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출발 |
도착 |
소요시간 |
항공편 |
부산→방콕 |
08/09(토) 09:30 부산 |
08/09(토) 11:55 하노이 |
04시간 25분 |
베트남항공 973편 |
공항대기/연결시간 |
|
21시간 35분 |
| |
08/10(일) 09:30 하노이 |
08/10(일) 11:20 방콕 |
01시간 50분 |
베트남항공 831편 | |
방콕→부산 |
08/15(금) 12:20 방콕 |
08/15(금) 14:10 하노이 |
01시간 50분 |
베트남항공 830편 |
공항대기/연결시간 |
|
11시간 10분 |
| |
08/16(토) 01:20 하노이 |
08/16(토) 07:10 부산 |
03시간 50분 |
베트남항공 972편 |
가족여행이라 숙소를 미리 정해두기로 하고 태사랑 http://cafe3.ktdom.com/thailove/bbs/의 한인업소 게시판의 업소 중에 동대문http://gall.dcinside.com/list.php?id=eastgate을 선택하여 방콕에서의 숙소를 예약하고 입금했다. 2008-08-01 09:18:07 reconfirm까지 했으나....
- 8/10~8/11(2일간) 람부뜨리 빌리지 신관 3인실(1000밧) × 2일 = 2,000밧 67,000원
- 8/14 나발라이 호텔 사이드뷰 더블에 침대 하나 추가(2100밧) × 1일 = 2,100밧 70,350원
파타야에서는 수영장이 좋은 일류호텔에 묵기로 하고 BC투어http://bctour.bccard.com/에서 HARD ROCK Hotel deluxe tripple 12AUG~14AUG (2 Nights)을 429$÷2×1,025원=219,800원에 예약하고 바우처를 메일로 받았다.
그 외 여행자보험(주계약 7,000만원)을 3명에 24,660원으로 가입했고, 대강의 여행계획에 따라 예상금액보다 약간 많은 1,300$을 환전(환율 1,033원)했다. 국내에서 직접 태국통화(Baht)로 환전하는 것보다는 태국에서 USD를 태국통화(Baht)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해서 그냥 100$짜리로 들고 가기로 했다.
첫째날 (8월 9일 토요일) ** 파란색은 막내가 첨가한 글임.
9:30 출발하는 비행기라 2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하려면... 6:30 집을 나섰다. 예전과 달리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면 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철로 강서구청에 가서 2번출구로 나갔는데 마을버스 타는 곳이 영 썰렁하다. 어쨌든 그냥 지나가려는 13번 마을버스를 손을 흔들어 세웠다.
김해공항 국제선청사는 처음이다. 4년전 대한항공에서 발권대행했던 생각만 하고 대한항공카운터로 갔더니 저기~ 베트남항공카운터로 가란다. 오~베트남항공 많이 컸는데... 한국인 여직원이 친절하게 응대를 하는데, 환승하게 되는 노이바이공항에서 공항세를 내어야 하는지 답변을 못한다. 옆에 있던 책임자도 "글쎄요~ 원래 Same Day가 아니면 공항세를 내야하는데~ 티켓발급시 납부가 된건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보니 노이바이공항에는 공항세 창구 자체가 없었다. 우리나라도 출입국카드가 생략되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면세점을 둘러보려는 가족들의 배낭까지 들고 Priority Card 사용이 가능하다는 '아시아나 라운지'로 들어가 보았다. 음료수와 과자류들이 있어 조금 먹고, 조금 들고 나왔다.
9:10 베트남항공 973편에 탑승. 서울-부산 국내선 크기의 비행기로, 좌우 세좌석씩 배치된 귀여운 비행기였다. 그런 자그마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약 120석은 되어 보이는데) 절반도 안 차는 것 같다. 이래서 특판을 하는 것인지? 기내식도 맛이 괜찮고.. 음료서비스도 좋고... 잡지를 좀 뒤적이다 보니 하노이 상공이란다. 잡지를 보니 부산-하노이 2,741Km, 하노이-방콕 969Km이다. 무역풍의 영향인지 세시간?쯤 걸렸던 듯???
11:55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했다. 출입국직원들이 외국인에게 불친절할듯한 얼굴로(불친절한 행동은 결코 하지 않는다) 쳐다보더라도 당황해선 안된다. 그분들은 웃음에 인색하다. 또한 출입국절차가 늦어져 줄이 길더라도 짜증내도 그분들은 개의치 않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ㅋㅋ 국제공항이라 하기엔 너무 조용한 공항에서 순조롭게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와 약간(30$* 16400=492,000dong)만 환전했다. 숙소와 택시는 USD로 결제해야 하니까.
공항 저쪽 시내버스 타는 곳으로 걸어 나왔다. 이번엔 롱비엔행 17번 버스를 탔다. 신기하게 남자 차장이었다. 베트남에 올때마다 신기한 것은, 버스표를 줄 때 찢어주는 것이다. 혹시나 재활용할 것을 우려해서 그런걸까? 그럼 날 못믿는다는거임?-_-...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20~30년전 우리나라 같은 모습이다. 그동안 투자열기도 높다더니... 1시간을 달려 도착한 버스종점.
롱비엔 다리에서 이리저리 걷다보니 동수언(DONG XUAN)시장이다. 나름대로 큰 건물에 다양한 물건들이 있는듯한데... 시장앞 노점상과 과일 흥정을 하다가 그냥 지나쳐 계속 걸었다. 이제 익숙한 Hand Be거리... 기내식을 먹긴 했지만 그래도... 골목어귀에서 Pho Bo 2그릇. 역시 본고장 맛이다. 1그릇에 20,000동이란다. 물가가 많이 오른 모양이다. 4년전에는 6~7,000동이었던 것 같은데....
일단은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Prince79. 3명에 17$, 그외 여러 호텔을 다니며 물어보니 대개 40~60$수준이다. Prince57에서 12$로 낙찰. 원래 프린스57호텔도 내 ‘앳된’ 얼굴을 쓱 보고는 18$을 불렀다. 그러나 그간 호텔들을 돌면서 쌓아온 나의 능수능란한 표정연기에 그만 마음이 약해져버려 12$로 깎아주었던 것이다. 역시 그냥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ㅋㅋ 올라가 보니 그럭저럭 하루밤 지낼만하다. TV를 켜니 KBS가 나온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 시내구경에 나섰다.
먼저 근처 과일가게에서 신또를... 라임신또를 원하는데 전달이 안돼서 파란오렌지로 주문했다. 예전에 먹어 보았던 라임신또 맛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신또아줌마는 고급화와 차별화를 위해(그러는 것으로 보인다) 연유를 쭈-욱 짜넣었기 때문에, 결국 신또 본연의 상큼함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하노이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 뭔가 좋은 저녁을 먹어야 할텐데.... Little Hanoi는 쉽게 찾았는데 조그만 2층집이라 별로 내키지 않아 통과. Hanoi Garden를 찾아갔더니 17:00부터 영업한단다. 다시 오겠다고 나와 돌아다니다 보니 항다시장(Cho Hang Da)이 인근이다. 시간을 보내다 다시 찾아가서 메뉴판을 보니 적어도 5~6$ 이상이다. 베트남물가로 보면 100,000동씩 한다면 보통 비싼게 아니다. 게다가 순수한 베트남음식도 아닌듯 하고..... 그냥 나와 버렸다. 다음으로는 인터넷에서 찾은 꽝안Quang An이란 식당을 찾아갔으나 문을 닫은 것 같다. 베트남은 주소만 알면 집 찾기는 쉽다. 결국 다리도 아프고 아까 지나가다 본 분짜전문집 닥낌đac Kim으로 갔다. 전형적인 서민식당이다. 하노이를 대표하는 음식인 분짜 Bun Cha는 가는 국수(Bun)와 함께 먹는 석쇠에 구운 고기요리다. 국수와 고기를 야채를 넣은 국물에 적셔 먹는다. 맥주와 음료를 먹었더니 모두 160,000동이다. 종업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안되어, 옆테이블을 가르켰더니, 엄청난 양의 분차와 스프링롤이 나왔다. 원래 외국인들이 오면 으레 종업원이 슬쩍 끼워넣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돈을 치르게 만든다고 한다. 근데 맛있어서 후회하지 않았다.
시장입구 노점에서 '카페 수어 다'를 시켰는데 어째 좀 시원찮다. 거의 파장 분위기인 시장통에서 람부탄과 파인애플을 사다 숙소에서 먹고 잤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2만동을 1만동으로 흥정해서 샀다며 좋아했던 람부탄은 속이 채 익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우린 낚였던 것이다.T_T
둘째날 (8월 10일 일요일)
9:30발 비행기라 어제 호텔에다 6:30까지 택시를 불러 달라고 예약했었다. 아침 일찍 Cao gau에 있는 간이식당에서 쌀국수 Pho Bo를 먹고 예약한 택시를 타러 가보니 미니버스다. 이미 한 팀이 타고 있다. 미니버스라면 12$이나 줄 필요가 없을텐데 제대로 따지지도 못한체 타고 말았더니 영 찝찝하다.
강변도로를 한참 달려 대교를 지나고 고속도로 수준의 길로 달려가니 40~50분정도 걸린다. 별로 혼잡하지 않은 카운터에서 발권을 하고 들어갔더니 안내방송이 나온다 "방콕행 비행기가 약15분 늦어질..." 이 방송도 내가 확인하여 부모님께 알려드렸다. ㅋㅋㅋㅋ 그 정도야..... 탑승하고 살펴보니 여전히 승객수가 너무 적다. 베트남항공 장사가 안돼서 어쩌나.....
11:30 방콕 수안나폼 공항 도착했다. 과연.... 어마어마한 규모에 밀려다니는 사람도 엄청나다. 입출국 수속은 간단해서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내가 우리 가족 입국카드를 쓰기로 했는데 제대로 채우지 않아 빠진 항목을 채우고 나서야 나올 수 있었다.(나는 아줌마가 내 얼굴을 쓰윽 보더니 “호텔 이름” 이라고 한국말로 말해주었다 ㅋㅋ) 입국장을 나서자 코 앞에 환전창구가 있다. 공항은 환율이 나쁘다니 약간(100$*32.37=3,237밧)만 환전했다.
