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방은 내가 들고 작은 가방은 집사람이 들었다. 또 다른 휴대용 작은 가방 하나는 등뒤로 메고, 왜 이래도 무거운지 길바닥 위로 끌고 가니 ‘드르륵 드르륵’ 소리도 요란하다. 인천 국제공항까지 가는 111번 좌석 버스에 올랐다. 모두들 출근길인지라 거리도 버스도 만원이다.
새로 건설한 자동차 전용 도로에 들어서자 우리 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곧 인천항 부근 갯벌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늘은 맑고 공기도 시원하고 잠도 푹 자 둔 뒤라 정신도 맑다. 육지와 영종도를 잇는 현수교가 웅장하게 다가온다. 우리도 이제 이런 다리쯤은 우리 기술로 속속 짓고 있으니 가슴이 뿌듯하다. ‘공항에서 나오는 외국인들이 이 다리를 보고 저으기 놀랄거야.’ 이전에 와 본 새 공항 규모도 대단했었다. ‘어쨌든 잘 살고 볼 일이지. 암, 그렇고 말고.’
어느덧 버스는 ‘DEPARTURE(출국)'라고 크게 쓰인 싸인 아래에서 우리를 내려놓는다.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나와 동행할 두 명의 동료가 나를 맞는다. 모두 동부인으로 여섯이서 출국 기념 사진을 찍고 파이팅을 외쳤다. 그래, 어쨌든 가 보자! 저질러 놓았으니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지. 집사람은 걱정스러운지 자꾸 내 모습을 위 아래로 쳐다본다.
“약국에서 지어온 소화제, 감기약, 안약 모두 챙겼어요?” 또 확인한다.
“허이, 이 사람. 내가 바보인 줄 아나, 지금도 모르겠소? 나, 완벽주의자인 것을! 껄껄껄~”
그리고 헛기침까지 하면서 자신만만해 한다. 그러나 왜 불안하지 않겠는가. 말이 그렇지 그 머나 먼 여정에 실수가 없으리란 법이 없다. 크고 작은 시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늘 그랬듯이 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조금도 늦추지 않고 정면 돌파다. 물론 시행에 옮기기 전까지는 심사숙고를 잊지 않지만. 군 생활 33년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임관 전 교육 시, 자갈밭에서 맨발로 뛰고 다녀서 피가 흘렀고, 영하의 날씨 속에 저수지 물 속에서는 밤새도록 지새기도 했으며, 각개 전투장 참호에서 살을 에이는 찬바람과 며칠간씩 싸워도 보았다. 그 때 독립 가옥 한 채에서 새어나오는 한 줄기 호롱 불빛. ‘아! 지금은 저 곳이 바로 지상 낙원이렷다.’ 지금도 생생한 기억이다.
그 외에도 70년대 초 서부전선에서 지뢰밭을 안방처럼 헤집고 다녔고, GP 근무(최전방 관측초소)에서는 적은 물론 고독과 24시간 싸워야 했다. 그때와 지금은 연령 차이만 있을 뿐, 아직도 정신은 살아있다고 자부한다. 그 어느 때 어느 곤란한 상황이 있어도 과감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정신력 하나 만큼은..... 이제는 즐거운 여행길, 내가 좋아서 가는 길, 오직 나는 즐거울 수밖에 없다. 식은 죽 먹기라고나 할까?
‘A piece of cake!’ 모두가 잘 될 것이다.
12시 20분. UA항공기는 지체없이 창공을 가르고 힘차게 솟구친다. 이내 작은 집과 차량들이 손안에 쥐일 듯 말 듯 아스라이 멀어져 간다. 쥬스를 좀 마시고 여행 여정을 확인하고 있는데, 곧 나리타 일본 국제 공항에 내린다고 한다. 1시간 40분 정도 날아 온 것 같다. 우리는 Transfer여객이다. 3시간을 기다려서 다시 샌프란시스코행 UA항공기로 갈아타야 한다.
