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이고 아름다운 한글이 IT 강국으로
네이버블로그/ [이혜선의 한 주의 시] /백창희/ 세종대왕 가라사대/ 2014. 01.10.세계일보
타임머신 타고 21세기 우리 땅에
행차하신 세종대왕님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잘 쓰고 있나 궁금해
몰래 거리로 나오셨다
거친 말투와 욕설에
얼굴 찌푸리시다
오천만 백성들 손가락에 피어나는
핸드폰 문자꽃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신다
“아래아(·)가 없어졌다 하여 슬퍼하였거늘
IT 강국 자랑하며 여러 문자를 만들고 있구나!”
전 세계 문자 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 땄다는 소식 듣고
흡족한 미소로 긴 수염 쓸어내리신다
―백창희, 「세종대왕 가라사대」 전문
1446년에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면서 그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설명한 책 『훈민정음』에 실린 “세종 어제서문(御製序文)”에는 쉬운 글자를 만들어 백성이 저마다 쓰기에 편안하게 하고자 하는 백성 사랑 마음과 실용정신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끝에 있는 정인지의 「序」에도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를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울 수 있다.” “바람소리, 학의 울음, 닭 울음소리나 개 짖는 소리까지도 모두 표현해 쓸 수가 있다”고 하여 한글의 효율성과 간편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한글은 2009년 제1회에 이어 2012년 “제2회 세계문자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여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쉽고,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로 당당히 세계 1위를 차지하였다. ·(아래 아)는 그 음가(音價)가 없어지면서, 조선어학회가 1933년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할 때 글자도 소멸되었는데, 최근에 와서 핸드폰 문자표에 부활하여 기획의 원리를 되살려 아주 효율적으로 여러 글자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한글은 어떤 문자보다도 입력이 편리하여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소한의 키보드만으로도 편리하게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인터넷과 휴대폰이 발달하고 IT 강국이 되는 데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렇게 편리하고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우리 한글을 더 잘 살려서 세계적인 글자가 되도록 노력하여 국가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 긍지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일부 국민들 사이에 지나치게 난무하는 은어와 욕설을 좀 더 순화시키는 국민적 운동을 벌이고 기초교육을 다졌으면 한다. 그래야만 영화처럼 짠! 하고 “21세기 우리 땅에 행차하신 세종대왕”의 “흐뭇한 미소”가 온 국민의 미소로 번져갈 수 있을 것이다. < ‘이혜선의 시가 있는 저녁(이혜선, 도서출판 지혜, 2019.)’에서 옮겨 적음. (2024. 6. 5. 화룡이) >
첫댓글 세종대왕은 위대하십니다
한글도 위대하지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늘 같아서요...
'백성을 사랑하는 하늘 같은 마음!'
정말 우러러 보이는 마음입니다.
오늘의 정치인들에게서
이런 마음은 기대할 수 없는 걸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