버스터미널 가는 셔틀버스 타는 곳을 찾아야겠는데... 공항 경찰에게 물어보니 공항버스를 타란다. 그럴 수야 없지. 일단 청사를 나서 이리저리 찾다 보니 2층 5~6게이트 중간정도에 무료순환버스 정류장표시판이 있다. 그런데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우리 일행, 한국 여학생 2, 그 외에는 외국남자 2 밖에 없다. 공항직원들 외에는 별로 이용하지 않는듯하다.
셔틀버스로 10분정도 가니 공용정류장이 있다. 당초 계획대로 카오산으로 가지 않고 바로 짜뚜작시장으로 가기로 하고 승리기념탑Victory Monument가는 501번 버스를 탔다. 근데 이 버스가 다시 공항1층 3번 게이트에 들렀다가 시내로 간다. 그럴 줄 알았으면.....
501번 버스는 승리기념탑이 종점이다. 내가 종점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모님은 나의 정보를 믿지 아니하시고 날 차장에게 내몰아 승리기념탑이 나오면 알려달라고 부탁하게 만드셨다. 뭐 그 차장은 그 장소에 도착하자 빵끗웃음으로 알려주었지만...ㅋㅋㅋ 짜뚜작시장으로 가는 버스를 물어 보긴 했지만 언제 올지도 모르고 해서 BTS라는 쾌적하고 깨끗한 sky train을 타고 Morchit으로 갔다. 역을 나서기도 전에 사람들이 몰려다닌다. 과연 엄청난 인파다.
짜뚜작공원 옆으로 해서 들어가 한바퀴 돌면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했다. 팥빙수 비슷한 것, 꼬지 그리고 과일가게에서 두리안과 망고를 샀다. 두리안은 30밧에 3덩이가 포장됐는데 다 못 먹고 나중에 숙소로 가져왔다가 다음날 아침에야 마저 먹었다. 엄마는 입술을 적시는 수준이었고, 아빠는 저번에도 맛보았으므로 최초로 ‘먹어본’ 사람은 나뿐이다. 따라서 정보전달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지금부터 두리안의 맛을 파헤쳐보겠다. 일단 두리안의 냄새는 코를 찌른다. 열대과일 가게 앞을 한번이라도 지나가본 사람은 우리 동네가게에선 맡을 수 없는 하나의 냄새가 섞여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이 바로 두리안 냄새이다. 온대에 살다 죽으면 평생 맡아볼 수 없는, 상상 밖의(이 말이 엄청나게 이상하다와 동일어가 아님을 밝힌다)냄새인 것이다. 그러나 막상 입안에 넣었을 때는 달콤하기 짝이 없다. 또한 촉감이 막 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 같이 푹신하기도 하고 쫄깃하기도 하고, 미끌거리기까지하다. 사과, 배와 같은 견고한 섬유질 조직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신기한 과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두리안의 신비함에 빠져, 남겨두었다 아껴먹으려 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이유는 앞에서 장황하게 설명한 냄새 때문이다. 아빠가 먹다 아껴놓은 두리안은 결국 섬광같은 속도로 숙성되면서 마침내 부탄가스의 냄새을 풍기며 엄마와 나의 콧구멍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장내 어느 식당에서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과 같은 것을 주문해서 먹었고, 어느 코너에서 냉커피를 시키는데 대화가 통하지 않는 관계로 계산이 맞지 않는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다. 상황을 모르는 아빠는 무조건 다 주고 오라고 하여 엄마와의 자그마한 의견충돌이 있었다. 이 커피아저씨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후에도 자연스럽게 잔돈을 적게 줌으로써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으나, 그것마저 다시 따져 비로소 제대로 된 잔돈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노천시장이라 너무 덥다고 싸얌 백화점으로 옮기기로 했다. BTS를 탔더니 시원하고 깔끔하게 MBK에 도착한다.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손지갑을 하나 샀다.
이제 카오산으로 돌아 갈 시간인데... 샌쌥운하버스를 타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배를 타는 후어창이 이 근처인데.... 도로가 고가도로처럼 올라가는 아래쪽으로 들어가니 웬 남자가 손을 휘젓는다. 길이 막혔다는 뜻이라고 생각하고 고가도로처럼 올라가는 방향으로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 아까 거기가 선착장이고 배가 들어오고 있다. 뛰어내려 갔지만 그 배는 떠나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영어로 물어보더니 그 쪽으로 가는지 모르겠단다. 샌쌥운하~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듯... 우리에게 도움을 주려던 그 남자들은 결국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타고 가버렸고, 그들은 떠나면서까지 ‘쟤네 잘 갈 수 있을까’ 하는 안쓰러운 눈길로 우릴 쳐다보았다.
조금 있으니 긴꼬리배처럼 생긴 늘씬한 배가 온다. 워낙 물이 더러워서인지 배 양옆으로 휘장을 처두었는데도 불구하고 엄마 얼굴에 그 꾸중물이 튀는 참사를 겼었다 ㅋㅋ. 이 물이 얼마나 더럽냐면 선착장 표지판에 물고기가 배를 뒤집고 떠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마 더러우니 조심하라는 뜻인 것 같다) 그 안에 앉아 있으니 헬멧을 쓴 남자가 배삯을 받는다. 싸고 빠른 교통수단이다.
판파 선착장에 도착하여 올라오니 하얀색의 마하깐요새가 보이고, 저쪽으로 라마3세 공원이 보인다. 공원 오른쪽에 예쁜 건물이 있는데 뜨리묵 궁전이라는 태국 전통양식 정자인 '쌀라sala' 란다. 십자형 건축물을 태국에서는 '쁘라삿'(궁전이라는 뜻)이라고 부른다는데 바깥도 예쁘지만 건물 안쪽에서 올려다보는 모습도 무척 아름답다. 공원 뒤쪽으로는 뾰족한 37개의 첨탑을 갖고 있는 '철의 사원'이란 뜻의 로하 쁘라삿, 탑 건물은 신발을 벗고 돌아 올라갈 수 있다고 하나 지금은 관람시간이 끝난 모양이다. 여기저기 그늘진 곳에 무수히 많은 고양이들이 진을 치고 있다. 웬 허름한 아저씨 두명이 한 이쁜 사원 계단에 걸터앉아 우리 모녀를 유심히 보길래, 나는 속으로 “택시기사려니”하고 피했다. 그런데 그 아저씨들은 사진찍는데 주저하는 우릴 보며 “Free!!” 를 외치며 웃어주었다. 아.. 역시 포장지만 가지고 내용물을 판단해선 안된다....;;
이제 민주기념탑을 돌아 카오산으로 찾아간다. 큰길에서 접어들자 "여기가 그 유명한 여행자거리구나"하는 느낌이 팍 들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다양하게 흥청거리는 가게들 사이로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는 수많은 세계 각국 젊은이들... 아~ 좋다. 이것이 자유인가보다.
예약된 숙소는 '카오산 로드' 옆골목인 '람부뜨리 스트리트'다. 그렇지만 여행자거리가 그 이상으로 확대되어 있어 숙소를 찾아가는 거리 모두가 흥청거린다. 숙소인 '람부뜨리 빌리지' 로비에도 다양한 모습의 여행자들이 가득하다.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Deposit 1,000밧을 받고, 카드키를 넘겨준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깨끗하고 넓다. 한국인업체인 동대문이 인근이다. 지금은 사장님이 안 계시고 저녁 8시경에 다시 오란다. 저녁 먹으러 카오산거리를 내려가다가 일회용 밴드를 한통 사고, 식당은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 들어갔다.
젊은 종업원들이 친절은 한데 무척 바쁘다. 주문했지만 시간이 너무 걸려 기다리다 지친 집사람이 우선 먹게 꼬지를 사러 갔을 정도였다. 그런데 어떤 여자종업원에게 독촉을 했더니 계산서를 가져온다. 난 속으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영작을 준비하며 짱구를 굴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we didn't any dishes'를 완성했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food가 아닌 dishes가 올바른 표현임을 기억해낸 나를 칭찬해주고 있었는데, 아빠가 벌컥 화를 내니 상황은 모두 종료되었고, 내가 준비한 거창하고 완벽한 대사는 아빠의 고함에 묻혀버려 들렸는지도 확인되지 못했다.T_T 집사람이 먼저 먹은 음료수만 계산하러 가니 곧 가져온다고 조금만 기다리란다. 그러더니 정말 금방 음식이 나온다. 계산을 치를 때 잔돈을 가져왔는데 동전만 남기고 집어 와버렸다. 나와서 보니 돈을 적게 지불한 것 같은데.... 뭐~자기네가 준 것이니.
자료에 의하면 더운 지방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느긋하고 느려서 때로는 짜증이 난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오랜 시간을 그렇게 살아왔기에 아주 자연스럽다. 바쁜 일이 없고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나라,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만하면 물어보면 앞뒤 안 가리고 일단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대신 불평 불만없이 여유있고 너그러운 사람들이 태국인들이란다.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란다.
한국인업체인 동대문에 돌아와 사장을 만났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혼자서 여행알선까지 하려니 너무 피곤해서 쉬었단다. '아유타야 저녁식사포함 투어'와 '담넌 사누억 수상시장'을 예약하고 나서 찜찜하던 숙소예약을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틀이 아닌 오늘 하루만 예약이 되어 있었다. "혼자서 상태가 안 좋은 태국인터넷으로 처리하다보니 어려움이 있다. 이 숙소에서 내일까지 연장이 안되면 에스완으로 가면 된다"라는데 별로 미안한 기색은 없이 같이 가보자고 나선다. 숙소 카운터에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정산처리를 하던 과정에 우리를 쳐다보며 잘 처리됐단다. 일단은 감사한 일이다.
