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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이라고 강조하지 않더라도 연초록 신록이 소풍으로 부르는 계절!
예정 된 대로 일곱시에 운동장에 모여 스트레칭으로 밤사이 굳은 몸을 풀고 부엉바위로 향했다.
땀에 젖은 등을 보이며 이순례님이 오늘 물당번 이라고 준비를 위해 수영장 언덕을 내려갔다.
미리 나와 당번 전에 오늘의 훈련량을 채운 모양이다.
남편이신 윤원식님을 대신한 내조다.
나들이 하기 좋은 5월의 첫 날 이라선지 많지 않은 회원님들이 두세 분 씩 대화하며 달리셨다.
견관종님께서 벗꽃길을 가볍게 달려 오시다 합류 하셨다.
흔치에 다다라 깊은 산속 옹달샘을 찾은 토끼처럼 물 한 모금 먹고 덕암산을 향하려 몸을 돌렸다.
" 자, 기차처럼 갑시다. 차례로 한사람씩 출발합시다."
회장님의 제안에 재밌겠단 생각이 든다.
여성회원을 중간에 배치하시려는 배려가 느껴졌다.
고결하리만큼 아름다웠던 산철쭉이 내년을 기약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게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달리는 사이 어느새 대열의 맨 뒷칸이 되어 이미 훈련 코스를 마치고 달려 나오는조은숙님을 만났다.
반바지 운동복 차림에 몸놀림이 경쾌해 보인다.
숲속에서 봄의 왈츠라도 들릴듯한데, 박재수님이신 것 같다.
선글라스를 끼고 화이팅을 구호하고 맞은 편에서 빠르게 지나시는 모습이..!
기차의 앞칸은 얼마나 빠르게 전진했는지 KTX 인가보다.
전병철고문님과 인사하며 달리다 갈림길에서 위아래로 나뉘었는데 새마을호처럼 사라지셨다.
남명주님께서 허전무고문님과 강기영님 그리고 김성일님과 함께 계신 듯 하더니 어느새 오셔서 앞 칸이 되셨다.
이야기하며 달리다 배낭을 메신 채 마주 달려 오시는 한성수님과 인사했다.
두 분이 반가운 인사를 나누시는 사이 부엉바위행 무궁화호가 되었다.
벌써 김왕원님께서 다녀오신다.
순간 참나무 숲이 그만 되돌아 가기를 유혹했지만 기차의 맨 뒷 칸이면 차장이니까 목표를 끝까지 수행해야 겠다는 일종의 책임감이 생긴다.
새로 돋아난 잎들과 이름 모르는 꽃들에게 "안녕?" 인사하느라 더딘 무궁화호 눈이 바쁘다.
아기 손 같은 여린 잎들이 환호하는 숲길의 호젓함에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산기슭을 오르내렸다.
부엉바위 입구에 오르니 드디어 기관사 일행 선수들이 기다리다 못해 내려오고 계셨다.
이주선회장님, 고흥진님, 박용삼님, 송순옥님의 여유!
어짜피 느린 이 무궁화호는 KTX 를 보내고 오늘의 훈련 미션을 마저 수행했다.
여기까지 왔으면 그네는 타보고 가야 하지 않은가!
소리 없이 올라오신 남선생님께서 그네의 안전성을 물으신다.
떨어지면 뇌진탕이라고..
몇 차례 발을 굴려보고 아쉬워하며 내려왔다.
칙,칙 폭,폭, 뿌우~~!
참나무 숲을 향해 느리지만 어쨋거나 달리는데 서동남님이 마중오듯 내려오려 한다.
KTX 팀에서 데려오라고 하셨단다.
서동남님은 터보 엔진인가, 경사도 높은 산길만 택해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한다.
흠..저 여인도 KTX급인게다.
흔치에서 기관사 칸 KTX 선수들이 감사하게도 동충하초 차를 시음 하시면서 기다리셨다.
함께 달리다보니 국제대 언덕 위에서 부터 나도 짝퉁 KTX 흉내를 내게 됐다.
그러고보니 오늘 보성마라톤대회에서 달리고 있을 박경미님, 천홍준님은 녹차잎의 싱그러움을 얼마나 느끼고 계실까!
잊지 않고 마음으로 응원을 계속하고 있던 김선태감사님께서는 성지순례 마라톤 222km를 완주 하셨을까도 화제였다.
수영장 앞 정자에서는 이야기 꽃이 화사했다.
맹경호님의 웃음이 햇살 아래 빛난다.
스트레칭 하는 부인의 모습에 하트 뿅뿅 날리시던 김용인님께 부러움의 놀림이 이어졌다.
<정모 안내를 꼼꼼하게 다시 챙기지 못하고 나간 탓에 정모 후기를 올릴 준비를 못해 사진 촬영을 못했습니다.
참여 회원님 중 미처 기억을 되살려 내지 못하여 성함이 빠졌다면 널리 이해 해 주시옵고 댓글로 달아주세요~^^>
" 참, 제가 오늘 훈련 중에 덕암산 샀습니다.
평지처럼 순탄한 곳에서 나무 부리에 채여서..^^
혹시 부럽다고 저 이어서 사실까봐 알려 드립니다.
저는 쬐금만 샀지만 산에서 방심은 안되는 것 다시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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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늦잠자서 뒤늦게 혼자 집에서부터 부엉바위 찍고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나무뿌리에걸려 손바닥착지를 했네요ㅜㅜㅎㅎ
다음주 평택대회때 뵙겠습니다
아콩~ 아깝게 나눠서 샀네요? 더는 사지 맙시다~ ^^안다쳤기를.. 이번 주 토요일에 화이팅!
신록과 같은 맑고 고운 5월 첫날 정모 후기가 계절의 여왕같이 아름답습니다.
재밌었습니다, 회장님^^
저두 잠시 나갔다 오긴 했는데...언니를 못봐서 체크가..........히잉.
아유~ 그러셨구나.. 제가 워낙 느리게 뛰다보니.. 순례언니에게 물어볼껄..죄송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글 솜씨가 이렇게 좋을 수가...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다시 달리시는걸 뵙게 되어 좋습니다. 조심조심 즐런 하세요~^^
순화씨.혹시찬송가부르면서뗘지요.,
그대 그때 달라요, 언니~~^^ 동요도 부르고 7080 포크송도 좋아하지요 ㅎㅎ 숨차면 그냥 하낫, 둘 하낫, 둘 그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