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막차시간 무시하고 술마시다가... 학교 근처 피씨방에서...
"질문과 답변"란에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들이 있는지...
역시 괜히 궁금해서... 지나가다가 그냥 끄적거려 봅니다.
아직 기타친지 10년이 채 못된... 그냥 아마추어지만...
조그맣게 밴드도 해봤고... 대충 아는사람 어중이 떠중이 불러모아서
공연도 몇번 해봤습니다.-_-;;;
제가 예전에 기타 배우던 기억을 되살려서, 아침 첫차를 기다리며
끄적끄적... ^^;;
중2때 아는 집에 기타가 있어서, 삼익 통기타였죠... 그집에 물어보니
"이게 뭐냐?"
"기타다!"
"웬거냐?"
"예전에 피아노 사니까 껴주더라!"
"나... 이거 가져가도 되냐?"
"그러던지!"
이렇게 해서 통기타를 들고 왔는데... 당체 뭘 알아야지요...-_-;;
당시 2500원하던 "2주일 기타완성" 인가하는...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밖에 안나는 기타책(누런 갱지...)를 샀는데...
워낙 음감도 없는데다... 튜닝기는 만무하고 조율피리도 없는...
튜닝도 안된 기타를 연주하려는데, 재미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방구석에 고이 모셔두고.... 나이를 먹기 시작...
중1때부터 열심히 비틀즈니 스콜피온스니 듣다가 에어 서플라이, 마이클
볼튼, 혹은 마이클 잭슨... 카펜터즈,미스터 빅, 너바나, 메탈리카,
김수철, 머라이어 캐리등등... 좌우지간 특별 장르 구애없이 이노래,저
래 주워 들었습니다. 음악이란게 참 좋고... 특히 가요보다 팝송을 많이
들었는데... 그게 좋다기 보다는 일단 락이든 블루스든 힙합이든...결국
우리것이 아니라 남의 노래다 보니... 나중엔 그때 듣던 노래들이 도움
이 되더군요^^;;
그러다 수능보기 얼마전 고3의 신분으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다시 기타란 물건을 만났죠! 학생회 애들중에 잘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타딩딩 거리면서 찬양하는게 참 멋져 보여서... 염치불구하고
후배들에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코드 4개짜리
노래 "오주여 나의 마음이" ....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군요~^^; G-Am-D7-Em. 암튼 이거 4개로 스트로크
좡좡~ 나가는 노래에요. 정말 한 2박3일 그것만 연습하니까 조금씩 코드
가 바뀌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게 되고 나니까 비스무레한
코드들로 이루어진 노래들은 대강 칠수 있게 되고...
신앙심의 위력을 그때 절감했죠~ ^^;;
그러다가 대학 들어와서 교회랑 멀어지고... (왜냐구요? 흠...-_-;;)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 녀석과 밴드를 만들 생각을 했습니다...
그땐 왜 그랬는지... 암튼 원래 배우던 드럼은 드럼이 아니면 안하겠다
던 친구에게 양보하고 기타를 포지션으로 정했는데...
역시 간단한 코드 몇개 칠줄 아는 저로선... -_-;;
그때 뭐 보고 배웠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다행히 주변에 저보다 기타 잘 치는 친구 한넘 있어서... 그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학원은 한달 끊었는데... 불성실한 강사가
"야~ 이거 일주일이다~!!" 그러면서 왕초보라고 무시하는 티 팍팍 내면
서 크로매틱으로 진도 다 때워먹길래... 안나갔습니다^^;;
물론 지금은 저도 누구에게나 크로매틱을 강조하지만... 그때 그 강사의
태도는 절 수강생이 아니라 그냥 몇개월 돈 내다 떨어져 나갈 넘으로 보
는게 너무 역력했기에... 버스 2번 갈아타고 간 학원에서 며칠 째
"그냥 이거나 해라"하구서 종이 쪼가리 하나 준게 전부인 사람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 그렇게 한 일년 허송하다가 (물론 통기타 스럽게 일렉
연주하면서) 개인레슨을 받아봤습니다.
참... 민망하게도 레슨 받았던 사람이 락쪽으로 관심있으시고... 또 어
느 정도 실력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다 알만한 분입니다... 프로였죠...
최일민 이라고... ^^;; 근데 실력이 별로 없을때는 좋은 레슨도 돼지
목에 진주더군요... 가르쳐 주시는걸 제가 도무지 따라가지 못해서
한 석달 스윕 같은거 배우다가...
