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맛이야기 50곳
조선시대 초기, 지방 특산품으로 수라상에 오른 게를 맛보던 임금님은 게살을 얼굴에 묻혀가며 먹을 정도로 그 맛에 반했단다. 이를 본 신하들은 그 모습이 근엄하지 못하다고 여겨 한동안 게의 진상을 금하였다고. 하지만 게의 짭조름하면서 담백한 풍미를 잊지 못한 임금님은 결 ...
제철 정보:3월, 4월
헛제삿밥의 유래에 관한 정설은 없다. 일설에 의하면, 밤늦게까지 글을 읽던 안동 유생들이 속이 출출해지면 하인들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장난기 어린 거짓말을 하고 ‘헛제삿상’을 차리게 했는데 제사는 지내지 않고 제삿밥만 나누어 먹는 것을 보고 하인들이 ‘헛제삽밥’이라 ...
제철 정보:연중
성주군은 성산가야의 수많은 유적과 가야산의 신비로운 자연, 참외와 수박, 버섯 등 다양한 특산물을 자랑하는 살기 좋고, 풍요로운 고장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성주를 대표할 만한 음식이 딱히 없었다는 점. 15년 전, 이를 안타까워하던 성주군의 한 음식점 주인이 ...
공기가 맑고 신선하며 밤낮의 기온 차가 큰 봉화는 품질 좋은 송이버섯과 약초, 춘양목 등으로 유명하다. 약초 재배면적만 해도 약 300헥타르에 이르는데, 보혈 강장제로 쓰이는 당귀는 전국 생산량의 28퍼센트 이상이 봉화에서 생산된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한의원에서 조제하 ...
문경은 얼마 전만 해도 우리나라 제2의 탄광지역이었다. 덕분에 1980년대까지만 해도 ‘문경에선 강아지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 ‘안동에선 양반 자랑 말고 문경에선 돈 자랑 마라’고 할 정도로 흥청거렸다고. 그러나 석탄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밀려나면서, 문경의 호시절도 저 ...
지금은 토종 흑돼지(꺼먹돼지)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1950년 이전에는 집집마다 ‘꺼먹돼지’를 키웠다. 1950년 후반, 우리나라에 외국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람들은 토종 흑돼지보다 외국에서 들여온 돼지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외래종 돼지는 피부가 희고 덩치도 ...
해마다 음력 1월 5일이면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의 소나무 숲에서는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동신제가 열리는데, 제를 지내는 진동단의 솟대 위에는 나무로 깎아 만든 오리가 한 마리 앉아 있다. 한밤마을의 모습은 멀리서 보면 바다에 떠 있는 배의 모양과 닮았는데, 큰 ...
영남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금오산 밑자락에 닭백숙 요릿집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40년이 넘는다. 여기에는 어릴 적 닭서리와 관련한 재미 난 이야기가 있다. 40년 전에도 금오산에는 조그마한 골프장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골프를 즐기던 사람들이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을 ...
도토리와 수제비는 쌀이 부족할 때 허기를 때우려고 먹던 ‘구황식품’이었다. 하지만 요즘 고령에서는 도토리수제비가 ‘보양식’ 대접을 받는다. 20시간 이상 쇠고기 등뼈를 넣고 푹 끓여낸 육수에 인삼, 대추, 팽이버섯, 잣, 은행, 쇠고기 사태 등 영양가 있는 갖가지 재료 ...
‘경주 최부잣집’은 영남 일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유명한 만석꾼 집안이었다. 최부잣집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는 항목이 있었다. 그래서 인심 좋은 최부잣집에는 늘 손님들이 들끓었고, 부엌 아궁이 큰 솥에선 ...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 있는 팔공산 갓바위(관봉)는 자녀의 합격을 비는 어머니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갓바위에는 학사모처럼 생긴 자연 판석이 얹혀진 6미터 크기의 석불좌상(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는데, 이곳에서 지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
한미 FTA다 뭐다 해서 요즘 우리나라의 축산업이 위협을 받고 있지만 합천사람들은 여전히 굳게 믿고 있다. 좋은 소는 아직도 농가에 돈을 벌어다 준다고. 그들의 믿음은 합천황토한우를 탄생시켰다. 지난 1997년 합천축협과 소 사육 농가들은 질 좋은 한우를 생산하자고 ...
신라 진덕여왕 때의 문장가 최치원.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온 그는 함양고을의 수령을 지내며 선진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정을 펼쳤다. 당시 함양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홍수 때마다 범람해서 고을사람들의 피해가 컸는데, 이를 본 최치원은 하천에 둑을 쌓고 그 주변에 나무를 심 ...
