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가 뭐죠?
요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많아요. 지난 달 미국 테러 사태가 일어난 뒤 주가가 많이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주가가 떨어졌을 때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파생상품을 이용했다는 것이에요. 미국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인 지난 달 12일 서울 증권시장에서 파생상품의 한 종류인 옵션 거래를 한 투자자 중 하룻밤새 최고 5백5배의 이익을 낸 사람이 있답니다. 이날 반대로 옵션 거래를 했던 증권사들은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로 큰 손해를 봤다고 해요.
이날 주가는 10% 밖에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파생상품이 뭐길래 원금의 수백 배씩 이익이나 손해를 볼 수 있을까요.
파생상품은 통상적인 상품거래의 내용을 다르게 만들어 사고 파는 것을 말합니다. `파생(派生)`이란 어떤 것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는 뜻이죠.
좀더 쉽게 알아보기 위해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선물(先物)을 살펴볼까요. 미래의 거래를 지금 미리 약속하는 것이 `선물`입니다.
지금 정한 가격으로 미래에 상품을 사고팔기로 하는 것이죠. 물건값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므로 미리 값을 정해놓아 앞으로의 값 변화에 따라 나타날 손해를 막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거래랍니다.
많은 친구들이 들어봤을 `밭떼기`를 예로 들어볼까요?
철수는 배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올해 수확이 좋을 것 같은 데도 철수의 마음은 조마조마합니다. 김장철에 배추 수확이 많아 배추 값이 떨어질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배추값이 포기당 5백원까지 떨어져 손해를 입었던 철수는 앞으로 값이 어떻게 되든 포기당 1천원만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에서 배추 장사를 하는 영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올해 수확이 좋을 곳도 있지만 수확이 시원찮을 곳도 많아 보였습니다.
영수는 올해 배추 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포기당 1천원에 배추를 미리 사놓고 싶었답니다.
철수와 영수는 서로의 걱정을 덜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영수가 철수에게 포기당 1천원에 배추를 사기로 계약한 것이지요. 영수는 배추를 건네 받을 때 잔금 9백원을 주기로 하고 우선 계약금으로 철수에게 포기당 1백원씩을 건넸습니다. 미래의 상품을 지금 사고 팔았으니 초보적인 선물계약이 체결된 겁니다.
이제 김장철이 되어 배추 값이 결정되면 두 사람의 입장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볼까요. 배추 값이 1천5백원이 되면 철수가 포기당 5백원을 손해보고 영수가 그만큼의 이익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포기당 5백원이라면 영수가 손해보고 철수가 이득을 얻겠죠. 어느 경우에나 두 사람은 50%의 이익과 손실을 나눠가집니다.
<그림 참조>
더 많은 사람이 끼어드는 선물거래를 알아봅시다. 김장철이 되기 전에 영수가 갑자기 이민을 가게 됐어요. 철수네 배추를 살 때까지 기다릴 수 없게 된 것이죠. 아직 김장철이 되지 않았지만 영수 생각대로 흉년이 예상돼 배추 값은 1천3백원까지 올라 있었답니다.
영수는 김장철에 철수한테서 배추를 포기당 1천원에 사기로 계약한 상태죠. 그래서 옆가게 주인에게 포기당 1천3백원에 배추(정확하게는 앞으로 철수한테 배추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팔았답니다. 옆 가게 주인도 배추 값이 더 오를 것 같으니까 포기당 1천3백원에라도 샀습니다.
영수가 실제로 번 돈은 얼마일까요. 옆 가게 주인에게서 받은 돈은 포기당 4백원입니다. 나머지 9백원은 옆 가게 주인이 철수에게 잔금으로 줘야 하니까요. 영수가 낸 돈은 계약금 1백원이므로 포기당 3백원을 번 것입니다. 수익률 3백%의 거래가 된 셈이죠.
반대로 배추 값이 떨어져 중간에 포기당 7백원에 넘기게 되었다면 영수는 돈을 받기는커녕 계약금을 포기하고도 (철수에게 줘야 할 잔금 9백원 중 부족한 금액인) 포기당 2백원을 더 내야 합니다. 투자원금의 3배를 날리는 것이죠.
