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불온한 움직임의 시작.-
"어제 그 소식 들었어?"
"그 뭐냐... 연무장 사건 말야?"
"응. 거기 있던 애들 단체로 의료실에 실려갔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무장은 멀쩡했대."
"헐, 정말?"
에루가 2교시 수업을 받을 장소는 바로 수업실습용 대련장이었고, 그 근처에서 미리 모여 있었던 듯한 여자애들의 수다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 수다의 중심은 어제 라임과 베룬이 부쉈던 연무장 사건. 그 사건 덕분에 지금 여기저기서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거기서 다쳤던 애들 중에서 주모자로 찍힌 애가, 그... 좋은 가디언 제일 많기로 유명한 애 있잖아."
"아. 아이르?"
"맞아! 걔! 걔 가디언이라나봐."
"헐. 혹시 베룬 말하는 거 아냐? 보이는 애들마다 시비건다던..."
"걔 맞을 걸."
그 말에 수다를 떨고있던 여자애가 심각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혹시 상대할 사람이 없으니까 지 혼자 펄쩍 날뛴 거 아냐?"
"내가 듣기론 그런 베룬을 막으려던 사람이 있었대."
"그래?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이길래 그 미친 베룬이를 상대한대?"
"우리 라임 님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잖아?"
"설마... 진짜로?"
여자애들이 거기까지 떠들었을 때였다. 수업실습용 대련장으로 들어오는 이가 두 명 있었다.
"꺄앗~ 에루다!"
"뭐어? 어디어디?!"
그녀들의 수다는 그렇게 에루가 엘과 같이 들어오면서 종결되었다.
그리고 에루와 엘은 주변의 환호성과 질투어린 시선을 받으면서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둘이서 떠들면서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일단은 아츠가 의심스럽다고 했어. 그러니 언제 한번 단 둘이 만나보래."
"와아~ 엘 형아! 만약에 잘 된다면 형아의 대자를 만날 수 있겠네?"
"응. 그래서 조만간 만날 생각이야."
"누굴 만난다는 거지?"
에루와 엘 사이에 '꺄악! 라임 니임!!' 이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이는 바로 라임이었다.
"아아. 라임 형. 일단 아츠를 한번 만나보려고 해."
엘이 그렇게 답하고 있을 때, 그 뒤로는 '트로웰 오빠!' 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트로웰이 등장했다. 병아리를 들고 있던 탓인지 트로웰의 병아리에 시선을 꽂는 이들이 많았는데, 그 병아리는 그게 불쾌했던 모양이다.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채로 투덜거렸다.
"짜증나는군."
"헤헤, 아버지. 조금만 참아."
그런 병아리를 달래주는 엘이었고. 그 때 타이밍 좋게 들어오는 이는 바로 소드 익스퍼트 하급 계급의 검술 선생님인 젤로드였다.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하는 그 선생님은 갈색머리를 짧게 깎아 삐죽거렸는데, 그 모습이 절로 움츠러들게 만들 정도로 위용있어보였다. 그가 황갈색 눈동자를 빛내면서 수업시작을 알렸을 때.
"에루. 오늘은 나랑 검술 연습하자."
"알았어, 트로웰 형!"
평소 때 좀처럼 나서는 법이 없던 트로웰이 에루를 끌고서 적당한 자리로 걸어갔다. 그 모습에서 불안감을 느낀 엘이 한숨을 내쉬면서 중얼거렸다.
"하아. 에루가 무사해야 할 텐데."
"왜 그렇게 생각하지?"
라임이 무심한 눈동자로 질문을 던지자, 엘이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해왔다.
"하하, 그게..."
그렇지만 대답을 하기도 전에 병아리가 말해왔다.
"할 때는 제대로 하는 녀석이기 때문에 아마 네 동생이라고 예외를 두진 않을 거다. 그보다, 엘. 언제까지 여기 있을 생각이지?"
"여기 있다니?"
"그래. 아들. 언제까지 정령계를 비울 생각이냐?"
"그야 아스를 찾을 때 까지..."