옛날부터 장터 국밥집은 약방의 감초와도 같아, 그저 밥을 먹는 장소만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펼쳐지는 사랑방 역할을 했다. 함안의 5일장인 가야장에 터를 잡은 국밥집들도 바로 이런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국밥집에 구수한 얘기 ...
지금도 하동의 섬진강 일대에 가면 긴 막대기를 들고 강바닥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걸어가는 아낙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막대기는 끝부분에 갈퀴를 단 ‘거랭이’라는 것인데, 아낙들은 이것으로 재첩을 잡는다. 섬진강에서는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어느 때나 ...
제철 정보:5월, 6월
60~70년 전, 통영은 부산, 여수, 거제 등을 오가는 뱃길의 중심지였다. 그래서 여객 터미널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이들을 상대로 마을 할머니들은 삶은 감자나 꿀빵, 김밥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팔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유난히 햇살이 따가운 통영부 ...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불고기는 국물이 자작한 ‘서울식 불고기’다. 이와는 달리 창원의 석쇠불고기는 국물 없이 양념해 다진 불고기를 그대로 석쇠에 구워낸 것이, 크기는 작은 빈대떡만 하고, 모양은 얇은 떡갈비처럼 생겼다. 곱게 다진 등심살에 참기름과 마늘 등으로 맛을 ...
경남 창녕군 옥천골 가까이에는 우포늪이 있다. 지금이야 전국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생태습지지만, 옛날의 우포늪은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물이 자주 넘치는 골칫거리일 뿐이었다. 이런 까닭으로 ‘메기가 하품만 해도 물이 넘친다’는 말이 생길 만큼 옥천 사람들은 자 ...
제철 정보:9월, 10월
진해의 향토음식으로 손꼽히는 해초비빔밥은 진해 앞바다에서 풍부하게 자라는 해초를 이용해 만든 음식이다. 알록달록한 갖가지 해초들이 밥 위에 예쁘게 놓인 모습이 봄마다 진해를 아름답게 수놓는 벚꽃의 화려함과 닮았다. 원래 진해는 해초가 풍부해 그것으로 종이를 만들어 쓸 ...
임진왜란 당시 12만 왜군의 공격을 7만 명의 진주성 민, 관, 군이 힘을 합쳐 대적한 진주성 싸움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사투였다. 여기에는 전투에 직접 참가한 사내들뿐 아니라, 이를 뒤에서 물심양면 뒷받침해 준 여자들도 몸과 마음과 뜻을 합쳤다. 또한 이렇게 모두가 ...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생활했던 사람들이 해방 후 광복의 기쁨을 안고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왔다. 해방 이듬해, 의령군 부림면 신반 마을에도 할머니 한 분이 일본에서 돌아왔는데, 할머니는 일본에서 배워 온 ‘모리소바(일본식 메밀국수)’를 만들어 종종 주위 사람들에 ...
양산의 으뜸 명소는 통도사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통도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 또한 통도사를 둘러싸고 있는 영축산(영취산)에는 산채가 유난히 많이 나는데, 산채는 ‘절 밥’의 주된 음식재료니 통도사가 ‘불보(佛寶)사찰’로서의 유명세 못지않게 음식을 잘 ...
제철 정보:3월, 4월, 5월
지리산의 험준한 산세와 온화한 기후를 가진 산청. 이곳에는 옛날부터 다양한 산약초가 자생했다. 『동의보감』을 집필한 명의 허준과 그의 스승 유의태가 의술을 펼친 곳도 바로 이곳 산청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고을은 물론 멀리 한양, 개성 등에서도 위독한 환자들이 찾아 왔 ...
사천시 실안포구에서 보는 일몰은 ‘전국 9대 일몰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황홀해, 이를 두고 ‘실속이 있어서 실안(實安)이고, 노을빛에 눈이 멀어서 실안(失眼)이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멋진 실안 낙조를 보러 왔다가 실안 붕장어를 먹고 ...
제철 정보:1월, 2월, 3월, 10월, 11월, 12월
밀양 무안면의 5일장은 20여 년 전만 해도 물건을 사고파는 장꾼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지금도 소박한 사람냄새는 여전한데, 또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개운하면서 든든한 돼지국밥의 맛이다. 무안면 ...
예전부터 어부들은 아귀가 흉측하게 생겨서 재수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물에 잡혀도 바로 버리거나 기껏해야 거름으로 쓰는 정도였는데, 이런 아귀가 생선대접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40여 년 전, 경남 마산에서 비롯되었다. 마산 오동동의 한 선술집 주인 할머니에게 ...
