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 전국을 휩쓸고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의 영향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잠시 미루어질 수 밖에 없었던 대구 나들이를 2개월만에 다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남산성당과 대교구청. 성직자 묘지 그리고 성모당과 성유스티노 신학교와 코미넷관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대교구청으로 찾아가는 길은... 아예 모릅니다.
동성로와 계산성당으로 가고 동대구역으로 오고 가는 길 이외에는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모릅니다.
잘못하면 길을 잃거나 헤맬 가능성이 높아서 걱정은 되지만, 어차피 길은 가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되니까요.
걱정되는 마음과는 다르게 어제는 날씨가 맑아서 오랜만의 기차여행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동대구역에서 부전으로 내려가는 중앙선 하행선 기차.
부전에서 동대구역으로 올라가는 중앙선 상행선 기차가 도착하기 1분 전에 서경주역에 옵니다.
역시나 카페칸이 있네요.
올해 3월로 포항으로 가는 동해남부선 기차여행을 마치게 되면서 원래는 부전으로의 여행을 생각하기도 했었으나 낯선 길도 길이지만 오고가는 여행시간이 너무 길어서 동대구로 가는 중앙선의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서경주 - 부전 구간도 이용하는 승객이 많은 구간 중의 하나입니다.
이제 부전에서 올라온 중앙선 상행선 기차가 서경주역에 도착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1호차가 기관차가 되었습니다.
저는 1호차 35번 창가자리로 이제는 거의 고정석이네요.
오늘도 예약한 자리에 앉아 창밖 풍경을 보면서 즐겁게 여행 시작~~~~~~~~~~~~~
검표하는 여객전무님
요즘은 pda로 입력되어 있는 당일 해당 시간의 예약된 좌석과 열차 운행 구간에 맞지 않는 연령과 성별의 사람이 앉아 있다거나 예약이 되지 않아 비어 있어야 할 좌석에 승객이 앉아 있으면 그 승객을 우선 순위로 해서 승차권을 확인하게 됩니다.
만약 무임승차와 장애인, 국가 유공자, 노약자 할인(장애인, 국가 유공자 등의 할인을 받으려면 반드시 당사자라야 하며 그것을 증명할 장애인증이나 국가 유공자증 등의 증서를 소지하고 계시다가 여객전무님이 보여주실 것을 요청드리면 그때 보여 주시면 됩니다.)을 당사자가 아닌데도 이용한 부정 할인 등의 부정승차를 한 승객일 경우 정상운임의 최대 10배를 지불해야 합니다.
서경주역 - 동대구역의 정상 운임이 4700원이니까 부정승차를 하면 47000원이 됩니다.
당연히 ktx에서 적발 된다면 운행거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지불해야 할 금액은 그야말로 몇 십만원 단위까지 올라갑니다.
무임승차 상습범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공안(철도경찰)에 넘겨져서 철도법에 의거한 처벌을 받기도 합니다.
역에서 승차권을 구매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인근에 있는 역으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 가는 것이나 역에서 표를 사는 것이 귀찮으신 분들은
http://www.letskorail.com:8088/index.jsp
에서 본인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해당하는 승차권을 신용카드와 실시간 계좌이체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결제 프로그램으로 결제하고(최대 출발 1개월 전의 날짜의 승차권까지만 예매가 가능합니다.) 승차권을 발권하는 것은 집이나 프린트기기가 있는 곳에서 홈프린트를 선택해서 프린트해서 준비하시거나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SMS 승차권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는 휴대폰 기종에 합당하는 코레일 엡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것과 동일한 순서로 승차권 결제와 예매를 진행합니다.
그러나 발권과정에서는 반.드.시. 코레일톡 발권(스마트폰 승차권)으로 발권하셔야 합니다.
만약 스마트폰에 문제가 있다면 홈프린트로 전환해서 승차권을 프린트하셔도 됩니다.
