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대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밥이 정말 그리웠다.
라이잔 호텔의 북관에는 전자레인지가 따로 없었다.
오늘 아침에는 좀 미안하지만 프론트에 부탁해서 햇반을 먹고 말리라!! 라는 각오로;;
혼자 일찍 일어나서 프론트에 각별히 부탁을 했다.
머 부탁까지 할 것도 없이 아저씨들 너무너무 친절하게
전자렌지에 데워주셨다.
특별히 120엔짜리 에비앙도 뽑았다. (숙소자판기에서)
원래 아침에 스파월드를 가려고 했는데, 할인시간이랑 잘 안맞는다.
그냥 공항을 가기로 하고, 짐을 모두모두 싸고, 체크 아웃을 했다.
그리고 제대로 못 본 남바 쪽을 더 보려고 했다.
우선, 숙소에서 가까운 쯔우뗀가꾸를 보러 갔다.
한참을 비웃어 주면서 길을 건너니 덴덴타운이 보였다.
덴덴타운을 따라 기웃기웃 거리면서 가다보니,
99엔샵발견!!!
호오호오;;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 가듯, 우리 자매는 99~100엔샵이 너무 죠아요..-_-;;
여기에서 빠스 같은 고구마 맛탕은 199엔에 사먹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다.
맛난 고구마 맛탕도 잠시!
무겁디 무거운 짐을 질질질 끌고 이번엔 남바역으로 갈테얏~!
하면서 난까이센 남바역으로 향했다.
도착~
홋*_* 한번도 지하철표를 자동판매기(오호 벤딩머신-ㅋㅋ)에서 사본 적이 없었던 터라, 긴장을 했다. (첫날은 아저씨한테 샀구, 그 후 3일은 간사이 스룻토 패스를 썼기 때문;;)
머 그리 어려운 건 없었다. 역시나 890엔짜리를 사서 올라가니, 신이마미야역보다는 훨씬 크고 좋았다.
조금 기다리니 공항 급행이 왔다.
공항까지 달리고달리고;; 그래서 공항에 도착을 했다.
친근한 간사이 공항;;에게에게;;한번 와놓구선-_-;;
아나 근처를 가니 직원들이 앞에서 나와선 난리다.
어찌나들 친절 하신지..^^ 매우매우 기분좋게 체크인을 하고는 가방을 모두 맡겨버려서 가뿐한 마음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공항 맞은편 에어로 플라자에 먹을꺼 많다고 100배즐기기에 써있어서 거기로 갔다. 근데 우리는 마쯔야를 갈 수가 없었다.
규..규동은 이제 시러..-_-ㅋ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우동집에 갔다. 언제나 만만한게 우동이다.
또한번의 실수는 언제나처럼
"일본에 왔으니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거 먹을래-"라는 생각에서 또 비롯되었다..-_-;;
내가 시킨거? 카레우동;;
카레우동은...!!! 우리가 밥에 조금만 넣고 싹싹 비벼먹는 농도의 10배는 진한 국물 가득에 우동이 동동 떠다니고 있었다...
비싼 돈주고 먹는데, 다 먹긴 먹었지만..;;;
어제에 이어 느끼함이 또 가시질 않았다.
후추냄새가 목을 간지럽히는 느낌..+_+
어젠 내가 아이스크림까지 사줬으니 동생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졸랐다.
근데 사준다고 해 놓구선 너무 비싸다고 안사주는 거였다..흥흥
내가 어디있는지 알아오면 사준데서 인포에까지 물어봤는데 말이다. 완전 삐졌다>.<
들어갈 시간이 다 됐다면서 탑승장으로 끌고 갔다. 계속 삐져있는데, 예쁜 나의 동생이 하겐다즈를 사들고 왔다..*_*
흐흐흣..;;;하겐다즈는 느낌함 구원투수!!!
그리고 우리는 날랐다!!!
아아-밝을때 나는 느낌은 또 색달랐다.
구름을 가르면서 그 나는 생생함이란..*_* 떨려떨려;;
지난 비행기를 탔을때 내가 콜라를 반드시 먹으리라!고 다짐했던 바를 기억하는가? 나와 동생은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또 다짐을 했다. 그래, 우린 콜라야!!!
그..그런데;;;
이번엔 콜라도 다 컵에 따라주었다.
1시간짜리 국내선이라고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거냐고요~
캔콜라는 다음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ㅠ-ㅠ
하네다로 가는 중간엔 오다이바도 보이고, 이제 동경으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네다에 도착해서는 얼른 짐을 찾고,
게이힌뀨꼬덴떼쯔(이름도 길다;;)를 타러 갔다.
