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맞으며 솔향기 천리길을 걷다
일시 / 2024년 1월 20일
코스 / 만대항 - 삼형제바위 - 붉은앙뎅이 - 당봉전망대 - 헤먹쟁이
- 근욱골해변 - 칼바위 - 가마봉 - 악너머약수 - 여섬해변
- 중막골해변 - 용난굴 - 벌쌍금약수 - 꾸지나무해수욕장(12Km)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태안 솔향기 천리길!
하얀우비, 노랑우비, 파랑우비들이
이름만 들어도 포근해지고!
상상만해도 미소가 터져나오게하는 곳!
일출을 맞이하게 하고
일몰을 떠나 보내게 하는 곳!
혼자는 외로워 함께 조잘재잘 바다도 시세움에
부러워 함께 나서는 이길에 어께가 절로 으쓱!
만대항을 지나 짧은 없던 데크길로 들어서니
먼저 왔을적에 공사중이던 섬자락이 아직도 공사중이고,
어느 날 어머니가 뻘 일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나란히 앉아 어머니를 부르다 앉은 채 죽어 바위가 됐다는
애달픈 전설이 전해지는 삼형제바위!
삼형제바위엔 아직도 물길이 나지를 않아 먼발치에서 바라만보고
이어지는 큰 구매·입성끝 쉼터는 조망권이 좋다.
바다건너 코끼리 바위로 유명세를 탄 황금산 능선이 확연하다.
돗단여와 장안여, 풍도가 한눈에 잡힌다.
바닷바람과 솔향기가 어우러져 마음을 어루만져주니
육신과 영혼이 힘을 얻는 이길에 훗날리는 빗줄기에
메말러가는 영혼에 낭만을 불어넣어 생기에
즐거움에 함께 걷는 이웃들에게도 힘이되다 보니
어느사이 여섬앞 굴껍질과 조개껍질의 하얀 모래사장에
엎어져 아이들 마냥 즐거움에 한껏 취한 할머니들의 함성!
솔잎으로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한 좌로는 울창한 청청한 소나무숲!
우로는 깍아지른듯한 절벽을 만들어낸 서해바다의 헐떡이는 파도!
'붉은 앙뗑이'와 '중떨어진 앙뗑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앙뗑이는 '절벽'의 태안 사투리. 붉은 앙뗑이는 인근의
돌과 흙이 붉은 빛을 띠어 붙여진 이름이고,
중떨어진 앙뗑는 나무열매를 따던 중이 절벽에서 떨어진 자리란다.
사연이야 어쨌든 해학적인 지명에 웃음이 난다.
세막금을 지나면 당봉(만대) 전망대다.
일출과 일몰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제법 넓은 공간엔 정자를 세웠다.
해안을 따라 줄줄이 이어진 헤먹쟁이, 샘너머, 근욱골 해변, 노루금,
칼바위, 큰노루금, 수룽구지, 가마봉, 안내판을 만날적마다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는 지명에 웃음이 절로 나오게하고
고개를 갸웃등하게 하는 옛 어른들의 환경과 조건이 어렵고 고통스러웠어도
해학적인 삶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돌앙뗑이와 지레너머, 중막골, 꾀깔섬, 용난굴, 별쌍금 전망대,
차돌백이, 와랑창 전망대를 거쳐 간다.
1코스 중 유일한 해식동굴인 용난굴(용이 나온 굴)은
그 옛날 용이 승천한 곳.
숲길을 버리고 해변으로 나선다.
물이 덜빠져 험하고 미끄러운 바위를 네발로 기어
기어이 도착한 용난굴!
바닷물로 인하여 동굴 속으로는 못들어가고 눈으로 바라만보니 굴은 두 갈래.
용이 승천하기 위해 밀고 나왔다는 굴문(바위)이 입구에 덩그러니 남아있다.
용난굴에서 바라보니 망부석바위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하염없이 홀로서서 겨울비를 맞는 모습이 너무 애처러워
우산이라도 씌워주고 싶었는데
캠핑장으로 인하여 꾸지나무해수욕장 부근의
솔향기 천리길은 많이 훼손이 되어 옛정취를 잃어버렸다.
커다란 상도 있었는데 돼지머리만 있었으면 시산제가 딱인데
삼형제 바위에서
우비가 너무 예쁘고 모델들도 아름답네요
전망대안에 이런 상까지 그리고 일류 바리스타의 커피라니
여섬을 입안 가득 집어 넣으려나요?
여섬앞에서 이산가족 상봉
집을 나서면 이렇게 즐거울수가
여고생들 수학여행 왔나요?
겨울비를 맞으며 누구를 기다리나요 너무 센티멘탈
망부석바위
용난굴에서 금년 한해 만복이
첫댓글 비올듯 말듯 오는듯 아닌듯....
파도소리 솔향내음 회원들의 웃음소리
행복 자체였습니다.
회질이 카매라 저리가라입니다.
선생님이 빌려주신 하얀색 비옷 덕분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고 행복했습니다
겨울잠을 넋놓고 자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함께한 산사야 산행, 내안의 본능을 다시 힘차게 깨워봅니다 ~~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들, 밝고 건강한 모습 보니 기쁘고 행복했어요
시간내서 자주 달려갈볼께요^^
지지난해에 삼형제봉에서 일출보고.떡국 끓여 먹고 햇살받으며 도란도란걷던길ㆍ그 짧은순간에도 누군가의 자본주의근성이 침범해버림에 맘한켠에 씁쓸함도 잠시 좋은 님들과 웃음꽃흩날리며 걸어서 행복했습니다.
쌀쌀하고 궂은 날씨에도 예쁜 해안 풍광을
보며 걸어본 솔향기길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저희 가족 사진 멋지게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니 솔향기길에서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회원님들 추억사진들을
멋지게 담아주셨네요.
겨울트레킹이아니라 가을트레킹 같은 낭만과 정취가 옅보입니다ㅎ
춥다고보이는게 아니라 시원시원해보이네요ㅎ^^
짙은 회색빛 하늘과 오락가락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아랑곳 없이 반가운분들 삼삼 오오 겨울비 우산속 즐거운 나들이 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