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지순례 222km 울트라 마라톤대회” 참가후기
2012년에도 이김없이 잔인한 달 “4월의 마법”이 내게 다가왔다.
내 자신이 가톨릭 신자 이전에 달림이로서 222km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가 나름 있다고 생각하기에 매년 참가하고자 노력한다. 더불어 결혼기념일이 “4월 29일”이라 매년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득안고 대회에 참가하고, 1년을 속죄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가정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기도 하지만~~``
난, 성지순례대회를 사랑한다.
코스는 너무 힘들고, 주로의 자원봉사분들은 형님, 누님, 아우님 같으신 넉넉한 마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자원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뭉클함을 매번 느낀답니다.
2012년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했다. 우선, 빨리 달리고 싶었다.
수년간 100km대회 에서만 스피드를 추구 했었는데 금년에는 중, 장거리에서도 나의 스피드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내 스스로 정한 222km의 스피드화는 “36간대”의 기록으로 골인 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를위한 준비도 나름했다. 하지만 세상일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것을 한번 더 절감한 대회 이기도 하다. 남들은 “잘 뛰었다고,” 왜..? “그리 빨리 뛰냐고..? ”어떻게 하면.. “그리 빨리 뛸 수 있냐고..?” 묻는다.
연습은~~~~~~~~~~~~~~`
우선,
매주 대회나 모임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산악달리기”를 위주로 근력을 만들었다. 주로 “인천의 4산 또는 14산”, “김포의 문수산 또는 장릉산과 금정산”에서 근력을 만든다는 핑계삼아 주말을 산에 헌신했다.
다음은,~~~~~``
울트라 러너도 유사시에는 서브-3에 버금가는 스피드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나의 개똥철학에 따라 “새벽시간과 출, 퇴근”을 이용하여 나지막한 언덕을 치고 올라가는 훈련을 반복했다.
마지막으로는, ~~~~~```
지속주를 위주로 시간을 할애했다. “최소 50km” 또는 “최소 6시간” 이상을 쉬지않고 달리거나 중에 하나를 여건 되는대로 하려고 노력해 보았습니다.
대회당일~~~~~~~~~~~~~`````````
가벼운 마음으로 “명동성당”으로 향한다.
벌써 마음급한 주자들의 모습으로 “성모동산”앞은 만원이다.
서약서 싸인하고, 배번호 받고, 옷 갈아입고, 물품 보관하고, 여러 지인들과 인사하고, 사진찍고, 담소하고~~~~~~~~~~~`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출발시간은 내곁에 슬그머니와 있었다.
올해도 여러 소개인사 가운데 “결혼23주년” 기념일에 대회에 참가한 나를 소개한다.
“남들이 뭐라할까..?” “재는 결혼기념일보다도 달리기가 더좋은가봐..?” 라고는 안 할는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김포마라톤에서 함께 참가한 이순기 형님과 김세영 아우님과 함께 사진도 찍고, 나름의 코스전략도 의논하면서 본대회에서의 성공을 서로에게 격려한다. 조금 빨리 달렸다고 대회 끝까지 주로에서 한번도 뵙지못한점 두분께 사과드립니다.
언제한번 기회되면 즐기는 울트라 한번 하시죠..?
드듸어, 출발선상에 선다.
나는 예년과 다르게 맨 앞줄에 섰다. 물론 선두로 치고 나가기 위해서다.
10,9,8,7,6,5,4,3,2,1~~~~~~~~~꽹과리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출발~~~~~~~~~~```
나는 치고 나간다. 순간 앞에는 아무도 없다.
한강까지 주자를 인도할 인도주자가 나의 페이스에 맞추어 앞서 달리고 있을 뿐이다. 내 바로 뒤의 주자가 조금 천천히 가자고 한다. 나는 상관하지 않고 달린다.
“서소문 성지”를 지나고,~~~~ “새남터 성당”과 “절두산 성당”을 지나고, 안양천과 합류지점 까지도 나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여기서 동서와 통화 하느라고 먼저 가라고 인사하고 뒤로 살짝 빠진다..
이번대회 1등으로 골인한 김종운님이 치고 나간다.
뒤이어 2명이 치고 나가고, 내가 뒤따른다.
