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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세계여행 후기 스크랩 루브르 박물관
동쪽하늘,Chang 추천 0 조회 382 10.06.14 14:54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생미셀광장,

4호선을 타고 생 미셀역에서 내려

그리고 3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돌아 걸으면

조그만 광장에 분수대가 보이지.

파리의 젊은이들이 만남의 장소로 알려진 곳이라고.

이른 아침 청소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거리는 다소 깨끗한듯도 하였지만

어쩐지 한산하고 바람 차운지라

아이슬랜드 화산재의 여파가 심각하긴 한가 보다 깨닫게 된 곳

그리고 보니 이렇게 말하려면 날짜 기록이 있어야 겠네

역사적인 사건이니까.

2010년 4월 16일, 아이슬랜드의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구름층 위로 올라가 비행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거야.

 

루브르박물관 입구 유리 피라미드

역시, 관광객은 현저히 줄어 한산했어,

 

원래는 요새로 세워졌던 루브르는 샤를 5세가 거처하면서

미술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사모트라케의 니케

쉴리관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 이 승리의 여신은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멋졌어.

바닷바람에 몸에 달라붙은 옷속으로 비치는 속살

아니, 아니 저 속살위에 옷이 입혀져 있는 것을

대리석으로 조각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더라.

 

루브르가 전시의 최고효과를 내는데는

이의가 없을 것 같아

저 오른 쪽으로 쏟아지는 자연 채광이

니케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으니까

 

다비드를 돈 방석에 올려 놓았다는 바로 그

사빈느 여인의 중재

 

 

ㅎ~ 이 친구가 프랑스의 모나리자래

비슷한 것도 같고...

원래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었는데

파리에 반해 가이드를 하게 되었다더라.

목소리가 작았지만 아주 열정적이었어.

친구랑 나

드문 아줌마들이라고

꼭, 곡 다시 파리를 찾을 것 같다고 예언했어.

이름이 아마 최아린이랬지?

 

나풀레옹 3세가 살았던 아파트 식당인가 여기가?

 

평소에는 저 맴돌 아래 광장이 빽빽하게

사람으로 찬다는데


프랑스사람들은, 자기나라 언어를 너무나 사랑하는지라

외국어를 알아도 쓰지 않는다?

웃기는 소리지. 아니, 그런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다. 그럼 있을 거야.

하지만 내 보기엔 할 줄 알면서도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잘할 줄 모르니까 쓰지 못하는 거였어.

뭘 물으면 영어로 대답해 줄 실력이 안 되거든?

그러니 말하다 보면 불어로 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거지.

그걸 쪽 팔리게,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런다 하겠어 니 같으믄?

 

인터넷에 올려놓은 환상적인 파리여행의 후기.

아이고오~ 아이고 흥이다.

암튼지 파리의 첫 인상은 영, 꽝! 이었어.

그랬는데,

루브르박물관을 다녀온 후의 파리는 꽝이 아니두만.

바티칸에서 접했던 미술사에 대한 내 관심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무언지 꼬집어 내기는 어려운, 절대 그럴 리 없는,

그러니까 ‘같이 다니기 싫다’라는 생각을 절대 할리 없는

친구와 내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있었고

그런 와중에도 하루 12시간 이상을 돌아다니고 있는 체력이 놀랍지 않아?

체력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건, 그런 이상한 기류에도 배겨낼 만큼

이번 여행이 주는 빈티지한 경험이었어.

그 경험이란 게 바로 미술사에 대한 관심이었고

그림을 읽어주는 가이드 덕에 내가 그림 읽는 그 자리에 있다는 흥분은

감정적 기복을 이기게 해 주는 ‘짜릿함’이었던 거야.

 

이야기를 시간별로 하다가 루브르 얘기를 하려니까

갑자기 시간을 넘나들게 되네.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남들 다하는 그런 감각 무딘 이야기?

아니, 아니. 내가 경험한 모두를 나열하면 너무 길고

미술이야기를 빼 먹으면 너무 짧아 질 것이고

아~ 어쩌지?

아직 루브르 가지도 않았는데 내가 왜 이 고민부터 하고 있는 거야?

다시 시작해야겠다.

 

첫 인상이 꽝이었고 힘들었고. 기분도

파리의 지하철만큼이나 지린내를 풍겼던 파리의 첫 날이 지나고

지하철이 익숙해 진 다음 날, 그니까 오늘 아침.

서둘러 호텔제공 조식을 먹고 점심도 충분히 준비하고.

가는 시간도 잘 계산하긴 했는데 그래도 조금 이르게 출발했어.

잘 들어봐 이것도 팁이니까.

