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와 도솔산 전투
삼새
귀신 잡는 해병 그러나 하루에 빳따를 맞지 않으면 잠 못 잔다고. 주천에서 여량으로 이동 중 버스를 기다리던 차에 해병대 지원하지 말라 했는데 3대가 지원해서 해병대를 근무하고 6, 25 당시 백마고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요? 하니까 팔십하고도 여덟이란다. 그럼 제주도 군번 하니까 해병대 15기란다.
최고의 격전지역 철원의 백마고지와 양구 도솔산 전투라 한다. 이곳은 밤과 낮에 따라 주인이 바뀌는 중요한 전투작전지역 소인배도 아버지에게 들었다. 중공군 열 명당 총 한 자루 수류탄 두서너 발정도 소지, 그러나 일사후퇴 깽과리 보신탕 날날이 껍데기 떼거지로 몰려오는 중공군에 후퇴와 전진을 반복. 중공군은 포를 정확하게 잘 쏜다고. 누비옷을 입은 중공군은 진격작전 전 어깨허리 미대 띠를 차고 미대 주머니 속에 미숫가루와 사각빵, 그리고 비공식적인 영양갱처럼 생긴 것, 이것을 먹고 총 공격 알고 보니 마약이라는데. 병사들에게 마약을 먹이고는 고지점령 작전에 투입시킨 것으로 해병대 15기 전쟁참전용사는 전한다. 전쟁 시 맛을 보니 맛은 없고 쌉쏘롬 하다는데 뱉어버리고 마실 물이 없어서 포가 떨어진 웅덩이에 고인 물 만나면 구정물이라도 하마입이 되었던 시절, 이젠 군 이야기만 나오면 지긋지긋 운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도 나이 90에 명도 길어 안 볼 것 다보고 살아가는 몸이라 한다. 부친도 홍천 삼마치에서 시체 속에서 죽다 살아난 전투 살아서 돌아 와 고생고생 바가지 고생 보릿고개를 지냈다.
적군은 백마고지가 얼마나 중요했으면 고지까지 터널을 파서 은폐하고 터널 통로를 이용하여 진격과 후퇴를 반복했던 것이다. 백마고지를 접수하면 평양이나 서울은 식은 죽 먹기로 진격할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다.
도솔산 전투도 치열했다고 한다. 도솔산은 양구와 양구해안마을과 연결되는 고개이자 까칠한 산이다. 도솔산 정상에서 남서 남 양구가 위치하고 도솔산 동남에 반경 4km가 되는 해안분지가 조성되어 있다. 계곡을 끼고 가면 서화리와 천도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원통을 가려면 칠성고개를 만난다. 6. 25때 일곱 개의 별이 떨어졌다 해서 칠성고개, 이 고개를 접수하면 원통은 코앞이다. 또한 도솔산을 접수하면 내금강은 식은 죽 먹기다. 도솔산에서 가칠봉을 지나고 북쪽 매봉으로 가면 내금강으로 이어진다. 동부전선의 전투장 파란만장한 세월을 가지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백마고지와 도솔산은 중요한 전투작전지역이다.
요즘 적의 진지 속으로 진격하라고 명령하면 과연 몇이나 전투에 참가할까! 하늘로 총, 뒤돌아 총, 의심스럽다는 이야기, 전쟁이 나면 진정제 주사를 맞고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본다는데.....포탄이 떨어진 자리는 다시 포가 떨어지지 않아 포탄 떨어진 구덩이 속에 은폐를 하면서 진격 또는 후퇴를 한다는데..... 이것을 믿었다간 한방에 추풍낙엽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쟁 중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두려움을 멀리 하라고 마약 먹고 정신 모르게 전진하고 약발이 떨어져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재빠르게 후퇴를 하고, 못 다한 사랑 여자 품속에서 하룻밤도 아닌 단 몇 분, 개같이 죽어간 전사자들 위로와 더불어 전쟁 없는 평화, 전쟁 없는 통일, 전쟁 없는 사랑이 찾아오길 간곡히 바란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부친 왈, “전쟁이 나면 인간이 아니지, 개보다 못한 동물이라니까! 옆에 전우가 죽어서 누워있어도 개같이 보인다고.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계곡인지 인산인해의 죽음의 시체계곡 아군 적군들의 시체들이 사방팔방 겹겹이 포개지고, 피의 계곡을 만들어 흘러내리는데 울어야 할지, 통곡을 해야 할지, 나 참 기가 막혀 눈만 멍하니 바라보는 게 전부.”--홍천 삼마치 전투에서
해병대 15기 경험의 이야기일 망정이지 소인배의 실전이라면 아군이나 적군이나 소름이 끼치고 치가 덜그럭 달그덕 덜덜 떨리는 전투임에는 명백하다.
빗발치는 총탄 사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영하 삼사십도 오르내리는 체감온도 소변을 보면 석순이 아닌 소피 순이 생긴다는 향로봉고지와 백마고지! 그리고 도솔산고지! 전쟁은 이제 그만 전쟁하지 말고 사랑전쟁 하라! 어깨 하얀 해골 총 손과 발 다 들었다.
다가온 8, 15 광복절과 6, 25, 안개 속에 해방과 휴전은 강자와 약자 경제전쟁 속에서 온 세계가 현재진행형이다.
백마고지 백마의 넋을 되새겨보며.........
진정한 승리자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 밥 먹듯 하는 전쟁은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개똥철학 중에서
나들이 인생길
나들이 가면 누가 반겨줄까!
이 님도 보고 싶고
저 님도 보고 싶고.
거시기로 가는 길
인생 모이쪄
동전탑 쌓다가 가는 인생이지.
한 고을 두 고을
바람따라 걷다가도
마음이 달빛 흐르는
은빛 물결 금빛 물결 시냇물이어라.
첫댓글 잘 다녀오세요
홍천의 저희 본가도 6,25때 중공군이 지휘본부를 차려놓고
외톨 팽이밤낭구에 전쟁용 말을 묶어놓았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말을 잡아서 꺼먹 가마솥에다 요리해먹었다는데 아직도 제가 가지고 있구요
제가 고향에 있을땐 국군들이 'ㄷ'자 집에다 지휘본부를 차려놓고 훈련하는 걸 많이 봤었는데 ...
본문을 읽으며
조국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삼새님 글 잘 봤습니다
대암산 도솔산 펀치볼 해안마을 이 모든 지역이 제가 수색대원으로 군대생활하던 지역입니다.. 지금도 눈을감고 생각해 보면 그 힘든 훈련과 눈앞에 보이는 북한군인들 보초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때는 훈련과 구타도 무지 심했는데..
을지,노도,백두산~정말 힘든 곳이고 또 힘들때 고생많이 하셨겠습니다~
제게도 익숙한 산이름 들이예요. 3군단 교육과장 운전병으로 한철 넘나들었던 곳들입니다. 상상도 조차끔찍한 전쟁의 참상들~지금도 을지전망대와 GP 에서 바라본 전방의 분위기 생각하면 숙연하고 싸늘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