평소 같으면 엘의 말을 자를 엘뤼엔이 아니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병아리 주제에 비장한 얼굴을 한 것이 제법 웃기기는 했지만 병아리의 분위기는 굉장히 심각했다.
"카노스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금 신계가 발칵 뒤집어졌더군. 그 이유는 바로, 악신 때문이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듯한 엘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반문해왔다.
"악신? 그럼 새 악신이 탄생하게 됬어?"
"아니. 그게 아니다."
고개를 젓는 병아리가 뒷 말을 붙였을 때.
"악신의 힘에 오염된 영혼들이 탈출하면서 이것저것 건드린 모양인지 시간의 흐름이 이상해지고 있다."
또 한번의 충격이 강타했는지 눈을 부릅 뜨는 엘.
"그, 그럼 아크아돈과 정령계의 시간이 느려진 것도...?"
"그건 이 사건과는 무관하지만 전 악신 카류안이 한 짓이니 관련이 없다고는 못하겠지. 실제로 시간의 흐름이 이상해진 것의 시작이 아크아돈이었다는 보고도 있었고."
"그럴... 수가..."
아스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 악신 때문이었다? 그 사실에 충격을 먹은 엘이 주저앉았다. 그 옆에서 병아리는 날개로 열심히 엘을 토닥이고 있었다.
"원래라면 말 하지 않으려고 했다만, 상황이 상황이니 어쩔 수 없지."
"흑... 아스..."
하지만 엘은 충격에 눈물이 차오르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엘뤼엔이 '네 탓이 아니다. 엘.' 라며 핀잔을 주었달까.
그렇지만 지금까지 잠자코 듣고있던 라임에게는 무언가 다른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었다.
"엘뤼엔. 그 얘기를 꺼낸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 이유는 바로 이대로 있다간 엘이 이 차원에서 언제 에바스 에덴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만간 신계에서는 아루미자 차원의 이동 통로를 막을 테니까."
그 말에 살짝 고민하던 라임이 궁금증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방금 말씀으로 아크아돈이 차원 이상의 시발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아루미자 차원을 막는 거죠?"
"아까 악신의 힘에 오염된 영혼이 탈출했다고 했지?"
라임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본 엘뤼엔이 재차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탈출사건의 주모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원이 바로 이 곳, 아루미자이기 때문이다."
-......-
한편 그 시각. 트로웰은 구석에서 오늘 젤로드 선생님이 얘기했던 기초동작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게 아냐, 에루. 좀 더 정확한 선을 그어봐."
"알았어, 트로웰 형아!"
트로웰은 에루가 군말 없이 따라하는 모습에서, 예전에 엘에게 검술을 가르치던 때가 무의식적으로 생각나는 듯 했다. 물론 엘은 말을 잘 들었다기보단 본인을 공격하기 힘들어했던 게 더 맞는 말이지만.
아무튼 그 덕분인지 트로웰은 에루에게 평소에 라임이 하던 강도의 배 이상은 쌘 강도의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트로웰이 라임이 평소에 에루에게 훈련시키던 강도를 어떻게 아느냐면, 수업시간표는 똑같이 짜놨기 때문에 매번 봐왔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에루는 지친 기색 없이 트로웰의 강도 높은 훈련에도 열심히 임하고 있었다. 불평불만 한마디도 없이. 덕분에 멘붕한 쪽은 오히려 트로웰이었다.
본인은 어째서 멘붕했는지 모르는 눈치 같지만 이미 잊혀진 기억 속에서는 그 이유를 아는 듯 했다. 왜냐하면 엘도 해내긴 해냈지만 투덜거리면서 했던 훈련들을 아주 신나게, 그리고 열심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절대 신나는 훈련이 아닐텐데 왜 저렇게 행복해 하는 걸까.
그런 트로웰에게 검술대련을 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그 덕분에 트로웰은 그 생각을 감행하기로 마음먹고 에루에게 다가갔다.
"에루. 나와 대련해볼래?"
"와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에루는 그저 형이 가르쳐 준다는 것에 신이 났는지 싱글벙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트로웰은 착잡한 마음이었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고 능글맞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여 시작된 에루와 트로웰의 대련. 서로 목검을 들고 대치상태를 이룰 때, 에루가 질문을 던졌다.
