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여행기(2)

[카라]

아침 여섯시 모닝콜에 잠을 깬다

난방은 없지만 가볍운 오리털 이불 속이 너무나 따뜻하여 20여 분 더 꼼지락 거리다가

날씨가 걱정이 되어 창을여니

동쪽하늘 구름속에 막 떠오른 해는 가려있고 그 틈새로 빛줄기가 길게 드리우고 있다

해가 일찍 진다고 별로 일찍 뜨는것도 아닌모양

TV의 뉴스 형태는 우리의 아침방송과 비슷하게 뉴스와 날씨 안내가 나와 있다

삿뽀로의 오늘 비올 확률은 20% 내외

온도 7도에서 13도, 걱정할 필요는 없을듯

호텔 대식당으로 내려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오늘이 일요일 이니 국내 여행객과 대만인들이 많다

부페식인데 우선 편한게 밥과 된장국이다 그리고 연어구이 외 많이 있는데 적당량만 들고 왔다

동생은 여러가지 고루고루 먹어 본다고 하네

그런데 웬 잠옷을 입은 이들이 슬리퍼를 끌고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쑥덕댄다

"저사람 분명 한국사람 일꺼야..."

"옷장에 있는거 그냥 입고 온 것인가 봐..."

그런데 그사람들 대화를 들으니 일본 사람 아닌가

왜 지배인이 제재를 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그 의문은 식후 차안에서 가이드가 풀어 줬다

대온천탕이 있는 호텔이나 전용 온천장에서는 그 옷이 정복이란다

심지어 거리를 나서도 흉이 아니란다

허..문화의 차이라....

우리는 이 호텔에서 1박을 더 하므로 간편한 복장으로 후론트로 내려 오니

로비가 장 마당이다

특히 일본의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들이 깃발을 들고 손님을 모으고

주차장엔 버스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어 바야흐로 북해도는 관광 성수기

북해도 관광버스 운행이 처음이라는 우리기사는 놀래 자빠진다 

08:00 호텔출발

오늘의 코스는 사계절 언덕으로 유명한 후라노 플라워 랜드

고속도로를 약 3시간 타는데 속도제한이 80km/H

중간에 휴게소에 들렸는데 이런젠장 달랑 화장실 하나 뿐이고 자판기가 하나 있다

이가을에 우리나라 같으면 미어 터지는데....

이동중에 비가 내렸지만

난 우리 산학회의 오랜 경험상 비올 확률 20%는 절대 비 아니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 우산을 챙기는 다른 이들에 비해 느긋하다

역시 현지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다 ^^

비에이의 언덕(美瑛の丘)라 하는걸 보아 서구형 특히 덴마크를 따라하기 같음

끝없이 펼쳐진 언덕에 외로운 나무 하나 또는 작은 무리들이 운치를 주어 각종 광고에 등장 한단다

6월부터 9월까지는 각양각색의 꽃을 피워 마치 무지개가 누워 있는듯 하단다

젊은이들은 자전거로 한 바퀴 돌기도 한다

지금은 수확을 하여 빈 들이 많았으나 여전히 언덕이 아름다움이 차창을 스친다

기사가 주차가 금지된 곳에서 절대로 주차 하는 일이 없으니 깨끗하지 않은 차창으로 감상하자니 조금은 안타갑다 

 <작품 사진 임>

사계절 아름다운 풍치를 사진으로 남긴 작가가 있어 감상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두지 않았는데 사계절 사진을 카렌다로 제공 하였더니 소문이 났단다

북해도 대학이 유명한데

그것은 농과대학 때문이란다

윌리엄 크라크 박사라는 분이 설립을 하여 일본, 특히 이곳의 농업 발전에 이바지 하였단다

중식은 현지 큰 식당으로

연어를 주재료로 하여 농경지 답게 각종 농산물을 함께 구워먹는 요리였다

모밀국수가 따라 나온다

식후 방문 한곳이 라벤다 농장

토미타 라는 일본인이 경영한다는 FARM TOMITA

라벤다는 허브의 일종으로 대단위로 가꾸고 있었으며 이것을 이용한 각종 생활품에서 식품까지 다양하게 생산되고 현지 판매 하였다

지금도 농장엔 보라색 꽃이 펼쳐있다

나는 여기서 사무실 직원을 위한 라벤다 향 비누를 한 개씩 샀다

와인공장에서 시음과 구매를 하고 

치즈공방에 들려 공정견학과 시식을 한후

다시 삿뽀로로 들어와서 여행자의 필수 코스 면세점에 들린다

해외여행 간다고 동생들이 한푼씩 여비를 보탰는데 그냥 갈수 없으니...

그것이 여행자의 항상 고민거리

예전 같으면야 일제 하면 뭐든지 환영 이겠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 다 있는것, 그리고 대개는 중국산이니 고민이 클 수 밖에..

삿뽀로 시내의 오도리 공원(큰 공원)은

중심부 중앙도로 가운대를 공원으로 가꾸어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NHK 삿뽀로 방송국의 TV탑이 유명하다. 마치 파리의 에펠팁처럼..

최고 높이가 147m 이고, 전망 할수 있는 위치가 90m

해가 일찍 지니 저녁 5시면 불을 밝힌다

밤시간이 길므로 거리에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어 거리의 불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단다

이런 거리도 북해도 라서 가능한 일

저녁은 기대했던 징기스칸 요리

일본에서는 흔하지 않는 음식인데

여기 삿뽀로는 목장도 많아 양고기를 먹는단다

100년된 삿뽀로 맥주의 큰 창고건물 안에 식당이 있는데 예약없이 불가 하다

식사 시간은 90분이 주어진다. 가격은 약 2,500엔

따라서 그시간동안 얼마든지 추가 제공이 가능하다

양고기를 잘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초밥도 준비 되어 있다

안내판에 120분 짜리도 있는걸 봐서 꽤나 고급식당인듯

그런데 고기를 구우면 불판이 눌어 붙기 마련인데

우리는 불판이 눌어 붙는데 뭐하고 있느냐는 투로

"헤이 여기 체인지.." ^^

불판을 가리키고 손을 빙글빙글 돌리면 경험이 있는듯 젭사게 교체를 해준다

그러나 우리만 그렇다

옆을 보니 불판에 고기가 눌어붙어 새까만데도 그냥 앉아 있다

일본 사람들

혹시 그것도 폐가 될까봐 참고 있는단다

우리가 보기에는 참으로 한심하기도 하고 식당의 써비스에도 문제가 있는듯 했다

좋은것을 잘 배우는 일본인이 우리나라 불고기집을 밴치마킹 해야지 ^^

돌아오면서 가이드 말이

그들은 요구나 대들줄 모르고 참는단다

부부간에도 우리처럼 한바탕 싸우고 나서 푸는것이 아니라

끝에가서 싸우지도 않고 끝내 버린단다

그러고 보니 버스안에 재털이가 있고 어디에도 금연표시는 없다

속이 상하니 담배로 풀고, 밤문화로 푸는가 보다

호텔에 돌아와서는 우리도 유까따를 입고 대욕탕으로 갔다

목욕하고 옷갈아 입기가 영 좋기는 한데....^^

밤이 깊어 잠에드니 2일째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