우리가 가려는 신오쿠보까지는 590엔~
여기가 일본의 수도라는 느낌이 팍팍 오면서
잃어버리면 끝이라는 생각에 꼭 붙어서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자리가 두개 떨어져 있어서 마주보고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여자가 가끔 쳐다보는 것 같았다.
머 신경 안쓰고 있었다.
그리고는 시나가와 역에 내렸는데!!!
그 여자가 너무너무너~~~무 친절하게도 어디로 가냐고,
신오쿠보 간다니깐 그럼 야마노떼센 타야한다고 하면서
그 앞까지 데려다 주고, (시나가와역 무지 복잡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주고, 천천히 가르쳐줬다.)
신오쿠보 방향 지하철을 태워줬다. 같은 방향인 줄 알았더니,
우리가 타니깐 빠이~를 외치면서 환하게 전차 밖에서 웃고 있었다. 가슴이 뭉클뭉클~
내가 일본에서 만난 일본인 중에 Best of Best였다.
아마 평생 그녀가 빠빠이를 하면서 웃던 너무나도 고마웠던 모습을 잊지 못 할 것이다. *^^*
이렇게 해피하던 나의 일본여행을 망칠뻔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신오쿠보역에 도착해서 발생한다.
동생과 나는 우리 둘만 쓸 수 있는 민박집을 원했던 터,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성수기라서 그런지 둘만 따로 방을 내주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알게 된 곳이 카페를 통해서 우리집 민박을 예약하는 것이었다. http://cafe.daum.net/goingjapan 운영자한테 전화해서 예약하고 신오쿠보가서 전화하랜다. 예약확인 2~3번쯤. 공항에서도 마지막으로 했었다.
그런데!!! 우리집민박에 전화하니깐 아저씨가 방이 없단다.
운영자가 전화 왔길래 자기가 방 없다고 했단다-_-기가막혀서
그래서 전 어떻게요? 그랬더니
운영자가 백악관에 한다고 했다나?
급히 백악관에 전화 했더니, 아저씨 그런적 없으시다고, 왜그런데서 했냐고 하신다..
그러면서 지금은 방이 없으니 8300엔인가 호텔은 도와 주실 수 있으시다고 하셨다. 정말 고마웠다..ㅜ_ㅠ
우선 찾아보고 안되면 거기라도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저쪽에선 나의 사랑스런 씨쓰가 나를 바라보고 서 있다. 아아~ 일본까지 내가 널 데리고 와서 잘데도 없게 만드는구나..-_-
진짜 눈물이 왈칵왈칵 나올꺼 같구,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100배즐기기에서 급히 숙소를 찾았다.
매우매우 다행히도 처음에 전화를 건, 중앙홈스테이에서 방이 있다고 하셨구, 우리는 무사히 그곳으로 갈 수 있었다.
그 카페운영자?
난 너무 당황해서 화가 나거나 그런것도 아니였다.
서울와서도 전화를 할까말까 하다가, 며칠후에 했더니,
회의중이라고 다시건다고 하더니 깜깜 무소식이다.
만약 예약이 안되었다면 메일이나 무슨 글이라도 올려야 하는게 아닐까?
>.< 짜증 대박이다. 내가 잘 알아보지 못하고 간게 웬수다-_-
이번 여행에서 얻은 또 다른 교훈이 있다면,
배낭카페말 100%듣고 가야한다는거다.
그렇게 간 라이잔 호텔- 너무너무 좋았고,
백악관도 예약만 제대로 하고 갔으면 좋았을뻔 했다.
어쨌거나 무사히 다녀온 거니, 다행이긴 하다..휴우
동경에서의 첫날이
그 너무나도 친절하고 고마웠던 사람과의 만남에서
숙소땜에 가슴을 쓸어내린 후 시작되었다.
오늘의 계획은 숙소에서 가까운 신주쿠!
지난 고베에 이어 오늘은 도교도청사에서 멋찐 야경을 보리라는 굳은 결심이었다.
아주머니께 신주쿠의 위치를 물어보고, 우리는 길을 떠났다.
그런데 동생이 완전 잘못 알아듣고 그래서 우리는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었다. 다시 방향을 바꿔 쭈욱- 걸어가니 무언가 번쩍번쩍 거리고 사람들이 많은 것이 번화가 인거 같았다.
신주쿠는 머가먼지 지도도 너무 어렵고, 헤메고헤메어
마이시티 앞에 도착했다.
오오- 책에서 본 건물이 하나 둘 씩 보이는 것이 기뻤다.*_*
화장품가게도 많고, 원조 니뽄 스타일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다. 그런데 좀 힘들고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또 밥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여기는 너무 먹을께 없고, 저기는 너무 비싸고...
이렇게 또 30분을 헤매고 헤매서 간 곳이 우동집-_-
그저 만만한게 우동이라니깐!!!
근데 여기는 무지 싼 우동집이였다.