시간이 늦어서 거리 환전상들이 문을 닫았다. 얼마남지 않은 태국돈은 숙박비 정산에 썼고... 할 수 없이 ATM에서 2,000밧만 출금하기로 했는데 나중에 보니 현금서비스 처리가 되었다. 수수료가 20밧 붙었고, 길거리 환전상과 비교할 때 수수료까지 포함해서 30밧정도면 별로 손해는 아닌 것 같다.
인출금액 |
승인일시 |
승인금액($) |
승인금액(\) |
이용국가 |
매출종류 |
2,000밧 |
2008.08.11 |
60.71 |
62,239 |
Thailand |
ATM |
숙소 앞에 과일쉐이크 노점상이 있다. 갈아주는 과일의 숫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라임 한종류만 넣으면 20밧이란다. 예전 베트남 신또와 비슷한 맛이다. 물론 다들 그러려니 하고 사먹겠지만, 이 가게 종업원의 손톱 밑은 숯검댕이었고, 설거지란 고무대야의 물을 스쳐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가게가 밤에만 장사를 하는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맛은 좋았다ㅋㅋ. 람부뜨리 식당에서 송땀으로 맥주 한병씩 마시고 들어와 쉬었다
셋째날 (8월 11일 월요일)
아침 일찍 눈이 뜬다. 이곳 시간은 05:00지만, 생체리듬은 07:00인 탓이다. 숙소 입구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과 푸딩, 쥬스 등을 사왔다. 새삼 느끼는 점이지만 이쪽 사람들은 적게 먹는 모양이다. 라면크기가 우리 것의 절반 밖에 안돼 보인다. 푸딩의 맛에 대하여도 나는 할 말이 많다. 일어나보니 아빠가 푸딩을 먹으라고 권하신다. 나는 순식간에 머리를 굴려 그나마 나아보이는 것으로 먹어치웠지만, 엄마는 먹지 못하고 힘겨워하면서 나에게 개구리알 같은 정체불명의 젤라틴덩이들을 밀어놓았고, 나는 아빠의 인상아래 그 끈적한 것들을 다 먹어야 했다. 사람의 입맛이란 이렇게 다양할 수도 있구나 하고 몸소 느꼈다.
햇살이 퍼지기 전에 왕궁을 둘러보기로 하고 06:30 숙소를 나섰다. 강변쪽으로 해서 내려가다 보니 곧 탐마쌋 대학교 후문이다. 혹시 했지만 들어가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다. 조금 들어가자 강변에 넓은 구내식당이 보인다. 여기서 아침을 먹자. 덮밥코너에 가서 앞사람이 시킨 것과 같은 것으로 하나 주문해 가져왔더니 맛있다. 다음엔 저쪽 코너... 이번엔 집사람이 가서 국수를 시키려 했으나 가져 온 것은 죽. 그것도 맛있다. 냉커피까지 시켜 좀 마시다가, 들고 걷기 시작했다
탐마쌋대학 구내 곳곳이 아름다운 꽃나무로 장식되어 있다. 학교라서 나무마다 학명이 명찰로 붙어 있다. 가장 많이 심어진 하얀꽃나무의 학명은 'PIUMERIA SPP'였다. 강변쪽 대문을 나서니 선착장이고 식당과 기념품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왕궁의 입구는 싸남 루앙 쪽에서 바라다 보이는 왕궁 방향인 북쪽에 단 한 개가 있다. 타논 나프란 Thanon Na Phran에 있는 승리의 문을 통해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입구에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너무 일찍 왔나 보다. 08:30 입장이다. 입구를 통제하고 있던 군인들의 복장이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의 복장과 비슷해 엄마와 나는 그들을 ‘응옥두환’이라 명명했다. 거의 제일 먼저 들어가서 입장권을 샀다. 1인당 300밧. 우리돈으로 9,000원. 와~비싸다. 입구에서 안내원이 한글팜플렛을 챙겨준다. 달콤한 열매는 스스로 떨어지지 않는다. 바로 뽑아갈 수 있도록 세워둔 팜플렛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 뿐 한국어는 없다. 그곳의 관리인에게 한국어 팜플렛을 요구하면 이들 팜플렛 너머에 누워있던 한국어판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다. 우하하하 우리나라 관광객도 어지간히 많은 모양이다.
에메랄드 사원 Emerald Temple이라고도 불리는 왓 프라깨우는 라마 1세 때 만들어진 왕실 사원이다. 아유타야에 있는 왓 씨싼펫 Wat Sisanphet과 동일하게 왕실을 위한 사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승려가 살지 않는다. 매표소를 들어가면 정면에 보이는 것이 본당(ubosot)이다. 하지만 입구는 반대편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곳은 본당 왼쪽에 있는 3개의 황금 탑이다. 가장 앞에 있는 종 모양의 탑은 Phra Sri Rattana Chedi로 전형적인 스리랑카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라마 4세 때 만들어졌으며 탑 내부에는 부처님의 가슴뼈가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중앙에 있는 것은 Phra Mondop으로 왕실도서관 역할을 하던 곳이다. 사각 기단을 은으로 만들고 실내를 진주로 장식했으며, 신성한 불교 서적을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그 옆에 있는 옥수수 모양의 탑은 Prasat Phra Thep Bidon이다. 당초 건립목적은 이 안에다 에메랄드 불상을 옮겨 봉안하려고 지은 것인데 지금은 역대 짜끄리 왕조의 왕들의 실물 크기 동상을 보관하고 있다. Prasat Phra Thep Bidon은 크메르 양식의 탑으로 크메르의 데바라자 Devaraja, 즉 신왕(神王)사상에 근원을 두고 있다. 주변에 있는 독특한 조각상들도 눈여겨보자. 모두 전설 속의 동물들로 힌두 신화와 연관되어 있다. 사람의 얼굴과 새모양이 조합된 끼나리Kinaree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입구를 지키는 사자모양의 나라 씽 Nara Singh과 비쉬뉴가 타고 다닌다는 독수리 모양의 가루다Garuda도 볼 수 있다.
Phra Mondop 뒤편으로 돌아가면 앙코르 왓 모형이다. Siam의 세력이 강해져서 앙코르 유적까지 영토가 확장되었던 라마 4세 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앙코르 왓 모형 앞쪽으로 아름다운 건물들이 있으나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만 봐야한다.
본당(ubosot)은 프라깨우, 즉 에메랄드불상 Emerald Buddha를 모시고 있다. 실제로는 옥으로 만들어졌으며 크기는 60cm에 불과하다. 프라깨우는 스리랑카에서 만들어져 Chiang Rai, Chiang Mai, Vientiane을 거쳐 라마 1세가 1779년 방콕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불상이 옮겨질 때마다 기적 같은 일들이 발생해 행운을 불러온다고 여겨지게 된다. 무심하게 절을 하던 아빠를 불러서 언니의 시험 합격을 빌라고 엄마가 지시했다. 정확한 태국식 절을 몰라서 조계종 방식으로 절을 했기 때문에 소원을 해독해낼지는 미지수이지만,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왓 프라깨우의 또 다른 볼거리로 사원의 내벽에 힌두 신화인 라마야나를 태국식으로 변형한 라마끼안 Ramakien이 그려져 있다. 벽화의 총길이는 무려 1,900m로 178개 장면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벽화는 최초 라마 1세 때 만들어졌으나 여러 차례 보수됐다. 벽화는 북쪽 벽면의 중간에서 시작한다. 라마야나의 두 주인공 중의 하나인 시타 Sita가 첫 그림을 장식한다. 벽화는 라마끼엔 이외에 태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도 함께 그려져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라마끼안Ramakien은 인도의 서사시인 라마야냐를 타이식으로 바꾸어 놓은 신화이다. 악을 누르고 선이 승리한다는 내용을 노래한 것으로 줄거리는 같지만, 등장인물의 이름을 타이식으로 바꾸고 타이 전통 불교의식을 가미하는 등 독창적으로 변모하였다. 줄거리는 프라람(라마)이 아내인 낭 시다를 롱카(스리랑카)의 괴물인 토사칸에게 빼앗긴다. 프라람은 동생 프라락(락슈만)과 원숭이 신인 하누만의 도움을 받아 토사칸을 물리치고 낭 시다를 극적으로 구출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
왓 프라깨우의 남서쪽 코너를 통해 사원을 벗어나면 왕궁 경내로 들어가게 된다. 정원과 거대한 건물들이 가득한데, 일부 건물은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왕궁은 라마 8세까지 역대 왕들의 공식적인 거주 공간으로 역할을 했다. 현재 왕인 라마 9세는 두씻 Dusit 지역에 있는 찟뜨라다 궁전 Chitralada Palace에 머물고 있다. 왕궁은 왕실 행사나 국가적인 행사 때만 사용된다.
더운 날씨 탓으로 왕궁에서는 자세히 살필 기력이 없다. 또 10:30에 동대문에서 사장을 만나 어제 예약한 투어의 예약금을 주기로 했기에 대충 보고 나섰다. 선착장에서 파아팃가는 수상버스(Express Boat, 르아두언)를 기다리는데 20분이 되어도 오질 않는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려 하니 첫번째는 미터를 켜지 않고 200밧을 요구한다. 내리려니 100밧란다. 그래도 내렸다. 두번째는 안 가겠단다. 세번째 붉은색 택시에는 바깥에 영어 가능이라고 써져 있다. 별 말 없이 미터를 켜고 간다. 가면서 택시투어를 권한다. 오리지날 수상시장을 볼 수 있다면서... 하루종일 2,000밧이면 원하는 데를 데려다 준단다. 미안하지만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 아저씨는 송강호를 닮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썹없는 송강호?ㅋㅋㅋ
※ 태국 사원 건축물
사원은 내벽과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내벽 안쪽에는 - 우보쏫 ubosot: ordination hall(布薩堂, 說戒堂) 승려들이 참회 또는 수계식을 하는 곳. 안쪽에는 중요한 불상이 안치되어 있고, 불상 주변에는 보조 조각과 벽화 등이 에워싸고 있다. 주변을 바이세마(경계석)가 둘러싸고 있다. - 위한 vihan: assembly hall (집회소) 불상을 안치하지만 봇보다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바이세마가 없는 것이 다르다. 위한은 여러 개일 수도 있다. 봇과 위한은 물이 마주 보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 허트라이(hor trai) 불경을 저장하고 있는 도서관 - 쌀라(Sala) 쌀라는 문이 없는 정자로 승려들이 이곳에서 정오에 기도를 하기도 한다.