4호선 타고 생 미셸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가서 왼쪽으로 돌아

그리고 몇 발자국만 걸으면 오른 편으로 생 미셸 분수대가 나타나.

파리의 젊은이들이 만나는 약속장소로 유명하다지?

거길 오전 8시 50분까지 나가면 한국사람이 속속 모여 들꺼야.

로마의 떼르미니역처럼, 파리 시내투어를 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중 하나거든.

물론 예약우선이지만 여기도 만 원 정도 더 들이면 가이드투어 받을 수 있어.

파리여행이 짧은 일정이라면, 

그 짧은 일정 중에 남들이 본다는 건 다 보고 싶다면

가이드 투어를 이틀정도 받으면 될 거 같더라고.

물론 우리는 내일이면 돌아가야 하니까 이틀은 받을 수 없고

애초에 가이드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바티칸을 지식가이드 투어 받아 보니까 루브르도 그게 좋겠다 싶었어.

그래서 루브르가 끼인 투어를 선택한 거지.

애니웨이, 생 미셸 분수대에 도착한 시간이 8시 35분 조금 지나서였어.

토요일이었고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지나는 사람조차 별로 없더라.

바람은 얼마나 불어제치는지 정말춥더라고.

하긴 4월 중순이면 한국에도 꽃비가 엄청 내리지?

꽃샘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할 때이긴 해.

그렇다고 해도 파리의 바람은 지나치게 차가운 거 같아,

익숙하지 않아 그런 거겠지만, 아무튼 추워서

어디라도 바람 피할 곳이 없나 찾아봐야했어.

거기다 완벽주의자가 내 친구야.

약속장소에 아무도 없는 것에 안달이 났지.

“왜 아무도 없는 거야? 봐봐 분명히 여기잖어. 여기 생 미셸 3번 출구...”

음~ 저 꼴을 내가 한 35년 봐 오는데 아마 사람들이 오기 전까진

계속 저렇게 종종거리며 날 들 볶을 거야.

어떤 말로도 안심시킬 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를 말해서 안심시키는 척은 해야 해.

아직 시간이 안되었다네 친구. 조금만 기다리게나.

너무나 훌륭히 단박에 잘 찾아 왔지 않나 여기 생 미셸 분수대.

그렇게 덜덜 떨면서 온 몸으로 바람을 맞는 사이에

시간은 뚜벅뚜벅 걸어와 우리 앞에 우뚝 섰고

처음 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여행객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라.

아무리 소그룹이라도 십여 명은 될 줄 알았는데

우리 합해 아홉 명인가 모였나봐.

약속시간보다 5분 정도 늦게 헐레벌떡 ?아온 가이드는

크지 않은 신장에, 귀엽고 똑똑하게 생긴 청년이었어.

이용규랬지 아마.

 

음~ 원래는 투어 예약자가 스물 네 명 이었는데

공항폐쇄로 파리까지 오지를 못해 오늘 아홉 명이 다 라는 거야.

뭔 소리야? 아니 그럼 그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어쩌고가 정말 심각하다는 거야?

그래요? 그게 그렇게 심각해요?

그럼요. 모르셨군요. 매일 더 심각해지고 있어요.

지금 상황으론 언제 공황을 열지 알 수 없다는데요?

음마. 우짜지? 정말 뭔 일이 났나 봐. 클났네.

승택아빠 오바하는걸꺼야 했더니 아닌가봐. 음마야 음마야.

우리 둘이 서로 쳐다보며 사태파악을 하는 사이에

여기저기서 이구동성으로 이러는 거야.

“글쎄 말이에요. 큰일이에요. 16일 출국이었는데 아직 컨펌도 못 받았어요.”

아~ 그렇구나 심각하구나 정말 심각한 거였구나. 

그런데 불행 중에는 항상 다행도 있다는 거 알지?

평소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루브르투어는 1시간 40분이 맥시멈이고

그것도 박물관 들어가기 전에 설명하는 걸로 끝내고

가이드가 따라 들어갈 수는 없는데, 오늘은 인원이 적어

두 팀으로 나뉘면 오전 내도록 루브르에서 보낼 수 있고

가이드가 붙어서 안내하며 다닐 수 있다는 거야.

만일에 가이드를 받으며 루브르를 본다면 평생을 걸려도 다 볼 수 없다는,

음, 그런 루브르를 개인차가 있겠지만 아주 쬐금이라도

엑기스를 발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지.

거기다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할 박물관이, 파리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관광객이 없어 한산하다니까 금상첨화라고

가이드는 돈을 덜 벌어 심각하지만

관람객 입장으론 다시없는 기회니까 기회를 잘 이용하라더라.

