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수기를 쓰지 않는 동안에도 시간을 흘러 흘러_
2014년도 끝자락이 보인다_
워홀로 생활을 할때 보다는 다이나믹하지 않은_ 그냥 한국에서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하루 하루 이다보니 체험기를 자주 쓰지 않게 된다.
체험기를 쓰지 않는 동안 나는 투잡에서 다시 원잡으로 돌아왔다.
그토록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공항 근무_
일은 너무나 재미있었고, 역시 내가 그 일을 좋아하는 구나 하고 더욱더 느끼게 해줬다_
하지만, 핑계라면_ 나도 나이가 들다보니 투잡을 하면서 하루 4~5시간의 수면으로는 버티기가
조금 버거웠다. 거기에 핑계를 더 해서_ 몸이 한번 아프고 나니 몸을 사리게 되었다.
그래서_ 결론은 하나를 포기하자 였다.
20대 때의 젊은 패기라면 나는 당연 내가 좋아하는 공항 일을 선택했을 것이다_
하지만 30대의 현실주의자는 벌이가 더 좋고, 하루 8시간, 주 5일을 꼬박 꼬박 일 할수 있는
풀 타임 잡을 선택해야 했다. 최저 시급에 하루 4시간, 일주일에 4일을 일하는 공항 일은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밴쿠버에서 살아내기가 힘들다는 결론이었다.
아쉬웠지만_ 카지노 일을 선택한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그렇게 짧지만 몸은 힘들었고, 마음은 행복했던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공항 일을 그만두고 3주후에 한국행 휴가가 계획되어 있었다.
작년에 오랜기간 한국으로 다녀왔기에 2~3년안에 다시 한국을 갈 계획이 없었다_
하지만 내 첫번째 손가락에 꼽히는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2014년 10월 04일 (1004) 이라는 날짜에
잡혀있었고_ 나는 꼭 그곳에 참석하고 싶었다.
그동안 한국 왔다갔다하며 쌓아놓았던 마일리지와_ 에어 캐나다 마일리지를 쌓을수 있는 신용카드를 사용한
덕분에 한국행 왕복 티켓을 공짜로 끊을수 있었다. 물론 완전 공짜는 아니다_ 세금은 내가 내야하므로 ㅠ
그렇게 저렴하게 한국행 티켓을 끊고, 3주라는 휴가를 받아 한국으로 떠났다.
한국에서의 휴가는 사진 몇장으로 대신_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0624154539EBD2C)
_아침 6시에 한국으로 떠나기 전 밴쿠버 공항에서 한 컷_ 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A5C415453A04F16)
한국에 머무는 기간중에 인천 아시안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_
덕분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축구, 그것도 한,일전을 경기장 가서 보고,
오랫만에 친정 모임인 붉은악마의 신화 가족들도 만나서 열혈 썹팅과_
승리의 기쁨으로 함께한 뒷풀이 까지_캬~ 축구는 언제 봐도 경기장에서 봐야 제 맛이다! ㅋ
짜릿한 금메달을 땄던 결승전을 경기장에서 봤어야 했는데_
이 몸이 부산에 있었으므로 티비로 대신했던 응원! 와~ 티비로 봐도 대박이던데!
경기장 갔던 우리 모임 가족들은 또 그날 술을 얼마나 퍼댔을지_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D5D425453A20F06)
한국가면 꼭 들려야 하는 내 사랑 Jenny's Cafe 에서 맛있는 샌드위치와 파스타 먹기!
한국갈때면 꼭 내 계획에 들어가 있는 Jenny's 방문! 이번엔 없는 시간 틈틈히 세번이나 갔다 ㅋ
맛집 많은 홍대지만_ 그중 최고를 뽑으라면 당연 Jenny's !!
아~ 또 먹고싶다 ㅠ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E3C435453A4F00B)
오랫만에 만난 이 녀석과 제니스에서 밥먹고, 이 녀석의 소개로 가게된 까페에서 커피 한잔_
커피 맛이 좋아서 좋았던 공간_
군대 면제인 녀석이 뒤늦게 군대를 가서_내가 한국 가기 일주일전에 전역한 따끈한 사회인이 된
녀석을 만났더니 어른이 다 되어있었다_
내 나이 먹는것만 알았지 남들 나이 먹는건 잊고 살아서_ 난 아직도 이녀석이 열아홉일때 처음 만났던
그대로 인것 같은데_ 지가 나이를 먹어봐야 얼마나 먹었겠어?! 라고 생각한 내 뒷통수를 한대 치기라도 하듯이_
"누나 나 올해 스물 아홉이야!" 를 외치던 녀석_!
"야! 너 벌써 그렇게 늙었어?" 라고 하는 내 말을 호탕한 웃음으로 넘기던 녀석!
