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이나 부산시 경계길, 황령산-금련산 둘레길, 금정산-백양산 둘레길 등을 걷다보니 예전에 처음 갈맷길이 생겨서 세분화되기전(이를테면 3코스가 3-1, 3-2, 3-3으로 나눠진 것)에 이미 걸은 구간도 있고 또 위의 길을 걷다보니 갈맷기롸 겹쳐져서 걸은 곳도 있고 하여 갈맷길 걷기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무더운 7월의 어느날 문득 새롭게 꾸며진 갈맷길의 전체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내가 걸었던 갈맷길이 어느정도인지...알고싶어 졌습니다...
지도를 놓고서 죽 살펴보니 흠...장난아니게 거의 다 걸었군요...즉, 지금까지 걸어온 길들이 갈맷길과 겹친 구간들이 정말 많다는 겁니다...그래서 남아있는 갈맷길들을 이번에 모아모아서~! 걸어보기로 합니다...
3-1, 3-2구간은 실제 문화유산답사 때문에 이전에 일부 걸어본 곳이지만 걷는 길로서의 갈맷길로 걸어보기로 합니다...
7월의 흐린 아침 후배 한 명과 더불어 오륙도 선착장에서 출발합니다...
오륙도 선착장 위에서 바라본 오륙도입니다...
해파랑길을, 그리고 이기대길을 걷기 위해 여기를 얼마나 찾아왔던지...
오늘도 바다는 여전히 파도가 출렁거리고 오륙도도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해파랑길과 이기대길을 걷기 위해 또 수없이 올랐던 장자봉 방면...
멀리 신비롭게 구름이 기여 있군요...
하지만 오늘은 저 아파트 앞을 지나 신선대 방면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해파랑길인지 이기대길인지를 걸으러 저 아래 창원에서 온 관광버스에서 한무리의 걷기객들이 쏟아져 내립니다...
일단 스카이워크로 올라가는 길은 해파랑길이나 갈맷길이나 같습니다...
바로 어제 부착한 새 해파랑 리본 시그널이 바람에 세차게 펄력이고 있네요...
멀리 해운대 마린시티가 아련히 보이고...
갈맷길은 부산시에서 운영하니 엄청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장자봉과 반대로 방향을 돌려 도로를 따라 걸어나갑니다...
멀리 팬스타 크루즈호가 지나가고 있네요...
아파트단지 앞을 지나며 영도를 바라보니 봉래산 꼭대기에 구름이 신비하게 감겨 있습니다...
우리가 나아갈 길이 멀리 신선대 옆으로 해서 죽 뻗어 있습니다...
일단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아파트 단지를 나와 백운포 입구 로터리에서 갈맷길 표지판을 찾았습니다...
직진하여 신선대 방향으로...
옛날 길이 확대되기 전부터 여기에는 용호동 공동묘지가 있었습니다...
확실하진 않으나 난생 처음 귀신을 봤다고 생각하는 곳도 여기지요...비오느날 밤에...ㅎㄷㄷㄷ...ㅠ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신선대 공원 주차장이 나오고 신선대로 가는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가다보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경관이 한눈에 조망되지요...
아래 군사시설은 흐리게 해뒀습니다...군사기밀유출반대...ㅎㅎㅎ
한참을 오르막길로 오르며 땀을 쭉 빼고나서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이기대 입구 정자에 도착합니다...
잠시 시원한 물 한 잔 하며 휴식을...
1797년 영국의 프로비던스 호란 군함이 이곳 부근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주민들과 접촉을 하고 항로측정을 하고 갔었던 기록이 있습니다...
200년 뒤인 1997년 영국 안드류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 제막식이 있었지요...
지금은 상전벽해...신선대 부두의 위용과 반대편 영도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되었습니다...
빙 돌아 나와 다시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신선대 부두 진입로가 있는 4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나면 과거 동명목재와 강석진 회장님의 피와 땀이 어려 있는 동명대학교, 동명전문대, 그리고 동명공고(현 항만물류고등학교) 앞을 지나가게 됩니다...
동명오거리까지 왔습니다...
아점을 먹기 위해 이곳에서 유명한 선지국전문집을 들러 든든하게 한 그릇을 비우고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
여기서부터는 유엔군의 참전을 기리는 여러 시설물들이 자리한 공원이 시작됩니다...
유엔참전기념공원 입구에는 포도넝쿨이 덮은 아치문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의 햇살 아래 청포도가 무럭무럭 익어갑니다...
공원 안애는 이렇게 잘 조성된 오솔길과 그 옆을 가득 채워주고 있는 갖가지 식물들로 풍성함과 평화로움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부산사람들은 거의 잘 모르는 해당화가 열매를 맺고서 특유의 향을 내뿜고 있습니다...
6.25 참전 기념비입니다...
이국의 땅에서 목숨을 바쳐 공산주의와 싸웠던 이름모를 이들. 그리고 우리들의 조상님들을 생각하며 우리도 잠시 묵념을...