그래? 그럼 다행인거야?

비행기가 뜨네 몬뜨네 하는 문제는 금세 뇌리에서 사라져 버리고

우리는 루브르 볼 생각에 이미 마음이 들떠버렸어.

 

루브르 박물관말이야.

세계4대 박물관의 하나로 소장품은 42만점이고

그중에 13,000점 정도를 전시하고 있는데 전시물의 위치를 수시로 바꾼다네?

그런 건 대충 주워들어 아는 사실이고

전시의 극적효과를 내는 데는 최고라 하더라고.

루브르 이야기, 내가 재미있게 들은 것 중에 몇 가지만 추려 얘기해 줄게.

해마다 루브르를 찾는 관광객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대.

‘루브르에서 딱 한 가지만 볼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보겠느냐‘

97%의 사람이 모나리자라고 답 했다는 거야.

나는 아닌데, 그래? 그렇다치고,

그래서 루브르가 드농관에 모나리자를 모셔두고

모나리자를 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쉴리관에  조각상을 하나를 전시했어.

그게 바로 사모트라케의 ‘니케’야.

승리의 여신 니케가 뱃머리에 마악 착지하는 모습을 조각한 건데

천재적인 조각가라 일컫는 미켈란젤로보다

1700년이나 앞서 제작된 거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역동적인 모습이었어.

속살이 비치는 쉬폰 소재의 옷이 바람을 맞아 몸에 달라붙은 모습.

오른발을 살짝 앞으로 내밀고 가슴을 펴고.

아직 다 착지 하지는 않은, 착지하고 있는,

그러니까 날개가 막 접히려는 듯한, 정말이지

가장 아름다운 좌우비대칭 자세의 니케는 감동 그 자체였고

탄성이 절로 나는 조각품이더라고. 멋있었어 정말.

조각상 앞에서 탄성을 절로 흘리며 행복하구나 느끼다니 내가.

왠일이래? 왠일이야 그래? ㅎㅎㅎㅎㅎ

그럼 그렇게 넓은 쉴리관에 왜, 딱 한 점. 니케만 전시했냐?

 

그게 말이야.

그리스 에게해의 사모트라케 섬에서 발견 될 당시

니케는 150여 조각난 돌에 불과했다는구만.

산산조각난 돌덩이로 루브르에 배달된 것을

탄성이 절로 나게끔 복원해 낸 곳이 바로 루브르라는 거지.

자기들이 그 정도로 대단하다는 걸 은근히 자랑부터 하고

그토록 보고 싶다는 모나리자를 보여 주겠다는 의도라는 거야.

흠,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니케는 정면에서 본 모습이 내게 가장 극적경험을 주었지만

조각이란 사방을 둘러보아야 한다더군.

옆모습도 아주 훌륭했어. 뒷모습이 좀 부족해 보였지만.

오른 쪽 날개를 상상으로 만들어 붙였다는 표시를 슬쩍 낸 것.

그것도 루브르가 가진 일종의 자신감 아니었을까 싶었어.

4월의 자연채광이 밀러의 비너스상 오른 쪽을 밝히도록

근래에 재배치했다는데 그러고 보니까

전시물을 효과적으로 재배치한다는 것도 설득력 있더라고.

안목이 중요해 안목을 길러야 해.

비너스조각이 밀러에서 발견되고

떨어져 나간 두 팔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네.

하체를 가리고 있는 옷이 흘러내리고 있었으니 오른손은

왼쪽 다리께로 옷을 잡고 있었을 것이고

왼손은 앞으로 뻗어 사과를 들고 있었을 것이다.

사과는 아프로디테의 도상이니까.

그리고 미켈란젤로에게 복원을 의뢰했대.

거절했다지. 그 자체로도 너무나 훌륭한 조각이라고 말이야.

나는 사람이, 겁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고

그 세월에 있었던, 있었을지도 모르는 어떤 것을 추측하고

증명해 낸다는 것이 아직도 놀랍고 의심스러워.

그런 학문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신비하고 흥미로워.

그리고 그중에서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덮어두고

신비로움으로 남겨두는 것은, 그것은,

주먹을 꽉 쥐고 오른팔을 어깨위로 올렸다가 힘껏 아래로 내리는 포즈.

마땅히 그런 포즈로 표현해야 할 정당함이라고 생각해.

이런 이야기 재미없나?

알았어 그럼 다른 그림 읽어줄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모나리자 어때?

식상하다고? 다 안다고?

아니, 사실 확인은 할 수 없지만 조금 다른 해석으로 얘기할 거야.