다시 “수리산성지(약43km지점)”까지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리고 또 달린다. “수리산 성지”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주자에게 나누어 주는 떡 한덩이를 받아 배낭에 넣고 배고프면 먹어야지 한, 떡 한덩이를 한강주로(200km 인근)까지 갖고와서 먹지 못하고 버리고 말았다. 커피한잔과 콜라한잔으로 요기하고는 길을 재촉한다.
여기부터는 산길이다. 아니 등산로를 오르는 것이다.
시간은 밤 12시30분~~~~~~~~~~~`````
나와 2명이 함께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빨리 달려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있기에 매사에 조급함이 서려 있는 듯 하다.
두분이 앞서가고 내가 뒤따른다.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시다. 키가 커서 그런지 나는 종종걸음으로 따라 가자니 부화가 나기도 하고~~~~~ 어찌어찌하여 수리산 반대방향으로 하산하니 울산의 울트라 거장 동생이 기다린다. 나는 동생과 함께 앞서 달린다.
한참을 가다보니 우회전 해야하는데 동생이 안한다.
난, 마음속으로 “지름길이 있나...?” 하고는 “혹시 빨리 갈 수 있는길을 동생이 알고 있다면 횡재다” 싶어 뒤따라 달린다. 헌데 이게 웬일..? 목적지는 안나오고 이상한 시장이 나온다. “알바(길을 잘못들어 헤메는 것)”다. 동생과 “알바”임을 확인하고는 속히 주로 재탐색에 돌입한다.
새벽시간 이지만 행인이 있어 물어보니 약1.0km정도 “알바”한것같았다.
다시 주로를 찾아 비산대교 건너 “학의천”에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백운호수” 까진 약7km~~~~~~~~~ 마음먹고 달린다,
그래도 마음같아서는 더 달리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가 시작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몸을 살살 구스른다. “얘..나의 몸아 조금만 참아라..” 하면서 말이다.
“백운호수”지나, “하우현 성당”을 뒤로하고 “청계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국사봉 까지는 4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참으로 무식한 코~~~~~~~~~``스다.
최초로 본 코스를 개발한 “조용갑”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형님이 아니었다면 언제나 내가 제일일것이라는 착각속에 달리기도 시큰둥하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매년 성지순례대회”를 생각하면서 흩틀어지는 마음을 다잡곤 한답니다.
정상에 올라 “내가왔다..말구(나의 세려명)가 왔다”라고 소리한번 지르고 “둔토리성지”를 향해 내리막을 걷고, 뛰고를 반복한다. 얼마를 갔을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뛰지 마세요..” “돌뿌리, 나무뿌리가 위험해요..” 애원에 가까운 목소리다. 이 산속에서 자원봉사는 봉사자들이 주자의 안전을 생각해서 뛰지 말 것을 부탁하는 소리다. “누가..?” “왜..” “이 새벽에..” “이 산속에서,,”나도 아닌 낯모르는 타인을 위하여 봉사를 하는가..? “또한 얼마나 친절한가..?“ 어깨 안마부터, ”뭐 드실래요..?“ ”음료수 드릴까요..?“ ”떡 드릴까요..?“ 아니면 “바나나라도 드셔야죠..?“ 남에게 주지못해서 안달이나 난 사람처럼 뭐 하나라도 줄려는 마음이 느껴져 나의 마음에도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마라톤대회의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청계산”을 뒤로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을 향한 내리막을 또 다시 달리기를 반복한다. 이코스는 100% 내리막이지만 경사가 급해서 달리에는 다소 무리인 코스다.
하지만 최대한 달려본다.
생각보다 훨씬 몸 상태가 좋다.
“고기리”로 넘어가는 큰 언덕~~~~~~~~~~~~~~ 오랜만에 편안하게 걷는다.
선두에서 달린다는 것이 생각보다 수월하다고 느껴진다.
우선, 시간에 얽매이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다.
다음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던지 쉴 수 있다. 물론 참도 푹 잘 수 있다.
“손골성지”를 향하면서는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걷기를 많이했다,.
“손골성지”에 도착하니 역시나 자원봉사자들의 열열한 환영에 나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오뎅을 먹고 마시고, 김밥은 한줄받아 배낭에 넣는다.
참, 이번의 김밥도 결국은 중간에 먹지 못하고 남한산성 올라가면서 휴지통에 버렸음을 사죄 드립니다.
