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철마 아홉산엔 '李山'이 있다
13:40 부산치유의 숲을 출발합니다.
봉우리가 아홉이라는 아홉산 한바퀴 돌려고요~~
길따라 난 계곡에서 올해 처음으로
얼음을 만납니다.
14:00 능선 갈림길, 아홉산은 왼쪽입니다.
다시 장년산에서 내려오는 능선,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능선길은 바람이 알싸합니다.
하늘은 맑게 열리고...
아홉산 가는 길에 만난 李山 표석,
능선 따라 조금 걷다보니 또 다시 만납니다.
일제 강점기 사유 재산으로 등록되지 않은 임야는
모두 조선총독부의 재산으로 몰수하는 법이 시행되었답니다.
이에, 급히 이 아홉산과 장산 곳곳에 이런 표석을 세워
총독부의 재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고...
14:40 아홉산 (353m)
정상석이 사라진지 10년 정도 지난 거 같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설치한 李山 표석은 발견된 것만
7개 정도라는데 아쉽습니다.
건너로는 개좌산과 운봉산이 나란히 하고
그 아래 개좌터널 입구가 보입니다.
이 쪽은 회동수원지 건너 금정산이
길게 둘러져 있습니다.
부산에도 이렇게 사방이 산입니다.
다시 만나는 李山 표석,
이산 저산 다 우리 조선의 땅이니라!!!
내려가는 아홉산길에 사람들은 돌탑을 쌓았습니다.
모든 일의 마지막 고비인 아홉 고비를
잘 넘기게 해달라는 간곡한 기원을 담아서...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화물차고지,
토요일인데도 대형차들이 가득합니다.
하루빨리 세상이 풀려 전국을 누빌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멋진 바위 절벽 전망대
오륜대와 부엉산, 땅뫼산, 회동수원지가
멋드러지게 어울립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들면 해운대 마천루가...
15:15 하영봉
바위 위에서 모질게 자란 소나무들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아홉산의 마지막 봉우리라 이제 내려갈 길만 났았습니다.
하영봉에서 오른쪽으로...
찬바람에 청미래 볼이 빨갛게 얼고 있습니다.
마지막 전망대,
회동수원지가 발밑에 와 있습니다.
15:35 임도에 내려섰습니다.
짧은 해에 늦어지면 어떻하나 조바심했는데
이제 안심해도 됩니다.
오솔길이었던 구간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1960 ~ 70년대 국도급으로...
해질녘이라 가까위진 수원지가 차겁게 느껴집니다.
임도 아래쪽으로 옛길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이런 길이 좋은 길인데...
16:55 아직도 미완의 철마교에서 오른쪽으로
17:00 치유의 숲 주차장에서 아홉산길을 마무리합니다.
2020년의 끝자락에서 홀로 아홉산길 걸었습니다.
유독 살아오면서 아쉬움이 큰 2020년 한해,
훌훌 털어버리고픈 마음으로
마구 마구 내달렸습니다.
갈바람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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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및 걷기 (12.48km) / 3시간 20분 소요
부산치유의 숲 - 아홉산 - 하영봉 - 임도 - 철마교 -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