"저...형... 저 블루스 배우고 싶은데요? -_-;;"
"진짜?"
"네... 전 스윕 같은 것 보단... "
"우이씨.. 진작 얘길 하지..."
"... -_-;;;"
이렇게 해서 블루스 잠깐 배우다가... 연락이 어찌어찌 끊겨서
저의 고액과외(!)는 막을 내리고... 그뒤로 밴드해서 어찌어찌
공연 몇번 해보고 군대 가서 푹 썩었다가... 다시 돌아와서도
몇번 기타들고 주책 부리다가... 지금 이지경이네요^^;;
우어~ 이거 정신없이 쓰다보니 기타에 관한 이야기는 막상 별거 없게
되었군요. 근데 이렇게 주절 거린게.... 다름이 아니라 제가 제 주위에
서 기타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한테 아쉬운게 있어서 그래요.
이제 동아리 후배들도 7기 까지 이어졌는데... 막상 첨 들어온 후배들
(저희 밴드는 희안하게 절대 생초보만 뽑습니다.^^; 이유는 1기가 그랬
기 때문이죠... 베이스가 몇줄 인지 모르는 인간들 대환영...^^)
이 기타를 타브악보 먼저 보구 배워요. 그러니까 통기타에서 연주하는
오픈코드(바레코드의 반대. 개방현을 이용하는 코드)는 잘 모르고...
그냥 타브에 있는 3번줄 6프랫, 4번줄 2프랫... 이런식으로 외워서
기타를 치죠. 그러니까 어찌어찌해서 공연은 한번 때우지만 막상 혼자서
기타잡고 있을때
"오~ 기타 함 쳐봐라!"
그러면
"뭐..뭘요?"
"응? 뭐긴... 그냥 암거나 쳐봐!"
그러면
"어...으... 칠수 있는거 없는 데요?"
"웅... -_-;; 그러냐??"
심지어는 두꺼운 포크송 대백과 그런 책 놓구도... 왜 타브는 없냐며
투덜투덜^^;;
그러다 보니 옆에서 보는 사람으로선 참 안타깝더라구요.
'저렇게 타브만 외운다고 연습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그러니까 지금 기타를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1. 우선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고르세요.
기왕이면 요즘의 노래들 보단 90년대 초반 이전... 혹은
포크계열이 노래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요새 노래엔 하도 텐션 들어간
코드들을 많이 써서 기타로 치기가 어렵거든요. 예를 들면 김광석 같은
통기타 가수들 노래중에 좋아하시는 곡이 있으면 그 악보를 구하셔서
노래를 부르면서 연습해보세요.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혹시 모를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수도 있구^^;; 미리 적응을
해둬야 나중에 좀 어렵고 복잡한 배킹을 하면서도 보컬이 가능하거든요.
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싶으신 분에 해당하지만...
일렉이든 통기타든 상관없지만... 기왕이면 손힘을 기르는 의미에서
통기타가 좋겠네요. 그렇게 오픈 코드의 노래로 스트로크를 연습합니다.
스트로크도 종류가 다양한데... 그런것들은 요새 나오는 책엔 그래도
잘 설명되어있으니 슬로우 고고니 칼립소니 하는 것들을 연습해보세요.
하시다보면 악센트와 타이밍의 감각이 생기게 되고... 결국 어느정도 듣
기 괜찮은 소리가 나옵니다.
2. 다음엔 같은 노래로 아르페지오를 해보는 것입니다.
아르페지오는 분산화음 이죠. 말 그대로 한번의 스트로크로 여러줄을
울리는 것이 아니라 한줄 한줄씩 뜯어서 소리를 내는 겁니다. 이미 코드
를 짚는 왼손은 익숙해 지셨을 테니까 오른손의 트레이닝이죠. 손가락과
피크 둘다 해보세요. 아르페지오 역시 그 패턴이 다양한데... 이것도
교재에 맡깁니다^^;
3. 이젠 둘을 자기 맘대로 짬뽕하는 겁니다.
노래의 도입부엔 아르페지오로 튕기다가 어느정도 클라이맥스로 간다
싶으면 스트로크로 바꾸어 보고...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법을
익히는 거죠. 이정도가 능수능란하게 된다면 두꺼운 포크송대백과 같은
책하나 가지면 한 2~3시간 잼있게 놀수 있습니다^^;;
이정도가 되실때까지 현재 나온 책들중엔 이정선기타교실 시리즈 같은
게 도움이 많이 되실거에요. 물론 그 책 선전하고 싶진 않지만... 어느
정도 통기타에 대해 감을 잡게 나와있고... 권당 1~3곡 정도는 좋은 곡
들이 들어있어서...^^; 가끔 호텔캘리포니아 같은 거 솔로도 채보되어
있고... 그냥저냥 추천입니다!