선물거래의 손해나 이익이 커지게 되는 것은 이처럼 거래금액의 일부만 계약금 등으로 주고받은 상태에서 거래를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랍니다.
선물과 함께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옵션`이란 것은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것입니다.
옵션도 배추를 놓고 알아봅시다. 영수는 철수한테서 배추를 미리 사는 선물거래를 해 계속 돈을 벌다가 어느 해 배추 값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큰 손해를 봤답니다.
그래서 영수는 궁리한 끝에 계약 조건을 바꾸었어요. 미리 물건을 사겠다고 계약하는 것보다, 김장철 배추 값이 1천원을 넘으면 1천원에 사고, 1천원 아래면 사지 않아도 되는 조건으로 계약했답니다. 그리고 이런 권리를 갖는 대신 포기당 1백원을 권리금으로 주기로 했습니다.
영수로선 김장철에 값이 오르면 포기당 1천1백원(권리금 1백원 포함)에 사고, 그렇지 않으면 권리금 1백원만 손해보면 되는 것이죠. 철수 입장에서는 배추값이 포기당 1천원 아래일 때 권리금 1백원을 얻게 되는 셈입니다. 선물거래일 때보다 양쪽이 손해를 조금씩 줄일 수 있게 되는 게 옵션의 특징입니다.
요즘은 배추 같은 것뿐 아니라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을 놓고 선물. 옵션 등의 파생상품 거래를 많이 한답니다.
이를 파생금융상품이라고 합니다. 파생상품은 원래 미래의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지금은 파생상품 자체가 거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선물등 거래, 많을수록 좋은가
파생상품은 옛날부터 있었어요. 날씨 때문에 값이 크게 변하는 농산물이 주로 간단한 파생상품의 대상이었죠.
선진국에서는 몇십 년 전부터 구조가 복잡한 파생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기 시작했어요. 파생상품의 종류도 주가지수 선물.옵션 등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파생상품의 종류가 많아졌습니다. 부산에 선물거래소라는 곳이 있어요. 나라가 발행한 채권인 국채의 선물거래, 미국 달러나 금 등의 선물거래, 코스닥 시장의 주가지수 중 하나인 코스닥 50지수 선물거래 등이 여기에서 이뤄지죠.
증권거래소에서는 주가지수 선물.옵션이 거래되고, 내년부터는 개별 주식 선물이라는 새로운 파생상품도 거래되기 시작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파생상품은 주가지수 선물과 주가지수 옵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주가지수 선물과 주가지수 옵션의 거래가 엄청나게 많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가지수 선물 거래는 벨기에,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어요.
주가지수 옵션의 거래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아요. 2위인 프랑스의 2배 규모죠. 틴틴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나라 증시의 덩치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잖아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회사가 7백여개인데, 이들의 주식 값을 다 합쳐도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 한 회사보다 적으니까요.
그럼 증시는 작은데 어떻게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는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많을까요.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빨리 빨리 많은 이익을 내려고 위험한 파생상품 거래를 많이 하기 때문이래요. 특히 인터넷이 널리 퍼지면서 하루종일 주식투자만 하는 데이트레이더가 늘어났고, 이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 팔아 거래량이 많아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나라의 파생상품 거래가 많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말한답니다. 선물이나 옵션같은 파생상품을 거래하기 위해선 나중에 실제로 주고받을 물건(현물)이 필요합니다. 현물이 몸통이고 파생상품은 여기에서 나온 그림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현물인 주식시장의 덩치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작은데, 그림자인 선물. 옵션 등의 덩치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은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크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위험한 파생상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크게 손해볼 사람이 그만큼 많게 될 수밖에 없겠죠. 선진국일수록 파생상품이 발달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파생상품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는데, 파생상품 거래만 많아진 셈입니다.
