 긴장감있는
귀가길~~
넘나 재미나게
읽었어요~^^
일기예보 봐가며
회동하셔야겠네요~~~
ㅎㅎ~~
무사귀가하셔 다행입니다~^^
쉼있는 주말
편히 보내세요~~^^
삶은 기승전결. 그래야 재미있지요'ㅎㅎ
@807라파엘빠(16전비/새쫓기)
라파엘빠님
좋은 아침입니다.
오살나게 추운 주말이네요.
한겨울 동장군 기세가 온 세상을 꽁꽁 얼렸지만 우리 마음만은 따듯함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평안하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그래도 낮 기온이 많이 올라갔네요..도로의 눈도 다 말랐구요.
ㅎㅎ 라파엘빠님~~~^^
새해 처음이네요~~~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그날 먼 귀갓길이셨네요~~~
애쓰셨습니다~~~^^
그 곳에 계셨었네요~~ㅎㅎ
봉천동 언덕에 차가 안 다녔군요‥ ㅠ
저는 설대 정문 앞에 있었는데‥
차가 옴싹달싹 안 해서
설대에서 집까지 4시간 반이나 걸렸는데
말입니다~~ㅋ
금방 가려니 기다리다 보니
순삭에 눈은 차에 소복히 쌓이고‥
차를 버리고 갈까 싶었는데
그 언덕을 어찌 걸어가나 싶어
또 기다리고‥ㅋ
큰 고개를 두개나 넘어야 되더라구요‥ㅋ
함께 맞는 비라 했던가요?
고생은 하셨는데
함께 맞는 눈이여서
동병상련의 마음입니다~~
애쓰셨습니다~~^^
네 후배 모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설대 정문은 어인 일로...
807기 말년 상병님이 뜨면
후임들이 눈을 다 치울 정도면
801기 왕고참 병장은 기냥 구경만 해도
되겠지요?ㅋㅋ
어마한 눈 땜시 아들들 눈 치울게
걱정이었는데 말입니다~~^^
오늘도 춥습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셔요~~~^^
801기가 아직도 부대 안에 있나요? ㅋㅋㅋ
라파엘빠 선배님.
'실비집'
오랜만에 보는 말이네요.^^
힘든 귀가 도중에
소주 일병 군기도 잡으시고
아드님은 비행단 정리도 하시고...
암튼 고생 많으셨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소주 일병 군기 잡기가 젤 쉬웠어요...ㅎㅎ
아이구 방장님~
해필 눈내리는날 만나셔서
더 으쌰으쌰 하셔야된디
고생만 하셨네요
다들 그날 집에 오느라 고생하셨다는 무용담이 넘치던걸요?
전 눈 내리기 직전에 집에 와서 엄청 뿌듯했답니다 ㅎㅎㅎ
우리 아들들 짬이 차니 편하게 지내는군요
운항관제대 투고랍니다...군번 제대로 풀렸지요..ㅋㅋㅋ
와우~~
대장정의 귀가갈~~
긍정의 기운으로
찬찬히 해결해낸 난국~~
정말 멋지세요 ~~
새해의 강인한 기운
힘차게 이어갈께요 ~~
평온한 주말 되십시오~😁
부정할 기운이 없어서 그냥 긍정의 힘으로 살아요. 고맙습니다.
라파엘빠님 ~^^
올만에 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우와 처음에는 살짝 무션느낌이 ㅎ
그래도 마지막은 훈훈함으로 ㅎ
무사히 집으로의 귀환을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글고 마지막 짱입니다 ㅎㅎ
후임들이 알아서ㅋ
저희 아들도 그를까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더 무서운 얘기 해드려요?
제차 뒷 트렁크에는 항상 삽이 있답니다.
그것도 피가 묻은 채로..ㅋㅋㅋ
@807라파엘빠(16전비/새쫓기) 옴마 ㅋㅋ
왜 그런지는 시간 여유있을때 들려주세요^^
라파엘빠선배님~~
믿고보는 출부! 역쉬 ㅋㅋ
글읽으며 웃고
답글쓰며 웃고
뒤돌아서며 미소짓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따뜻한 주말되세요/"^~^💕
내가 삽 들기만 하면
후임들이 알아서 눈 치워!
ㅎㅎㅎㅎㅎ
이제는 그런 짬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