임포역
서경주역에서 출발하고 20분이 넘어 도천리를 지나 영천역으로 가던중 임포역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된 송포역, 영천역과 가까이 있지만 모량, 송포, 아화역과 마찬가지로 오래 전에 이미 폐역이 되었으나 오가는열차의 운행을 도와주는 신호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영천역에서 임포, 송포역의 신호장 기능이 원만히 유지 되도록 통제와 보수, 관제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아화, 모량역은 건천역의 관할이라 건천역에서 영천역과 마찬가지로 아화, 모량역에서의 신호장 기능이 유지되도록 일체의 업무를 담당하며 책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내려가면 명주입니다.
이제부터 내일로 여행(만 28세 이하의 대한민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며 무궁화호, ktx 자유석(먼저 앉으면 임자인 자리.) itx새마을호와 청춘, 누리로, 기존 새마을호(기존 새마을호는 장항선에 한하며 마찬가지로 5호차 자유석으로만 제한함.) 를 정해진 기본 4박 5일에서 최대1주일의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탑승하며 전국을 다닐수 있습니다.
여러 부가 혜택으로 저렴하게 숙박과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다만 내일러들은 기차 안에 따로 앉아서 갈 좌석이 정해지지 않기에 입석여행만이 가능합니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객차에서 조용하게 여유있는 여행을 하는 것도 내일로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불가능 해지겠네요.
그러나 내일러, 즉 내일로 여행자들이 전국에서 한참 밀려들어오는 시즌이라 그런지 조용하던 평소보다 기차 안이 다소 복잡하고 소란스러웠습니다.
영화 설국열차에 나오는 꼬리칸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여객전무님도 감당되지 않는 엄청난 소음과 불만들이 여기 저기에서 밀려들자 결국 기관실로 피신하셨습니다.
제 주위도 내일러들의 시끄러운 말소리+욕배틀에 가까운 욕설과 듣기에도 기가막히는 음담패설로 짜증나고 이명이 악화 될 판이었습니다.
그리고 객차 안에서 고성방가, 또는 아이들이 객차를 놀이터마냥 막 뛰어다니며 소란을 부리도록 방치한다거나 아이의 기저귀를 가는 비매너 행동은 가급적이면 자제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기차여행은 어른들에게도 힘든 것이라 아이들이 기차여행을 답답해하고 지루해 하는 건 충분히 알지만 다른 사람들이 같이 이용하는 객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뛰어 다니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부모님들이 확실하게 교육을 해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심심해 하면 폰으로 뽀로로나 로보카 폴리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보여주시거나 2호차 뒤에 있는 카페칸에 데려가 간식이라도 사주세요.
아이들이 심하게 소란을 부려 여객전무님이 야단치면 오히려 아이 기죽인다고 여객전무님께 막말&욕설을 하거나 멱살을 잡으면서 행패를 부리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우도 종종 보는데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여객전무님이나 기관사들은 철도청의 종사자들이라 폭언, 폭행, 모멸감과 모욕감을 주는 행동을 하거나 다른 승객들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하시면 그 승객들의 목적지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다음 역에서 강제하차+공안(철도경찰)에 인계되어 관련 철도법으로 엄격하게 처벌 받게 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괘씸죄까지 추가됩니다.
강제 하차된 역에 공안(철도경찰)이 없다고 '여기는 공안(철도경찰)이 없으니까 그냥 넘어 가겠지'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인근 역에서 근무하는 공안이 해당 열차의 여객전무님께 미리 연락을 받고 아주 친절하게 해당 역으로 찾아와서 그 자리에서 또는 본인이 근무하는 역으로 동반해서 모든 것을 칼 같이 집행하거든요.
특히 아이의 기저귀를 가는 것은 객차 바로 뒤에 있는 화장실(무궁화호 rdc는 중앙선, 동해남부선 공통으로 1호차, 3호차 뒤로 가면 화장실이 있습니다.)에 가시면 기저귀 교환대가 아주 튼튼하게 잘 설치되어 있으니까 제발 다른 승객들을 생각해서라도 객차가 아니라 화장실에 설치되어 있는기저귀 교환대를 꼭 좀 이용해주시고 교환한 기저귀는 휴지통에 버리든지 잘 챙겨가 주세요.
객차에서 화장실까지 그리 멀지도 않아요, 딱 30초에서 1분만 움직여주시면 됩니다.
우연히 마주친 연꽃농장의 풍경
아직 연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연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드네요.