*** 이상은 중앙일보에서 인용 ***
옵션
미국의 야만적인 테러로 인해 미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에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오늘(9월12일) 종합주가 지수도 12시 장이 개장하자 마자 490선에서 시작하여 계속 빠지기 시작했고 오후 1시경에 약간 반등하는가 싶더니 결국 전일대비 64.97포인트 빠진 475.60으로 마감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로 인하여 주가는 여지없이 400대로 주저 앉아 버렸고 앞으로도 주가가 계속 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그야 말로 아비규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종목에 매수세란 볼 수가 없고 매도하려는 주문으로 가득 차 하한가 행진이 계속되었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시세판을 빨간색으로 물들이며 매수세가 몰린 금융상품이 있습니다. 뭐냐 구요? 바로 풋옵션(Put Option)이죠. 이런 거 보면 세상은 참 요지경입니다. 이런 혼란 상황에서도 돈을 벌겠다고 몰리는 데가 있으니까요.
풋옵션(Put Option)이란 정해진 날짜가 되면 정해진 가격으로 물건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구요? 예를 하나 들어보죠.
갑돌이와 갑순이가 재미있는 게임을 했습니다. 10일 후에 갑돌이는 갑순이가 원하기만 하면 무조건 갑순이에게 빵 하나를 100원에 사겠다는 약속을 했죠. 그리고 그렇게 무조건 사 주는 대가로 미리 갑순이에게 10원을 받았답니다. 갑순이 입장에서는 10일 후에 빵 가격이 90원으로 떨어지면 당장 가게에서 90원을 주고 빵을 하나 사서 갑돌이에게 100원에 팔겠죠.
그때 가서 갑돌이가 “가게가면 빵이 90원하는데 왜 너에게 100원에 빵을 사! 난 못 사” 라고 할 순 없겠죠. 왜냐하면 이미 그런 약속의 대가로 10원을 받았으니까요.
아무튼 갑순이는 90원에 빵을 사서 갑돌이에게 100원에 빵을 팔면 전에 10원 지급한 것을 고려해 본전이 되는 거죠. 만약 빵 값이 50원이 된다면 갑순이는 50원에 빵을 사다가 갑돌이에게 100원에 팔 것이고 40원의 이익을 보겠죠. (100원-50원-전에 지급한 10원)
그런데 빵 값이 120원이 되면 갑순이는 가게에서 비싸게 빵을 사다가 100원에 갑돌이에게 팔 필요가 없으니, 그냥 10원 손해보기로 하고 없었던 일로 할 것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죠. 이 게임의 관건은 과연 빵 가격이 90원(100원-10원) 이상이 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죠. 이러한 약속을 하는 게임이 바로 ‘빵 풋옵션’이죠.
물론, 오늘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빵 풋옵션이 아니라 주가지수 풋옵션((KOSPI200 Put Option)이죠. 다시 말해 정해진 날짜가 되면 정해진 가격으로 KOSPI200의 지수를 팔 수 있는 권리죠. 이러한 권리가 금융상품이 되어 거래가 되는 겁니다.
오늘(9월12일) 오후 2시경 KOSPI200주가지수는 61.10포인트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9월13일 행사를 할 수 있는 풋옵션의 행사가격이 67.50포인트였죠.
다시 말해 내일이 되면 이 풋옵션을 가진 사람은 시장에서 61.10포인트(물론, 더 떨어질 수도 있고 오를 수도 있는데 그건 내일 가봐야 알겠지만요)로 KOSPI200주가지수를 사서 67.50에 팔 수 있는 권리(이건 정확히 67.50에 팔 수 있죠.)를 가지는 거죠. 그러니 당연히 이 금융상품을 사려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엉망진창이 된 장에서 내일 주가가 더 떨어진다는 건 불 보듯 뻔한 거니까요.
그래서 이 권리를 사기위해 사람들은 주문을 냈습니다. 물론, 예의 갑순이가 10원을 지불 하듯이 주가지수 풋옵션을 사는 가격을 지불해야 겠죠. 이 가격을 프레미엄이라고 합니다.
