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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게시판 스크랩 혼불 최명희님의 미완성작을 찾아서
달구대통령 추천 0 조회 83 16.09.18 19:25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긴 연휴동안 많은 곳을 둘러 보았다 사성암을 비롯해 선원사..

이곳은 혼불이란 대화소설의 작가 최명희님의 기념관이다.

임구에 있는 산사나무가 반겨 주었다.

기념관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故 최명희 작가의 대표작이자 미완성 대하소설로,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여 한민족의 본바탕[1]과 당시의 풍속사를 잘 묘사해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남원 지방의 반가 매안 이씨 문중과 그에 기속한 민촌 거멍굴의 사람들, 나아가 만주로 떠나간 혹은 쫓겨간 사람들의 삶을 묘사함으로서 우리 민족의 '혼불'을 잘 나타내어 주는데, 특히 불가항력적인 시대의 흐름과 대내외적 변화들 속에서 모든 인물이 각각의 신념과 의지로 제 나름대로의 생을 살아가며 혼불을 불태우는 모습을 서사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혼불'은 당시의 세시풍속·관혼상제·음식·노래 등의 풍속과 문화사를 철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하게 '복원'시켜 낸 것으로도 문학사적, 나아가 사회 전반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실제로도 작가는 소설 속 모든 어휘들을 하나하나 직접 취재를 하고 사전을 찾아가며 말 그대로 건져 올렸으며 또한 그들을 가장 시기적절하게 사용하고자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여 본 작품을 집필하였다고 한다.[2] 이러한 자신의 집필 과정에 작가 스스로도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았다." 라고 묘사한 바 있는데, 문학계 또한 이를 인정하여 혼불을 한국문학의 수준을 안팎으로 몇 단계나 끌어올린 작품이라 평한다.


덧붙이자면 작가는 혼불의 집필 도중 난소암으로 투병하였는데, 투병생활 중에도 제 5부[3] 이후 부분을 구상하고 자료를 정리하였다고 한다. 끝까지 집필의지를 불태웠으나, 그녀는 1998년 12월 11일 작고함으로서 한국문학계의 큰 별이 짐과 동시에, '혼불' 소설은 끝내 미완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혼불 하나면 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참 잘 살다 갑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그녀의 작가정신은, 진정한 '혼불'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杏子板(행자판) 검자주 옻칠 소반에 정갈한 백자 대접 흰 달 같이 놓이고, 다른 반찬 소용없어 간장 한 종지 앙징맞게 동무하여 따라온 것이, 벌써 마른 속에 입맛 돌게 하는데, 간장 한 점 숟가락 끝에 찍어 흰죽 위에 떨구고 한 술 뜨면’
― ?魂불?에 나오는 흰죽 먹는 장면이라네
말 하나하나 고르며 밤을 밝힌 최명희는
시 짓는답시고 죽을 쑤는 시인보다
정말 진짜 시인이었네…

-오탁번, <시인> 中


최명희는 원고지 한 칸 한 칸에 글씨를 써넣는 것이 아니라 새겨넣고 있다.
그의 글씨는 철필이나 만년필로 쓰는 것이 아니다.
아주 정교하게 만든 정신의 끌로 피를 묻혀 가면서 새기는 처절한 기호이다.
『혼불』은 나를 숨막히게 한다.
『혼불』은 지금 우리 문학에 횡행하는 온갖 소음과 기만을 무섭게 경고한다.
최명희, 그는 분명 신들린 작가이다.

- 고은(시인)

 



참고로 혼불의 주 배경지는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에 있는 노봉마을인데, 이곳에는 혼불문학관이 조성되어 있다. 이 노봉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서도리 지역은 혼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지역이 많다. 이 소설 하나 때문에 철거위기에 놓인 역이 살아남은 사례도 있다. 구 서도역이 그것. 일제강점기때부터 옛 역사를 그대로 쓰고 있었는데, 2002년 전라선 신선 이설로 역이 옮겨지면서 구 역사가 철거위기에 놓이자, 남원시에서 역사와 주변 시설을 사들여서 보존하게 되었다. 이 소설이 끼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사례.

전주문화방송에서 이 소설을 세상에 다시 피워 올린다는 목적으로 2011년 혼불문학상을 제정, 해마다 공모전을 받는다.

 

 

작가의 생존시 성격 만큼이나 잘 정돈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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