재미있고 ‘could be' 소리가 절로 나더라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천재 과학자야. 알지?

그 사람이 그랬다잖아? ‘취미로 그림도 조금 그려요’

모나리자는 다른 이름으로 ‘라 조쿤다’라고도 불린다는 거 알아?

모나리자는 리자부인이라는 거고 라 조쿤다는 지오쿤다의 부인이라는 뜻이래.

이태리어를 모르니 알 수가 있나. 당장 확인할 수도 없고. 됐고!

흔히들 ‘모나리자의 미소’라고 하지?

왜? 

잘 보라고, 정말 웃고 있는지 잘 봐봐.

나도 간혹 그럴 때 있어.

슬프고 가라앉아 있는데 억지로 웃어야 할 일이 생길 때

그럴 때 입꼬리만 아주 슬쩍 올려질 뿐 눈은 여전히 슬픈.

아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부인이 안타까워

지오쿤도가 다빈치에게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대.

당시에는 평민의 초상화는 그리지 않을 때라

굉장히 이슈적인 일이었다는 데 다빈치가 흔쾌히 ‘그러마’ 했다는 거야.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 세간에 떠도는 말대로

리자부인이 너무 아름다워 다빈치가 반했을지도.

하지만 리자는 초상화고 뭐고 귀찮았던 거야.

자식 잃은 슬픔을 무엇으로 달랠 수 있었겠어.

그러니 우중충한 표정으로 그저 멀거니 앉아 있었던 거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의 풀꽃이라는 시처럼

자세히 보면 그녀의 머리에는 검은 실루엣이 드리워져 있어.

미사포 같은 것을 쓰고 있는데 그게 검은색이라는 거.

그런 거 자세히 안봤지? ㅎ 그럴 줄 알았어. 나도 그랬거든.

암튼 부인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 다빈치는

너무 슬픔에만 잠겨 있는 부인을 웃게 하려고 광대 둘을 고용했대.

리자는 정말이지 웃을 상황은 아니었지만

광대들이 자꾸 웃기니까 입꼬리만 슬쩍 울리며 웃는 듯 마는 듯, 한 거야.

하지만 슬픈 눈빛을 감출 수는 없었지.

그리고 말이지.

언젠가 모나리자를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있으면

그 앞에서 사진 찍을 생각 하지 말고 잘 봐봐.

드농관 정면에 앉아 그녀가 무얼 하고 있는지 말이야.

모나리자의 눈이 감상자를 따라 움직이는 걸 알 수 있어.

우리가 그녀를 감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녀가 우리를 구경하고 있는 거란 생각 뒤집기.

정면에서, 왼쪽에서, 그리고 오른 쪽으로.

팔짱을 풀지 않고 모나리자를 감상하는 사람은 물론 없었어.

우리가 갔을 때는 그나마 사람이 많지 않을 때라고 했었지만

모나리자 앞은 바글바글 하더라.

그 많은 바글바글의 대부분은 그저 사진 찍기에만 급급했고.

스푸마토기법(뒷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것)으로 그려진 모나리자는

인물을 배경 보다 높이 앉혀서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했는데

지금이야 누구나 쓰는 기법이지만 당시에는 없었던 기법이었대.

거기다 모나리자의 손을 그려 넣은 것도 드문 일.

다빈치는 이미 천재였던 거야.

손을 그려 넣어 천재가 아니라 손을 그려 넣음으로서

배 부분이 들어가 보이도록, 입체감이 있도록 했다는 것이.

귀가 닳도록 들었던 모나리자 얘기랑은 조금 틀리지?

어때? 그럴듯하잖아? 재미도 있고 ㅎㅎ

이제 그림 읽어주는 거 나쁘지 않지?

누구나 좋아할 것 같지 않아?

그래 얘기한 김에 하나 더하자.

이번엔 다비드의 ‘사빈느의 중재하는 여인’이란 그림을 읽어보자고.

최초로 돈을 받고 개인전을 연 화가가 다비드였대.

그 시대에 돈을 내고 그림을 감상하려면 부잣집이어야 했겠지.

잠깐!

로물러스형제가 로마를 건립하긴 했는데

여자가 없으니 종족번식을 시킬 수가 없잖어?

그래서 대전차장 옆에 살던 사빈느부족을 파티에 초대해

여자들을 빼앗고 남자들은 ?아버렸다는 거야.

힘이 약해 아내와 딸과 여동생을 빼앗긴 사빈느 남자들은

몇 년 동안 힘을 길렀겠지.

비겁하고 무자비하게 빼앗긴 여자들을 되찾으려고 말이야.