외벽과 내벽 사이에는 - 꾸띠 kuti: 승려들이 거주하는 승원, 승방 - 호라캉(hor rakhang)종루, 학교나 행정실도 위치한다 ※ 태국에선 전통적으로 제디(불탑)가 가람배치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는 우보솟(Ubosot)으로 사찰건축의 중심이 이동되어 왔다. 그래서 왕이라고 할지라도 허가없이는 우보솟의 경계인 바이세마를 건널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
아유타야 오후투어는 출발이 13:30이라 시간 여유가 좀 있다. 이번엔 수상버스를 타고 차이나타운에 가리고 했다. 파아팃 선착장에 들어서자 바로 오렌지색 쾌속선이 온다. 이상하다~ 아까는 그렇게 기다려도 오질 않더니.... 몇 군데를 들렀다가 왕궁 앞 선착장 '따 띠엔'에도 닿는다. 아까 조금만 더 기다려볼 껄...
차이나타운에 가장 가깝다는 라차웡 선착장에 금방 도착한다. 곧 이 길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주위를 기억하면서 쭉 올라갔다. 큰 길과 만나는 교차점에서 보니 이 큰 길이 야오와랏(Yaowarat)이다. 너무 복잡하고 정신이 없어서 어딘가 황금불상이 있다는데.... 포기하고 수상버스로 돌아왔다.
파 아팃 선착장 길 건너에 '노이쏘이'국수집이 있다. 한글로 소갈비국수라고 써 있으니...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소갈비 국수?"한다. 편하긴 한데 가져온 걸 보니 양이 너무 적다. 저쪽 테이블에 밥이 보여 우리도 2그릇 주문했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밥값은 안 받는다. 밥을 국물에 말아먹으니 맛도 괜찮고 양도 적당하다. 냉커피까지 마시고 일어났다. 알고보니 그 종업원은 중국인이라는데 필요한(?) 한국어에 능통해서 계산할 때도 “130밧!”
오후 일정은 아유타야 오후투어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가격대비로는 별로이다. 우리는 오전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선상 디너도 포함된 것으로 잘못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8시간정도 소요되었는데 대중교통과 비교해도 별로 시간이 절약된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동대문 앞에서 10:30 미니버스를 탔다. 우리 안쪽에 서양남자 둘이 타고 있었고, 여기서 우리 셋을 태우고, 민주기념탑 인근 호텔에서 네덜란드 남녀 둘을 태웠다. 음~ 오늘 투어는 이렇게 7명이 하는구나.
※ 아유타야 수코타이 왕조가 쇠퇴할 무렵 그 남쪽에서 아유타야 왕조가 일어나고 있었다. 1350년경부터 1767년 버마군에 의하여 멸망하기까지 400여년간 수도였던 유서깊은 도시 아유타야는 차오프라야 강과 그 지류에 둘러싸여 있다. 아유타야는 일찍부터 국제적인 무역항으로 자리를 잡아 중국을 비롯하여 멀리는 페르시아와 유럽까지 통상외교를 활발하게 전개하며 동남아에서 가장 번영을 누렸던 도시였다. 그러나 미얀마로부터 1569년 퉁구왕조 타빈시웨티왕과 1767년 알라웅파야왕조 망그라(mangra)왕의 침략을 받았다. 수코타이와는 달리 아유타야는 왕을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강력한 왕권 중심의 통치와 행정제도의 정비 및 봉건제도로 제국의 번영을 꾀하였다. 이러한 왕권사상은 가까운 크메르 왕조의 영향을 받아 도입된 제도의 결과였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휘두른 크메르 왕조는 앙코르왓이라는 대역사의 산물을 낳았지만, 아유타야에 밀려나 약소국으로 전락하였고, 선진적인 크메르 문화는 타이에 도입되어 오늘날 태국사원과 불탑형식에서 크메르 문화의 요소를 많이 엿볼 수 있다. |
미니버스로 2시간을 달려간 아유타야에서 둘러본 순서대로 나열하면...
① 왓 야이 차이야몽콜(Wat Yai Chaiyamongkol) 1357년 유통왕(U-Thong; 아유타야 초대 왕)이 승려들의 명상을 위해 도시 외곽에 만들었다. 이 사원에는 나레수안(King Naresuan)대제가 1592년 코끼리를 타고 맨손으로 버마군을 물리친 것을 기리기 위해 만든 높이 72m의 거대한 체디가 있다. 거대한 체디와 더불어 경내에는 다양한 형상과 크기의 불상이 끝없이 서 있고, 주변 자연과 잘 어울린 아름다운 정원, 거대한 와불상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잇는 사찰이다. |
사람들이 부처상에 절하고는 금딱지를 붙이는데 어디서 났지? 불당 앞 매점에서 연꽃과 향 그리고 금딱지를 팔고 있어서 우리도 예물을 사서 정중하게 바치고 절을 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본 와불 앞에는 나레수안을 기리는 사당이 있는데 거기 바쳐진 재물에 다양한 인형들이....웬 도라에몽(?)도
이제 아유타야의 핵심 왕궁터로 간다.
② 비하라 프라 몽콘보핏(Vihara Phra Mongkon Bopit) 남쪽에 새로이 단장된 사원으로, 태국에서 가장 큰 동불상들 중의 하나가 소장되어 있는 사원. 1767년 버어마인들이 아유타야를 침공했을 때 파괴되었다가 1956년에 원형대로 다시 복구되었다. 원래는 동쪽의 왕궁 외곽에 모셔져 있었는데, 쏭탐왕(1611-1628)때 서쪽 아유타야의 현 위치에 이전되었다고 한다. 16.95m의 대형 좌불상은 벽돌로 만들어져 그 위에 회반죽을 덮고 청동을 3~4인치 두께로 덮은 것이다. 부처님의 높이는 12.45m이고 너비는 무릎을 기준으로 9.55m이다. |
③ 왓 프라 시산펫 (Wat Phra Si Sanphet) ������보롬트라일로카낫������왕때 왕궁 건물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고 당초 왕궁건물이 있던 자리를 왕실사원터로 봉헌하면서 만들어지게 된 사원이다. ������보롬트라일로카낫������왕은 모친이 수코타이 왕실의 상속자였던 이유로 수코타이왕국을 아유타야 왕국에 합병함으로써 강력한 아유타야 왕국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1499년 그의 아들인 라마티포디(Ramathipodi) 2세때 높이16m의 거대한 불상을 조각하여 금(약170kg)으로 불상 표면을 입혔다. 1767년 버마로부터 침입을 받았을 때 버마군은 불상 표면의 금을 녹이기 위해 불상에 불을 질렀고 사원 또한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다. 현재 있는 3개의 실론양식(Ceylonese Style)으로 만들어진 탑은 역대 군주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한 납골당으로서 1492년과 1532년에 세워졌는데 1956년 원형대로 복구되어진 것들이다. |
사원 북쪽으로 권력과 부의 중심이던 최초의 왕궁터, 역시 버마군에 의하여 철저히 파괴되어 붉은 벽돌 조각들만이 황량한 들녘에 널려 있다. 대개가 좀 조잡하게 복원된 쩨디(Chedi)에만 관심을 갖지 왕궁터에는 무심하다.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설은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 못이루어 끝없은 꿈을 거리를 헤메고 있노라"
④ 왓 프라 마하탓(Wat Phra Mahathat) 왕궁 동쪽으로 연못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 곳은 1374년에 보롬마라차 1세(재위1370~1388)에 의해 아유타야 도성의 중심부에 창건된 사원으로서 그 중앙에는 무려 50m 높이의 크메르양식의 파고다인 쁘랑 대탑이 위치하여 아유타야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사원이었다. 이른 새벽 명상을 하던 왕이 동남쪽에서 빛을 발하는 부처님의 유물을 발견하였으며, 신성한 그 자리에 사원을 짓게 된 것이 아유타야 ������왓마하탓������의 창건 유래이다. 대표적인 건축물이었던 쁘랑은 버마의 침범때 소실되었다. 지금 남아 있는 사원의 모습은 1663년 프라삿통(Prasat Thong)왕이 복원한 것이다. |
가이드 말이 방콕의 왓 프라깨우 원형이란다. 여기서는 폐허보다 나무뿌리에 휘감긴 부처머리가 유명하다. 실물을 보니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그 눈빛이 더욱 고통스럽다. 원래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 나무는 50년쯤된 무화과 나무란다.
돌아보는 도중에 소나기가 내린다. 비가 와서 먼저 저녁을 먹는단다. 이상하다~ 크루즈에서 식사를 하는 게 아니었나? 아니었다. 차오프라야 강가 어딘가에 있는 강변식당에 가니 우리 저녁만찬이 준비되어 있다. 그럭저럭 잘 차려져 있긴 한데 '디너 크루즈"로 알고 있었던 우리 일행은?
