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과 테러의 공포로 불안에 떠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가을의 센티멘털한 정취에 푸욱 취해 있는 나라도 있다.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있는 치안대국 일본. 그 진원지는 '고이 원빈상!!(멋쟁이 원빈)'이다.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가을동화>가 전파를 타며 일본의 가을을 뒤흔들고 있는 것.
원빈 태풍은 올해 2월 일본의 인기 탤런트 후카다 교코와 열연한 한·일 합작드라마 <프랜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TBS방송 <프랜즈>가 대박을 터트린 뒤 지난 5월 브릴리언트 드림스 어워드상 수상으로 세력을 키운 원빈의 인기가 이번 <가을동화> 방영을 계기로 거세게 폭발하고 있는 것. 원빈이 주연한 <가을동화>는 얼마전 일본의 MXTV와 스카이 퍼펙트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됐으며 지금은 BS의 니혼TV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고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선정한 아시아의 꽃미남 4위에 등극한 원빈은 <가을동화>를 계기로 이제 톱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거기에 원빈의 사진집 (2,500엔)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어 '원빈 신드롬'이라는 말도 전혀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얼마전에는 소설 <가을동화>도 책으로 출간됐을 정도. 책을 번역한 미야모토는 "일단 잘생긴 원빈의 마스크에 일본의 여성들이 뻑 갔어요. 원빈과 함께하는 상상의 날개가 소설 <가을동화>의 맛이 아닐까요"라며 히트를 예감한다.
벌써 기노쿠니아 등 일본의 대형서점에는 <가을동화>를 찾는 팬들로 북적대고 있는데 책 제목보다는 "원빈이 나오는 소설책이 나왔다면서요"라며 서점을 찾는다고.
원빈의 열광팬은 여중고생이나 직장 여성들. 하지만 다른 꽃미남들과는 다르게 중장년층 아줌마부대의 인기몰이도 주목할 만하다. 잘생긴 외모에 무언가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해맑은 미소에 부끄러움 잘 타는 그의 모습이 모성애를 자극하고 있는 것.
이달 말에 발매될 예정인 원빈의 사진이 들어간 2003년도 달력은 벌써부터 선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원빈과 함께 <가을동화>로 시름의 가을을 보내고 원빈의 사진이 들어간 달력을 보며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는 일본여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