처음에 겁탈당하고 로마인이 두려웠던 사빈느 여인들은

너무나 끔찍이 잘해주는 로마남자들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어.

로맨틱하다는 말.

그게 여기서 나온 말이라는 거 몰랐지? ㅋ

본의는 아니었어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 주는 로마남자와

아이까지 낳고 잘살고 있던 사빈느 여인들은

어느 날 자신들을 찾으러 온 아버지와 오빠들이 이제는

남편이자 자식의 아버지인 로마인을 죽이려 하자

“이러지 마세요 아버지. 이제 우리는 이미 저들의 아내이고 저들은 내 자식의 아버지에요 우리에게 정말 잘해 준단 말이에요 흐흐흐흑”

그림이야기는 대강 그런거고.

다비드는 그런 내용 있는 그림을 그리긴 했는데

남자들은 죄다 벗겨놨어.

뭐 칼집이나 방패 같은 거로 살짝 가려놓긴 했지만

남자의 심볼도 아주 상세히 묘사해 논거야.

그걸 개인전에 전시한 거지.

그리고 입장하는 부르조아 여인들에게는 공짜로 망원경을 줬대.

안보는 척하면서 멀리서 망원경으로 남자의 은밀한 부분 보고 히히덕.

 

너 봤니? 세상에 말이야.

그래? 어머어머 나도 가봐야지.

 

렇게 다비드는 돈을 엄청나게 벌었다는구만.

당시 여자들의 묘한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번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즉위식을 그리게 돼.

명실공히 황실의 화가로 신분 상승을 한 거지.

아마 다비드는 아부에도 소질이 있었던 가봐.

키가 작았던 나풀레옹을 아래에서 위로 높이 그려놓고

나폴레옹보다 8살이나 많았던 죠세핀을 열아홉 소녀처럼

볼터치 살짝 시키고 무릎을 꿇어 왕관을 받게 그려서

말하자면 순 엉터리로 그려서 나풀레옹의 환심을 샀다는 걸 보면.

나폴레옹의 극찬을 들은 다비드는 기분이 너무 좋아

그 ‘사빈느의 중재하는 여인’을 한 달간 공짜로 전시했다는 후문이 ㅎㅎ.

재미있지? 

미안해, 잘하면 재미있었을 이야기를 재미없게 해서.

파리의 모나리자 가이드 최아린은 으까 재미나게 잘 읽어줬는데 말이야.

하긴 내가 여기서 아린이 처럼 다 해 버리면 곤란해.

그건 남의 밥그룻 뺏는 비겁한 짓이지 ㅎㅎ

그럼 그림은 그만 읽을까?  루브르를 요렇게 끝내?

하긴 뭐, 평생을 읽어도 다 몬 읽을 텐데 이쯤 하자.

다른 재미있는 얘기도 많지만 한꺼번에 다 기억 할 수 없을 테니까

여기까지하고 루브르가게 되면 잘 감상하라구.

다른 패키지 관광객에 비하면 많이 보고 읽긴 했지만

서너 시간으론 택도 없는 일이지.

다음에 또 갈 거야 또 가야지 당근 열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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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6.15 19:16

    첫댓글 ㅎㅎ 프랑스 사람들 영어 몰라서 안쓰는 경우도 많아요.ㅋㅋ

  • 작성자 10.06.16 00:51

    딱이에요. (^) ^)
    남의 나라 사람이 지 나라에 돈 떨구고 가는게 얼만데
    교육수준 좀 높이지 말이에요 말이에요. ㅎㅎ

  • 10.06.15 20:52

    동쪽하늘님, 나도 날더러 루트짜라고 하는 친구랑 귀빠지고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계획하는데, 실실 걱정되네요... 담에 빠리갈 때 저도 쫌 델고 가세요! 난 징징거리지는 않걸랑요.

  • 작성자 10.06.16 00:55

    그럴까요? ㅎㅎ
    공동경비 차출해서 가실거죠? 그러시기 바래요.
    우리친구랑은 돈 백만원 정도는
    비상금 쓰라고 찔러주는 사이인데도
    거 묘하게 그런 거 있더라고요.

  • 10.06.19 07:48

    ㅋㅋㅋㅋㅋㅋㅋㅋ 루브루 .... 사진만 봐도 거대하네요.... ㅠㅠ 프랑스에 산다면 저기도 며칠잡고 볼텐데 ㅠㅠ

  • 작성자 10.06.19 10:10

    ㅎ 며칠로도 부족할걸요? 아마 그럴거에요.

  • 10.06.22 21:20

    불어몰라도 관람할수 있겠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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