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동안 다녀온 것뿐이었다고 생각했는데 훌쩍 1년이 지났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재산을 모으기는 커녕 사업한답시고 있는 것까지 다 날려먹고,
공무원처럼 신분이 보장되는 직장에 다니지 못한 탓에 퇴직 후 든든한 연금하나 준비한 것도 없어서
나름대로는 머리를 잔뜩 굴려보았더니 지금의 상황에서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쓸만한 자격증을 취득해서 취업을 하든, 하다못해 자격증을 대여라도 해서 일정한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 싶어서....
일주일에 이틀(화, 수요일)은 전라북도 여성중고등학교에 출강하여 사회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이 학교는 때를 놓친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서 전라북도가 운영하는 정규학력인정 교육기관으로 중1.2.3과정과 고1,2,3과정이 있고, 평균나이는 잘 모르겠지만 50대 여성들이 가장 많답니다.)
저는 사회과목이 그나마 별 부담이 없는 강의라서 학생들이 힘들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수업하고 있는데
오늘은 1학기 방학을 시작했습니다. 영어, 수학 때문에 학생들은 참 어려워 하거든요.
참! 나는 어제 방학식에 나가서 학생들 앞에서 애국가를 선창까지 했습니다.
이게 명색이 학교라서 일반학교에서 하는 행사란 행사는 빠짐없이 하거든요.
봄 가을 소풍, 바자회, 오픈 스쿨, 사생대회, 백일장 대회, 수학여행, 졸업여행, 등등 하여튼 행사가 많습니다.
애국가 끝나고 나서 박수를 치는 것은 처음 보았다고 하더군요. 이쯤이니 학교에서 제 인기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지난 1년여 틈이 생길 때 마다 도서관에 나가서 공부했답니다.
- 내가 가진 자격증이 몇 개나 될까? 운전면허증, 교사자격증, 공인중개사 자격증, 전기기사 자격증, 전기공사기사 자격증, 소방설비 산업기사 자격증 이만하면 꽤 되는 것 같죠?
그리고 자격증 덕에 앉아서 받는 용돈정도의 수입도 생겼겠다...
이제 그만해도 되겠지 했는데 말입니다. 자주 도서관에 나가다 보니 이사람 저사람을 알게 되고 자연히 쉬는 시간 틈틈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꾸만 눈높이가 높아져서 말이지요.
가끔씩 “내 나이가 몇인데 이런 욕심을 내도 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욕심은 오히려 커지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소방에 관계되는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디까지 도전하게 될지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끝까지 가고 싶은데... 그렇게만 된다면 노후에 경제적 걱정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거든요.
그렇게 지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렇게 지낼 것이고요. 몇일 전 오랫만에 '씨앗'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나 저를 기억해주는 분이 아직 계실래나? 하고,
그리고 근황이라도 올리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설쳐버린 새벽에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겠지요? 하고 인사드리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실지 모르겟습니다.
우리들 모두 세상에 흘려보낸 날들이 많다보니 이제 나이가 들게되고 힘겨운 세상사에 도전하고 이겨낼 힘도 많이 없어진 것도 인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더 노력하십시다. 돌아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도 하도 많지만...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을 아껴가며, 그리고 지금 닥쳐온 이 더위도 슬기롭게 이겨내며... 새순 돋던 봄날 - 그날 싱그러움을 기억하며,
미안합니다. 아침 일찍 넋두리가 너무 심했군요.
첫댓글 참 대단한 친구일세 끊임없이 도전하고 그치지않고 심신을 연마하는 그대의 정렬이 부럽수다 60이 되여가는 초로의 나이에 그같은 저력은 어디서 온것입니까 누구랄것도없이 세상사 곁가지 하나를 잡고도 현기증이나서 돌뱅이치는데 친구님의 학구열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요 무엇을 완성하시려는지 지켜보는 친구의 입장으로 참 기대됩니다
ps ㅡ송선생님"여인의 향기"에 대한 원고대필은 사양합니다 그 고상함과 그 매력에 대해서 잘 알지못합니다 본인이 직접 써서 기고하시기바랍니다
에끼! 초로라니, 참으로 해괴한 소리로다. 생산연령층 15-64세라고 교과서에도 수십번 나오는 말인데... 하기야 자네는 벌써 사위가 둘인데다 곧 며느리까지 생길테니-
열심히 그리구 성실하게 사십니다.후회없는 삶이 되시겠습니다. 많은 전문지식을 습득하셨으니 든든한 재산가이시구도 하구요.^^
부끄럽기만 합니다. 별것도 아닌게 시험이 일정이 있는것이라 자꾸만 시간이 흐르네요. 그동안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되시리라 믿습니다.
방가방가...송선생님!! 건강하시죠? 씨앗님!! 건강하시죠? 무정한 놈이라 욕하지 마세요. 책망과 질책은 따라도 허구를 향함을 걷진 않고 있다는 말씀만... 또 뵈어요
다라다라님은 뉘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허구를 걷지 않으시고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지내시는 분... 아뭏든 인사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선생님 아니신가요?~~~~~송선생님! 삼복더위에 자알 계시지요? ~~~~~~~
덕분에요. 그동안 소원했던 점 용서바랍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잘하셨네요
추카드려요
미소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