마음은 주로 중간에 먹고 싶었으나, 이러저런 사정으로 먹지도 못하고, 준비하신 성의를 저린점, 배낭무게만 증가시켜 어깨와 몸만 힘들게 한점 여러모로 사과 드립니다.
“손골성지”부터 “탄천”까지는 계속 이어지는 내래막이다.
쉬지않고 달린다. 마음속으로는 항상 “쉬지않고 천천히..”를 주문이라도 외우듯이 외우면서 달린다. 아마도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쟤가...미쳤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지않고 천천히..”를 외우면서 달린다.
결국, 울트라마라톤은 누가 쉬는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거리가 장거리 이니만치 속도를 내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쉬는시간 줄이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나의 쉬는원칙,~~~~~~~~~~```````
하나, “밥은 20분이상 먹지 않는다.”더불어 최대한 30분을 넘기지 않고 출발한다.
둘, “기타 음료등은 걸으면서 해결한다.”
셋. “어떠한 경우도 앉아서 쉬지 않는다.”
는 등의 원칙을 갖고 있답니다.
“탄천”은 지루한다.
끝도없이 펼쳐지는 “직선도로”~~~~~~~~~~
어디나 “똑 같은 풍경들”~~~~~~~~~~~
그 다리가 그 다리인것같은 “같은 모양의 다리들”~~~~~~~
도로에 포장되어진 “동일 색깔의 포장재들”~~~~~~``
이 주로를 중간중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태어나서부터 강원도 춘천에서의 유년시절, 서울에서의 청소년시절부터 결혼까지의 시간들~~~~~~~~~~```
결혼해서부터 라이선스 시험준비한다고 마음고생하던 시절, 내 사무소 하면서 믿던 실장으로부터의 청천벽력같은 배신, 사무소를 지속할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수 없이 나 자신에게 던지는 의문들.~~~~~~`` 현재의 나의 모습에 투영되는 나와 가족 그리고 제3자에의한 나의 눈에 비추어지는 현 나의 모습들~~~~~~~`~
그렇에 시간을 보내고, 거리를 죽이면서 지루한 “탄천”을지나 성남시내로 접어든다. 여기부터는 원만한 오르막이 “남한산성 유원지”입구까지 이어진다.
100km를 산넘고 물건너 온 상태에서 “남한산성”을 오른다고 생각해보면, 아찔하기만 하다. 평상시에도 등산가자고 하면서 오르는 “남한산성”을 만신창이의 몸으로 그것도 빠른 속도를 올라야만하는 이 상황을~~~~~~~~~~~ 과연 정상인가...?
힘들다. 몸은 전체적으로 부상이 없어 문제가 없으나 발다닥과 사타구니가 문제다. 발바닥은 물집이 몇 개일까..? 겁이나서 양말을 벗어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고, 사타구니는 헐어서 걷다가 달리거나, 달리다가 걷을때면 너무 아파 비명이라도 질러야 할 정도로 고통을 수반한다. 길거리의 후미진곳을 골라 바세린 바르기를 몇 회던가..?
저멀리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가 보인다. 마지막 이라는 마음으로 달려 올라간다.
길가의 많은 사람들이 “재 들은 뭐야..? 이 더위에 제 정신이야..?” 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달린다.
드듸어, “남한산성 C.P(출발지로부터 103km지점)”~~~~~~~~~~~
된장국에 밥 말아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밥 먹고, 양치질 하고, 떠난다고 하니 야단들이다.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몸 상태가 견딜만 하기에 안마 서비스를 포기하고 달릴 준비를 한다. 나의 지론중에 하나인 “몸 좋을 때 한발이라도 더 가자..” 그래 이 시점에 안마 서비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한 발자국 이라도 거리를 줄이는 것이 더 낳다”라고 생각하고는 인사하고 주로로 나선다.
왜 나라고....안마 서비스를 받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만은 ~~~~~~~~~~~~~~~~~
내리막이 싫다.~~~~~~~~~~~~~~~```````
울트라의 불문율인..“오르막 걷기..” “내리막 달리기...” “평지..알아서 하기..”인데
내리막이 너무 많으니 달려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몸은 달릴 수 없으니 이 어찌 괴로움이 아니겠습니까..? “달려야 하는데 못 달리는 이 심정“~~~~~~~~~~~~~~~~~~~```````
다음 목적지는 “천진암 성지..”