남해에 가면 부채 모양으로 촘촘하게 박아놓은 참나무 말뚝이 보인다. 이 말뚝이 바로 남해 ‘죽방멸치’를 잡는 죽방렴. 이는 조선 시대부터 사용된 어업 방법으로, 남해멸치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이다. 남해의 지족해협은 창선도와 남해읍이 만나는 곳인데, 물길이 좁고 물살이 ...
제철 정보:4월, 5월
부산 사람들은 맛있는 장어구이를 먹으러 선암다리(김해교)를 건너 김해로 간다. 김해교 근처 불암동에 맛 좋은 장어구이집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낙동강을 따라 생기기 시작한 불암동의 장어전문점은 현재 30여 개가 넘어 어느덧 이 일대는 ‘장어마을’을 이루게 ...
‘맛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여름이면 공룡 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 일대에 몰려든다. 갯장어회를 먹기 위해서이다. 갯장어는 이빨이 날카롭고 성질이 워낙 사나워서 한번 요동치기 시작하면 잡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휘청거릴 정도. 이러한 성질 때문에 산지 외 ...
제철 정보:7월, 8월, 9월
예로부터 맛 좋기로 유명했던 거창한우는 다른 지역 소들보다 유난히 몸집이 컸다. 몸집이 크니 갈비가 크고, 또 거기에 붙어 있는 살들이 두툼한 것은 당연지사. 거창에서도 소를 많이 키우던 원동마을에는 한국전쟁 이후 갈비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 ...
1990년대 어느 날, 거제의 한 일식집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해삼내장덮밥을 주문했다. 하지만 때마침 그 식당에 해삼내장이 떨어지고 없었다. 순간 당황한 요리사는 해삼내장 대신 멍게 젓갈을 넣어 비빔밥을 만들었다. 손님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음식을 내갔는데, 그 비빔밥 ...
제철 정보:4월, 5월, 6월
산이 많은 화순에는 사찰도 많아, 예전부터 화순사람들에게 절 음식은 친근한 것이었다. 이러한 화순의 한 음식점 주인이 불가에서만 내려오던 전통제조법을 배워 ‘흑두부’를 선보인 것은 10여 년 전. 이는 그동안 가벼운 도시락 반찬 정도로 취급받던 흑태(검은 콩)가 맷돌과 ...
30여 년 전, 완도 근처의 한 섬에서 김 가공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했던 김 씨 부부. 그들은 마음을 추스르려고 전라남도 곳곳을 다니다 결국 해남까지 오게 되었단다. 부부는 대흥사에 들러 기도를 했는데, 스님 한 분이 무엇인가를 우물우물 씹고 계신 것이 눈에 띄었다. ...
‘함평천지~’로 시작되는 <호남가>의 첫대목처럼, 함평은 넓은 들과 갯벌을 고루 갖춘 풍요로운 고장이다. 이러한 풍요로움 덕에 사람뿐 아니라 소들도 살이 쪘고, 좋은 소를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발달했다. 큰돈이 오갔던 우시장 옆에는 다양 ...
진도는 섬이지만 주업이 농업이다. 바닷바람이 따뜻하고 맑은 날이 많아 예로부터 곡식농사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도의 식생활 역시 육지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진도 사람들의 밥상에는 자주 ‘간재미’가 올라온다는 것. 일반인들에게는 이름 ...
제철 정보: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12월
매생이는 김, 파래 등과 같은 해조류로 바다에서 이끼처럼 자라는데, 서식 조건이 까다롭다. 아주 깨끗한 바다에서만, 그것도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잔잔한 만에서 잘 자란다. 또 온도가 따뜻한 남해에서 살지만, 무슨 심보(?)인지 추운 겨울에 쑥쑥 큰다고. 전라도에서도 ...
제철 정보:1월, 2월, 12월
홍길동 생가 터가 있는 황룡면 아곡리의 옛 이름은 ‘아치실’이다. 지금은 50여 세대, 70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예전에 ‘아치실’이란 이름은 호남 땅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단다. 마을 남자들 대부분이 학식 있는 선비였고, ‘아치실에서 시집온 ...
옛날, 완도로 시집을 오던 신부가 탄 배가 완도 앞바다 세찬 여울목 바위에 부딪혀 침몰했다. 새색시의 원한이 여울에 사무쳤는지, 그 뒤 완도 선장들의 꿈에 소복을 곱게 단장한 여자가 나타나면 영락없이 배가 부서졌다고 한다. 이런 일이 알려지자, 소복 입은 여자가 꿈에 ...
