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말 일정 규모 이상 상가 후분양제도 시행을 앞두고 테마상가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노선이 2개 이상 지나는 환승역세권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환승역은 통상 단일 역세권보다 유동인구가 많고, 상가와 지하 통로가 연결되는 곳도 있어 비교적 상권이 안정된 것이 장점이다. 또 지역 개발 가능성이 커 향후 발전성도 기대할 수 있다.
굿모닝시티 사건 이후 상가 분양 물건이 자취를 감췄던 동대문운동장역 인근에는 최근들어 다시 상가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하철 2ㆍ4ㆍ5호선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세권이면서 청계천 복원사업도 진행중이어서 주변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연말까지 을지로6가와 청계천6가 지하상가를 개보수하기로 한 것도 호재다.
디엠씨플래닝은 지하철 바로 앞에 패션 TV 테마상가를 분양중이다. 토지매입 및 건축허가를 받았고, 신세계건설이 책임시공한다.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과 상가 지하 2층이 연결되며 통로는 무빙워크를 설치해 집객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바스코는 라모도 쇼핑몰 2차분을 분양 중이다.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며 쇼핑몰 최초로 외국자본을 유치한 것이 특징이다.
지하철 국철ㆍ2ㆍ5ㆍ분당선(예정)이 지나는 왕십리역에는 민자역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비트플렉스가 민자역사내 상가를 분양중이다. 이마트ㆍCGV 등이 전체 분양면적의 70%를 차지한다.
왕십리 뉴타운과 성동구 행정마을이 인근에 조성되고, 분당선을 타고 뚝섬자연생태공원으로 바로 연결돼 발전성이 있다.
지하철 1ㆍ3ㆍ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 주변에도 상가 분양이 한창이다. 1만여평 규모의 익선동 재개발과 청계천 복원 공사 등으로 주변 상권 변화가 예상된다. 피카디리극장이 지난 달 말 개관했고, 단성사도 내년 1월 오픈할 예정이어서 유동인구도 늘어날 전망이다.
태승플래닝은 귀금속 전문 상가인 효성 주얼리시티를 분양중이다. 지하 2층∼지상 2층까지가 상가, 3층 이상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종로3가역이 걸어서 3분 걸린다. 익선동 비원앞에 분양중인 현대뜨레비앙은 올 9월 공사가 끝나 바로 입점할 수 있다.
지하철 3ㆍ6호선 연신내역에는 영화관 테마쇼핑몰인 파레제페와 건강을 테마로 한 의료전문센터 은평 뉴타워가 분양중이다. 은평뉴타운 인근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4ㆍ7호선 환승역인 노원역 인근에는 하이웰빙25가 분양중이다. 서울 북부지역의 번화가로 대단지 아파트가 많다는 게 장점이다.
이밖에 2호선 홍대입구역에는 최근 홍대스타피카소가 본격 분양에 들어갔다. 2007년 1차 완공되는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지나고, 서울시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선정되면서 취득ㆍ등록세 50% 감면혜택, 상가번영회와 연계한 다양한 문화관련행사 등이 예정돼 상권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상봉역은 경춘선 신상봉역이 2005년 착공해 2007년 완공될 예정으로 경춘선 시발점이어서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지 펠리스 프라자가 분양중이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최근 상가 시장이 불황이지만 외부 집객효과가 크고 아이템이 좋은 곳은 경기가 회복되면 투자가치가 있다”며 “다만 비슷한 상품이 많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