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음악사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인 쳇 베이커는 1952년 찰리 파커와의 공연으로 이름을 알리고 이후 잘생긴 외모와 타고난 역량으로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고 불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 ‘20세기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흐느낌’ 등의 찬사를 받을 정도였지요.
영화는 쳇 베이커의 생애 중 가장 뜨거웠고 치열했던 시기였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My Funny Valentine’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Over the Rainbow’ 등의 익숙한 재즈 선율이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죠.
20년 전 ‘보이후드’의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함께 쳇 베이커의 일생을 다룬 영화를 작업하려고도 했었다는 에단 호크는
로버트 뷔드로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받고 뛸 듯이 기뻐하며 출연을 수락했습니다. 그는 마치 쳇 베이커의 환생처럼 보입니다.
‘본 투 비 블루’는 1966년 쳇 베이커가 자전적 영화를 찍는 장면을 시작으로 버드랜드에서 컴백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실존인물 쳇 베이커에게 큰 터닝 포인트가 된 사건을 기점으로 드라마틱한 로맨스, 그리고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는 물론 당시의 음악, 문화, 사회적인 분위기 등을 엿볼 수 있지요.
쳇 베이커의 조력자이자 연인인 제인은 불안정한 연인 쳇 베이커를 잡아주고 그의 빛나는 천재성을 응원하며 다시 희망을 찾도록 도와주는, 순수하게 사랑을 나누는 인물입니다.
그런데사실 제인은 실존인물이 아니라고 합니다. 현실에 픽션이 가미되었지만 제인이라는 허구적 인물이 있기 때문에 이 영화는 풍성한 재미를 주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네요.
마지막 버드랜드에서의 연주에서 쳇이 결국은 또다시 헤로인에 빠지는 것을 보고 허탈하기는 했습니다. 결국, 약을 끊지는 못했구나. 약에 굴복했구나.
아무리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녔다고 해도,
약물에 의존하는 음악이 과연?
에단 호크 보는 재미가 쏠쏠.
영화 속 인물과 완전 일치해버렸다는 느낌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