공항 대기실에서 집에 전화를 걸어 아내를 안심시키고 간단한 음료수도 마셨다. 가격표에 라면 한 그릇에 650엔이라고 적혀 있다. 우리 돈으론 6,500원에 해당한다. “곤니찌와” 일본말로 인사도 건네 본다. 나는 올 초에 일본어를 3개월 배웠었다. 물론 기초부터 배웠다. 지금은 초보이지만, 조금 더 배워 기초 회화 단계까지 도전 해 볼 생각이다. 중국 다음으로 2004년에 일본이 내 여행 대상국으로 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상세 지도와 소개 책자는 이미 구입해 두었다. 동기 유발을 점점 구체화시키기 위한 작전이다.
18시 20분. 비행기는 황혼에 물든 나리타 공항을 출발하였다. 샌프란시스코까지는 5117마일(8,187 km). 도착 예정 시간은 출발일과 같은 날, 낮 11시 20분이다. 총 9시간 동안 죽으나 사나 비행기와 지내야 한다. 미리 마음의 각오부터 해 둔다. 기간 중 읽을거리는 모두 휴대용 가방에 넣었었다. 지도, 안내 책자, 여행 서적 등,
장시간 이동시에는 기내에서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 몇 시간만이라도 자고 나면, 남은 시간이 훨씬 가벼워진다.
비행기가 제 궤도에 오르자 여승무원들이 다가와 물수건과 음료수를 권한다. 이 때 맥주 등도 같이 나오므로 나는 음료수나 맥주를 같이 요청해서 받아둔다. 잠이 잘 안 올 때는 맥주를 1캔 하면 훨씬 자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Orange juice and beer, please." (오렌지 쥬스와 맥주를 주세요)
"What brand of beer, sir?" (맥주는 어떤 걸로 드릴까요?)
“Any kind's OK." (아무거나 돼요)
이어서 30여분 후에 저녁 식사가 시작된다. 승무원이 와서 묻는다.
”Beef or fish?" (쇠고기와 생선 중 어느 것을 드시겠어요?)
"Beef." (쇠고기로 주세요)
취향이 각자 다르므로 알아서 시킬 일이지만, 통상 beef, 즉 쇠고기 종류를 선호하는 듯 하다. 나누어주다 보면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fish를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준비 시 인원수에 맞게 탑재되기 때문이다. 생선은 두어 가지 양념이 나오므로 곁들여 먹어야 우리 입맛에 맞지, 그냥 먹으면 닝닝할 뿐이어서 뒷맛이 좋지 않다.
이번에는 동양인들이 많아서인지 김치까지 나와서 느끼한 맛을 가시게 해 주었다.
기내에서는 긴장도 되고, 또 기다리던 중 군것질 등을 해서 통상 식사를 다 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는 별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이상하게 얼마 안 되어서 배가 고파옴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내에서는 주는 대로 꾹꾹 먹어두고, 시차에 맞춰서 잠을 자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다.
우리는 11시 20분에 도착하므로 기내에서 자지 않으면 활동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계속 의자에만 앉아 있지 말고,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스트레칭도 하고 기내의 여유 공간에서 가벼운 다리, 허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기내 어디서나 모두 금연 구역이다. 끽연가에게도 안 된 일이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을 사전에 세워 두는 것도 현명할 것이다.
화장실 사용에 있어 우리가 알기로는 사람이 사용중일 때는 occupied이고 없을 때는 vacant로 알고 있다. 하지만 비행기에는 여러 개의 화장실이 한꺼번에 붙어 있으므로, 화장실에 사람이 모두 차 있을 때는 화장실 천장 쪽에 occupied 라고 불이 켜진다. 만일 화장실이 하나라도 비어있을 경우에는 불이 꺼져 있는데 각 화장실마다 - 표시가 붙어 있다. 만일 이 표시의 색이 빨간색일 경우에는 사용 중에 있는 것이고, 녹색일 경우에는 비어있는 경우이다. 문을 열 때는 손잡이를 안쪽으로 밀면 중앙이 접혀 지면서 열리게 된다. 들어가서는 반드시 열쇠를 돌려서 채워야 내부에 불이 켜진다.