"형아. 진짜로 막 때려도 되?"
"응. 네 하고 싶은 대로 공격해 봐."
트로웰의 그 말에 에루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얍! 하고 외치면서 선제공격에 들어갔다.
위에서 아래로 긋는 그 기세나 속도나 초보자 치고는 날카로웠던지라, 트로웰이 제법 마음에 든다는 표정으로 여유롭게 피했다.
콰앙
하지만 에루 녀석, 라임이 도대체 어떻게 훈련을 시켜놨는지 힘 만큼은 초보자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괴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덕분에 살짝 놀란 트로웰에게 에루가 목검을 올려치기로 공격했다. 그 공격 또한 가볍게 피했지만 어째서인지 트로웰의 머리속에서는 알 수 없는 기시감만이 맴돌았다.
그 기시감에 한눈파는 사이, 에루가 올려친 목검을 사선으로 그어버렸다. 결국 트로웰이 완벽하게 피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그 목검을 자신의 목검으로 살짝 흘려보냈다. 덕분에 이번에 당황한 쪽은 에루. 그러니까 트로웰에게 공격 찬스가 온 것이었다.
하지만 트로웰은 공격을 감행할 수 없었다. 목검을 흘려보내면서 쳐낸 뒤에 목 바로 옆 쪽으로 목검을 꽂으려 했던 트로웰이, 공격을 시작하기위해 목검을 치려는 순간부터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에루의 목검을 흘려버리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 사실에 당혹감이 서린 트로웰에게 에루가 자세를 고쳐잡고 다시 위에서 아래로 그어내렸다.
"하압!!"
사선으로 흘려버리면서 목검을 피했다. 하지만 트로웰은 도무지 저 목검을 쳐낼 수가 없었다. 호전적인 에루의 모습 때문에? 그것 때문은 아니었다. 그럼 엘은 상처입히는 것에 주저하느라 공격하지 못했기에 무의식중으로 순진한 에루 또한 똑같을 거라 믿어서?
아니면 엘이 왜 자신을 상처입히지 못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하던 트로웰에게 에루가 옆구리 쪽으로 목검을 휘둘렀다.
채앵
"크윽!"
막았다. 하지만 에루가 내뱉은 신음소리에 트로웰이 당황했는지 순간 목검에 힘을 풀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에루가 빈틈을 놓치지않고 파고들었다. 덕분에 당황한 트로웰이 그 공격을 막으려다가 세게 휘둘러버린 모양이었다. 에루의 목검이 저만치 날아가버렸다.
부우웅...
딸그락
그걸 알아챈 에루가 순간 놀랐는지 조용히 자기 손을 바라보더니, 저 쪽으로 날아간 목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덕분에 에루는 당황한 나머지 움찔- 거리는 트로웰을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 때. 갑자기 에루가 눈을 빛내면서 트로웰에게 다가갔다.
"우와~ 트로웰 형!! 너무 멋있었어!!! 방심하게 만든 뒤에 기습 공격이라니, 생각지도 못했었어!!"
머, 멋있었다고?!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했는데?! 그 생각에 결국 멘붕해버린 트로웰은 아무말 못한 채 멍- 하게 서있었다.
바로 그 때. 젤로드 선생님이 에루에게 다가왔다.
"에루. 대련은 그렇게 하는 게 아냐."
그 젤로드 선생님은 웃는 눈초리 뒤로 눈쌀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아까까지 대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젤로드 선생님이 눈쌀을 찌푸린 이유는 검술 대련에서 보았던 에루의 문제점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에루에 대한 질투 때문이었다.
특히, 수업시간의 막내 급이라는 이유로 인기가 많은 에루에게 질투심이 강했던 이 선생님은, 평소에 에루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곤 했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었다.
잘 해주는 이유는 그래야 여자애들의 팬심을 자신에게 돌릴 수 있어서이고, 칼을 간 이유는 자신의 귀여운 매력포인트를 에루가 전부 들고갔기 때문이라나 뭐래나.