잘생긴 얼굴이지만 너도 저작권이란게 있을지도 모르니 사진은 뿌옇게 처리하마! ㅋㅋㅋ
나이먹고 나눈 너와의 대화는 또 새롭고, 진지했었다_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533445453A0E71B)
영화 좋아하는 우리 오라버니와 언니-두 사람은 부부! (정말 친 오빠, 언니 처럼 나를 챙겨주시는 지인,
붉은 악마의 다른 모임이지만 남아공 월드컵 원정을 함께 다녀오면서 이젠 친 남매처럼 되어버린 우리 사이_ㅎ)
만나서 안타깝게 영화는 못보고, BIFF 광장이랑 주변 구경도 하고, 맛난 밥도 먹고_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F653E5453A15E03)
가족 관계 좋기로 소문난(? ㅋ) 우리 외갓집 친척들이 타국에서 한국 들어왔다고
또 한번 모여 주셔서 밥 먹고, 볼링 치고, 밀린 수다에 셀카봉 놀이까지 ㅋㅋ
작년에도 나 왔다고 다 모이고, 한국 갈때마다 모이는_ 근데 나 없을때는 더 잘 모이는
우리 친척들! ㅋ 조카, 삼촌, 아이, 어른 할것 없이 '모여라~'하면 다 같이 잘도 모이는
사랑스런 우리 친척들! 꼬맹이던 사촌 동생들이 언제 다 컸는지 이제는 술도 같이 마신다 ㅋ
어린것들이 참 많~~이 컸다!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A4E465453A2D80E)
한국어가 아직 서툰 남친을 위해 넌버벌 공연인 '비밥'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물론 지인이 배우로 활동하고 있어서 선택하게 된 공연이기도 하다.
거기다 배우 할인 혜택까지 받으니 일석이조! ㅋㅋ
거기다 남친이 재미있게 봤다고 하니, 만족! 만족!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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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쌓여있던(?) 남친님 처음으로 공개! ㅋ
깻잎 까페 전혀 모르는 우리 남친님이지만 너 또한
저작권이 있을수 있으니 사진은 뿌옇게 처리해주는 센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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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중요했던_
내 한국행의 이유!
내 사람_민비의 결혼식_
너무나 예뻤던 그녀_7년여의 연애 끝에 첫 사랑과 결혼한_
어여쁜 신부_
사랑해 민비야! 결혼 축하해~♥
역시 우리 민비에게도 저작권이라는게 있으므로 사진은 뽀얗게 처리! ㅋ
또 가장 중요한 계획중 하나였던_ 무언가를 무사히 마치고,
짧은 3주라는 시간을 아주 알차게 보내고 돌아왔더니_
내가 한국을 다녀왔던 사실이 있는지 조차 믿어지지 않을만큼 빨리 지나갔다_
3주라는 시간 동안 2주는 남친과 함께_ 그리고 남친이 일본으로 여행간 일주일 동안은
해방꾼없이 자유로이 지인들을 만나고 다녔다_
다소 짧은 시간이라 그런지 더 빨리 지나간것 같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일을 시작하고_
1년에 한번씩 새로 스케줄을 뽑는데_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내 새 스케줄은 오후 10시 부터 오전 6시까지 근무라서
요즘은 밤, 낮이 아주 바뀌어진 채로 생활하고 있다_
주변에서 밤에 일하면 힘들지 않냐는 말을 많이 하는데_
나는 밤에 일하는게 습관이 되어서 사실 힘든건 별로 없는데_
지인들과 약속을 잡기가 힘들고, 남들과 다른 시간을 산다는게 힘들 뿐_
일하는것은 힘들지 않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직장에는 새로온 새내기 딜러들이 꽤 많이 보였고,
내가 참가했던 트레이닝을 마지막으로 2년동안 한번도 없었던 Craps 트레이닝이 오픈 되었고,
원래 Sun Life와 계약이 되어있던 보험 회사가 11월 부터 Great-West Life로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다.
루키 딜러들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물론 그 중 한국인 언니 한분이 계셔서
모르는게 있으면 조금씩 도와드리고 있긴 하지만_ 뭐 그 외엔 말도 잘 섞지 않는 나이다보니_ 흠.
크랩스 트레이닝이 오픈된 소식은 나에게 정말 희소식이었다_
회사 시니어리티 만 4년이 지나고, 5년차가 되어가는 지금도 나는 크랩스 딜러라서_
크랩스 딜러중에는 막내라서 스케줄 픽업할때 늘 남는것이 내 몫이었다_
그런데 새로 크랩스 딜러들 트레이닝 시키면 내 밑으로 들어오게 될테니_ㅋ 내년에 다시 스케줄 픽업할때는
나에게도 선택권이라는게 생기게 된다 ㅎㅎㅎ
그리고 보험회사가 바뀐건 좀 짜증나는 부분이긴 하다_
선 라이프 처럼 큰 회사는 보험금 클레임 할때 별로 신경 안쓰고 바로 바로 돈을 주는것에 비해
바뀌는 새 보험회사는 규모가 그만큼 크지 않아서 서류들을 까다롭게 본다는 소문이 있다.