밥을 먹을 때 아빠가 옆에 앉은 여자에게 말을 걸어 몇마디 나눴는데, 홀랜드, 네덜란드 사람들이란다. 그런데도 그렇게 영어를 잘하다니..-_- 두부를 가리키며 뭐냐고 물어보는데 아빠가 우리에게 “두부... 두분를 뭐라고 해야 하노”하는 말을 듣고는 “오우~ 투우푸~”하며 아는 척을 해서 상황 끝. 우리보고 태국음식이랑 한국음식이 비슷하냐고 묻기도 하고, 우리도 불교국가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최대한 나의 주장은 “표정”에 싣고, “말”은 짧게 끝냈다.ㅋㅋㅋ
저녁을 먹고 나니 식당 바로 아래 강가로 내려간다. '긴꼬리배'라 불리는 작은 쾌속선이 있다. 이 정도 작은 배도 "크루즈"라 하나? 어쨌든 강을 거슬러 가는데 경치가 시원하다. 어딘가 사원인지? 식당인지? 옆에 잠시 서더니 식빵을 나눠준다. 던져주는 식빵에 덤벼드는 물고기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다.
좁은 수로를 돌고, 다리 밑도 지나고 한 30분 가다가 세우는데 으잉~ 아유타야다. 다시 돌아온 모양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여기를 보고 돌아간단다.
⑤ 왓 차이 왓타나람 (Wat Chai Wattanaram) 이 사원은 아유타야의 도성 바깥쪽에 위치하는 사원으로서 아유타야의 서남쪽을 감싸고 흐르는 짜오프라야 강의 강변에 위치한다. 전형적인 크메르 사원으로 1630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힌두교의 우주론을 아주 잘 형상화한 사원이라서인지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미가 느껴진다. 이 사원을 지은 쁘라삿통왕은 당초 정식 후계자가 아니었으며, 선대 두 왕을 제거하고 아유타야의 24대 왕위에 올라 27대왕 나라이 왕까지 이어지는 쁘라삿통왕조를 수립한 인물이며 권력찬탈과정에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었고, 취약한 정통성으로 인해 그의 재위기간 중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
아유타야 유적지 입구에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탑에 올라가지 마시오! 목 없는 부처상에 자기 얼굴을 얹고 사진 찍지 마시오! 등등 안내판에 Stupa, chedi, prang이란 용어가 혼용되고 있는데....
※ 탑의 명칭 - 스투파(Stupa): 인도에서 부처의 사리를 모신 불탑. 半球形에 가까운 분묘의 형태가 사용되었다. 한자 로 옮기면서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塔婆(탑파)로 되었다 - 째디(chedi): 수코타이때 Sri Lanka에서 전해 온 불사리탑 양식 - 쁘랑(prang): 크메르Khmer 양식의 탑 ※ 파고다(pagoda): 15세기 이후 동양에서 세력을 화장하던 포르투갈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하여 독특한 건축물인 탑을 보고 이러한 명칭을 붙인 것으로 여겨진다 |
미니버스에서 졸다가 깨다가 하다보니 어느새 람부뜨리 입구에 내려주는데 9:30이다. 나는 사실 식당을 출발하면서부터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는데, 화장실이 없어 참아야했다. MP3를 들으면서 애써 모든걸 잊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견뎠다. MP3를 가져오길 잘했다고 느꼈다. 카오산으로 내려가서 환전(300$ * 33.48= 10,044)하고 마땅한 놀 곳이 없어서 람부뜨리로 돌아와서 맥주 한잔하고 들어가 쉬었다.
넷째날 (8월 12일 화요일)
아침밥을 먹으러 두리번거리는데 람부뜨리 입구 은행 건너편에 식당들이 문을 열었다. 여러 덮밥들이 있는데 새우, 닭고기, 생선을 시키고 추가밥까지 주문해서 잘 먹었다. 2일밤을 잘 지낸 람부뜨리 빌리지에 check out을 하고 배낭은 보관했다. 배낭 1개, 1일에 20밧이란다.
레인보우 옆 노상커피점에서 냉커피까지 마시고 여유있게 동대문으로 오니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러 방향으로 현지투어를 떠나는 한국사람들이다. 얼마 있지 않아 현지가이드처럼 보이는 사람이 Floating Market Tour를 외친다. 우리를 제외하고 전부 한국여학생들인데 가이드가 안 탔는데도 미니버스가 꽉 차서 우리 2명은 조수석에 끼어 탔다. 어제는 일행 7명에 우리 말고는 한국인이 없어 너무 쓸쓸했었다. 한국인 가이드가 따라다녀서 딴청피워도 설명이 쏙쏙 들리는 한국패키지들이 부러웠었다. 그런데 한국인만 버글거리니까 여행의 흥이 별로 살지 않았다. 원래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거시다ㅋㅋㅋ
미니버스는 어제 아유타야 가는 방향으로 한참 가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2시간정도 간다. 가던 도중 운전기사가 룸미러에 걸어두었던 하얀 재스민 꽃과 작은 장미로 엮은 꽃목걸이(?)를 가지고 내린다. 기사가 내린 틈에 룸미러에 걸린 것들을 살펴보니 부적들 같은데 여러 가지이다. 조그만 남자성기 같은 것도 있고... 한참만에 새 꽃목걸이를 가지고 와서 룸미러에 걸고 출발한다.
09:00 수상시장에 도착해 운전기사가 우리 일행을 선착장에 안내하니 현지 가이드가 나와서 간략하게 설명을 한다. 현지투어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것 같다. 1인당 150밧씩 똑같은 돈을 내고도 우리 일행을 억지로 한 배에 태우는 바람에 우리가 맨 앞과 맨뒤로 나누어 앉았다가 물이 튀어 옷이 젖는 등 피해가 있었다.
가이드북에서 설명하듯 이 시간정도면 현지인들은 다 빠져나가도 관광객들만 복잡하다더니 정말 그렇다. 수로 옆의 상점들은 모두 기념품가게고 먹거리를 가지고 다니는 배들이 관광객들이 탄 배와 교차하면서 혼잡하다. 충분히 고를 시간도 없고 적정 가격도 모르는데 기념품을 사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우리는 지나가는 할머니 배에서 야자열매를 하나 사 먹었다. 미지근해서인지 별로~였다.
우리 뱃사공이 가게들이 있는 수로 외에도 좀 더 다니더니 Tip을 달라고 매달린다. 집합시간에 여유가 있어 수로 옆 먹거리 가게들을 둘러보다가 쌀국수, 즉석만두 등을 사먹었다. 혹시 저 운하의 흙탕물로 그릇을 씼는것은 아닐까 했더니 식당마다 수도꼭지들이 나와 있어 그 물로 그릇도 행구고 음식을 만든다. 집합시간에 모였더니 이번엔 모터보트에 태우고 가게들이 없는 수로를 달린다. 한참 가다가 내려 주는 곳은 "코브라 쇼"장이다. 별 흥미가 없어 주위에 전시된 옛날 태국 농기구들을 둘러보고 있으니 미니버스 운전기사가 찾아왔다.
13:30 다시 동대문. 배낭을 찾아 메고 이제 파타야로 가야 한다. 점심밥을 먹으러 우체국 뒤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는데 소나기도 내리고 해서 적당한 곳에서 덮밥을 먹고 시내버스 타러 갔다. 미리 인쇄한 시내버스 안내도를 뒷주머니에 들었는데도 식당에 놓고 왔다고 생각해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 15번 버스를 탔는데 차장이 오지를 않는다. 이상하다~ 저 운전수 옆에 있는 아줌마가 차장 같은데...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유심히 봐도 모두 그냥 내린다. 아하~ 오늘이 왕비생일이라더니 공짜인가부다. (미확인) 이 때 인근 안경점에 들어가서 15번버스 말고 어떤 노선이 마분콩에 가느냐고 물어보았는데, 잘 생각나진 않지만 교과서와 가장 흡사한 다이얼로그를 완성했다 ㅋㅋ. ex: I'm sorry I have some Qs. blahblah~... 아~ 그리고 왕비생일이어서 공짜운행이 아니냐는 추측은 내가 낸 것이다.
마분콩을 지나서 내린다고 내렸는데 BTS국립경기장이다. 싸얌에서 갈아타고 에까마이로 갔다. 현지 물가로는 비싸다고 하지만 BTS, Sky Train 좋긴 좋다. 시원하고 편안하고....
에까마이에 내리니 바로 동부버스터미널이고 파타야행 버스표 창구도 바로 보인다. 승객이 많은지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표다. 승차권에 날짜가 이상하다. 년도가 태국은 불기를 사용하다보니 올해가 2551년이다(서기+543). 철저하게 돈을 받는 화장실도 가고... 냉커피를 시켰는데 태국 최고의 맛이다. 즉석에서 갈아서 만들어 주는데 정말 고소하다. 돌아올 때도 꼭 마시기로 하고 탑승.
2시간까지는 안 걸려서 파타야에 도착했다. 파타야가 별로 넓지 않다고 보고 돌고래상까지 걷기로 했는데 이상하다~ 한참 걷다가 물어보니 방향이 틀렸다. 다시 터미널을 지나 헬쓰랜드를 지날 때쯤 썽태우(Sungthaewoo)를 탔다. 타고 보니 금방 돌고래상.. 금방 하드록호텔이다. 역시 차가 좋아~
이번 여행에서 가장 과감하게 투자한 파타야 고급 호텔 Hard Rock Deluxe sea view! 룸에 들어가 보고는 우리 모두 만족해 한다. 비록 2일밤이지만 푹 쉬어보자~ 아빠가 하드락호텔에 돈을 지불했다고 했을 때, 약간 비싸기만 하고 시설이 엉성한 것이 아닌가 우려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완죤히 마음에 들었다. 처음 들어왔다고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질 않나, 복도에 음악이 나오질 않나.. 난생 처음 이렇게 좋은 데를 와봐서 적응하는데 이틀이 걸려 슬펐지만 아무튼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녁은 여러 식당이 있다는 북파타야 Central Center에서 먹기로 하고 거리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갔다. 알카자쇼 건물 바로 다음이다. 이것 저것 보다가 MK수끼로 결정했다. 15분쯤 기다리니 자리를 안내해 준다. 일반 Set와 채소Set 거기다 쇠고기2쟁반, 그리고 Beer. 마지막으로 밥과 달걀을 주문하니 알아서 송송 썬 잔파까지 가져다 준다. 잘 먹었다. 사람들이 정성본 샤브샤브(국내브랜드)보다 맛이 별로지만 푸짐해서 좋다고들 했었다. 질보단 양이라고 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국물이 얼큰했다면 극상이었겠지만, 그래도 맛났다. 먹으면서도 아빠랑 말했지만, 태국은 정말 일본 문화를 사랑하는 것 같다. 수끼나 스시도 그렇고 내 또래의 아이들의 해 다니는 차림새도 도쿄 패션쟁이들의 그것을 따라하려 애쓴 느낌이었다. 안면구조의 상이로 인해 그‘맛’을 재현하진 못했지만 ㅋㅋㅋ
같은 건물에 있는 Big C를 둘러보다가 수퍼에서 람부탄, 망고스틴, 불두과(Custard Apple), 메론, 망고등을 잔뜩 사서 숙소로 왔다. 불두과와 메론은 별로이고, 람부탄이 10밧에 한 보따린데 정말 싸고 맛있었다.