이 프레미엄이 6.20포인트까지 갔는데도 매수세는 4만이 넘었고 매도세는 2천밖에 되지 않았죠. 6.20을 지불하고 권리를 확보한 다음 내일 61.10에 시장에서 사서 67.50에 팔면 0.2포인트(67.5-61.1-6.2) 정도 밖에 못 먹는데 말이죠.
만약에 10계약을 체결했다면 옵션은 1계약당 100,000원씩 계산되니까 풋옵션가격(프레미엄) 6,200,000원(→프레미엄6.20포인트×10계약×10만원)을 지불하고 200,000원(→0.2×10계약×10만원)을 먹게 되는 거죠. 다시 말해 수익률 3%죠. 그런데도 매수세가 몰린 걸 보면 내일 주가가 더 떨어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거죠.
주가가 더 떨어져 KOSPI200도 더 떨어지면 풋옵션을 산 사람들은 더 좋을 테니 말이죠.
아참! KOSPI200이란 주식 종목중에서 200개를 선정하여 이 종목의 주가를 가중평균해서 산출한 주가지수를 말합니다. 즉, 주가가 떨어지면 당연히 KOSPI200도 떨어지죠.
사람들은 주가가 더 떨어져 막상 내일이 되면 KOSPI200도 50포인트대로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나 봅니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더욱 빨리 실현되었죠. 장 마감 후 풋옵션을 살펴보니 가관이었습니다. KOSPI200은 이미 58.59로 떨어져 있었고 풋옵션의 가격도 10.20으로 껑충 올라 있었죠. 물론 사자는 5만이 넘었고 팔자는 42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10.20의 비용을 들여 풋옵션을 사 놓아도 내일 이면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니 상관없다는 거겠죠.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어제(9월11일) 풋옵션을 사놓았다면(Put Option Long Position) 떼돈 버는 건 시간 문제였을 겁니다.
참고로 어제(9월11일) 풋옵션가격(프레미엄)이 1.40포인트였거든요. 그럼 10계약을 1,400,000원(→1.4포인트×10계약×10만원)에 사서 오늘(9월12일) 10.20포인트에 팔았다면 10,200,000원((→10.20포인트×10계약×10만원)를 받을 수 있었겠죠. 즉, 하루 만에 8백8십만원을 먹는 거죠. 수익률 629%죠. 대단하죠. 그게 10계약이 아니고 100계약이라 생각해 보세요. 천만원 약간 넘는 돈 태워서 하루아침에 1억넘 게 버는 거죠.
선물 옵션
2002년 1월 28일 부터 개별주식 옵션거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이렇게 거래소의 시가총액 `빅7`을 대상으로 옵션거래를 시작하게 된거죠.
안 그래도 주가지수, 외환, CD, 금 등에 대한 선물이다 옵션이다 해서 헷갈리는데 여기다 개별주식에 대한 옵션까지 등장했다니 정말 머리가 복잡해 집니다….
왜 이런 금융상품들은 계속 나오는 것이며, 또 이런 걸로 진짜 대박을 잡을 수는 있는 건지도 정말 의문스럽습니다.
정말 금융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은 선물이나 옵션에 대한 개념도 잡기 어려운데 자꾸 이러한 파생금융상품들이 나오면 점점 더 불안해 지죠.
"세상은 이렇게 자꾸 바뀌는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 이러다가 평생 월급이나 받아 먹고 사는 건 아닐지… 남 들은 재테크로 대박 터뜨렸다는데 난 이렇게 뒤쳐져 있으니…"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렇듯 일반인 들이 보면 선물이나 옵션 정말 어려운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중 대부분은 사실 선물이나 옵션거래를 한번 이상은 다 해보셨습니다.
얼마 전 제 후배녀석이 이사를 하려는데 전세값이나 매매가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서 내친 김에 집을 사버렸다고 하더군요.
일단, 마음에 드는 아파트가 있어서 당장 계약금을 주고 계약을 했답니다. 이 후배는 앞으로 집값이 계속 오를 것 같으니 마음에 들면 이것 저것 고려하지 말고 그냥 계약을 해버리라는 주위의 권고에 그냥 계약을 했죠.