나의 경우는 식사 후 반드시 이를 닦는 습관이 있어서, 여행 전에 휴대용 조그만 비닐백에 접어 쓰는 칫솔과 조그만 치약, 전지용 면도기, 작은 비누를 넣어 두었는데, 그것은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 여행 내내 휴대하여 간단히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였다. 우리 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5,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인천 국제공항을 떠나면서부터 거의 모든 것이 영어 생활권에 접어든다고 봐야한다. 비행기 좌석 앉는 것부터 식사며 화장실 사용 등, 우리는 오리지널 한국인! 언어가 계속 우리를 압박해 온다. 그러나 능동적으로 뚫고 나가자. 이왕 들어섰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부딪쳐서 좀 더 국제적으로 놀아 보자는 것이다. 알고 있는 것도 확인해 보고 실력도 가늠해 볼 겸 말이다.
그래서 해외 여행 시는 꼭 휴대가 용이한 영한 및 한영 사전이 한 권으로 된 것이 필요하다. 궁금하거나 참고 사항을 찾아보는데도 유용하고, 실 상황에서 익힌 단어는 한동안 아니 평생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기내에서 밤을 보내고 새벽이 밝았다.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자다가 깨기를 여러 번 거듭했다. 비몽사몽 아침 식사를 기내에서 한다. 그릇을 모두 비우는 사람 수가 줄었다. 어떤 사람은 기내식을 받아 놓고도 계속 구부려 졸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우린 모두 먹도록 독려했다. 비록 입맛은 깔깔하더라도. 입국 심사가 끝나고 차를 렌터카 한 후 숙소에 가려면 아무래도 오후 3~4시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긴 여정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에 안착하였다. 40대쯤 보이고 흑인 심사원 앞에 섰다.
“What's the purpose of your trip?" (여행목적이 뭐죠?)
"Sightseeing, for one month." (한 달간 여행할 겁니다)
컴퓨터 자판을 계속 두드리면서 여권 사진과 내 얼굴을 뚫어지게 보고 또 본다. 또 무슨 말을 할 지 몰라 그의 입만 보고 있다.
“Is this your first trip of this country?" (여기는 처음 오셨나요?)
"No, I've been here two times before" (아니요, 전에 두 번 온적 있어요)
"Ok"(됐습니다. 통과하세요)
입국 승인 도장을 꽝꽝 찍는다. 이미 외워 둔 문장이므로 술술 나왔다. 미국은 비자 받기가 가장 까다로운 국가이다. 내가 아는 바로는 2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로 많은 외국인들 특히 아시아계나 후진국 사람들이 들어왔다가는 불법 체류하는 자가 많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최근의 테러문제이다. 뒤에도 언급하겠지만 테러의 상처와 여파는 예상보다 훨씬 더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었다.
나의 비자 받기는 좀 수월했었다. 종전에 공직자 신분으로 2번이나 입국한 사례가 있고, 최근 비자는 5년 유효기간이 지난해 11월말로 끝났으나 대사관측에 문의한 결과 그 비자를 보내달라고 해서 연장형식으로 처리되었던 것이다. 유효가 지난 여권 2개를 폐기하지 않고 기념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동행한 두 명은 현역 중에 비자를 받아두었으므로 문제가 없었다.(현역 중에도 재직 증명서와 방문 목적만 뚜렷하면 비자가 나옴)
다음은 세관 통과인데 가벼운 해프닝이 일어났다. 짐을 각자 가지고 통과하는데 무작위로 찍어서 검사하는 듯. 동료 한 명이 별도로 설치된 검사대에 불려갔다. 짐이 풀려졌다. 그런데 이게 웬 일. 큰 보따리 하나가 배가 툭 튀어나온 것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있기에 검사원의 눈이 휘둥거려 진다. 폭발물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머뭇거리는 동료를 대신해서 내가 설명하기로 나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슈퍼마켓에서 산 진공 비닐팩 김치였기 때문에. 내가 봐도 우스꽝스럽고 볼 상 사나운 형태다. 무게와 부피를 고려해서 모두 10개를 넣었는데 처음 넣었을 시는 부피가 적었다. 그런데 기체 안의 따뜻한 기온으로 공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었다. 곧 터질 것 같은 기세다.
“Hey, what's this? meats or something dangerous?"
(고기류 아니면 이상한 것 아니오?)
"Please, take it easy. These aren't explosives. Just a food.