연꽃이 활짝 핀 풍경을 보고 싶지만 다음 달에 대구로 오기 전에 연꽃이 피어서 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ktx
첫 고속열차로서 개통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로 운행을 시작한지 11년이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녀석이지만 다른 기차처럼 안전운행만 해주면 좋겠습니다.
동대구역으로 가던 중 마주친 신형 ktx산천.
그나마 장항선에 이어 동해남부선에 남아 있던 기존 새마을호의 자리를 빼앗은 정도를 넘어 아예 철도에서 몰아내고 들어 온 괘씸한(?) 녀석입니다.
차량의 길이가 상당히 긴 기존의 ktx와는 다르게 차량의 길이가 다소 짧습니다.
외양의 보라색이 눈에 띄고 좌석마다 전기 플러그가 장착되어 있어 여행하는 동안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의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신포항역 - 서울, 서울 - 신포항역의 구간에서 한참 운행 중입니다.
기존 ktx는 신경주역을 오고 가서 탑승할 수 있지만 신형 ktx산천은 아직 신경주역을 경유하지 않기에 탑승이 불가능하며 기차 편으로 신포항역에 오고 가는 것은 무궁화호rdc로만 가능하고 운임은 2600원이며 2호차에서 3호차로 가는 길에 카페칸이 있지만 가끔 없을 때도 있습니다.
가천역
드디어 정면의 모습과 마주했습니다.
동대구역 도착 5분전.
동대구역 도착 3분전.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내년 말에 완공되는 메머드급 복합환승센터의 윤곽이 보이네요.
7월 31일에 동대구복합환승센터내 신축 공사장 지하바닥이 무너져 인부들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벌어진 곳입니다.
그러나 동대구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기차운행이나 승객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동대구역 플랫폼
1시간 15분의 운행을 마치고, 거의 2개월만에 다시 찾아오니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도 설레입니다.
오늘의 여행은 어떻게 될지, 오늘 대구의 날씨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대구대교구청.
오늘은 수성구에 다녀와야 할 일이 있어 동성로에서 택시를 타고 수성구에 갔다가 마찬가지로 택시를 타고 대교구청으로 갔습니다.
가능하다면 지하철을 타고 오가고 싶었지만 길이 복잡하기도 하고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다 대구에 있을 수
있는 시간도 기차가 동대구역에 도착하는 오전 10시 54~58분(그때그때 달라요~~~~~~~)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로 극히 한정되어 있다보니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여러모로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수성구에서 대교구청으로 가려고 막상 택시 기사분께 여쭤보았더니 대교구청이 어디인지 또 무엇인지를 잘 모르시는 기사님들이 의외로 많이 계시더군요.
그나마 성유스티노 신학교와 샬트르 수녀원이 있는 곳이라고 말씀을 드려야 어디인지 아시는 분들이 부지기수라 난감할 뻔했습니다.
수성구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조금 넘게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서상돈 아우구스티노 동상
성직자묘지 근처에 있던 성화들
대교구청은 처음 왔기 때문에 어디가 어디인지 알지 못해서 주위에서 성지순례중이신 다른 신자분들께 길을 물어보면서 찾아온 성직자 묘지입니다.
기둥에 적혀진 글의 뜻은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그저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면서
두려움을 떨치고 무작정 멀리하고 외면하기보다는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가상으로 자신의 무덤을 만들고 자주 찾아가묵상하면서 조금은 더 가까이 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안익사.
온화한 미소의 성모자상
효성여고 옛터
성요셉
남산성당
대교구청의 이곳 저곳을 한참 돌아다니가 성모당 인근에 있는 작은 문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것이 보여서 호기심에 따라가보니 남산성당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른 성당과는 다르게 출입문에 손잡이 부분이 손 모양으로 장식이 되어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누구라도, 좋든 싫든 본당 안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오려면 반드시 저분(?)과 한 번은 악수를 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색적이라 보기 좋았습니다.
실제로도 악수를 해보니 느낌도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남산성당 내부
남산성당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용하면서도 무엇인가 절제가 되어 있는 것이 포항 죽도성당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뜬금 없이 죽도성당이 그리워지고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참 마음이 묘했습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
그 유명한 평화의 기도를 만드신 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