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플러스] <맛집이야기>마음의 고향, 밥 | 2009-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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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더 멋지게 사는 법
아플 때, 반찬 없이 찬물에 밥 말아 먹을 때, 배고파 죽겠는데 먹을 거라고는 냉장고에서 상한 음식 밖에 없을 때, 혼자 사는 게 서러워진다. 밥을 잘 챙겨 먹으면 혼자 사는 게 씁쓸해지는 일이 삼분의 일쯤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솜씨도 없고, 해 먹는 게 사먹는 것보다 더 돈이 많이 든다고 느낀다면 괜찮은 밥집들을 알아두자. 사는데 두고두고 보탬이 된다.
1. 푸짐한 밥상이 그리울 때, 역삼동 ‘호남집’ 우렁된장찌개
역삼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동네 식당이다. 이 집의 별미는 우렁된장찌개 백반.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삼겹살에 딸려 나오는 된장찌개조차도 우렁과 두부를 아끼지 않고 팍팍 넣어, 찌개 백반 양만큼 푸짐하다. 반찬도 깔끔. 또 삼겹살을 시키면 나오는 쌈이 진정 버라이어티하다. 상추, 깻잎은 물론 치커리, 케일 등의 온갖 야채가 산처럼 나온다. 적당한 가격의 푸짐한 밥상이 그리울 때 찾을 것. 02-576-0251?
2. 고향 음식이 생각날 때, 서교동 ‘포도나무’
남도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 보기를 권한다. 집에서 담근 듯한 각종 김치 맛이 일품이다. 묵은 김치, 부추김치, 갓김치, 겉절이, 파김치 등 맛깔스러운 김치와 함께 각종 찬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짱뚱어탕·매생이·삼합·꼬막·세발낙지 등을 따로 주문해 먹을 수도 있고, 조금씩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코스 요리를 시킬 수도 있다. 제철에 맞는 메뉴를 그때 그때 주문해 먹는 것도 좋을 듯. 참, 삼합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이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 꼭 가 보도록. 질 좋은 고기를 잘 삶아 내며, 적당히 삭힌 홍어는 감칠맛이 난다. 식성에 맞게 각종 김치와 곁들여 먹는 맛이 끝내준다. 02-322-1220?
3. 해장이 몹시도 필요할 때, 계동 ‘마포소금구이’ 해장국?/B>
이름처럼 이곳은 고깃집이다. 그러나 간단한 점심 식사 메뉴들도 전반적으로 다 괜찮다(요즘 괜찮기만 한 식당 찾기도 매우 힘들다). 반찬도 종류는 여느 식당과 다를 바 없지만 맛이 다 먹을 만하다. 그 중에서 가장 군침을 돌게 하는 메뉴가 바로 해장국. 지난 밤 진탕 마신 술에 미친 듯이 속이 아플 때 꼭 찾는 음식이다. 아침에 눈 떴을 때 누군가 해장국을 끓여 코앞에 내놓는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 사실 그건 어머니도 아내도 잘 해주지 않는 일. 단골 식당을 찾는 쪽이 훨씬 속 편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02-764-5447?
4. 푸짐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을 때, 광화문 ‘평안도 만두집’ 보쌈·만두전골, 김치말이 국수
만두전골이 참 맛있다. 국물 맛도 그렇고, 쫄깃한 만두피와 적당히 잘 배합된 만두소가 황금 비율로 조합된 만두가 그렇다. 다만 전골 양이 상당해 3인 이상은 되어야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 만두전골을 먹고 나서 아무리 배가 불러도 김치말이 국수 하나는 시켜서 마무리로 먹고 와야 한다. 새콤달콤·상큼한 김치말이 국수가 개운하게 입가심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름만 유명한 삼청동 김치말이 국수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여럿이 술 한잔 걸치겠다 싶으면 보쌈도 한 그릇 시켜볼 것. 어지간한 보쌈 전문집보다 맛이 좋다. 푸짐한 저녁 식사와 함께 술 한잔 기울이는 게 목적일 때 갈만하다. 02-723-6592?
5. 집처럼 깔끔한 분식집, 한남동 ‘깡통만두’
칼국수, 비빔국수 등 밥이 최고지만 밥만 먹으면 좀 지루하기는 하다. 그럴 때는 한남동의 ‘깡통 만두’를 찾는 것이 방법. 비빔국수(비빔 칼국수라 함이 옳다), 만둣국, 칼국수 등을 파는 분식집이나 여느 분식집답지 않은 청결함을 자랑한다. 청결하기만 하냐. 아니다. 맛도 좋다. 약간 무뚝뚝한 사장님이 서빙을 한다는 점만 알고 간다면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할머니가 손수 빚은 만두국 혹은 수타 칼국수를 먹는 기분이랄까.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그날 만들어 놓은 만두가 다 떨어져도 문을 닫는다. 슬프게도. 02-794-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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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해장국속이 `풀릴것 같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