Pickled vegetables. Kimchi. "
(안심하세요. 폭발물이 아니고 절인 채소인 “김치”라는 식품이라구요.)
그는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냄새로 맡아보더니,
“That's ok. Have a nice trip."(됐습니다. 잘 가세요)
통과시킨다. 압수 당하면 줘버려도 되지만 여행도 하기 전에 기분 잡치기라도 하면 낭패이고, 벌금이라도 물리면 또 어쩔 건가? 각국은 공통적으로 동․식물이나 가공되지 않은 식품류 반입을 금하고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압수하려고 하면 엄연히 가공된 식품류라고 우겨댈 참이었다. 놀란 가슴을 태연한 채 진정시켰다.
3년 전 '동 티모르'에서 호주의 북부 휴양도시 다원으로 입국할 때였다. 우리 일행 10명은 군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자연히 군화(전투화)를 착용한 현역 복장이었는데, 그곳에서 활동하다가 군용 비행기에 올랐던 것이다. 입국 시 모두 인솔되어 화장실 옆 세척대로 향했다. 그곳에는 물과 구두솔, 꼬챙이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모두 전투화를 벗어들고 30여분간 흙 한 톨 없이 박박 닦아야 했다. 상록수 부대장이 기념품으로 주었던 동 티모르산 꿀 한 병도 맛도 못 본 채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 호주, 뉴질랜드는 전염병 전염 등을 우려해서 철저히 검사하기로 이름 난 국가들이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소독 요원이 먼저 들어와 예방 조치 한 후, 기체를 빠져나가니 말해 무엇하랴.
공항을 빠져 나오자 이제는 렌터카를 해결할 차례다. 짐은 수북하게 여러 개지, 절절 맨다. Information desk로 갔다. 미국에서는 모르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레 짐작하고 망설이다가는 시간만 가고 해결이 어렵다.
“Ma'am, where's the Alamo Rentcar's Company?"
(아라모 렌터카 회사가 어디죠?)
"Take the shuttle bus., over there." (저기로 가서 순환버스를 타세요)
손으로 문 밖을 가리킨다.
미국의 렌터카 회사는 같은 곳에 나란히 위치해 있었다. 큰 공항에서는 셔틀 무료 버스가 공항 주위를 돌아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정거장마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짐을 들고 끙끙거리며 렌터카 회사에 당도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한 사람이 공항에서 짐을 맡아보고 두 사람만 와서 차를 빌렸더라면 좋았을 뻔했었다.
인디아 출신 남성 담당자가 반갑게 맞는다. 2년 전에 서울에도 다녀갔다고, 그리고 매우 발전된 도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인다. 내가 서울에서 예약한 번호를 댔더니 컴퓨터로 금방 찾아내고 계약서를 내민다. 우린 모든 상황에서 구제를 받을 수 있는 Full cover 보험에 체크했다. 우리는 물론 상대방 피해와 물건을 도난 당했을 경우까지를 포함시켰다. 이 넓은 곳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계약서, 차량 인수증, 그리고 키를 가지고 2층으로 차를 인수하기 위해 올라갔다. 그리고 한 가지, 차를 렌트하기 위해서는 현금이나 여행자 수표론 지불이 안 된다. 반드시 신용카드 결재를 요구하므로 유의해야 한다.(차량은 고가품이다. 만일 고의적인 도난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신분 확인과 만일의 경우 뒷 처리를 위해서 필요할 것이다)
배정된 차를 찾아 점검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뒷 자석 왼쪽 문이 밖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므로 다시 카운터에 내려갔다.
“Ok. Don't worry, wait a minute" (걱정 마시고 잠시만 기다리세요)
"You've made a mistake, so you should give us a best car you have."
(당신들이 잘못해서 고생했으니 이번에는 더 좋은 차로 줘야해요)
라고 했더니 동급 중형이었으나, 종전 차보다 훨씬 잘생긴 새차를 배정해 주었다. 웬걸 이번에는 조명등에 의심이 생겼다. 시동을 걸자마자 스위치 작동도 안 했는데 전조등이 반만 켜지는 것이 아닌가. 우리네 차와는 확연히 다르다 주차 관리인을 불렀다. 설명을 듣더니,
“Maybe it's diffrent from your system. everything's OK."
