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입니다.
진보쪽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잠시 한국에 쉬러 왔습니다.
절친은 소위 수구꼴통 경상도 출신 기독교인.
현 정치를 조중동의 눈으로 보거나 정치에 무관심합니다.
딴나라당에 대한 거부감 없습니다.
이런 두 사람이 봉하에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저의 한국에서의 첫 외부 일정인데다
오랫만에 보는 친구 소원이라 들어준다며
이 친구가 모는 차를 편히 타고
그리도 뵙고 싶었던 그 분을 뵈러 갔습니다.
설렘보단 비장함이 있었으니, 친구는 진짜..이해 못하겠다고 투덜 댔지요.
봉하, 님께 가면 하고 싶은 말 많을 것 같았습니다만..
근데 헌화 후 맘 속으로 드릴 수 있는 말은 몇 마디 안되더군요.
대통령님..거기 진짜 그렇게 계시면 어쩌시냐. 님 뵈러 먼 길 이제야 왔다.
여기 수구꼴통 친구도 왔다. 얘도 그 길 함께 바라보게 하겠다. 님 정말 그립다.
박석길을 보며 어느새 친구도 생각에 잠기고
전 그냥 마음이 쓰려 한참 바람개비 도는 것을 보다 왔습니다.
인증샷..뭐 이런 것도 없구요. 그저 마음에만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신나는 소풍길일리 없었지만 그래도 그 첫 발걸음이..저에게, 그친구에게도 약하지 않은 자극이었던 것 같습니다.
갈때는 투덜대던 친구가 돌아오기 직전, 제게 창신섬유 무릎담요..'노무현' 수 놓인 노란 담요도 선물해 주었으니
박석들의 노무현 대통령님을 향한 외침들이 그 마음 움직였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봉하는 그렇게 잔잔한 감동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을 때 마다
저와 코드가 다르거나 세상을 이해하는 다른 시각을 가진 주변인들과 지속적으로 봉하에 가보고 싶습니다.
노통의 "지나버린" 흔적마저도 "지금" 감동을 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봉하에서 크게 느끼고 왔습니다.
안가보신 분들..꼭 가보세요. 노짱은 여전히 우리곁에 계십니다. 그저 다른 목소리와 다른 모습일 뿐.
추신, 친구가 아직은 좀..그렇지만 그래도 함께 해준 발걸음과 노란담요에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종교와 정치 얘기 꺼내기가 늘 조심스럽지요.. 하여간 좋은 분과 함께한 좋은 여행이었리라 믿어요 .. 우리 맘 속에 부는 작은 바람이 나비효과처럼 커지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진실은, 진정한 마음은 언젠가는 제대로 알려 지는 거죠
잘 읽었습니다 절대 사상은 강요하면 안 되죠 스스로 느껴야 되는 거죠
제 절친도 경상도출신에 조선일보를 봅니다.내가 워난 강경진보라 내앞에선 정치쪽얘기할땐 눈치봅니다.갸를 진보의 길로 이끌 그날까지..노력해 볼랍니다 ㅋㅋ
경상도 출신 기독교인 친구분도 언젠가는 노대통령을 좋아하실 겁니다
항상 낮은 곳에서 소외된 사람, 소수의 가치를 늘 고민하신 진정 예수님을 닮은 분이셨으니까요.....
아.... 눈에 습기가 차고 있어요..
아직 가지 못한 1인입니다... 다녀 오신 분을 읽을때마다 가지 못한 저는 죄인같습니다.
님같은 좋은 분들이 가주셔서 고맙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도 꼭 갈겁니다.
진심은 늘 지워지지 않고 나중에 다시 빛을 바라겠죠
^^
아이들과 꼭한번 가보려합니다..
저도 노무현대통령님 장례식장에가본 이후로 아직 봉하마을을 다녀온적이 없네요. 조만간 꼭 가보도록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