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우공양(鉢盂供養)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 스님들의 발우공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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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는 예로부터 발우공양(鉢盂供養)이라는
독특한 식사법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발우란 밥그릇을 말하는 것인데,
부처님 재세(在世) 당시부터 수행자들이 엄격히 지켰던
식사법에 사용되는 용기를 말합니다.
그릇 네 개를 가지런히 펼쳐놓고 숨소리도 크게 못내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받아 씹는 소리는 물론이요
목을 통해 삼키는 소리조차 내지 않아야 하는
공양시간입니다.
공양을 마친 후에도 일일이 발우를 닦아 마셔야 하는
그 물을 남김없이 마셔야 하며,
더 나아가 그릇을 씻어 음식찌꺼기를 가라앉힌 후
윗부분의 맑은 부분을 청수통이란 그릇에 모아
담은 물이 조금이라도 뿌옇기만 하면 그것을 모든
대중이 다시 고루 나눠서 마셔야 하는
벌칙도 수행의 한 부분입니다.
이처럼 발우공양은 그 과정이 매우 엄격하고 철저해서
그 자체가 수행의 한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
그리고 자신이 음식을 먹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며
식사를 하는 것이니 그 과정 자체가
얼마나
진지하고 엄숙한 것이겠습니까.
음식찌꺼기를 일체 남기지 않는 발우공양 식사법은
오늘날 심각한 사회문제로 되어 있는 음식낭비와 식수오염으로
생명류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음식쓰레기와
이로 인한 환경오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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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의 의미는 공양을 시작하기에 앞서 외우는
각종 게송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공양을 할 때에는 먼저 부처님과 보살님,
그리고 삼보를 생각해야 합니다.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등에 귀의하고 찬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지요.
그런 다음에는 발우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공양을 받고 원하옵나니 모든 중생이 선(禪)의 기쁨으로
밥을 삼고 법(法)의 기쁨이 충만하여지이다”라는
게송을 읊습니다.
세 번째로‘다섯 가지를 살펴 생각하는 게송’이 있는데 내용은
“이 공양이 오기까지 모든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고,
내 덕행을 헤아려 바른 생각으로 이 몸 지탱하여,
불도를 이루기 위하여 이 공양을 받나이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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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발우공양을 할 때 외우는 게송은
지방이나 사찰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부처님의 생애를 생각하면서 그 위대한 사상과 공덕을 찬탄하고,
공양이 오기까지 공양물에 깃든
모든 이들의 노고와 은혜에 감사하며,
자신의 수행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공양을 받은 인연으로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음을 끊어 마침내 불도를 이루어
보답하리라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의미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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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발우공양 정신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되고 있습니다.
발우공양은 진리를 위한, 진리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공양이므로 마치 부처님을 모시고
함께 공양을 하는
마음가짐으로 시종 경건하고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평상복이 아닌 가사를 여법하게 수하고(스님의 경우), 서열 순에 따라 차례로 공양을 하는
엄격한 위계가 필수적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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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정신이란
평등, 청결, 절약, 공동(체), 복덕 공양을 말합니다.
평등공양은 모든 대중이 차별 없이 똑같이 나누어 먹는 정신이요,
청결공양은 철저히 위생적인 원칙를 말합니다.
절약공양은 음식찌꺼기 하나 버리지 않는 것이요,
공동공양은 화합과 단결을 높이는 대중공양을 말하며,
복덕공양은 한없이 큰 공덕을 성취하리라는 정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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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 주요 순서
회발게(回鉢偈) 부처님은 가비라에 탄생하시고 / 마갈타 나라에서 성불하시어 바라나시에서 설법하시고 / 구시라 쌍림에서 열반 드셨네 佛生迦毘羅 / 成道摩竭陀 說法婆羅奈 / 入滅拘尸羅
전발게(展鉢偈) 부처님의 거룩한 발우 / 내이제 받들어 펴오니 원컨대 모든 중생이 / 삼륜이 공한뜻 얻어지이다 如來應量器 / 我今得敷展 願共一切衆 / 等三輪空寂
십념(十念)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구품도사 아미타불 당래하생 미륵존불 시방삼세 일체제불 시방삼세 일체존법 대성 문수사리보살 대행 보현보살 대비 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 제존보살 마하살
봉발게(奉鉢偈) 음식 받을 때에는 마땅히 바라노라 모든 중생이 음식으로 인하여 법회선열로 가득차기를 若受食時 / 當願衆生 / 禪悅爲食 / 法喜充滿
오관게(五觀偈) 온갖 정성 두루 쌓인 이 공양을 / 부족한 덕행으로 감히 받누나 탐심을 여의어서 허물을 막고 / 육신을 지탱하는 약을 삼으며 도업을 이루고자 이제 먹노라 計功多少量彼來處 / 忖己德行全缺應供 防心離過貪等爲宗 / 正思良藥爲療形枯 爲成道業應受此食
절수게(絶水偈) 내가 발우를 닦은 이 천수물은 / 하늘의 감로수 맛과 같은 것으로 이를 아귀들에게 보시하니 / 모두다 마시고 만복할지어다. 我此洗鉢水 / 如天甘露味 施與餓鬼衆 / 皆令得飽滿
식필게 (食畢偈) 공양들어 몸의힘이 가득히차니 / 그위엄 시방삼세 영웅이로다 인과가 생각중에 있지않으니 / 중생모두 신통을 얻어지이다 飯食已訖色力充 / 威振十方三世雄 回因轉果不在念 / 一切衆生獲神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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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6.06.03.
첫댓글 엄숙~
공양 하나하나가 다 공부로 느껴집니다.
예, 그렇습니다. 발우공양 도 수행정진의 한 부분입니다.
발우공양의 사상은
평등공양, 청결공양, 절약공양, 공동공양, 복덕공양 으로
소리를 내지않고 고요한 마음을 관하면서 ~
지금시대에 한번쯤 배워볼만한 수행이고 공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