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맛이야기 30곳
겨울 제철 ‘굴’이 들어간 영양 만점의 굴국밥. 카사노바와 나폴레옹에게 사랑받던 ‘굴’은 아연과 요오드, 비타민E 등을 갖춘 천연강장제로 유명하다. 이런 굴을 활용한 굴국밥은 찬바람 부는 계절 영양식으로도 손색없다. 때문에 대한민국 ‘굴의 고장’으로 꼽히는 통영에 다양 ...
제철 정보:연중
부산의 돼지국밥은 돼지뼈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돼지 고기를 더한 국밥이다. 순대 대신 돼지 수육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부산을 비롯해 경남 지역 향토음식으로, 양념과 부추를 더해 맛보기도 한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진한 육수에 푸짐한 수육 덕분에 한그릇 ...
한그릇으로 푸짐한 한끼 식사 가능한 국밥. 덕분에 대한민국 전국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밥이 있다. 부산의 돼지국밥, 대구의 따로국밥, 전주의 콩나물국밥, 그리고 전역의 순대국밥. 경남에는 창녕을 중심으로 ‘수구레 국밥’이 유명하다. 배고픈 시절 서민들의 영양식으로 ...
예로부터 청주는 멋과 풍류를 즐기는 고장이었다. 내륙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 음식문화 역시 넉넉한 인심과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세종지리지」청주목과 『신증동국여지승람』15권을 보면 오곡을 청주의 토산이라고 했다. 청주목이었던 소로리에서는 우리나라 ...
예로부터 상주는 '3백(三白)'의 고장이라 불리며 쌀, 누에고치, 곶감으로 유명했다. 입을 것, 먹을 것이 그리 풍족하지 않던 시절에 '누에고치(衣)'와 '흰쌀(食)'로 이름이 났으니, 그 지역이 번성한 것은 당연한 일. 영남지방에서 경주와 더불어 가장 번창했기에 경주 ...
제주 사람들은 ‘솔란이(옥돔의 제주 방언)’가 아니면 생선이라고 부르지 않았단다. 그만큼 옥돔에 대한 제주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했던 것. 7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사람들이 생선 가게에서 ‘생선 있습니까?’ 하는 말은 당연히 ‘옥돔이 있느냐’는 뜻이었다. 다른 생선들은 그 ...
제철 정보:11월, 12월
똥돼지는 ‘제주 흑돼지’를 가리키는 옛 이름으로, 말 그대로 인분을 먹고 자라는 돼지를 말한다. 1970년대 실시된 새마을운동을 통해 주택을 개량하고 대부분 가정에서 현대식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재래식 화장실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1970년대 이전에는 제주도 농가에서 ‘ ...
“메밀의 고장이 어디냐?”고 물으면 누구나 강원도 평창군의 봉평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백령도에서도 봉평 못지않게 빛깔이 곱고 알이 굵은 메밀이 나온다. 요즘에야 농업기술의 발달로 벼농사가 잘 되어 ‘한 해 심어 3년 먹을 쌀을 쌓아둔다’는 곳이지만, 양식이 부족해 ...
속이 좁고 금방 잘 삐치는 사람을 두고 흔히 ‘밴댕이 소갈딱지’란 말을 한다. 밴댕이는 워낙 성질이 급해 잡히는 즉시 죽는 경우가 많은데, 제 몸까지 죽게 하는 만만찮은 성깔 탓에 속 좁고 잘 토라지는 사람을 밴댕이에 빗대어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밴댕이의 ...
제철 정보:5월, 6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중국음식의 대명사 자장면. 그러나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자장면이 탄생한 곳은 중국이 아니라 인천의 차이나타운이다. 제물포항이 개항한 이듬해인 1883년 청나라 영사관이 들어서면서 그 주변으로 산동지방에서 온 무역상과 노동자들이 모여들고 자연스 ...
원래 언양은 양산군 다음으로 목초지가 넓은 곳이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도축장과 푸줏간이 발달하면서 인근의 소란 소는 모두 이곳으로 모여들었단다. 많은 소가 모여드니 자연스레 우시장이 형성되었고, 다른 지역보다 맛 좋은 쇠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이렇듯 ...
1970년대만 해도 고래고기는 흔한 ‘육류’였다. 특히 고래가 많이 잡히는 3~11월경에는 포경항인 장생포와 구룡포에서 고래가 해체되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아이들까지 ‘맛있는 고래고기~’로 시작되는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였다. 포경업으로 번창한 장생포항에서는 해마다 동 ...
기장만큼 바다에서 잡아 올린 특산물이 많은 곳도 드물다. 그 중에서 미역, 멸치, 갈치는 기장 것을 최고로 치는데, 기장 곰장어(먹장어) 역시 이들에 빠지지 않는 명물이다. 그러나 기장 곰장어가 처음부터 명물로 대접받은 것은 아니었다. 맛이 뛰어난 기장 미역이나 기장 ...
동래파전은 원래 조선시대 동래부사가 삼짇날(음력 3월 3일) 임금님께 진상한 음식이었다고 전해진다. ‘나랏님 수라상에 오르던’ 동래파전이 보통사람들에게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30년대. 당시 동래시장 동문 입구는 동래부의 관기들이 일제 강점기에 만든 기생조합이 있었을 ...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대전 유성구 구즉동에 지금은 없어진 ‘안산’이라는 야트막한 산이 있었다. 그 산에는 유난히 상수리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도토리가 지천으로 열려, 마을사람들이 광주리를 하나씩 들고 앞 다퉈 도토리를 주워 가도 여전히 수북하게 쌓여 있을 정도였다 ...