다섯째날 (8월 13일 수요일)
아침밥을 먹으러 내려가니 역시 호텔 부페라 먹을 게 많다. 산호섬과 농눅빌리지는 현지투어를 할 생각도 있었는데 그냥 우리끼리 다니기로 했다.
꼬란으로 가는 배가 선착장에 08:00 있다고 해서 썽태우를 타고 가다 지도를 보고 내렸는데 이런~ 아니다. 현지 아줌마가 쾌속보트를 권하면서 선착장이 멀다고 한다. 다시 다른 썽태우를 잡고 선착장간다고 하니 타란다. 내려서 보니 남파탸야 맨 아래쪽이다. 여러 가지 배가 많이 정박해 있는데 썽태우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저쪽이란다. 그런데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니 웬 남자가 쾌속보트를 권한다. 이게 아니잖아~ 그동안 집사람은 썽태우 운전기사와 다투고 있다. 저쪽은 100밧을 달라고 집사람은 택시가 아니니 20밧씩 60밧만 주겠다..... 그런 내용이다. 여기에도 쾌속선 밖에 없으니 그냥 돌아가자고 썽태우 운전기사에게 이야기하던 중에 옆에 영어가 가능한 아줌마가 저쪽 저 배가 꼬란(따웬해변)가는 일반배라고 알려준다. 아하~ 기사에게 얼른 100밧을 주고 뛰어가서 일반배를 탔다. 1인당 20밧.나중에 돌아오면서 보니 선착장은 워킹스트리트까지 노선썽태우를 타고와서 약간 걸어오면 될 거리다. 우리가 보던 지도에 표시된 선착장은 벌써 없어졌는데 수정이 안돼서....
40~50분을 달려 꼬란에 도착했다. 내가 언제 왔더라 2001년이면... 해변을 구역으로 나누어 수영하는 곳과 배가 다니는 곳으로 구분한 것은 잘한 것 같은데 바닷물은 많이 지저분해졌다. 비치베드가 맨 앞은 1개당 100밧, 그 뒤는 20밧이란다. 굳이 맨 앞줄일 필요야... 옷은 식당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었다.
에메랄드빛 바다, 그린색 숲, 사파이어빛 하늘... 남국의 섬에서 바다 위에 떠서 즐기는 풍경이다. 파도가 잔잔하고 바닷물이니 물위에 가만히 누워있어도 둥둥 떠서 정말 편안하고 행복하다.
바다에 스티로폼같이 둥둥 떠다니는 것도 즐거웠지만, 내가 가장 신기했던 것은 모래였다. 재수학원의 한 선생님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자랑하던 밀가루같이 고운 흰모래. 물을 섞으면 밀가루 반죽같이 쫄깃해진다나? 정말 해운대 모래가 갈색 설탕이라면 파타야 모래는 갈분 가루같다고나 할까? 여기서 장난으로 만든 모래신발이 네이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짤막하게 밝히는 바이다ㅋㅋㅋ
바다 물은 정말 잔잔해서 파도넘기 같은 건 못하고 그저 일행과 유치한 장난을 하거나 둥둥 떠다니는 것 두가지가 다 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남국의 태양은 말 그대로 작열하기 때문에 떠있는 와중에도 우리네 어깨는 바삭하게 구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 있으니 패키지 손님들이 빠져 나간다. 갑자기 한국사람 중국사람들이 줄어드니 서양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여기는 한국사람 중국사람들 덕분에 먹고 사는 곳인가부다. 우리도 몇번을 드나들었더니 해수욕도 이제 된 것 같다. 13시 배를 타고 나왔다.
내릴 때 여유있게 살펴보니 여기가 '발리하이 선착장'이다. 조금 가니 워킹스트리트. 낮이라서 조용하다. 약간 바같쪽으로 아랍 식당들이 모여있는데 그냥 통과. 건물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중에는 이상한 형태의 물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보인다. 근처 포장마차 같은 식당에 들어가서 쏭땀, 생선구이 등을 시켜 점심을 먹었다.
이제 농눅을 가야하는데 수쿰빗로드에서 싸따힙으로 가는 썽태우를 타면 저렴하다는 자료를 보고 중앙파파야에서 수쿰빗로드까지 걸어가는데... 파타야 작은 도시가 아니다. 더운데 고생 쫌 했다.
여쨌든 수쿰빗로드에 도착했고 싸다힙 방향의 썽태우를 탔는데, 타고 있던 손님이 내리자 기사가 와서 어느 가느냔다. 농눅 간다니 1인당 100밧이란다. 이런~ 다시 에브리바디 100밧이란다. OK. 가면서 보니 정말 멀다. 돌아올 일이 걱정된다. 어떻게 되겠지........
농눅에서 입장권을 사는데 쇼를 안보더라도 1인당 400밧이란다. 돈을 지불하니 썽태우기사에게 뭔가를 주는데 나중에 보니 VIP인식표였다. 그걸 붙이고 있으면 코끼리쇼할 때 VIP석으로 안내를 한다. 아마 패키지손님들보다 비싼 값을 치루니 그 때문인지 모르겠다.
마침 도착하니 15:30. 곧 민속쇼가 시작될 시간이다. 내일 "싸얌 니라밋"을 볼 계획이지만 어차피 돈을 낸 것이라 민속쇼장에 들어갔다. 약 30~40분 진행하는데 중요한 레파토리를 선정해서 그럭저럭 볼만했다. 이어서 코끼리쇼. 아까 이야기처럼 VIP석에서 구경했는데 그것도 재미있었다.
코끼리쇼가 채 마치기 전에 농눅빌리지 열대정원을 둘러보러 일어났다. 약간 헤매다가 관람로를 찾았다. 계단을 몇개 올라 약간 돌아가니 와~ 정말 멋진 정경이다.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돌아갈 교통수단 걱정으로 빨리 내려왔다. 주차장으로 와 보니 어떤 택시기사가 시내까지 400밧을 부른다. 이건 너무 하고~ 일단 정문까지 가보자. 정문 옆에 썽태우들이 몇 대나 있다. 200밧에 흥정이 됐다.
이 썽태우 기사가 하드록호텔을 몰라서 '센트럴파타야 로드'로 가자고 했더니 샌트럴파타야 호텔로 데려다 준다. 태국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단어의 끝에 s,t,p,k가 오면 묵음으로 거의 발음을 안한단다. 예를 들면 central을 우리는 "센트랄"이라 하지만 그들은 "쎈탄"으로 t발음은 생략되고 r발음은 사실은 하지만 혀끝에서 날까말까 하는 묵음처리를 해서 그냥 쎈탄으로 들리는 거란다.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더 정확한 영어를 구사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 인상 쓰는 기사를 겨우 달래서 하드록까지 왔기에 50밧 더 줘서 보냈다.
호텔 부속시설에 사우나가 있어 갔더니 옷 갈아입는 곳은 남녀 별도지만, 사우나실(Steam Room /Dry Sauna), 자꾸시(Jacuzzi) 등은 남녀가 같이 이용하는 곳이라 수영복을 입은 채 이용해야 하는지 Towels을 두르고 해야 하는지.... 일단 오늘은 시험해 본 것이고.... 어쨌든 우리 정서와 많이 다르더라. 우리가 피로를 때로 환원시키는 재생의 공간이라면, 이곳은 일단 수영복을 입고 남녀가 함께 들어가는 레저공간이랄까. 아무튼 사우나도 2평 남짓한 공간에 두종류뿐이고 그나마 있는 냉탕도 수리중이어서 길게 할 수는 없었다
씨푸드로 저녁을 먹고는 싶으나 식당을 찾아갈 힘이 없다. 어제 간 central center의 일식집 ‘후지’로 갔다. 태국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도 있겠지만 현지화한 일본식당의 상술도 훌륭하고, 여기는 특히 서양사람들이 많다. 제법 젓가락도 잘 하는 서양사람들... 일본문화의 세계화는 상당히 진행됐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소나기가 쏟아진다. 쇼핑몰 이쪽저쪽을 돌아다니며 비가 그치길 기다려 나섰다. Central Center 앞으로도 워킹스트리트처럼 댄서들이 탁자위에 올라간 맥주집들이 쭉 늘어서 있다. 우리는 바닷가 길로 돌아오면서 편의점에서 캔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서 아름다운 파타야의 밤을 자축했다
여섯째날 (8월 14일 목요일)
오늘 오전은 고급호텔 수영장을 즐기기로 했다.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내려와 카운터에서 락커룸키와 커다란 샤워 Towels을 빌렸다. 어제 갔던 사우나 락커룸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적당한 비치베드에 Towels을 걸쳐 놓으니 제법 우아한 여행객들 같다.
우리는 조식을 마치자마자 수영장으로 뛰쳐가 수영장에는 사진찍는 사람 외엔 아무도 없었다. 통유리 너머엔 우아하게 지금 일어나 밥먹는 사람들이 수영장을 보고 있고... 들어가기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수영장 하나보고 과감히 출혈을 결심한 우리가족 아닌가. 풀에 들어갔는데, 이게 왠일! 들어가고 보니 천국이 따로 없다. 이리 헤엄치고 저리 헤엄쳐 봐도 수영장의 끝에 가지 못하는 이 당황스러운 즐거움은 누려본 자만이 알 것이다.
