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행
나태주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먼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추위에 떨어본자만이 따뜻함을 알 수 있다
강구현
''몸의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불경의 보왕삼매론 중 첫구절이다.
삶에 있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무런 고난이 없고 그저 순탄하기만 하다면 타락의 길로 빠지기 쉬우니 그 것을 바라지 말라는 것이 보왕삼매론의 주된 내용이다.
그렇듯 겨울 추위가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따뜻 함을 느낄 수 있을까?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리운 마음을 간직할 수 있겠는가?
사랑했던 사람 언 땅 속에 묻고 나면, 그 사람 나의 마음 속에 영원히 시들지 않을 꽃으로 피어나서 먼 하늘의 구름이되고 별이 되고 해와 달이 되고, 그런 아픔과 그리움으로 나는 또 차가운 겨울밤의 따뜻한 등불을 밝힐 수 있고...
첫댓글 참 오랫만에 나태주 시인이군요,
편안하면서 삶에 대한 통찰이 있었지요,
겨울밤에 소삭이는 대숲같은 시어들이었습니다,
그지님께선 지금, 그러려니싶은 어느곳에서 작은 꽃 등불을 켜고 계시는거죠? ^^
꽃등불아니고 홧덩이 안고 사러혀
낭만적 덕글 감사드려효 ㅋㅎㅎ
좋 내맘에 등불이 밝혀진듯
겨울행
감사합니다💜💜
알리아님 건강 되찾으셔 넘나 기쁜 꽃그지어효
가끔동네사람들이
저사람이랑 산책길에 나가면
하나같이 하는소리.
에고 혼자 화장실만가도!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죠
저사람이 화장실을 혼자 다니면 나는 또 다른것을ㅈ원할거라고!
됐습니다! 지금 이시간에 갖고있는 !만족합니다 문득 글을읽으니 이생각이 드네요
진정 현명하신 여인이세효
내리고살면 세상 살기 참~~ 쉬워요 ^^
나태주시인님 시 좋네요^^
삼태기님
덕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