아무튼 이미 많은 수의 여자애들이 에루추종자가 된 상황에서 에루를 함부로 건드렸다간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추락할 것을 잘 알
고있던 그 선생님은, 이번 기회를 핑계로 에루에게 훈계를 늘어놓을 속셈이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에루는 해맑게 웃으면서 선생님께 '그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세요!' 라고 대답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기세마저 선생님은 마음에 안들었는지 눈쌀을 찌푸리면서 입을 열었다.
"검을 들어. 내가 직접 가르쳐주지."
그 말 마저 에루가 신이나 하는 바람에 여자애들이 옆에서 비명을 질러댔고, 덕분에 깊은 빡침을 느낀 젤로드 선생님은 에루가 목검을 주워오자마자 다짜고짜 덤벼들었다.
그것을 아슬아슬하게 막은 에루지만 결과는 뻔했다. 상대는 그래도 용병일 생활을 하면서 단련된 선생님이었고, 자신은 초짜였다.
아무리 실전경험이 많은 라임에게서 매번 배웠다지만 하루이틀 만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그런 실력은 아니였던 것이었다.
그렇게 에루는 패배했다. 하지만 에루가 지금 트로웰을 붙잡고 울고있는 이유는 다른 이유에서였다.
"상대가 아무리 아는 사람이지만 장난스레 대련하는 것은 안 되. 이제 알겠냐?"
"장난? 선생님, 내가 트로웰 형아랑 장난스럽게 대련했다는 거야?"
"그야 물론이지. 어설프게 형에게 공격하기만 했잖아? 그게 장난이 아니고 뭐지?"
그 일침을 들은 에루가 고개를 푹- 숙였다.
"선생님..."
그 모습에서 다음 순간, 잘못했다고 빌 줄 알았던 젤로드.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미워!!!!!!! 난 절대로 트로웰 형아랑 장난으로 대련하지 않았단 말이야!!!!!!!!!"
그리고나서 에루가 '우엥~' 하고 울음을 터뜨리더니, 트로웰을 붙잡으면서 '형아아아~ 나 절대 그러지 않았어~!!! 으허어어엉!!!' 하면서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트로웰이 멘붕하고 주변에서 구경하고있던 학생들이 멘붕했다. 단지 그 선생님만 마음 속으로 풉- 하고 웃었을 뿐.
하지만 그 선생님은 학생들의 적의어린 시선에 멘붕해야 했고...
"선생님. 대련 한 수 부탁드립니다."
라임에게 발리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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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하! 드디어 제가 넣고 싶었던 부분이 나왔어요! 두둠칫! 젤로드 선생님 바이바이~~~!!
사실 이 부분이 제가 트윈 1기 시절에 꿈으로 꿨던 부분인데 (덕분에 트로웰이 엘을 따라서 온 거고요), 트로웰이 주 멘붕의 대상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에루의 '선생님 미워!' 공격이 더 마음에 들어서 /키키키키/ 선생님을 괴롭힐 주 목적으로 썼습니다. 트로웰이 덤탱이가 되는 순간이지만, 당하는 건 에루 순수 멘붕입니다. 덤탱이를 다행으로 여겨야해요 ㅠㅠㅠㅠㅠ 저거 진짜로 당하면... 아파요. 마음이 정말 아파요. 흡.
(에루마저 트윈 써달라고 재촉했다는... 누나 미워 한번 당해보세요.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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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돌아온 다음화 예고편입니다!
실프 무리들이 에루와 라임을 끌고 이동한 곳은,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왠지 실프 깡패들이 두 정령왕을 삥뜯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는 그 모습이 그려질 때.
--에루. 라임. 큰일났어.
-......-
"안녕, 리엣? 아니. 이제는 정령왕인가? 어떻게 해서 정령왕이 됬는지 궁금한걸?"
뒤에서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에 긴장한 에루가 뒤를 돌아봤을 때였다.
보랏빛이 감도는 검은 머리칼을 길게 늘어뜨린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흑수정같은 검은색 눈동자에 담긴 호기심은 왠지 모를 위험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덕분에 에루가 긴장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질문을 던졌다.
"누, 누구야."
"어머, 나 기억 못하겠어? 하긴. 모를만도 하지. 인사할게. 내 이름은..."
