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가의 해 묵은 소나무
↓ 비껴 드는 햇살에
강 모래 반짝이고....
↓ 새들은 지금 석양아래 "노는 중"
고향
자경 전선구
들어도 설지 않고 보아도 눈에 익어
그래도 거기에는 옛사람 자취없다
아리듯 가슴 저미는 삼베적삼 같은 곳
앞산에 자우룩이 송림은 무성한데
마음은 텅빈 하늘 외기러기 나르고
낯 설은 아이들만이 고샅길을 지난다
본래에 고향이야 끝가지 긷든 바람
문득 지나가면 흔적조차 없는 것을
한 가닥 파란 향연이 모락 모락 피는 곳
↓ 동구밖에 느티나무 가을 맞아 바쁘고
논 가에 미류나무는 겨울채비 마치었는데
강물만이 세월 몰라 유유자적 흐른다
↓ 달관대 높은 곳 마른풀잎은
낙동강 푸른 물 굽어보며
세월 모른다 핀잔주네
↓ 옥연정사 - 豫其懲而毖役患
미리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하려던 이의 소리는 강물에 잠겨 있고
구르는 낙엽만이 나 그뜻 몰라라 한다
↓ 그렇듯
태양은 물그림자를 남기고 사라진다
느티나무 고목 옆으로 햇살이 기울면
지금은 조용히 휘파람을 불어 본다
.....!
보리 새싻 파릇한 마당에 까마귀 때지어 날고
머얼리서 기적소리 바람따라 흘러 들었지
문지방에 턱 괴고 앉아
붉게 타는 저녁노을 보내며
들축나무 가지마다 깃드는 비비새를 보았고
어슴프레 해 져가는 하늘 가로
기러기 줄지어 날으면
성냥 그어 호롱에 불을 붙이던 그날
나
예 살던 고향은 꽃피던 산골
↓ 보리밭 이랑으로 까치소리가 흘러 간다. 아침이다
↓ 하회리에서 낙동강을 건너다 본다. 부용대의 끝자락 겸양정(?)
↓ 부용대 - 허리춤에 오솔길을 감추고 있다.
↓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 팔작지붕와가
겸암 류운용 - 이 집 주인은 부용대를 바라 보며 서재에서 생각터니
안동현감, 풍기군수, 원주목사 등 직을 역임하고, 사후에 이조판서에 증직되어 문경공(文敬公)이라는 시호를 받아
풍기의 우곡서원(愚谷書院)과
건너편 부용대의 화천서원(花川書院)에 제향되었다.
↓ 등 굽어 푸르른 사연이야 알 이 없고
↓ 이끼낀 담장과 단풍
↓ 이를 다만 지켜보고 있는 노거수
↓ 부잣집 대문에 철새 날아 든다. 빗자루 낙엽쓸던 동자는 어디 가고....
↓ 초가 삼칸에서도 명랑한 웃음소리가 있었으련만.....지금은 기념품을
↓ 편안한 마당가에는 예쁜 열매
↓ 피라칸사
↓ 제기차고 연날리던......
고향
내 고향에는 지금도
고향은 언제나 그런 큰 밧줄로
임찬순시집 산맥을 넘는 바람 중에서
내가 어릴적 하늘에 띄운 연과
타국 만리로 연결된
사람을 찌르는 칼날과
남쪽에서 달려 온 바람
아....아버지에 청청한 꾸짖음이
살아 계시다
나를 당기고 있다
↓ 시골길
↓ 고향의 흙담 - 무너졌어요
↓ 배롱나무
↓ 세월
↓ 목련
↓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
↓ 향 짙은 탱자울타리
↓ 가지 많은 나무...바람은 자고
↓ 굴뚝에서 나는 연기의 임자
↓ 강물위로 구르는 낙엽을 앉아서 보면........
↓ 옥빛을 깊이 새겨 화천서원에서 마음을 다듬었다는군
↓ 서원의 낭랑한 글 읽는 소리
낙동강 물 따라 흘러 가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