이제 이렇게 코드를 익히게 되면 좀 빨라집니다.
원할한 약식코드(오픈코드) 체인지가 된다는 가정하에
4. F코드,B코드 두가지의 6번줄과 5번줄에 근음(root)가 존재하는
코드폼을 연습합니다. 이미 오픈 코드로 연주하실수 있는 노래들을
위의 두가지 하이코드 폼으로 연주해보시면... 아마 조금 더 어렵겠지만
기본적인 코드웤이니까 반드시 해주시길^^;; 이것도 역시 첨엔 손이 잘
안바뀌니가 스트로크로 그담에 아르페지오로...
이렇게 되면 대강 코드만 쭈욱~ 나온 악보만 보구서도 대강 그노래 분위
기 비슷하게 연주가 가능해집니다. 물론 레코딩 처럼은 무리죠^^; 그냥
혼자 놀때 신난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어쿠스틱의 깊이도 엄청 나지만... 대강 아마추어 기타리스트의 수준에
서 이젠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일렉기타 쪽으로 옮겨 가자면...
5. 기본 테크닉
- 해머링,풀링,벤딩, 비브라토,슬라이드..
이상의 것들은 비단 락에 국한되지 않는 기타라는 악기의 전반적인
테크닉인데요... 쉬운 만큼... 제대로 구사하기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
합니다. 라이트핸드같은 어려운 테크닉이 결국 해머링, 풀링으로 조합
되어 있는 만큼... 나중에 레가토적인 느낌을 제대로 내기 위해선 손가
락 운동도 신경써주셔야겠죠?^^; 그리고 벤딩은 초킹이라고도 하는데..
1/4,1/2, 온음, 온음반(1 1/2)... 말은 쉬워도 역시 공들인 시간만큼
나중에 연주됩니다. 벤딩과 비브라토가 그사람이 얼마나 기타에 공을 들
였는지를 한순간에 드러내 주니까 여러 각도에서 연습해보세요~!
6.이젠 타브 카피다~~~!!
귀로 음을 듣고 따는 것도 참 좋지만... 그건 음감이 괜찮든지...
혹은 시간이 엄청 나와서 지판을 다 쳐볼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힘드니까^^;;
좋아하는 곡을 하나 골라서 일단 죽자 사자 연습해보세요.
근데 첨부터
"난 잉베이만 할거야~!"
라고... 하면서 [파 비욘드 더 썬] 같은 타브를 산다면 문제가
크구요... ^^;;
일단은 좀 클래식한 넘버들...
70,80년대 곡들중에서 골라서 속주애드립 좀 적고... 배킹도 무난한
스타일로 골라서!!
자신감을 얻으려면 일단 쉬운 곡을 마스터 하자는 거죠~!
딥 퍼플의 [솔져 오브 포츈] 같은 곡은 일단 슬로우 템포에 솔로도 간단
하니까... 괜찮겠네요... [하이웨이 스타]나 [번] 같은 건... 잠시
미뤄주세요^^;;
뭐.. 너바나 같은 그런지도 괜찮습니다.
어디까지나 확실히 연주가 가능한 곡을 만들자는 거니까요^^;;
(오해는 말아주세요~~~~~~~~!!)
7. 이젠 몇곡을 카피 할수 있는 당신~!!
냉정하게 한 번 되돌아 봅니다. 내 비브라토는 어떤지.. 나의 손가락
들은 크로매틱에서 흔들림이 없는지... 아마... 다들 자신의 성에
안차실 거에요^^; (죽는 날까지의 아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간 타브를 통해 익히신 몇가지의 테크닉과 더불어 기본적인 크로매틱
의 중요성이 이젠 남의 말이 아니라 자신의 몸으로 느껴지실거에요.
그럼?
연습하면 되죠^^;; (실은 귀찮아서... 가장 힘든 것일수도)
이젠 좀 더 어려운 곡을 연습하는 중간중간에, 기본적인... 그래서 지루
한 연습들을 조금씩 섞어 주세요. 메탈리카 좀 치다가... 크로매틱 좀
해주시고... 폴 길버트 좀 깔짝거리다가... 해머링 풀링으로 트릴(해머
링과 풀링의 반복) 하는거 좀 해주시고... 이렇게요.