*
"난 네 친구들을 전부 알 수 있어. 그러니 순순히 가는 것이 좋을 거야. 어차피 막기만 하면 되잖아? 그럼 네 친구들도 죽을 일 따윈 없어. 안 그래?"
*
"이렇게 할 거야."
푸욱
*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저주받은 핏줄을 악신에게서 해방하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
"그 때 처럼 얌전히 내 손에 무너져내렸으면 좋았을 텐데. 역시 정령왕이구나?"
"무너져... 내려? 무너져 내렸다니? 그게 무슨 의미야?"
"... 흐흐, 흐흐흐흐... 아하, 하하하하!!!! 기억 안나냐고!!!"
*
저 모습이 형아에게나, 뇌랑에게나 굉장히 슬퍼보였다. 물론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 말에 대한 대답은 나온 모양이었다. 어찌됬던 실패했던 거였다.
- 공백포함 | 6437 자 | 10765 byte | ![]() | ||
- 공백제외 | 4809 자 | 9137 byte |
첫댓글 키키키키키키키키키 에루 순수 멘붕스킬 오랜만에보네요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 트로웰이 불쌍해지는 순간입니다키키키키키키
엉엉 ㅠㅠㅠ 루안님 진짜 안당해본사람은 몰라요ㅠㅠㅠㅠㅠ 으엉 ㅠㅠㅠㅠㅠㅠ 순수멘붕 너무 뮤섭긔 ㅠㅠㅠㅠ
..이렇게 재밋는 소설에 댓글이 읍다녀...하튼 이제 젤로드 선생님은 제가 저승행 열차를 끊어드리겟음돠!키킥 그리고 다음화 예고편에서나온 이상한 녀자는 누굽니까..으어어어ㅜㅜ이러시몀 저의 머리는 다음화 예상으로 터질거같잖습니까아ㅜㅜㅜ으어ㅜㅜ궁금해요!/결론은 스포(짝)와 다음편도 잼잇게 써주세요!
으엉엉 ㅠㅠ 다들 바쁘신가봐요 ㅠㅠㅠ 그렇게 믿고 넘어가겠어요!
젤로드 선생님은 이미 저승행 열차 끊으셨고요, 다음화는 이미 등장했어요! 어서 가서 보고오세요! 후후후! 저는 다음화 어떻게 예상하셨는지 궁금해요! 담화도 재밌길바래욥!!!
아이쿠얔 저 질투많은 찌질이 선생님 분이 라임에게 바이 사요- 나라 짜이 찌엔 하셨네요 킼키킼킼키 어머, 불쌍해라. 그러니까 누가 우리 귀염둥이 에루를 울리라고 했어요? 하하히? 잘 됐당♥
잇힝~ 류엘님 말대로 우리 찌질이 선생님은 라임에게 파묻혀버렸어요. 키키키~ 그런데, 또 한번 건들면 묘비를 세울 것만 같은 기분은 뭘까요. 역시 라임 파워인가요? 키키키
@리란꿈 어? 묘비도 남아요? 전 아예 바다 속에다 수장시켜버릴 줄 알았는데;; 라임 성격에 에루 울린 사람을 그냥 놔둘 것 같진 않거든요 킼
@세류엘 잌!!!!! (현뿜할뻔) 웃다가 생각난건데, 진짜 발가벗기고 중요부위만 얼린 채 바다에 집어던질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오싹했습니다. 덜덜...
@리란꿈 .....헐? 에..음.. 그러니까...//////
라임이.. 어.... 복수는 참 확실하게 끝내시는군요b
라임에게 처참하게 발렸다......후훗 꼴 좋군요 ////^^///// 본격 스토리 시작! 진짜 완전 재밌어요 ㅠㅠㅠㅠ 카노스는 연락만 보내지말고 빨리 엘뤼엔 돌려주죠? 내가 혼낼거에요
키키키 카엔님! 꼴좋죠? 흐흐흐 정말 행복합니다. 작가도 캐릭터 놀리는 거 좋아하거든요 키키킼~ 아마 카노스분량도 조만간이지 않을까요! 제 분량증식은 믿을게못되서요 크크크~
검사 완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