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30대 처음으로 스페인에 왔을 때인, 1990년대에(약 4년 여) 살았던 동네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합니다.
여기 바르셀로나에 왔으니 당연히 그 동네(이름도 이상한 '깐 까라예우(Can Caralleu))'에 올라야만 했고,
제 또 하나의 가족이랄 수도 있는 '아말리아(Amalia. 호아낀(Joaquin)씨 부인)' 집에도 가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에 올 때마다 거론하는,
그 동네의 변화에 그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 동네의 첫번째 집에 살던 '마놀로'의 그 뒤에 새로 이사한 집에 머물고 있는데요,
거기서 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의 산동네 여기저기를 돌다가, 그 동네 아래에 통과하는 도시외곽고속도로의 한 교차점에서 내려,
그 동네를 올라가야 하는 과정을 거쳤는데요(몇 년 사이에 버스 노선도 바뀌어 있드라구요.),
여기 뿐만이 아니지만, 이번에 바르셀로나에 와서 보니,
여기도 많이 정리정돈이 돼가는 모습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시내도 그렇지만, 이런 산동네까지 많이 정리돼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벌써 마을 입구부터 확 달라진 모습에...... (아래. 그 전에는 왼쪽은 그저 언덕일 뿐이었는데, 지금은 큰 건물(학교)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렇게 마을에 오르니,
그 첫번째 집인 '마놀로 집'이 보입니다.
물론 아직도 이 집은 마놀로네 소유인데요, (까르멘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가며 집을 관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윗집이 '식당'으로 바뀌어 있었고,
그 윗집은 새로 지었고,(아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아말리아' 집에 오르는데,
그 왼쪽으로, 이 동네 성당(공소?)이 있는데,
이젠 미사마저 없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이 동네에서 그 아랫방 한 칸을 저에게 작업실로 내주었던 곳인데,
그리고 저 끝집이 '아말리아'가 사는 집입니다. (아래)
그런데 그 앞이 훵하지요?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계단 타고 죽 올라가면 제가 살던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이 없어진지도 이미 10년은 되는 것 같구요,
그 전의 모습을 찾기 위해 제 '네이버' 까페의 옛날 글을 뒤적이다가, 이 사진들을 복사해 왔습니다.(2013년 인 듯, 이때도 이미 제가 살던 집은 없었습니다. 아래)
저 야자수가 30년도 넘은 나이였는데, (그 나무 그늘 아래서 호아낀 씨가 동네 친구(마놀로, 디에고 등)들과 비노를 마시다가 늘 저를 부르곤 했거든요. 그렇게 비노 맛을 들였는데, 이젠 그 나무마저 없어져버렸더군요.)
제작년인가? 병충해로 나무가 죽어서 베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아래) 생겼었는데,
이젠 앞에 새로운 집을 짓느라 그 절벽을 허물고 있는 바람에,
이렇게 이 부근이 확 바뀌어 있었는데,
새 집을 짓느라(준비작업인데도) 날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트럭이 흙을 실어나르느라 보통 시끄러운 게 아니고, 먼지도 많이 나서,
아말리아 집은 창문도 제대로 못 열고 지낸다고도 하더군요.
아무튼 세상이(주변 환경 뿐만 아니라 사람들마저도) 너무나도 뒤바뀌어 있었는데......
그 전에는(2018년까지) 이 집에 오면, 이렇게(아래) 호아낀씨와 아말리아가 함께 식탁을 준비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아말리아 혼자(평소엔 음식도 잘 안 해 먹는다 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더라구요.(아래)
그래도 제가 왔다고, '빠에야'를 준비하던데......
아말리아 동생 '신포'가 와서 돕기는 했지만(아래),
그렇게 나온 빠에야.(아래)
(그런데 이제는, 그들에 실례가 될까 봐 사진도 못 찍었답니다.)
물론, 지난번 '마드릳'에 도착하자마자 제가 '호아낀'씨 산소에 갔던 이야기와 제 이번 여행에 관한 얘기 등,
얘기를 하느라(아말리아가 한동안 쓸쓸하게 지내다, 제가 와서 그런 얘기를 해주었더니 너무 좋아해서)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다,
저는 다시 '마놀로'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이제는 이런 분위기는(아래) 다시 올 수 없을 것입니다.
(1990년 제가 처음 스페인에 갔을 때의 다음 해 설인가 하는 아침이었을 겁니다.)
첫댓글 제가 이 사진을 본지도 오랜 세월이 지난것 같은데 남궁샘이 직접 가서 보시면 세월에 언제 이렇게 지난지 하며
가슴이 먹먹하시 겠습니다. 샘 얼굴은 젊음이 가득합니다.ㅎㅎ
예, 이 사진을 제가 참 많이도 써먹고 있는데요,
이 사진마저 없었다면 어떡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이 나이 먹고도, 주책스럽게도 사진을 찍어대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