(당신네 차완 기능이 다른 것 같군요. 아무 이상 없어요.)이라고 한다.
주차장을 빠져 나오자 많은 차량들이 반 전조등을 켠 채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안전한 운행의 일부분인 듯 싶다.
내가 운전하고 옆 좌석의 조수는 지도를 보며 확인한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반도처럼 뾰족 나온 위쪽 끝 부분에 위치. 숙소에서도 샌프란시스코만을 조망할 수 있고 그 유명한 Golden Bridge(금문교)에서도 가까운 곳인 Fisherman's Wharf Hostel 이었다.
그 곳은 공항에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숙소엘 가려면 101번 고속도로 North를 타야했다. 진입하고 보니 South로 들어서서 남쪽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때는 절대로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 진입로에서 내려가면 간단히 방향을 바꿔 재진입 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은 앞으로 수없이 일어날텐데 뭐... 불안해하는 동료들을 안심시킨다.
“헤이 뒷 조수님! ( Back seat driver 뒷좌석에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며 노래, 이야기 등으로 흥을 돋구는 사람)
“잘되고 있는데 신나게 노래 한 곡조 뽑으라고~~”
내가 능청을 떨자,
“점심도 굶고 꼬부랑 글씨 읽느라고 눈이 바빠 죽겠는데 노래가 나와?”
“아이고, 그러고 보니 밥도 못 먹었구만, 우리가 정신이 없어.”
그제서야 뱃가죽에 힘이 없음을 느낀다.
“좀 참으라고, 샌프란시스코 저 언덕을 넘으면 고기도 실컷 먹고, 어여쁜 여자도 실컷 볼 수 있을 거야!”
나폴레옹의 일화를 인용해 본다.
숙소의 위치는 Hostel 회원 가입시 상세 지도와 전화번호를 받아 도상 연구가 끝난 상태, 별 어려움 없이 도착했다. 도중에 두어 번 확인 차 물어보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회화 문구다.
“Sir! Would you help me? I'm lost. I'd like to go to the Fisherman's Hostel. How can I go there?"
(길을 잃었거든요, 피셔맨 호스텔을 어떻게 가지요?)
대부분 친절하게 알려준다. LA의 남미 사람들이나 알파소 등 남부지방에선 영어가 안 통하는 경우도 있으니, 가급적 얼굴이 거슴츠레 하거나 허름한 차림의 사람에겐 말을 걸지 않는 것이 좋다.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가 있음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숙소인 ‘피셔맨 워프 호스텔’에 안착했다. 호스텔은 처음인지라 조심스레 데스크에 다가간다.
“Hello, ma'am. We're from korea. We'd like to stay at your Hostel." (한국에서 왔는데 여기에서 머물고 싶군요)
"Do you have a reservation?"(예약은 하셨어요?)
"Sure. We've already made it in Seoul."(그럼요, 서울서 했어요)
컴퓨터를 조회하고는,
“Ok. No problem. Your room number is 236."
(됐어요, 236번 방입니다)
"How much do I owe you all together for two night?"
(삼일간 요금이 모두 얼마죠?)
"Included tax, 144 dollars.(세금포함 114달러입니다.) Can you take traveller‘s checks?"(여행자 수표도 받나요?)
"Of course. Here's your receipt."(물론입니다. 여기 영수증 입니다.)
후덕하게 생긴 아가씨가 친절하게 8인용 방과 영수증, 그리고 키를 건네고는 부엌, 매점, 샤워장 등을 안내한다. 그리고,
“If you have any problems, let me know anytime."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라고 말하고 나간다.
“그래 좋아. 인상이 좋아야 장사가 잘되지. 서비스업은 친절이 제일이야.”
배가 너무 고팠으므로 밥부터 해 먹고 나머지는 해결하기로 했다. 차 트렁크에서 신속히 짐을 나른다. 쌀과 김치, 반찬거리를 전부 가져왔으니 문제가 없다. 세 사람 역할 분담이니 훨씬 수월하다.
