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야. 울 할머니가 널 그래서 좋게 보기 시작하신거야. 너랑 만나면서 나 사람됐다고."
그렇다고 해도 어른이신데 안좋게 보셨을까 걱정을 하며 인주는 앞에 놓인 달콤한 마이타이 칵테일만 바라보았다.
"나도 저놈 부모도 못한 일을 해낸 고마운 아가씨지. 인주야, 할머니가 너 궁금하기도 하고 칭찬하고 싶어서 온거야. 저녀석이 덩치만 컷지 얼마나 철 없던지 넌 정말 모를게다. 내 말은 그나마 좀 듣는데도 그노므 친구들이 어찌나 잘 꼬드기는지 아주 시한폭탄을 끼고 사는 기분이었다니까.니가 만나주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할머니는 그로부터 1주일간 건형, 인주 커플을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떠나실때는 인주에게 비상금으로 쓰라면서
용돈까지 쥐어주고 가셨다. 1주일간 그녀를 지켜보며 성실하고 착한 아이임이 분명하다 확신을 가진 조여사였다.
"박보살이 아무리 용하다고 해도 내 눈만큼 정확하겠어. 건형이가 아주 보석을 물었네. 저런애가 또 있을라고."
대한항공 퍼스트클라스 시트에 앉아 샴페인을 마시며 조여사는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붙였다.
총기사건이 거의 없는 캐나다였지만 몬트리올에서 2006년 9월에 있던 난사사건(다우슨 컬리지)으로 다수가 부상하고
한명이 살해된 사건 이후로 미국이나 맥시코등 총기밀반입 가능성이 있는 나라를 여행할 경우 짐에대한 조사가 철저했다.
심지어 이민국에서 비자가 있는데도 속옷까지 다 탈탈 털어 검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라스베가스로 놀러가려 했던 인주와 건형은 이기회에 캐나다를 둘러보자며 기차를 타고 캐나다 횡단을 하기로 했다.
둘 다 학생이라 30%정도 할인도 되고 작고 큰 도시에서 내려서 구경하다 다시 탈수 있는 패스가 있어 그걸로 끊었다.
가는데에만 10일정도가 걸렸고 종착역인 몬트리올에서 머무르다가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여행은 힘들고 지칠때도 있었지만 즐거웠다. 기차의 침대칸 안에서 몰래 벌인 짜릿한 정사도, 차시간을 잘못알아 사람없는
역에서 덜덜 떨며 여섯시간을 기다린 그 순간도, 힘들게 고생하며 결국 몬트리올에 도착한 둘은 "만세!"하며 부둥켜안았다.
친구들과 최고급 코스로만 골라 다녔던 여행과는 비교되지 않는 성취감. 건형은 이 모든것을 가져다준 사람이 그녀임을
기억하며 다짐했다. 졸업하는 바로 그날 그녀에게 청혼하겠다고.
몬트리올은 매우 추웠다. 벤쿠버도 눈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꽤 쌀쌀했지만 여기완 비교도 되지 않았다.
유럽을 모아놓은듯한 예쁜 도시. 건형과 인주는 디지털 카메라의 얼마 남지 않은 메모리를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어댔다.
"여기 지하철이 그렇게 오래된거래. 오늘은 이거 타고 그 총기사건 난 컬리지 구경가자." "오빠, 난 거기 좀 그래. 무섭던데." "그래? 그럼 그냥 언더그라운드 시티 구경다닐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건형은 웃으며 인주의 어깨를 안고 개미굴처럼 복잡한 지하도시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돌아다녔다.
"플룻소리다." "그러게?"
대부분이 프렌치 케네디언이라 백인이 많은 몬트리올인데 동양인 여자가 지하철역 한구석에서 연주를 하고있다. 긴장한게
분명한 얼굴인데 크리스마스 근처라 그런지 캐롤송 등을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짠했다.
"우리 아까 잔돈 남은거 줘도 돼?" "그러지 말고 이거 줘."
10달러 자리를 꺼내주는 건형. 인주는 예쁘게 웃으며 돈을 통에 넣었다. 곧 끝난듯이 지친 얼굴로 연주를 마치는 여자.
"한국사람인가?" "아니지 않을까. 한국사람처럼 보이긴 한다." "잠깐만. Hello, where are you from?"
귓속말을 하던 건형이 여자를 부르자 여자가 발개진 얼굴로 돌아보더니 숨찬 목소리로 말했다.
굿!굿!넘재밌어요..
경험에서 나온 작품이라 그런가 몰입도가 높네요.
흥미짱!
새로운 인연 등장이네요 ㅋ
아 소설이 작가님 경험을 바탕으로 한거군요!! ㅇㅅㅇ 재밌어요
아,,,,,,,,새로운인물 등장!!!!기대 만빵 ~
님 쫑짱인듯
글도어쩜이리잘 쓰시는지
매번 잘보고있어요
재밌어요^^
재밌어요.. 담편 기대되용^^
오옹 재밌어요 ~
기대기대!
재밋어용ㅋㅋㅋ담편언능보러갑니딘
인주 사주가 맞을까요?ㅜㅜ
다음편으로
ㅋㅋㅋ좋은 인연을 만나셨네요
재미있어요! 다음편 빨리 봐야겠어요
너무흥미 진진!!...잼나요~^^
너무 흥미진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