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청춘 뜨거운 조국애를 불살라 조국의 수호신이되신 11인의 해병 용사,여기 그대들은 떠났어도 그 진한 땀내음 필승의 신념만은 오늘 그대로 남아있는 이 무적 해병의 보금자리에 씩씩했다. 그 기상 장한 호국의 뜻 경건히 기리며 이 탑을 세우나니 해병의 이름 속에 그 얼 영원하리라.
- "11인의 해병 충혼탑" 비문 중에서 -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낯익은 글귀들이다. 15일은 영원한 해병인들이 모여있는 국내 유일의 상륙사단, 해병대1사단의 50번째 맞는 생일. 해병대 1사단에는 강산이 다섯번 넘게 변했을 반백년 세월을이어온 역사가 곳곳에 배어있다. 바닷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지난11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부대를 찾았다.정문(서문)을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충무탑.팔각 기둥에 해병대 모표를 부착, 해병대를 상징하는 이 탑은 1사단 장병들이 부대에 들어오고 나갈 때 항상거쳐 가는곳으로 해병인의 마음의 고향과도같은 것이라는 것이 안내를 맡은 정훈 참모의 설명이었다. 이밖에 사단영내에는 무려11개에 이르는 각종 기념 조형물과 해병대 역사관이 자리해 부대의 빛나는 역사를 잘 말해주고있었다.
일월지(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전해오는연못) 동산앞에 서있는 11인의 해병 충혼탑은 1984년 한 미 연합 상륙 훈련중 헬리콥터가 추락,사망한 11인의 순직 해병의 영혼을 기리기위해 건립된 것. 11명의 해병을 상징하 두개의기둥 아래 순직자들의 명단이 새겨져있고 단상에는 이름모를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이 꽃다발과함께 남아있었다. 이 모습을보며 국가와 민족을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영혼을위해 잠시 묵념을올렸다.
"5인의 해병대 충혼탑"은 1사단내에 조성된 조형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기념물. 1965년12월 고(故)강대현 대위등 4명의 해병이 임무 수행중 갑자기 몰아친 폭풍과 파도에 흽쓸려 순직 한것을 기리기 위해 장병들이 성금을 모아 이듬해 건립한 것이다. 비에는"꽃다운 청춘과 용맹을 바쳐 조국의 방패로 한 목숨을 다하여 해병의 얼을 길이 빛내고 간 겨레의 자랑 스러운 아들! 우리 5 인의 해병이 여기있다. 조국의 푸른 바다여 고이품어다오. 여기 조국과 겨레와 해병의 이름으로 이 탑을 세우노라"라는 감동적인 글귀가 새겨져 있다.
포병연대의 마스코트인 불사조탑이 자리한곳은 사단본부 앞을 가로질러 남문까지 이르는 충정로옆이다.포병연대에 젊음과 정열을바치고 명예롭게 전역하는 해간69기 장교들이 뜻을모아 제작,부대에 기증한것.곧게 뻗어 올라간 돌기둥위에 날아와앉은 청동 불사조상은 해병 포병의혼과 웅대한 기상을 한껏 느끼게 해 주었다.
청룡부대의 성공적인 파월과 임무 완수를 기념하기 위해 승리의 ‘V’자를 형상화한"일상백탑’,초대 연대장이자 제6대 해병대 사령관이었던 공정식 장군의 용맹성을 기리기 위해 후배 장병들이 세운‘킹콩상’, 7연대를 상징하는 표상인7연대 상징탑 2연대를 상징하는 승리탑 그리고 ‘해병대 창설 50주년 로고탑’ 등이 찬란한 해병대의 전통을 대변하는 1사단의 자랑거리들이다.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은 영내를 지날 때마다 마주치는 이 상징탑들을 보면서 선배 전우들의 얼과 정신을 가슴속에 새기고 참배할 뿐만 아니라 깨끗한 주변환경 조성에도 앞장섬으로써 조국을 지켜 낸 선배 전우들의 희생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병대1사단은 물론 대한민국 해병의역사를 고스란히 느낄수있는 포항 역사관을 둘러보고 부대를 나오면서 또한번"누구나 해병이 될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글귀를 떠올렸다. 해병대 1사단이 걸어온 50년은 수많은 해병의 피와 땀으로 이어져 온 시간이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 역사는 영원히 조국과 함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