내가 짐을 챙기고 뒷정리를 끝내고 내려가니 식사 담당관이 벌써 밥이 다 됐다고 한다. 국을 끓일 수 있었지만 오늘은 생략. 김치와 김, 그리고 통조림 하나로 해결했다. 날자 수로는 3일만에 먹어보는 쌀밥이다. 게눈 감추듯 해치웠음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구수한 숭늉까지 마시니 세상이 모두 우리 것 같다. “야호, 좋아요!” 여행의 50%는 성공한 듯 자신감이 붙는다. 먹느라고 정신없었는데 주위를 돌아보니 모두들 야외 식탁에 둘러앉아 느긋하게 식사하면서 까르르 까르르 노닥거린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서양인들은 우리보다 여유가 있어 보인다. 식사 시간도 우리가 제일 빨리 끝내는 것 같다. ‘빨리빨리 문화’ 그래, 좋기도 하겠지만 단점도 너무 많지.
오늘은 샤워를 하고 일찍 자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잘 수가 없다. 시차도 시차이고 8명이서 쓰게 되는 방이므로 밤늦게 까지 문소리가 철컥거려 신경이 예민한 나로서는 어려움이 따른다. 새벽 1시가 넘어서자 규칙을 어기고 맥주 1캔을 하고 꿈나라로 향했다.(안내문에 보니까 이곳 내에서는 술 반입과 음주가 금지사항이었음)
나는 예외야,워낙 얌전하니까......
미국여행 2도 즐감하고 있음다..!!ㅎㅎ 눈에익은 정감가는 단어들..Fishermans'Wharf , Goldengate Bridge,등등.. San Fracisco애서 7 년쯤 살다가 Orlando 로 이사왔답니다.. 떠나오고 보니 아름다운곳에서 살았단 생각을 한답니다 . S. F. 에서 4시간거리면 여러 아름다운곳을 가볼수 있답니다..리노.. 라스베가스. 레익타호..요세미디팍...... 지금도 가끔씩 머리에 떠올리면서 추억을 돼 살려 본답니다..암튼 대단하십니다.. 계속해서 조은글 기대해 보겠읍니당...!!ㅎㅎ 감사해요...!!
첫댓글 정말 완벽주의자 같아요. 준비하시는게 완벽에 가깝네요.영어를 읽어보니 알겠는데 읽기와 직접회화하곤 많이 다르잖아요 ㅎㅎㅎㅎ 쌀까지 준비해서 가셧다니.....와~~~~~~~~~`쌀은 미국이 더 싼데....조금만 준비해서 가셧겠죠?
물론이예요. 첨에는 바로 가서 쌀을 사기가 어려우니 하루 분만 준비가 되어야... 라면은 비상용으로 ,,,ㅎㅎㅎ 이래저래 힘은 들어도 잼이는 있어요....
그럼 지금 부터 출발 인가요 ㅎㅎㅎ 체력도 영어 실력도 상관 없이 joe님의 추억과 낭만의 여행기에 기대와 감사한 마음으로 동참 하겠습니다. ^^~~^^
한 달 동안 함께 해 보시지요.... 좌충우돌...ㅎㅎㅎ 그래도 전 개의치 않아요...그게 여행의 묘미지요... 늘 지켜보세요... 감사드리며... 청양에서 뵈어야 할텐데...
미국여행 2도 즐감하고 있음다..!!ㅎㅎ 눈에익은 정감가는 단어들..Fishermans'Wharf , Goldengate Bridge,등등.. San Fracisco애서 7 년쯤 살다가 Orlando 로 이사왔답니다.. 떠나오고 보니 아름다운곳에서 살았단 생각을 한답니다 . S. F. 에서 4시간거리면 여러 아름다운곳을 가볼수 있답니다..리노.. 라스베가스. 레익타호..요세미디팍...... 지금도 가끔씩 머리에 떠올리면서 추억을 돼 살려 본답니다..암튼 대단하십니다.. 계속해서 조은글 기대해 보겠읍니당...!!ㅎㅎ 감사해요...!!
대충 보고 왔기에 아쉬움이.... 또 가보고 싶어요... 담에는 S.F에서 위로 돌아 시애틀.. 횡단 등.... 미국을 반은 못 보았거든요.. 라운딩 기준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