공원의 한켠에는 이렇게 갖가지 형상의 조각공원이 있었습니다...
조각공원 한켠에서 이렇게 유엔군 묘지 지역인 UN기념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뒀습니다...
입구에 헌병들이 지키고 있어서 인사를 나누고 들어섭니다...
경내는 엄숙단정하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조용히 잠들고 게신 이들의 잠을 께우지 않기 위해 조용히 사진을 찍고 둘러보다 정문으로 향합니다...
정문을 나서서 우측 돌계단을 올라 도로 위 길을 걸어가면 부산문화회관이 나옵니다...
이미 중강당도 대강당도 객석에도 앉아보고 무대 위에도 서봤던 곳...
추억을 떠올리며 뒤편으로 나아갑니다...
적기부두로 나아가는 길을 따르면 언덕을 넘어갑니다...
부둣길 근처에 이르면 금정구 남산동으로 이전해버린 부산외국어대학교의 구 캠퍼스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전에는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서 뒤쪽으로 해서 내려가는 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어 길을 따라 내려간 다음 아파트단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갑니다...
너무 더워서 빵집에 들어가 시원한 것과 빵을 시켜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음을...
멀리 보이는 하이츠 아파트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우측 외대에서 오던 길과 만나 갈맷길이 이어집니다...
하이츠 아파트와 우암자유아파트 사잇길로 나가면 바로 도로 건너편에 성지공고 입구가 나타나며, 길을 건너 좌측 부두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이렇게 계단길이 나타납니다...
까마득~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우암동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고개에 다다르기 전 신연초등학교를 지나갑니다...
고개턱에서 좌로 꺾으면 고사포대와 관해암 암자를 만나게 되는데, 관해암에서 바라보는 남구 우암동 일대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길을 걷다 갈림길에서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동생같은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곳의 변한 모습이며 주민들의 생각들...이런 경험이 정말 길을 걸으며 얻게 되는 가장 소중한 정보이기도 합니다...
바로 앞 우암도시공원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이분을 통해 알게 되어 여기에 들렀닥 가기로 합니다...
우암도시공원은 원래 이곳에 있던 고사포대진지 자리인데, 이렇게 시민을 위해 공원으로 개방을 한겁니다...
그래서인지 전망데크도 고사포대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북항대교와 영도의 모습이 시원합니다...
공원에서 이제 우암동으로 내려옵니다...
좌측에 유명한 부산시 1호 밀면집인 래호냉면집이 있는데, 우리는 패쓰~! 우측으로 길을 잡습니다...
우측으로는 다시 길이 올라가는데, 여기가 장고개입니다...
장을 봐서 넘어다니던 고개라는 의미입니다...
장고개를 넘어 배정중고등학교 뒤편길을 내려서면 바로 문현동 지게골입니다...
문현동 지게골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칠성식당...
돼지막창집인데, 친구 영화로 인하여 일약 유명해진 식당이죠...지금은 3호점까지 열어 성업중입니다...
마침 근무하시는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신데, 낯익은 아주머님이 인사를 해오셔서...ㅎㅎㅎ
도로를 건너면 이렇게 자갈로만 메워져있는 길이 있습니다...이것이 바로 우암선 철도가 있던 길입니다...
1951년 8월1일 준공되어주로 미군의 물자를 나르는데 이용되었던 화물전용열차선이었습니다...
부전역에서 출발하여 부두로 가던 이 선은 1984년 부전역에서 부산진역 북단까지의 철도가 없어졌고 1일 2-3회 정도 운행되다가 그나마 이젠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동천을 건너 길을 가다보면 이렇게 자성대가 보입니다...
원래 증산에 있었던 부산진성의 자성(子城)으로 현재 보이는 도로부터가 바로 바다여서 적의 침임을 감시하던 보조성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때 부산진성이 함락되고 허물어진 다음 왜군이 자성을 대신 왜성으로 축조하여 사용하다가 이후 조선에서도 자성을 부산진성으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부산진지성(枝城)이라 불리우고 있지요...
도로 위 고가도로를 넘어가며 찍은 사진입니다...
그 앞에는 조선통신사 역사관이 세워져있고 옆으로는 원래 성남초등학교와 철길 사이에 있었던, 그리고 통신사 사절단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고사를 지냈던 영가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바로 이어지는 문은 남문...건춘문이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자성대는 어릴적 나의 놀이터였고 기왓장을 파오기도 했으며 나이가 들어서는 문화유산답사를 다닐때 이곳저곳의 모든 곳들을 자료로 모아둔 곳입니다...
그래서 시원한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하다 북문 방향의 부산진시장으로 나왔습니다...
원래 부산진시장은 우리나라의 고유 정기시장(4,9일)이자 부산의 3대 재래시장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1913년 일제는 근대화 상설시장이란 이름을 붙여 운영하기시작하였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운날씨에 여기까지 마무리를 하고 시원한 생맥주 한 잔으로 일정을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