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첫시작이라 그런지 굵은 빗줄기가 창문을 때립니다. 이런날은 더욱더 우울해지죠. 그런데 이런날 전 더욱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네일 자격증을 딴것은 약 5년 전입니다. 부산의 SASSI학원에서 설렘반 걱정반으로 수강을 시작하였습니다. 전 그때 3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였고 항상 나이트 근무뒤에 학원으로 바로 수강을 하러 가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3개월을 수강하였습니다. 아이도 3살이었고 몸은 힘들었지만 네일아트가 참 재미있었고 남편이 많이 도와주어서 그렇게 힘든줄 모르고 다녔습니다. 힘든 줄 모르고 재미있게 다닌 중요한 이유중 하나! 저의 다정다감한 짝지언니야입니다. 언닌 저보다 4살 더 많았어요. 메이컵을 전문으로 하는 언니였구요. 참 밝고 재밌는 언니였어요. 손재주도 참 좋아서 강사님들도 칭찬많이하셨죠. 언니한테 참 많이 배웠어요. 하지만 언닌 힘들었을거예요. 제 손톱이 보통 손톱이 아니거든요.아시는 분 계실거예요. 뱀머리손톱 왜 있잖아요 무지 넓고 짧은 손톱! 게다가 전 병원에 근무하는 지라 손톱무지 바짝 잘랐었거든요. 언니 맨날 그랬어요 "은경아 내가 니 손톱만 이쁘게 할수 있으면 다른 손님들 손톱은 문제도 안됄끼라" 그럴 때마다 많이 웃었습니다. 힘들어도 힘들지않았고 수업이 끝나면 언니랑 미래도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있는데도 왜 네일을 하느냐는 언니말에 전 항상 이뻐서라고 대답했습니다. 항상 하이팅을 외치며 언니와 난 열심히 했고 전 2급 자격증만 언닌 더 열심히 해서 강사자격증까지 따고자 했습니다. 그리고서 5년이 지났습니다. 자꾸 네일에 대한 생각이 나더군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자꾸 해주고 싶고...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언니가 생각났습니다. 부산 구서동에서 네일삽을 한다는 문자받았던 것이 생각났거든요. 이틀전에 전화했습니다. 아픈 목소리였죠. 위암이라 동의의료원에 투병중이라 했습니다. 걱정되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않 좋을까 괜찮을거야를 마음속으로 되풀이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어제 병원에 갔습니다.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호박키세스도 정성스럽게 접어 편지도 썼습니다. '달콤한 쵸콜렛처럼 우리도 달콤한 행복을 같이 누려요. 얼능 쾌유하세용'....
하지만 문밖의 '면회사절'은 저를 너무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걱정했던대로 언닌 너무 않좋았어요. 순간 눈물이 났읍니다. 참았습니다. 언니 앞에서 울어선 안돼죠. 언닌 더 힘들테니까... 손만 잡고서있었습니다. 언니가 저희 애기 안부를 묻더군요. 5년전 3살이던 저의 첫째는 8살이되었고 둘째가 이제 3살이라고... 힘없이 바라보던 언니의 깡마른 모습은 저를 너무 미안하게 많들었습니다. 이제야 연락한 제가 너무 미안했습니다. 힘들어하는 언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언니의 손톱은 너무나도 예쁘게 칼라링되어 있었고 그 모습이 더 슬펐습니다. 울며 병원문을 나섰고 꼭 쾌유해서 꼭꼭 다시 밝은 모습으로 보자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답장이 왔습니다. 언니가 오늘 운명을 달리 했다고... 꼭 거짓말 같습니다. 꼭 거짓말 같습니다. 꼭 거짓말 ... 언니와의 좋았던 추억들이 생각나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중희 언니!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않는 곳에서 행복하셔야 해요. 우리의 좋았던 추억 항상 간직할께요."
어느 비오는 오후 언니와의 추억을 기리며 은경올림 -
첫댓글 ㅠ...아픔없는 곳으로 가셨을껍니다...고인의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좋은곳에 가셨을거에요~~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ㅜㅜ
ㅠ,.ㅠ
마음이 너무 아프구 눈물이 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명복을 빕니다. ㅠㅠ 님도 너무 슬퍼하시지 마세요...좋은곳에 가셨을거니까요...
저도 비슷한경험이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알던 후배가 중학교때 백혈병을 앓았는데 다 나은줄 알았습니다 멀쩡하게 공부도하고 일도 했으니까요 근데 10년이 넘어서 다시 제발이 되었더라구요 그리고 1년정도 고생하다 몇달전에 하늘나라 갔거든요ㅠㅠ 님도 넘 슬퍼마시고 좋은곳으로 갔을겁니다 아픔도 없고 행복한곳으로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그리구 저도 쎄씨 졸업생인데..반갑기도 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
가슴이 쿵클해 짐니당...제 눈시울까지...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 빌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