400엔도 안하고, 맛있어 보이는!!!
자판기에서 식권을 사야하는 건데 내가 모르고 차갑게 되는걸 사버렸는데,
거기 직원이 한국인이라서 말이 통했다. 다행히 돈도 받고, 뜨겁고 맛난 우동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와서는 크레이프를 파는 곳을 발견했다!
너무 맛있게 생겨서 하나 사서 나눠 먹었는데,
딸기맛이랑 아이스크림이랑 그 종이(밀가루)랑 썩여서 진짜 맛있었다. 가끔 크레이프 생각이...^^
그리고 또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유니크로라는 아주 싼 옷가게도 가고, 갭도 보고, 쇼핑몰도 돌아다니면서;;
그런데, 이제 도교도청사를 갈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방향을 열심히 공부하고는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을 무작정
도교도청사라고 생각하고 걷기 시작했다.-_-;;;
그..그런데!!!
아무리 걸어도 도교도청사는 나오지도 않고,
주위는 너무 어두워서 머가먼지도 모르겠고,
사람들도 별로 없이 부랑자도 가끔씩 보이고,
갑자기 나의 씨쓰가 울기 시작했다.
ㅠ_ㅠ;; 도교도청사라고 찾아간 그 건물이 다른 무슨 호텔이였던 것이다.
다시 도교도청사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여기는 더 무서웠다.
옆에서 나의 씨쓰는 울고, 무섭고,
이젠 부랑자의 거리가 되어 주변에는 박스가 가득가득이고,
정말정말 끔찍+_+했다.
여기서 오늘 또하나의 하이라이트!!!
드뎌 사람들 만났다. 그냥 신주쿠역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선, 남자와 여자 6명이서 걸어오기에, 물어보았다.
신주쿠 역이 어디냐고;;내가 알기로는 분명 오른쪽이였는데,
왼쪽이라고 하면서, 자기들고 그쪽으로 가니깐, 같이 가쟈고 했다.
내가 몇번이나, JR제이아루를 말했지만, 왼쪽이 맞다고 했다.
그래서 따라갔다. 씨쓰는 계속 울었다.
5분쯤 걸었을까? 그들이 우리를 불렀다.
우리를 놀렸단다-_- 오른쪽으로 쭉 가면 된다고 했다.
영문을 모르던 씨쓰는 내가 상황설명을 해주자,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나한테 너무 화가난 것이다. (처음 운것도 내가 도교도청사 가쟈고 해서 그런거였다..-_-)
그랬더니 그 6명, 무지 당황했다. 예쁘고 작고 귀여운,
6명중에서 유일하게(;;)영어 할 줄 알았던 언니야가 같이 가쟈고 한다. 20분도 넘게 걸리는 신주쿠 역까지,
그 6명 잠시 놀렸다가 따라오게 되었다..-_-;;
씨쓰는 울음을 조금씩 그치고,
그 사람들 계속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아이엠쏘리 몰라서 전해달라고 하더라..-_-;;)
그 예쁜 여자랑 또 잘생겼지만 매우 아쉽게도 키도 엄청 작았던 남자랑 또 기타 4명과 함께
얘기를 하면서 신주쿠역까지 걸어갔다.
일본에 왜 왔는지, 어디어디 갔었는지, 등등등;;;
그들의 영어실력이 너무 딸려서 (물론 그들의 영어실력이다..ㅋㅋ 나는 가능했다..후리토킹..ㅋㅋ)
대단한 얘기는 못했지만;;;
암튼 예쁜 언니는 자이리톨 껌도 주고, 그러면서 신주쿠까지 데려다 주었다.
원래 6명모두 신주쿠역에 갈 일이 있다고 했었는데, 사실 그들은 그 왼쪽으로 갈 일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때문에 그 먼 길을 걸어서 데려다 주었던 것*_*
비록 놀리긴 했지만, 장난이였고, 악의도 없었던 거니깐...
그 인연도 이번 여행에선 매우 소중한 것 중 하나가 되었다.
비록 도교도청사는 못봤지만..-_-;;
오늘은 정말 고맙고 좋은 인연을 주었던 일본인을 두명이나 만났다.
이렇게 작은 친절로 내가 가진 일본에 대한 인상은 1000만배나 좋게 변했다.
정말 많이 배우고 생각한 날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민간 외교인이라는 말-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이 되었다.
나도 활짝 웃으면서 친절해져야지!!!
첫댓글 한사람한사람이 민간외교관이라는거^^ 참 좋은말입니다^^ 전 매일 실천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하루에 한명이상 길헤메는 일본넘덜 길알려주는지라;;; - 알바하는데가 롯데백X점이라서;;; 엄청많다는 ㅋㅋ) 덕분에 몇몇넘덜하고는 친해지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