(실제로 본인이 공항에서 일할때 Great-West 보험사였는데 같은 보험금 클레임 서류를 Sun Life와 Great-West
두군데에 같이 보냈는데 선 라이프에서는 받은 돈을 Great West에서는 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거기다가 다니는 치과에 가서 또 보험회서 정보도 바꿔야 하고, 약국 가서도 또 정보 바꿔야 하고,
귀찮은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ㅠ 뭐 그래도 어쩌겠는가_ 회사에서 바꿨는데_ 보험료는 회사에서 내는거니
잔말말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_ ㅠ
이제 정말 아침, 저녁으로 계속 비, 비다_
본격적인 레인쿠버의 시작을 알린다_
장화는 필수에 + 우산은 옵션이다_
밴쿠버에서 처음 가을을 맞는 사람들은 우울해지기 딱 좋은 시기다_
하지만!! 우울해 지지 말자!
스스로 마음을 다 잡자!
나도 그렇게 버텨왔으니_ 그대들도 할 수 있으리라!
나는 괜찮다고 외쳐보자! 그러면 정말 괜찮아질테니_
뭐 못 믿겠으면 할수 없지만_ 뭐 믿어본다고 손해볼건 없잖아?!_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C9C445453AC472D)
한국에서 밴쿠버로 돌아오던 날도_ 지금의 밴쿠버 처럼 그렇게 비가 내렸다_
첫댓글 안녕하세요.벤쿠버에서 아주 잘 지내고 계시네요^^ 공항일 힘들텐데.... 08이시면 꽤 오래됐네요. 카페 아이디로는 유명하시죠 광대님이..ㅎㅎ
저도 캘거리에서 아직 섞고 있네요.
워홀시절엔 열정이 넘쳤는데..이젠 영주권 취득하고난후...더 게으르고 뭔가 달라질줄 알았는데... 달라진게 아무것도 없고...약간의 무기력함이 생기는 것 같아요. 벤쿱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래요^^
안녕하세요~ ㅎ 저도 아이디나 글로 에리카 리카님 많이 뵀어요 ㅎ 캘거리에 계시는군요_ 그곳도 이제 곧 추워질텐데 감기 조심하세요~ 생각해보면 워홀때가 가장 재미있었던 1년이었던것 같아요 ㅎ
헐퀴.. 광대님 저랑 동시간에 한국에 있었네여. 저 10월 5일에 한국에서 식 올리느라 갔었었는데!!!!! 매우아쉽 ㅜㅜㅜ
한국에서도 결혼식을 올리셨군요~ 축하드려요!
언니 언능 저 만나주세요....헤헤
그래 그래~ 시간 내서 얼굴 보자! 언니 이제 원잡이라 낮에 시간 많아 ㅎ 월,화요일 말고는 다 괜찮으니 너 시간될때 연락줘~
안나씨 글 반가워요 밴쿠버에 있을 때 딱 한번 보구 못 봐서 못내 아쉬웠어요 지금은 한국에서 장기휴가(?) 보내고 있어요 일단 몸이 편해서 좋고 날씨도 좋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어 좋고 먹을 거 걱정 안해서 좋네요ㅋㅋㅋ돌아가기 싫으네요ㅋ공항 일 나도 관심 있는데 풀타임 아닌 이상 생계유지가 힘들 거 같고 이제 꿈보다 현실을 좇아가야할 나이가 되어버린 것 같아 슬프네요ㅜ.ㅜ안나씨 열심히 사는 모습 보고 힘을 얻어요 언젠가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안녕하셨어요? 그때 밴프쪽으로 지역 이동한건 알고 있었는데 한국에 계신줄은 몰랐네요_ 계시는 동안 마음껏 즐기세요~
@nakwangdae 밴프에서 또 지역이동 두번 하고 지금은 어디로 갈지 고민중이네요ㅋㅋㅋ
혹시 에어캐나다 마일리지 쌓을수있는 카드는 어떤거 쓰고 계시나용?:)
에어 캐나다는 aero plan 이라고 불리는 마일리지 카드가 있어요 ㅎ 혹시 신용 카드 물어 보신거면 저는 CIBC aero plan Visa card 5년 정도 쓰다가 얼마전에 TD aero plan Visa cardㅎㅎ 옮겨 탔어요 ㅎ
아하 저도 신용카드만들려구 생각중이라서요~cibc체크카드잇는데,, 티디로갈아타신이유가 뭔지 여쭤봐두될까요?
제가 쓰는 에어캐나다 마일리지가 쌓이는 aero plan 신용카드는 1년 연회비가 $120불예요. 첫 해는 공짜고 그 다음부터 연회비 내면서 썼는데 알아보니 티디는 $5000불 디파짓 걸면 연회비 공제가 가능한데 cibc는 물어보니 안된다 더라구요 그래서 갈아탔어요. 혜택은 거의 똑같아요 ㅎ
@nakwangdae 광대님 제가 사실 글 읽다가 광대님 댓글 보고 티디를 가서 물어 봤어요 저 역시도 5000. 불 통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120. 불 공제가 안된다고 그러더라고요 혹시 세큐릿 카드로 만드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