제철 정보:6월, 7월, 8월
지금은 영암의 명물이 된 갈낙탕은 영암군 독천리에서 탄생했다. 갈비와 낙지, 언뜻 봐서는 도저히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요리가 탄생한 데에는 독천리의 독특한 환경이 한 몫을 했다. 지금은 방조제로 막혀 있지만 예전에는 독천리 앞바다에 미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고 ...
고려 인종 때 이자겸이라는 야심 많은 인물이 있었다. 딸을 왕에게 시집보내 권력을 잡았는데, 왕이 죽자 다른 딸을 왕이 된 외손자에게 시집보내 괴상한 족보를 만들어냈을 정도다. 그의 야심은 점점 커져서 결국 왕의 자리까지 넘보았고, 임금을 독살하려다 실패해 정주(靜州: ...
옛날, 여수로 시집온 며느리들은 막걸리식초 만드는 법부터 배웠다. 그리고 애써 만든 막걸리식초를 부뚜막 위에 걸어놓고 신주단지 모시듯 했는데, 이는 식초 맛이 변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시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여수지방에서 이렇게 막걸리식초를 정성껏 관리했 ...
제철 정보:6월, 7월
신안군 흑산도 하면 홍어요, 홍어 하면 삭힌 맛이다. 하지만 원래 흑산도에서는 홍어를 싱싱한 회로 먹었단다. 산지니까 항상 싱싱한 홍어가 많았기 때문이다. 삭힌 홍어는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를 배에 실어 영산강을 따라 나주, 목포 등에 내다 파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예전 ...
제철 정보:11월, 12월
최근 람사르(국제습지보호협약) 총회에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낸 곳, 순천만. 썰물 때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순천만은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갯벌의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 청정한 갯벌을 상징하는 짱뚱어가 살고 있다. 예전에 ...
제철 정보: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바구니에 한가득 담긴 꼬막을 까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은 벌교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또 손님이 오면 꼬막이 가득 담긴 바구니부터 먼저 내오는 게 ‘인사’나 다름없다. 그만큼 벌교 갯벌에는 꼬막이 참말로 ‘징허게’ 많다. 그래서 보성에는 ‘물 인심 다음으로 ...
제철 정보: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무안군 몽탄면 사람들은 추수가 끝나면 으레 강가에 둘러 앉아 볏짚을 태웠다. 그 불에다 강에서 잡은 숭어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한 해가 저물어 갔단다. 이렇듯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볏짚에 음식을 구워 함께 먹는것은 어느새 몽탄면의 전 ...
옛날 어느 마을에 이름난 구두쇠가 살았더란다. 어느 날 구두쇠의 집에 생선장수가 찾아 왔는데, 며느리가 나가 갈치를 살펴본답시고 손으로 이리저리 만져본 뒤, 마음에 드는 갈치가 없다며 생선장수를 그대로 돌려보냈다. 그러고는 그릇에 담긴 물에 손을 헹구고, 그 물로 국을 ...
예로부터 대나무의 고장으로 유명한 담양. 대통밥 역시 먼 옛날부터 담양에서 전해 내려왔을 법하지만, 사실은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 초, 하동군 청학동에서 처음 만든 음식이다. 사연인즉 이렇다. 청학동에서는 우리 전통 음식문화의 원칙 중 하나인 ‘약식동원(藥食同原:음 ...
나주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장이 선 고장으로 유명하다. 조선 세종 때, 지금은 5일장이라 부르는 장시가 나주에서부터 처음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영산포를 통해 호남의 각종 집산물들이 나주 장터로 몰려들었고, 물건들과 함께 사람들도 늘 북적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
지리산의 주능선인 노고단이 있는 구례에는 화엄사, 천은사 등 유서 깊은 사찰이 많다. 특히 화엄사는 창건한 지 1,500년을 훌쩍 넘어가는데, 이렇듯 먼 옛날부터 사찰 가까이에서 살아오다 보니 구례사람들에게는 절에서 비롯된 여러 문화들이 일상생활로 자리 잡게 되었다. ...
먹을 게 부족했던 전쟁 후 1950년대, 광양 시내에는 정육점 세 곳이 한 군데에 모여 있었더랬다. 모처럼 소를 잡는 날이면 정육점 주인들은 친한 친구들을 불러 간, 천엽 등 부산물을 공짜로 나누어주곤 했다. 그러나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매번 얻어먹기만 할 수 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