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까지 "미스틱 리버"가 무엇을 뜻하는 지도 몰랐다...... 단지 미스테리한 강 이라는 뜻인가..... 하고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나 자신의 영어 실력부족을 탓할뿐........... 그런데 정말 뜻밖이었다... 미스틱 리버는 특별한 뜻을 가진 보통 명사가 아니라 보스턴 시내를 흐르는 강의 이름 즉 고유명사였다.....
영화를 보다보면 배경이 되는 도시에 대한 애정이 많이 묻어나고 그 배경이 큰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글루미 선데이의 "부다페스트"는 너무나 고풍스러웠고,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에서 "시애틀"은 세련된 수상가옥들이 인상적인 현대적인 도시였고 8마일에서 "디트로이트"는 과거에 번영했지만 이제는 점점 슬램화 되어가고 실업자가 많은 도시였다.......... 이러한 배경도시들은 영화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을가지지는 않지만 또다른 의미에서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이 영화는 스릴러이다..... 배경이 LA이든 뉴욕이든 상관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중 하나인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고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이름을 제목으로 땄다....
팀 로빈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모자를 쓰고 아이와 걸어오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케빈 베이컨은 보스턴의 명물이자 이제는 철거의 대상이된 흉물 보스턴 고가도로위에서 처음 등장한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직후 카메라는 헬리콥터의 눈을 따라 100년이 넘은 듯 오래되 보이는 계획적으로 지어진 집들을 위에서 훑어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보스턴의 모습이라는 듯....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은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미스틱강을 쭉 보여주며 끝난다....
김병현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있으면서 언론의 공격을 많이 받고 있는데.... 실제로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가장 보수적인 동네중 하나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피해자 케이티는 이 보수적인 동부의 도시를 떠나 서부의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가려고 하지만 그 전날 죽음을 당한다.....
술집의 모습도 그러하다....... 젊은 여자 셋이 술집에 들어와 바 위에 올라가 춤을 출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이들을 못마땅한듯 쳐다보며 야구경기(물론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보는 아저씨들이 함께 있는 동네... 이것이 보스턴이라는 듯 이 영화는 보여준다.....
세련된 서부와는 다른 전통이 있는 조금은 후지고 보수적인 도시 보스턴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스릴러............... 이것이 "미스틱 리버"라고 하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 덤으로...... 작년 여름에 선배를 따라 여수에 놀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한반도 가운데서 가장 아래까지 내려왔는데 20km나 떨어진 곳에 왔는데 도심지 한가운데 서 있으면 이곳이 서울인지 여수인지 구분이 안 가는 것이었다...... 서울이나 여수나 도시나름이 가지는 특성이 굉장히 적었다.... 그게 참 슬펐다......
첫댓글모든게 획일화되어 가는 세상이죠. 지구촌 한가족이라는 의미도 전 그렇게 받아들이는걸요. 개성이 넘쳐난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가 똑같은걸요. 미스틱 리버..저두 숀펜이 팀로빈스를 죽일때 대사를 보고 알았어요.^^;; 근데 인정을 했던 안했던 결과는 똑같았을 거 같네요.
첫댓글 모든게 획일화되어 가는 세상이죠. 지구촌 한가족이라는 의미도 전 그렇게 받아들이는걸요. 개성이 넘쳐난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가 똑같은걸요. 미스틱 리버..저두 숀펜이 팀로빈스를 죽일때 대사를 보고 알았어요.^^;; 근데 인정을 했던 안했던 결과는 똑같았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