수영장에 들어갔다가 나와 베드에 쉬었다가를 몇번씩... 시간을 보내다가 11:00 check out하고 썽태우로 버스터미널에 갔다. 점심 먹을 시간이 어중간하다고 터미널편의점에서 과자와 빵을 샀는데, 두리앙소시지 같은 것도 있어서 하나 샀다.
방콕 동부터미널에서 저번에 먹었던 냉커피를 다시 마시고 BTS로 싸얌에 갔다. 거기 '쏨땀누아'라는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다. 대학생같은 젊은이들이 붐비는 식당인데 외국인을 위해 사진이 있는 메뉴판을 가져다 주는 등 친절했다. 돼지껍데기튀김, 태국 소시지, 국수면발을 함께 넣어 만든 샐러드인 "땀무아", 돼지뼈를 고아 만든 국 "돔셈카두수언" 등을 시켰는데, 조그만 광주리에 담겨 나오는 찹쌀밥 카이 니야우가 특이했다. 이 때 나의 배 상태는 극도로 나빠져 diarrhea를 보고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아서, 밥을 먹는 시늉만 냈기 때문에 방콕에서 손꼽히는 쏨땀집의 맛을 기억하지 못하겠다.Y_Y
집사람과 막내는 싸얌에서 쇼핑가 구경을 하기로 하고, 나는 배낭도 가져다 둘 겸 오늘 묵을 호텔에 체크인을 하러 가기로 했다. 싸얌역 앞 싸얌파라곤 입구 벤치에서 17:00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져 택시를 탔다. 운전기사가 영어가 되진 않지만 먼저 돈을 더 받으려 하는 것 같은데 일단 무시했더니 좀 돌아간 것 같다. 미터 요금이 95밧 정도라 120밧을 주고 팁이라 하면서 내렸다.
오늘 저녁,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가 될 나발라이호텔은 파아팃선착장에 있는데 새 건물에 상당한 수준의 호텔이라 마음에 든다. 방을 확인하고 다시 싸얌으로 가야 하는데... 람부뜨리 입구에서 택시를 잡았더니 안 가겠단다. 할 수 없이 지난번 버스 탄 곳으로 뛰어갔다. 한참을 기다리다 오렌지색 79번 버스를 탔더니 에어콘도 나오고 아주 쾌적하다. 가는 도중에 꽉 막히기도 해서 걱정을 했더니 약 5분정도 늦었지만 무사히 가족과 상봉했다. 핸드폰을 하나만 들고 왔더니 이럴 때가 곤란하다.
막내가 배 아프다고 해서 쇼핑에 아무런 성과가 없었단다. 태국여행 중, 아니 내가 지금껏 해온 여행 중 가장 억울한 순간을 꼽으라면 아마 이 때가 아닐까한다. 배가 뒤틀리고, 머리가 어지러워도 쇼핑 하나만 바라보고 씨암에서 마분콩까지 걸어갔는데, 마분콩으로 가는 육교에서 그만 걸을 수 없는 통증과 다시 돌아가야 할 두려움으로 인해 회군하였다. 당시에는 너무 아파서 꽃가마를 태워준대도 싫더니 지금은 후회스럽기 그지없다. 아무래도 언니나 엄마와 함께 다시 화려하게 귀환해 살풀이를 해야 할 듯하다.
싸얌파라곤만 하더라도 총 5,000㎡넓이에 한화 약4천억 규모의 투자로 건설되었으며, 250여개의 세계적 브랜드 상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다는데... 또 MBK도 수많은 가게들의 상품들이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시장보다는 월등하며, 유행에 결코 뒤지지 않는 디자인이라는데..
휴식도 할 겸 맥도날도에서 감자튀김을 한봉지 사 먹으면서 향후 일정을 의논했다. 배가 좀 아프지만 씨푸드는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 해서 Siam Niramit 인근에 있는 쏨분씨푸드를 찾아 가기로 했다.
먼저 BTS로 싸얌에서 아속으로 가서 MTR 쑤쿰빗역으로 옮겨 문화센터 다음 역인 훼이쾅 역에 내렸다. 꾸앙 씨푸드와 헷갈려 에메랄드호텔을 찾아가니 그 건너편에 꾸앙 씨푸드는 보인다. 인근 주차장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쏨분시푸드는 저쪽으로 우리가 지나온 길에 있단다. 그 때서야 "게 그림"이 있는 식당이라고 하니 집사람이 MTR에서 나오면서 보았단다. 이런~ 정보공개가 덜 되서.....
커다란 메뉴판을 보고 푸팟퐁커리 중간것, 새우구이 큰 것을 시켰더니, 종업원이 boiled rice도 물어본다. 그렇지 OK~. 실컷 먹겠다고 너무 많이 시켰다면서도 거의 다 먹었다. 레몬 담긴 물에 손가락을 씻으면서 포만감에 괴로웠다. 나는 레몬물을 주길래 ‘오 후식?’이라고 생각했다. 아 손발이 오그라든다.
이제는 Siam Niramit 관람. 20:00 공연이라도 일찍 가면 볼 게 있다던데... MTR 화이퀑에서 거꾸로 한 정류장 떨어진 곳이 문화센터역이다. 출구로 나가니 Siam Niramit 미니버스가 있다. 바우처를 가지고 입장권으로 바꾸는데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식사제외한 입장권이 1,500밧란다. 바우처는 950밧인데.... 관광대국이라더니 관광업체들을 위한 바우처제도가 대단하다.
카메라를 맡기고 들어가는데 엄청 큰 극장이다. 공연은 80분정도 진행되는데 규모나 인원, 복장이나 시설 등을 볼 때 세계적인 것만은 인정된다. 다만 어제 농눅에서 간단하게 본 것과 많이 중복되고 며칠 계속된 여행일정을 피곤해서.....중간 중간 좀 졸았다. 내가 깨어있을 때는 그냥 그렇더니 잠시 조는 사이에 팜플렛으로 보던 환상적인 공연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왕과나에 나오는 그 텝시?의 구름 연기는 아니었지만, 나름 팅커벨같은 여자가 날아다니는 모습에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공연 중간에 대포가 나와서 펑펑 쏘는 바람에 깜짝 놀라깼는데 나중에 조사해 보니 아유타야에 미얀마가 공격할 무렵 이미 양쪽에는 중국식 포(包)외에도 서양식 조총 심지어 서양식 대포까지 도입되어 있었다고 한다. 덧붙인다면 1592년 미얀마를 몰아낸 영웅 나레수안(Naresuan)왕은 임진왜란 소식을 듣고 명나라에 자기나라 해군을 파견하겠다는 제의까지 했단다. 야~우리는 너무 모르는 게 많다. 그 제안이 실현되었다면 조선 선비들 이른바 남만오랑캐라고 얕보다가 얼마나 놀랐을까?
'싸얌 니라밋‘ SIAM NIRAMIT
시작하면서 국왕 찬가. 이를 어기면 왕실모독죄라는 중죄로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 잠시 후 장중한 북소리와 함께 3막 9장으로 구성된 본 공연이 시작. 중간중간 한국어 자막도 나온다.
제1막 '역사속 여행' 1장 고대왕국 란나 2장 남부의 해상 무역: 중국인 무역상과 통통한 태국아가씨의 애잔한(?) 사랑이야기도 3장 강력한 왕권의 아유타야: 무에타이를 연마하는 아유타야 전사들. 제2막 불교 신화 '상상속 여행' 히마판숲(Himmapan Forest)의 정령과 신수, 인드라가 지배하는 천계의 두 번째 세상 제3막 참여의 장 카오판싸, 송크란, 피따콘 행렬, 보름달을 보며 바나나 잎으로 만든 배에 등을 달아 강에 띄워 소원을 비는 러이 까통 등 태국의 전통명절 재현 |
손가락을 길게 하여 추는 전통춤 "람" 이 이야기는 힌두교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태국어로 "약"이란 도깨비가 있습니다. 그 도깨비는 신통력이 있어서 천재지변을 일으키기도 하고 사람과 동물을 잡아먹기도 하는 인간도 아니고 신도 아니 존재지만 하늘에서 살면서 "테와다"라는 천사의 발을 씻겨주는 즉 테와다의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테와다는 자신들의 왕인 “프라위수완”을 만나려면 발을 꼭 씻어야 하는데 "약"이 발을 씻길 때 테와다는 "약"의 머리잡기를 좋아하였으며 그로 인해 머리카락이 점점 빠져 대머리가 되어 버렸답니다. 그래서 "약"은 너무 화가 나서 그들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하고 “프라위수완”이라는 테와다의 왕에게 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프라위수완”이 "약"에게 상을 주려고 하니까 "약"은 상으로 "니펫"이란 손가락반지를 요청했습니다. 이 "니펫"이라는 손가락 반지를 집게손가락에 끼고 누군가를 지적하면 그 대상이 죽게 되는 반지입니다. “프라위수완”은 “약”의 요청을 들어주었고 “약”은 그 반지를 이용하여 자신의 머리를 잡고 고통을 주었던 테와다들을 하나씩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원인 모르게 테와다들이 없어지는 것을 느낀 “프라위수완”은 누가 죽이고 있는지 조사하게 하였고 그 범인이 "약"이란 것을 알고 “프라나라이”라는 군대천사의 대장에게 잡아죽일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프라나라이”는 예쁜 여자로 변장하여 “약”을 찾아갔고, “약”은 예쁜 여자를 보고 홀딱 반해서 자신의 아내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변장한 “프라나라이”는 자신을 따라서 춤을 춘다면 아내가 되겠다고 동의를 했고 그 의견에 동의한 “약”은 변장한 “프라나라이”의 춤의 동작에 따라 집게손가락으로 자신의 몸을 지적하였고 그걸 따라한 "약"은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 내용으로 만든 춤이 태국의 전통춤인 "람"이 된 것입니다. |
공연을 마치고 나와 택시를 타서 숙소까지 가자고 하니 너무 멀어서 안된단다. 그럼 MTR역까지만. 다시 MTR, BTS를 갈아타고 싸얌으로 와서 택시를 탔다. 파아팃까지 가자고 하니 100밧이란다. OK~ 깨끗한 숙소가 파타야 고급호텔 못지않다고 만족해한다. 다만 엑스트라베드가 너무 작다. 모친은 체력이 최악으로 치달은 막내딸을 간병인침대에 내몰았다. 흑흑. 뜨거운 욕조에 목욕하고 바로 잠들어서 침대의 크기는 가늠할 시간이 없었으나, 자고 일어나 내 잠자리를 비교해보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일곱째날 (8월 15일 금요일)
나발라이호텔은 선착장에 붙어 있는데 그 선착장 옆에서 아침 부페를 먹었다. 음식 종류야 그렇다 하더라도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선착장을 바라보며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니 만족스럽다. 이제 태국을 떠날 시간이다. 기념품을 하나 사려고 돌아다니다가 좀 조잡하기는 하지만 캔으로 만든 뚝뚝이모형을 하나 샀다. 4,000밧쯤 남았는데 일반환전상에서는USD를 팔지는 않는다고 해서 람부뚜리 입구 은행에서 약 2000밧를 환전했다.
