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도 북한식당에서 북한여성들과의 만남 (마지막)

[아들이한벨트레]

사장님은 맥주 몇 병이 비고나서야 자리를 피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북

한아가씨들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우선 나이를 물어보자

20살과 21살이고 대학생이라고 하더군요. 대학생인데 어떻게 중국에

와서 일하냐고 하니 실습을 나왔다는 겁니다. 6개월에서 1년단위로 파

견되는 것 같았습니다. 평양에 있는 2년제 상업대학교를 다니고있고 학

생들중에서 선발되 왔다고 합니다. 그러면 집안이나 배경이 좋은 사람

만 선발되냐고 하니 아니라고 정색을 하며 조국을 위해 일할 수 있으면

누구라도 선발 될 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북에 집은 어디냐고 물어보니

한명은 평양이고 한명은 정확한 지명은 생각이 않나고 평양근교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는 둘다 없다고 약간 수줍

게 말하더군요. 둘다 굉장히 귀여웠습니다. 아가씨들이 솔직하게 대답

을 해주니 알고싶은 질문을 계속 했습니다. 월급이 얼마냐고 조금 무례

한 질문을 하니 북한돈으로 얼마라고 하는 겁니다. 북한돈 환율계산이

안되니 중국돈으로 얼마쯤 되냐고 재차 물으니 80원 정도라는 겁니다.

아마 한국돈으로 만원 조금 넘지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만원벌자

고 외국에와서 왜 이런 고생을 하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이없다

는 기색을 보이자 재빠르게 우리는 돈벌로 여기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의 일꾼으로서 봉사하고 있다고 보충설명을 하더군요. 청도에서는

모두 같은 숙소에서 합숙을 한다고 하고 항상 숙소에서만 지낸다고 했

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이렇게 여자종업원들이 룸에 들어와서 합석하

는 것은 불법이라는 겁니다. 사장님이 특별이 배려한 자리라는 것을 알

게되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

익자 장난끼가 발동해서 남쪽 남자들 어떤 것 같냐고 물어보니 사내답

지 못하고 곱게 생겼다고 하는 겁니다. 같이 있던 연수중인 동생이 나이

에비해 어려보이고 귀엽게 생긴건 사실이지만 이건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그리고 영업후에 같이 나이트에 가지 않겠냐고 했더니 같이 가

고 싶지만 규율을 어기면 조장한테 혼난다고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 후

로도 많은 얘기를 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중간중간 노래도 불렀는

데 북한아가씨들은 주로 ‘만남’ 같은 별로 공감안되는 트로트를 부르더

군요. 저는 애창곡인 ‘슬프도록 아름다운’과 ‘내가 너의 곁에 잠시살았

다는 것’을 열창했습니다. 박수 많이 받았습니다ㅎㅎ. 12시까지 시간가

는 줄 모르고 놀다가 아버지가 걱정이 되셨는지 전화를 하셔서 그만 마

무리하고 저와 동생은 2차로 샹그릴라호텔안에 있는 바로 향했습니다. 식당

을 떠나면서 사장님께 인사치례로 영업끝나면 술한잔 대접할 테니 오

시라고 했더니 진짜로 30분 정도 후에 오신겁니다. 오셔서는 외국인들

도 많고 분위기가 어색하셨는지 양주1잔만 하시고 바로 떠나셨습니다.

두서없이 길게 쓴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일

본인친구와의 일화와 주로 밤문화체험이지만 일본방문기도 올리겠습

니다.

[비파향]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글 솜씨가 좋으시네요. 저번 에피 중 아버지의 북으로 가는 기차 이야기는 재미있었습니다.

[pinkflame]

밑에 사진 쫌만 키워 주세용 글 잘 봤습니다

[쏘르르티]

글잘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나중에 드라마 얘기도 올려주세요~!

[재영아범]

두서없이 길게 쓴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 > 계속 고생할 수 있고 두서없어도 좋으니까 길게 길게 써주세요. 글을 참 재밋게 잘 쓰시네요. 다음 이야기 기대하겠읍니다.. 목좀 집어넣어야 하는데.. 계속 빠지네요.. 모기

[총각]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샹그릴라호텔에 머물렀군요.^^ 기회가 돼면 자주좀 올려주세요.^^

[휴먼그스]

잼있네요... 많은 에피소드 부탁드려요...

[언제나-화이링]

인사치레로 하는 말 제일 잘하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인것 같아요...ㅋㅋㅋㅋ 그냥 안녕....하지 못하고....다음에 한번 술한잔 하자....다음에 영화나 보자....다음에 내가 한잔 살께....다음에 어디가자.....식에....여운을 남기는 인사치레를 참 많이하죠.....ㅋㅋㅋ 한국인들에 특성 같아요......저도 물론...그렇구....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인데도....다음에 또 보자....는 말은 왜 하게 되는건지.=_=...암튼...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starsailor]

ㅋㅋㅋㅋ

[starsailor]

재밌게 잘봤습니다^^

[용애]

재밌다. 또 써주세요. 남쪽남자들.. 곱게 생겼디요 / 만원정도라니..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북한돈과 중국돈의 환율차이는 어느정도인가요

[왜란종결자]

흑 벌써 완결 인가요 ㅠ,. ㅜ // 다음 에피소드도 부탁 해요 ^00^

[아이비즈]

하하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저도 청도에 많이 갔다 왔는데 샹그릴라호텔의 바도 몇번 갔었지요..아마 공사하고 재오픈한것 같더군요,,,필리핀 인지 동남아 계통의 외국인 밴드가 연주하고 손님들은 그 앞에서도 춤추고 사실 공산국가라는 느낌은 하나도 안들더이다...청도 괜찮은 도시이지요...^^

[하얀별님]

트레님의 글 솜씨를 보고나니 얼굴이 궁금해요~ㅎㅎ 아무튼,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민족통일광명]

하하하... 저도 예전 부산 아시안 게임 개최 당시 '미녀 응원단' 에 빠져 관련 프로그램 하나도 빠짐없이 봤었는데... 그 때부터인가 북한과 관련된, 특히 북한 여성에 관련된 것에는 관심이 갑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관찰한 것이 북한 사람들 특징이 두상이 작고 이목구비가 바르다는 것입니다. 머리가 작고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바른 것은 식습관과 연관이 있거든요. 아무튼 결혼 일찍 하고 싶은데, 그 전에 빨리 연방제라도 가능했으면.... 북한 미녀 응원단의 얼굴이 아직도 선하네요.

[코코아의 달]

지나 대졸자 월급이 평균 25만원 정도라는데, 1만원이라니 너무 심하군요...

[쑤오 카]

헉;;; 그 아가씨들 월급이 그렇게 적나요? 처음 알았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