자기가 살고 있던 집이 빠지는 날은 2달 후지만 그때 가서 또 이렇게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할 자신도 없고 해서 잔금을 치르고 이사하는 날은 2달 후로 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던 거죠.
저번 주에 원하는 집으로 이사를 했던 제 후배는 싱글 벙글합니다. 왜냐구요? 지금 그 집값이 계약을 할 당시인 2달 전보다 2천만원은 더 올랐다지 뭡니까…
그래서 원래 집주인은 이사하는 날 잔금을 받으면서, "좀더 있다가 계약을 하고 팔걸…" 했다더군요. 사실 이렇게 오를 줄 알았으면 좀더 있다가 파는 건데 말이죠. 하지만 계약금을 이미 받은 상태인데 어쩌겠어요…
위의 이야기는 꼭 주택 매매가 아니라 전세에서도 종종 생길 수 있는 그래서 우리들 대부분이 경험해 본적이 있는 그런 내용이죠. 이게 바로 선물거래입니다.
2달 후에 집값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현재 계약을 하고 집값을 정하는 거죠. 물론, 계약을 이행하는 뜻에서 계약금도 지급하죠. 그러다 2달 후 이사갈 때 집값이 올랐다면, 집을 파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거고, 집값이 내렸다면 집을 사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거죠.
여기다 옵션은 한번 더 꼬은 거죠. 사실 집을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2달 후 집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죠. 그래서 계약서에 특약사항을 붙인다고 가정해 보죠.
`이 계약은 집을 구매하는 사람이 2달 후에 잔금을 치르고 집을 구매할지 아니면 본 계약을 포기할지 결정할 수 있다. 단, 본 계약을 포기할 시에는 이미 지급한 계약금은 다시 받을 수 없다.` 뭐 이런 특약사항이죠.
그럼 2달 후 집값이 내리면 집을 구매하는 사람은 손해를 볼 수가 있으므로 그 계약을 포기하겠죠.물론, 계약금은 날아가지만요. 실제로 주택매매에서는 이런 거래는 흔하지 않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자! 그럼 개별주식 옵션에 대해 설명해 볼까요?
여러분 주식은 많이 사고 팔아 봤을 겁니다. 사실 주식을 사면서 "이거 나중에 내려가면 어떡하지… 그때 가서 물리면 안되나…" 하는 생각 누구라도 한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따라서 그러한 분은 주택매매 계약에 특약사항을 붙이듯 개별주식 옵션거래를 하면 되는 거죠. SK텔레콤 주식이 오를 것이라 생각하고 직접 주식을 매수하는 게 아니라 계약만 해 놓는 겁니다.
"지금은 24만원이지만 앞으로 30만원은 될꺼야! 하지만 요즘 부시가 북한테러 운운하던데 그게 좀 겁나긴 해… 그럼 지금 24만원에 살게 아니라 1달 후 25만원에 살 수 있는 계약만 해놓고 그 때가서 정말 30만원이 되면 그 계약대로 25만원에 사서 30만원에 팔고…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면 그 계약 포기하면 되잖아" (→개별주식 콜옵션 매수포지션 임.)
이런 식이죠. 이 얼마나 좋은(?) 제도입니까!!! 하지만 계약에는 계약금이 필요한 거죠. 개별주식 옵션거래에도 소정의 계약금이 필요하고 계약포기시 이 계약금도 날리는 거죠.
암튼, 이 개별주식 옵션시장의 개설로 인해 우리나라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빅7`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나 거래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이는 현물주식시장(우리가 일반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거래소 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군요.
참고로 개별주식 옵션시장의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3시15분까지이며, 개별주식 옵션의 거래시간, 결제일, 결제월, 옵션의 유형 등은 기존의 `주가지수(KOSPI 200) 옵션`과 같습니다. 또한 이 시장에 참여하려면 5백만원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하며, 결제는 현금 대신 현물주식으로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