어제 동대문에서 400밧에 택시를 불러주기로 약속한 09:30. 동대문을 갔더니 종업원이 저쪽 레인보우 옆에 주차되어 있던 택시에 가서 뭐라뭐라 한다. 다투는듯 하던 두사람 중에 젊은 사람이 선뜻 내키지 않는 기색으로 문을 열어 준다. 한 40분만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Tip으로 20밧을 주니 오는 도중 내내 불퉁해있던 얼굴이 활짝 펴진다. 금액이야 얼마 아니라도 기분상 다른 모양이다. 우리 엄마아빠는 정에 약하다. 썽태우기사나 택시기사가 좀 많이 가거나 힘들어가는 기색이면 어김없이 “더 주까? 에잉 더주자”라고 하신다. 그래도 센트럴파타야로 간 썽태우 아저씨는 팁을 줘도 되려 짜증을 냈었는데, 이 택시기사는 20밧을 받고 빵긋 웃음을 보이며 인사까지 하는걸 보고 기분은 좋았다.
베트남항공을 찾아 체크인을 하고 "PP카드 라운지"를 찾아갔다. 다행히 우리가 탑승할 게이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찾던 곳이 있다. 나는 일행들 배낭을 모두 들고 라운지로 들어가고, 집사람이랑은 면세점을 둘러보러 가더니 코끼리인형, 기념볼펜, 화장품 등을 사 왔다.
방콕에서 하노이는 1시간 남짓이라 기내식을 먹고 조금 있으면 착륙한단다.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이번에는 문묘와 미술박물관을 둘러볼 계획이므로 7번 버스를 탔다. 1시간정도 만에 종점인 킴마주차장에 도착했다. 지도로 보면 얼마 안되는 거리라 걷기 시작했다. 20분정도 걷자 더워서 지칠만한 해졌는데 건너편 건물이 미술관이다. 1층부터 올라가면서 고미술품부터 항미전쟁기를 거쳐 현대미술까지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며 잘 구경했다. 나오면서 보니 입장료를 받는 곳인 모양인데 우리는 안 냈다.
내가 끼워넣은 스케줄이었다. 하노이관광은 이미 해봐서 안 가본데만을 골라 선정한 곳(나머지 장소를 몽땅 넣었으니 선정이라기보다;;) 어떨지 기대반 근심반이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곳이었다. 현대미술관이라길래 시립미술관같이 모던함이 지나쳐 심심한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일단 그림 풍이 우리랑 달라 신선했다. 내가 다니던 중고등학교가 본의아니게 예중. 예고와 붙어있어서 추상화같지만 아무 의미없는 선이라든가, 대의를 품고 있기엔 너무 심심한 과일바구니 같은 그림에 지쳐있던 나였다. 그런데 새로운 기법의 판화라든지, 강렬한 배색과 이색적인 배경의 풍경화는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맞은편에 문묘가 있는데 입구는 저쪽이다. 돌아가니 외국인도 많고 현지인들도 많다. 어떤 아줌마가 쭉 늘어선 과거급제자 명단 비석에 아들 손을 일일이 갖다 댄다. 물어 보진 않았지만 아들의 입명양신을 축원하는 것이겠지.... 본 건물 가운데 공자상 왼손 쪽으로 안희와 자사, 오른손 쪽에 증자와 맹자상이 있는데 거기도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어놓고 향을 피우며 빌고 있다. 역시 그런 마음이겠지
매점에 생수를 사러갔던 막내가 툴툴거리며 그냥 온다. 바깥에서 3,000동하는 걸 여기서는 6,000동 한단다. 물론 2배씩 폭리를 취하는거지만 그래 봐야 200원 차이인데 그 정도쯤은 더 주고 마시더라도 목 마르게 다니는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물론 200원, 한국에서는 독자적인 구매도 되지 않는 적은 돈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6,000동은 분명이 큰 돈이고, 아줌마의 개념에서 큰돈이라 생각하고 나에게 그런 바가지를 씌웠다는 그 의도에 분개하여 나는 분연히 보이콧을 한 것이다. 나를 치사하거나 어린마음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음을 알고 있지만, 나는 그 아줌마가 나와 엄마의 얼굴을 보더니 한3초 망설이다 가격을 부른 것에 분노한 것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__-!!
지난번 입국할 때 30$을 환전했는데 그동안 썼고 금은방에서 10$만 더 환전했다. 물론 숙박비 택시비는 USD로 계산했지만 그렇더라도 물가가 싼 지역인것은 분명하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이니 좀 괜찮은 식사를 해야겠는데.... 성요셉성당 인근이 서양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해서 깨끗한 식당들이 있을 같아 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저번에 지나가다 본 파리델리에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만만찮다. 정식 식사는 못 시키고 케익, 주스, 과일, 아이스크림 등만 시켜 먹고 말았다.
한밤중 비행기라 우리야 공항에 늦게 갈수록 좋겠지만 교통사정을 알 수 없으니.... 저번엔 택시로 갔는데 이번엔 공항버스로 가볼까 하고 호수 남쪽에 있다는 베트남항공건물을 찾아갔다. 그 앞이 공항버스정류장이라 해서. 물어물어 갔더니 베트남항공사 경비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버스는 끝났다고 택시를 불러준다. 택시기사가 처음엔 15$를 부르더니 곧 12$만 달란다. 그 정도면 적정가격이긴 한데 아직 시간이 너무 이르다. 화룡관 아래 여행자정보센터라는 곳에 가니 1인당 7$ 3명이면 21$이란다. 여긴 안되겠고.... 어떤 킴카페에 갔더니 자기네는 취급하지 않는다면서 지나가는 택시를 부른다. 이것도 아니고.... 할 수 없이 저번에 갔던 Prince57에 가서 22:00까지 택시를 불러 달라고 하고 12$를 줬다.
저녁이 부실한 것 같아 호수 옆 KFC에 갔다. 콤보4, 콜라 레귤러 등을 시키더니 우리나라보다 많이 싸다고 좋아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온 걸 보더니 너무 작아 별로 싸지 않단다. 현지음식은 싸지만 이런 것은 별 차이가 없나 보다.
길 건너 Sago라는 깨끗해 보이는 가게에서 "카페 수어 다"를 시켰는데 야~ 이게 정말 저번에 먹던 그 맛이다. 짙은 커피 향이 가득한 것이 아주 좋다.
아빠와 호텔 앞에서 헤어져 엄마와 나는 기념품사기에 돌입했는데,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과 너무나 일천한 장사수완에 실망하여 그냥 돌아왔는데, 아니 아빠가 없다! 가방만 덩그러니 있고. 너무 놀라 그 호텔 종업원에게 이 가방 주인 어디 갔냐고 했더니 대답이 일품이다. “OH! YEAH! BIG person waiting for two person”이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 눈에 아빠는 걸리버쯤으로 보였을까?
10:00 Prince57에 가니 택시가 아닌 일반고급승용차가 있다. 운전기사가 쾌활한데 차가 좋다고 했더니 "No Problem"하면서 입을 다문다. 국내선과 국제선이 같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베트남공항은 출국장이 혼잡하다. 떠나는 사람을 환송 나온 가족들이 숫자도 많고 뭔가 애잔한 사연들도 많은 듯하다. 나는 처음에 여행오는 가족 따라 겸사겸사 공항구경 온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입국장으로 향하는 딸을 붙잡고 엄마가 너무 많이 울어서 보고 있기가 민망했다. 아빠로 보이는 아저씨도 말을 못하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이렇게 눈에 밟히는 가족 두고 와서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그저 ‘동남아인’ 한 명으로 일할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너무 이르지만 할 수 없이 수속을 하고 면세구역에 들어갔다. 많지 않은 면세점이 벌써 파장분위기다. 이럴 때 PP Card Rounge가 있으면 좋을텐데... 윗층으로 항공사 라운지는 보인다만. 딱딱한 의자에서 졸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래도 탑승시간은 왔다.
지금까지 보다는 항공기가 많이 찼다. 주위로는 젊은 베트남 남자들도 많았는데 나중에 입국카드 쓰는 걸 보니 외국인근로자로 오는 모양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지 기내식도 거의 손대지 않는다. 기내식은 죽과 국수가 나왔는데 우리 일행도 많이 남긴다. 현지 시간으로 14:00. 우리시간으로는 새벽 4시. 밥맛이 있기 어렵긴 하다.
잠깐 졸았다 싶은데 벌써 부산 상공이란다. 07:10 입국장으로 들어서니 낯익다. 역시 우리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