황해도에 해주곰탕, 전라도에 나주곰탕이 있다면, 경상도를 대표하는 곰탕으로는 현풍곰탕이 있다. 경상도에서 시작한 현품곰탕의 인기는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어, 지금은 전국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현풍곰탕’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현풍곰탕이 유 ...
대구사람들은 우리가 보통 먹는 갈비찜이 아니라 ‘찜갈비’를 먹는다. ‘찜’이라는 한 글자가, 그것도 위치만 달리했을 뿐인데, 갈비찜과 찜갈비의 맛은 천지차이다. 여느 갈비찜처럼 밤이나 대추 등이 들어가는 대신, 양은냄비에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등을 섞은 매콤한 양념만 ...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기 시작한 1980년대,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이 크게 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당연히 무등산 입구에는 하나 둘 식당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모여드는 사람 수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장사는 잘 되지 않았단다. 이곳의 음식점 주인 하나가 그 이유를 궁 ...
‘올 한해도 우리 백성들의 농사가 잘 되어 배부르게 하소서’하며 임금이 직접 씨를 뿌리고 밭을 가는 모습은 백성들에게는 분명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해마다 조선의 왕들은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낸 후에 직접 소를 몰았고 그 뒤를 신하들이 따르며 백성들이 풍요롭게 ...
해초가 많은 포항 영일만은 겨울철에 청어 떼가 몰려와 산란하는 장소였다. 그물만 던지면 한가득 끌려 올라오는 청어는 중요한 식량이었으나, 한 철에만 잡히는 청어를 두고두고 먹을 수 있도록 보관하는 방법이 문제였다. 그러다 누군가가 부엌 살창(통풍이 되는 작은 창)에 청 ...
제철 정보:1월, 2월, 3월, 12월
칠곡군 왜관읍에 자리한 왜관역은 1905년에 문을 연 후, 1백 년 넘게 오가는 길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길 떠나는 나그네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음식과 잠자리.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왜관역 주변에는 허름한 여인숙과 식당을 겸하는 곳이 많았다. ...
한양에서 금부도사를 지냈던 청송사람 권성하가 낙향해 청송읍 부곡동에 자리를 잡은 것은 조선 말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청송은 지금도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지만, 당시에는 찾아가는 것조차 힘든 오지 중의 오지였다. 더구나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계곡물이 많은 ...
청도의 중심지는 청도역이다. 청도사람들은 일이 끝나면 으레 청도역으로 모여드는데, 그래서인지 청도장도 이곳에 서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선보이는 음식점도 청도역 주변에 거의 밀집해 있다. 그 중에서 청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단연 추어탕. 청도역 앞에 있는 추어탕 집만도 8 ...
제철 정보:7월, 8월, 9월, 10월
지금부터 500여 년 전, 의성읍 치선리에 경주 최씨와 김해 김씨 일가가 터전을 잡고 살았다. 그들은 벼농사를 끝내고 난 후 황량해진 논에 마늘을 심었는데, 겨울이 지난 뒤에야 싹이 나왔고, 6월 중·하순 정도에 수확할 수 있었다. 의성지역은 토양이 비옥하고 부식토로 ...
울진의 연륜 있는 어부들에게 대게를 물어보면 ‘참으로 희한한 놈’이라는 귀띔을 들을 수 있다. 기다란 다리가 꼭 대나무같이 생긴 모양새도 모양새지만, 평소에는 자기보다 작은 갑각류나 물고기를 잡아먹다가도 사냥감이 없거나 굶주리면 동족은 물론이고, 제 몸통의 다리까지 잘 ...
제철 정보:1월, 2월, 3월, 4월, 5월, 12월
‘울릉도의 20살 먹은 처녀는 쌀 한 되도 먹지 못하고 시집을 간다’ 옛날 울릉도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한 마디로 전해주는 말이다. 그래서 울릉도에서는 늘 밥에 무언가를 넣어 먹었는데 다시마의 일종인 대황을 넣은 대황밥, 무를 넣은 무밥, 산마늘인 명이를 넣어먹는 명이밥 ...
안동댐을 지나온 낙동강,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 죽월산의 금천. 이 세 물줄기는 경북 예천군 풍양면에서 만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곳을 ‘삼강’이라 불렀는데, 일제강점기 때 이곳에는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 배와 쌀을 실은 미곡선이 모여들었고,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상 ...
‘잘 가는 말도 영천 장, 못 가는 말도 영천 장’이라는 속담이 있다. 인근의 각 고을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빠른 말을 타거나 느린 말을 타도 결국 영천 장에 가면 다 만난다는 뜻이다. 영천에서 보면 이웃의 주요지역인 대구, 경주, 경산, 포항, 군위, 의성, 영일이 ...
영주시 순흥면에는 조선시대 초기까지만 해도 경상북도의 행정을 관할하던 ‘순흥도호부’가 있었다. ‘한강 이남은 순흥, 한강 이북은 송도(개성)’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로, 순흥면은 다른 지역에 비해 풍족한 곳이어서, 마을마다 번듯한 기와집들이 즐비했고, 집집마다 음식이 ...
제철 정보:1월, 2월, 12월
영양에서는 어떤 도로를 달리든 반드시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야 하고, 고도는 여간해서 해발 500미터를 내려가지 않는다. 내륙 깊숙이 들어앉아 있어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기도 하고, 산이 높고 골은 깊기에 ‘서리는 흔하고 햇빛은 귀한 고장’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