한국 천주교사의 중요 장소인 “천진암” 지금 이곳에서는 100년동안에 걸쳐 성당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민족 5천년사를 통해 이토록 “천천히” 공사해본 경험이 없었던 관계로 처음 들으면 약간은 이상하고 이해하기 힘들 부분이 있지만 말이다~~~~~~~~```더군다나 나 같이 건설관련 일을 하던 사람은 “빨리..빨리,,”대신에 “천천히..천천히..”를 되 뇌이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지만...바람직한 현상이다..
기온은 28도를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훨씬 덥게 느껴진다.
여기까지 잘 버텨준 나의 발바닥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따끔따끔 한 것이 대여섯개의 물집이 잡힌듯하다.
더군다나 사타구니 쓸림으로 달리는 것은 물론 걷기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울트라를 즐기는 매니아들에게 물집과 사타구니 쓸림은 늘상 있는 부상이라 부상으로 여겨주지도 않는다. 나역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씻고 바세린 바르고 하면서 다 나은듯한 느낌으로 달린다.
옆으로 흐르는 하천의 물로 눈길이 가는 것이 당연하거늘 의식적으로 외면해본다.
하지만, 나의 의지도 여기가 한계였다. 내가 보이지 않고 목욕을 할 장소를 찾고 있었다. 이리저리 헤메이던 끝에 적당한 목욕장소를 찾았다.
한번만 생각해 봅시다...나이 50의 건장한 아저씨가 왕복 2차선 도로옆 개울에서 훌렁벗고 대낯에 목욕을 한다. 카파라치에게는 좋은 먹이감 이었을텐데~~~`제가 유명인이 아니라 천만다행 이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 말미에 물가에 앉는다.
양말벗고 발바닥을 보니~~~~~~
세상에 물집이 양발 합하여 8개의 물집이 아우성치고 있었다.
“나 좀 손봐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는 관계로 나는 야멸차에 외면한다. 물속에 발이 들어가는 순간 이렇게 시원할 수가...
상의를 벗고, 하의도 모두 벗고 물가의 조금깊은 곳에 들어가 앉는다. 온 몸의 세포가 하늘을 향하여 날아가듯 나의 몸은 가벼운 새털이 되어 구름위로 나른다.
잠시 눈을 감아본다. 이 좋은 느낌을 무엇으로 표현이 가능할까..?
주위의 눈을 의식할 마음의 여유 또한 없었다. “왜..?” 지금 이 상태의 내가 너무 편안하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씻고나니 한결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다시 주로에 선다.
여기서부터 “천진암”까지는 오르막이다. 걷는다.. 하염없이 겉는다.
“천진암(출발지로부터 125km지점)”에 도착~~~~~~~~``
최대한 간단하게 된장국에 밥 말아 먹고 물한잔 마시고 “앵자봉” 정상을 향하여 일어선다. 정말 철처하게도 내가 정한 원칙 하나에 충실히 따른다. 한잠 자고 싶은 충동이 있지만 마지막 산인 “앵자봉”을 넘은 다음 생각해 보기로 한다.
힘들게 “앵자봉(해발 669m)”은 넘었다.
마을까지는 임도로 되었으며 임도는 모두 내리막임에도 달리기가 싫어 자주 걷는다.
한번 잠자고 싶다는 생각을 한지라 몸이 자꾸 쳐지는 느낌에 몸 가누기가 쉽지않다.
적당한 잠자리를 찾는다. 개울가 한 가운데 10여명이 앉을 정도의 널따란 바위를 발견했다.
배낭을 베개삼아 잠을 청하는데~~~~~ 개울가라 그런지 생각보다 춥다.
다시 일어나, 배낭에서 긴바지와 긴팔 상의를 입고 재차 잠을 청한다.
그리고는 맛나게 잠을 잔다...그런데 이런 악조건에서도 꿈을꾼다,
물론 눈울뜨는순간 기억이 지워지는 “개꿈”이었지만~~~``한 30분은 잔것같다.
내가 자는 시간에 많은 주자들이 스쳐 지나갔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드듸어, “양평국도(출발지로부터 137km지점)”~~~~~~~~~``````
지금부터는 달리는 차와의 전쟁이다....
