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0-10, 동생 생일선물 의논
다음 주가 서은성 군 동생 생일이다. 선물을 어떻게 할지 서은성 군과 의논했다.
“며칠 후에 동생 생일인 거 알고 있었어요?”
“아니요. 선물 뭐 줄까요?”
“선물 뭐 하고 싶은지 물어보려 했는데 벌써 생각해 놓은 거 있어요?”
“스티커요.”
“스티커요? 애들 가지고 노는 스티커?”
“네. 폰에 붙이는 스티커요.”
“아, 동생 폰 접히는 폰이에요?”
“네. 신기해요.”
동생의 휴대폰이 최근에 나온 제트플립 인가보다. 휴대폰에 스티커를 붙여 많이들 꾸민다고 한다.
“그러면 스티커 후보에 두고 아버지하고도 동생 선물 뭐 해줄지 의논해봐요.”
서은성 군과 의논 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 받아요.”
“가게 일로 바빠서 못 받으시나 봐요. 아직 날짜가 많이 남았으니까 다음 주에 다시 물어봐요.”
2020년 7월 18일 일지, 류지형.
임우석(팀장): 생일 선물 하나도 당사자의 일이게, 삶이 되게 지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최희정(국장): 동생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나봐요. 동생 휴대폰을 마음에 품고 생일 선물로 붙이는 스티커를 생각했나봅니다. 오빠가 동생 생일 챙길 수 있도록 챙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은성 군도 휴대폰 있었으면… 은성 군도 동생 휴대폰 보며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월평: 오빠 노릇 하게, 자기 삶으로 살게. 고맙습니다.
가족 20-11, 부모님과 동생 생일 선물 의논
“아버지한테 전화할래요.”
“저번에 동생 생일 선물 어떻게 할지 못 물어봤던 거 물어봐요.”
한동안 신호음이 울리다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서은성 군의 표정이 좋지 않다. 나중에 다시 하자며 설득하려는 찰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아들의 전화인 걸 알지만 아버지의 첫 인사말은 항상 같다.
“채은이 선물 어떻게 할까요?”
한동안 동생의 생일 선물에 신경이 쓰였는지 아버지의 인사는 넘기고 곧장 선물의 여부부터 묻는다.
“채은이 생일 선물 챙겨줄라고요?”
“네.”
“생각해둔 것 있어요?”
“스티커.”
“스티커? 무슨 스티커요? 애들 가지고 노는 스티커?”
“폰에 붙이는 거요.”
“얼마 전에 채은이는 틴트 필요하다고 하던데, 입술에 바르는 거.”
아버지와의 통화가 끝나고 동생의 생일 선물 결정에 대해 다시 의논했다.
“그래도 스티커 할까요? 아버지 말처럼 틴트 사 줄까요?”
“틴트 사요.”
“그럼 제 생각에는 저도 서은성 군도 화장품에 대해 잘 모르니까 돈으로 주면 어떻까요?”
“좋아요.”
“그러면 얼마 정도 주는 게 적당할까요?”
“10만 원.”
“좋다. 그럼 생일날에 이체하고 동생한테 서은성 군이 설명해줘요.”
2020년 7월 20일 일지, 류지형.
임우석(팀장): 은성 군이 거하게 썼네요. 틴트+스티커 모두 살 수 있겠어요. 동생 피드백이 궁금하네요.
최희정(국장): 코로나19로 외출이 조심스러운 시기가 아니었다면 화장품가게 들러서 사장님 조언따라 틴트도 구입하면 좋았을텐데. 은성 군이 화장품 사며 채은이 생각을 했을테고, 틴트에 용돈까지 선물로 받으면 잊지 못할 생일이었겠지요. 문득 동생 화장품 선물 사러 간 오빠의 모습을 떠올려 봤습니다. 부모님 보시기에 언제 아들·딸이 이렇게나 컸나 싶어서 뿌듯하시겠어요. 남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월평: 떨어져 지내도 동생이 오빠 손길을 느끼며 사네요. 사는 듯이 사네요. 가까이 가까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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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류지형 선생님 글 읽으며 선생님과 서은성 군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두 분 대화를 앞에서 듣는 것 같이 생생했습니다.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하네요. 오빠 선물을 받은 동생이 정말 기뻤을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