그러다보면 차츰 손의 힘도 붙고... 결과적으로 잘 안되던 프레이즈들이
어느 순간에 가능해집니다. 자전거 타기랑 비슷해서... 한번 된 프레이
즈는 너무 오래 쉬지 않는 이상 언제든 다시 해낼수 있죠!^^;;
8. 카피는 어느정도 되는데... 좀 허전하다...
이제는 남은 것은 애드립이겠죠?^^;;
여기서 취향이 일치하면 좋겠는데...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면... 헐~
블루스(Blues)란 음악은 일단 현대 서양음악의 모체가 되는 장르고...
블루스에 쓰이는 펜타토닉 스케일은 스케일중의 기본이자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에요. 물론 올드락에서부터 현재의 대중가요까지 폭넓게 쓰이죠.
그러니까... 블루스를 연습하는 것은 곧 기타애드립에대한 이해의 첫걸
음 이라고 감히 말할 수가 있습니다.
일단 5개의 형태를 가진 스케일 블럭을 지판위에서 외우신 후에 서점에
서 파는 교재를 통해서 프레이징을 연습하시는게 좋을 듯 싶네요. 덧붙
여서 많은 블루스 음반을 듣는게 중요합니다. 해보신 분들은 경험하셨
으리라 믿지만... 언젠가는 음반에서 들었던 프레이징이 손끝에서 나올
때가 있으니까요...
단순하게 몇줄로 끝냈지만... 그렇게 블루스 스케일을 연습하신 뒤엔
컴터를 통해서 잼트랙을 구하시던지... 씨디를 구하시던지... 그도 못
되면 테잎에 자신이 배킹을 녹음하셔서라도 혼자서 잼을 해보시는게
중요합니다. 주변에 기타리스트가 몇몇 있다면 같이 해보면 정말 즐거울
거에요... 통기타 두대만 놓고도 신나게 몇시간 놀수 있답니다^^;;
결국 XX주법은 이런거다... 라는 것은 없네요...
그런데 결국 그런것들은 여기저기 널려있으니까... 책만 봐도 어디에나
써있는거구요. 심심해서 올린 글이기에 제가 기타 배웠던 과정이랑...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연습 순서를 적어본 거에요^^;;
적다고 빼먹은 부분 몇개 보충하죠.
1.기타 연주전엔 항상 손을 풀어 주세요.
- 10분에서 그이상 크로매틱등의 손운동을 해주시면 훨씬 진도가
빠르거든요. 크로매틱은 느린 속도부터 차츰 빨라지도록... 메트로놈
하나 정도는 필수겠죠?^^;;
2.이것저것 다 하기 보단 좋아하는 걸 하세요.
- 넘들말로 이거 못치면 바보라고 해서 싫어하는 노래 붙잡고 씨름할
필요 없습니다. 옆의 친구 드림씨어터 겁나게 치던말던... 메탈리카
좋으면 그거 치시구... 벤쳐스 좋으면 그거 치세요...
좋아서 치는 기타...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습니다.^^;;
3.음악 많이 들으세요.
- 하드코어 좋아하시더라도... 기타를 위해서라면 다른 음악도 좀 들어
주시는게 좋아요. 기타는 메탈만 하는 기타도 없고, 발라드만 하는 기타
도 없으니까요.^^; 이음악 저음악 듣다보면 여러장르에 관심이 가게 되
고... 그런 관심이 연주의 폭을 넓어지게 만들어요~! 어느 장르가 더
고상하고, 어떤 장르가 더 우월하다는 기준도 없고... 그런 잣대가 우스
운 거지만... 냉정하게 놓고 봤을때 테크닉적으로 커트의 기타와 조지
벤슨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니까... 좀더 다양한 기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죠^^;;
음... 이거 써놓고 보니까 딱 욕먹기 알맞은 내용이네요.
여기에 기타 정말 잘 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이거 뭐야? 애송이로군~!" 하신다면...
후후~ 애송이는 맞긴 한데... 어쨌든 밑에 보니까 초보님들도 있으신
것 같길래 그냥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에 적은거니까 너무 뭐라하진
말아주시구요^^;;
아... 어느새 첫차 다닐 시간이네요...
집에 가야 겠습니다^^;;
모두들 즐음하시길~!! Play the Blues~!!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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