한가한 시간대와 한적한 장소가 맞물려 차는 있는대로 과속을 한다.
교통법규는 아예 없다고 하는 것이 맞다.
얼마를 갔을까...?
다시 몰려오는 잠~~~~~~~~~`````
적당한 버스정거장을 찾는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 했던가..?” 그 많던 버스정거장은 모두 어디 갔나..?
버스정거장이라 하더라고 문제는 의자다. 나무로 되어진 평상형의 의자가 있어야 하는데, 독립형 프라스틱 의자인 경우에는 잠자는데 다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저멀리 버스정거장이 보인다. 한달음에 달려가보니 독립형 의자로 만들어져있다.
너무졸려 잠을 청하기로하고 눕는다.
어깨가, 등이, 허리가, 다리가 편안하지 않지만 그래도 잠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본능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왁자지껄 하는 소리에 눈을 뜬다.
주가 3명이 나를 내려보면서 “맑게(나의 닉네임)님..여기서 어떻게 자는거야..?” 좀더가서 식당에서 함께자자고 나를 깨우는 소리였다. 감사하고~~~~~~~~~서운하기도 하다. 마음 써주심에 감사하고, 한편 곤하게 자고 있는데 깨우심에 서운하고....세분 형님들 아무튼 감사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마재 ”까지는 졸음의 연속이었다.
달리면서 졸면....? 갓길에서 중앙선 방향으로 가면서 존다.
1km정도는 왔으려니 하고 코스맵을 확인하면 그저 100m정도 왔다..
이때 마음으로 겪는 좌절감은 무지무지 크다. 이렇게 달린다고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보면 도저히 제한시간내에 골인이 불가능 하기에~~~~~~````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주자들이 동일하다, 누군가가 한번쯤 논문으로 써봤으면 싶다.
아무리 잠을 쫓을려고해도 만사가 소용이 없는 것이 잠 쫓기가 아닌가 싶다.
이번대회 부터는~~~~~~~~~~~~```
주로의 일부가 “남한강 자전거길”로 대체가 되었다.
우선, 안전하다. 자전거를 위한 도로이니 자동차가 정말 없다.
둘, 시간이 심야시간대라 그나마 자전거도 없다.
셋. 철도를 개선하여 만든길이라 경치가 그만이다.
넷, 양평국도와 비교하여 안춥다.
매년 참석하면서 가장 힘든구간이 새벽 양평국도의 추위라고 생각하던 나에게는 너무 좋은 코스로 변경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또 달려 국수역, 신원역, 양수역을 지나고, 터널을 8개지나고 나니~~~~~~~~~~~~```````````
“마재(정약용선생 생가터-출발지로부터 175km지점)”다
밤 12시경에 도착해서 역시 된장국에 밥 말아 뚝딱먹고 잠자리에 든다.
새벽 2시에 깨워줄 것을 부탁하고, 꿈나라로 향한다.
얼마만에 따뜻한 실내에서 청하는 잠 인가..? 정말 잠이 이렇게 맛있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제부터는 한강을 달려야한다. 난,개인적으로 한강 주로가 싫다.
쭉 뻗은 직선주로가 싫다, 오목조목하고, 들어가고, 돌아가고, 아기자기한 주로를 좋아 하기에 한강에만 나오면 힘들어지고, 안부리던 짜증도 나곤한다.
팔당대교부터 시작되는 한강 고수부지~~~~~`
서울시민과 인근 경기지역 시민들의 휴식지인 한강 고수부지~~~~`
많은 이들이 자전거 타고, 달리기 하고, 가족들과 나들이하는 휴식장소인 한강 고수부지~~~~~ 이길을 달리는 것이 이렇게 힘든줄은 정말 예전에 몰랐었다.
미사리, 구리암사대교, 강일대교, 광진교, 천호대교, 잠실철교, 잠실대교, 청담대교 및 철교, 영동대교, 성수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 그리고 잠수대교에서 한강을 건넌다.
한강을 건너면 이제부터는 남산길로 접어든다.
218km를 달려온 주자들에게 남산은 너무 가혹하다.
본인의 다리무게 하나도 견디기 어려운 몸 상태에서 남산 언덕을 오른다는 것은 정말이지 가혹했다. 드듸어 남산 순환도로에 올라서는 순간~~~~~~~~```
나의 마음은 하늘을 나는 듯 했다.
이제 다 왔다는 생각에 가슴의 눈물이 핑돈다.
남산도서관을 향해 달린다.
저멀리 눈에익은 호텔 건물이 보이면서 우회전을 생각하면서 안도의 숨을 쉬는데~~~~
앞에 보이는 한 여인이 있었으니~~~~~`
나의 아내 “최영선”이었다.
사진기를 들고 새벽3시부터 기다렸다는 아내~~~~~``
어느 아내가 아침9시에 골인하는 신랑을 새벽3시부터 기다릴 것인가..?
꼭 안아주고나니~~~~정신이 번쩍든다.
아직도 대회중임을 잠이 잊었다.
대회중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되는 것이 원칙 아니던가..?
아내가 “배낭을 들어주랴...?”고 물어온다.
난 예의 원칙론을 얘기하며, “배낭을 들어주고자하는 작은 성의가 선수에게는 아픔의 고통을, 성의를 준 사람에게는 평생 미안함을..” 준다는 설명을 하고는 함께 달린다.
아내는 사진 찍느라 먼저 저만치 달려가선 사진 한 장 찍고, 또 저 만치 먼저 달려가서는 또 한 장 찍고를 반복한다.
고맙다~~~~~~~~감사하다..~~~~~~~~~~~
오늘이 “23주년 결혼기념일” 이건만~~~~~~
싫단 내색 한번 안하고, 새벽부터 기다리고, 이 순간을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고 달리면서 사진 찍어주는 아내~~~~“여러분!~~~~이런 아내 보셨나요..?”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남산 케이블카 승차장을 지나고, 대한적십자사 정문을 지나고, 세종호텔을 지나고, 삼일로 창고극장을 지나고 “명동성당” 정문을 향한다.
드듸어 “명동성당”의 웅장한 고딕양식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다왔다..많은 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괜찮은 기록으로 골인한다.
아내와 조직위 관계자들의 환영에 힘든줄도 모르고 순식간에 골인한다.
완주시간은 37시간 44분~~~~~~~~~~~~~~~~`````
사진찍고,,아내와 골인 세레모니하고..“시각장애인 안마사”의 마사지 받고 많은 이들의 환송을 받으며 아내의 “애마”에 오른다.
나른하다.~~~~~~~~~~~`
피곤이 물밀 듯 밀려온다.
잠이라는 세계로 빠져든다.
나는 이 잠속에서 다른 대회를 꿈 꾸리라~~~~~
대회를 최종 정리하면~~~~~
참가신청자 106명, 최종참가 확정자 103명, 현장 참가자 98명, 최종완주자 68명~~~~~~~~~`
수고하신 “전국의 울트라 강호”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진정 즐거운 울트라 여행을 마감 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 이번 대회는 몸상태가 너무좋아 “발바닥 물집”과 사타구니 쓸림 말고는 아무이상 없었으므로 생생 하였기에 육체적인 고통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부상으로 인하여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고 완주하신 또는 다음을 기약 하신 여러분들께는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댓글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군요.
글 잘읽었습니다. 한편으론 존경스럽기도 하구요. 마치 한 편의 시나리오를 읽듯 생생하게 실감나듯 들리네요. 전 최근 몇 년 동안 5분도 달린적이 없는데... ^^
이런경기가 있었군요.일생 한번은 해보고싶은일이지만 이제연골도 상했고 그런극심한고통을 이겨낼 자신이 없습니다.
부럽고 멋지십니다! 현존하는 울트라맨이 우리동네사시네요 ㅎ
맑게 심성기님! 오랫만에 카페에서 근황을 뵈었네요. 대단한 의지와 체력이 부럽습니다.
마라톤에 도전 하는 사람이 제일 부러워요!
아 김동 입니다 정말 멋지고 멋진 글입니다 인간에 한게가 어디까지 인지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희열을 맛보는 그맛은 해본 사람만이 느끼는 특권이겠지요 축하 홥니다 정말 축하 합니다 아내분도 정말 멋지네요 두분 항상 행복하세요~~
맑게님! 축복합니다. 애 많이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