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송림산림욕장 맥문동 숲길 걷기

[청파 서상덕]

장항 송림산림욕장 맥문동 숲길 걷기

<2021년     8월     28일>

모처럼의 기차여행, 충남 서천군 장항송림산림욕장!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해안을 따라 이어지며,

곰솔숲 사이사이로 이리저리 연결되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소나무 숲그늘엔 초록 맥문동이 보라빛 꽃으로 고즈넉이 인사한다.

금년에는 기상여건이 맞지않아 맥문동 꽃이 제대로 피지 못했다더니,

예년의 보라색, 보라빛의 풍성한 맥문동 군락을 보지 못함은 살짝 아쉽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들의 여행엔 축복이 함께한다.

가을장맛비가 잠시 그치고, 솔바람 갯바람이 불어와 상크름한 날씨를 선사한다.

자칫 후텁지근하기 쉬운 우기(雨期)에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2015년 3월 개장한 장항 스카이워크와 2015년 4월 개관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 스카이워크]는 15m 높이의 하늘길, 250m의 데크길을 걸으면서,

[기벌포 해전 전망대]에서 1, 2, 3차의 기벌포 해전을 곰씹어 보며,

3차 해전의 승리가 통일신라의 초석이 되었음을 상기하며,

2차 백제부흥군과 일본연합군 vs 나당연합군(승리)의 전투에서는 나당이 같은 편,

3차는 당나라(설인귀) vs 신라(승리)의 대당(對唐) 마지막 전투로 당은 한반도에서 철수.

해안으로 휘어 들어선 데크길 끝 [갯벌 전망대]에 서면,

람사르습지 [서천갯벌](2009년 12월 람사르협회 등록)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천갯벌은 금강하구부터 北으로 서천군 서면 앞바다까지의 드넓은 갯벌을 지칭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에 관한 연구 업무를 수행하며,

전시관 [씨큐리움(SeaQrium)]을 운영, Sea + Question + Rium의 합성어로

바다생물 관련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해 시간당 100명씩 제한 입장.

[입장료 스카이워크 2천원, 씨큐리움 3천원(해당 금액 상품권 증정)이며 경로는 무료]

곰솔숲 해안은 방파제도 없이 바다와 갯벌과 백사장이 소나무 숲과 곧바로 이어져,

갯바람을 맞으며 백사장을 걷다가, 송림 산책로에 들어서면 곰솔이 발산하는 솔향과 피톤치드에

몸과 마음까지 한꺼번에 힐링, 거기에 맥문동의 보랏빛은 영혼까지 맑게 한다.

<장항송림산림욕장 지도>

아침 7시 22분 출발 익산행 무궁화호 탑승

차창가 좌석에 앉아 대천역을 지나며 대천해수욕장의 옛 추억을 회상

10시 38분 장항역 도착

장항역사의 모습

오늘의 들머리, 장항산단로 댕뫼사거리(식당 황금코다리-장항산단로33)에서 장항산단로 11번길로 접어든다.

야관문 사이로 [닭의 장풀] 꽃의 파랑이 상큼하다.

초추의 양광을 받아 익어가는 고추가 매우 실하다.

갯벌 건너 월포리 방향, 보이는 섬은 아소래섬일까?

장항산단11번길 끝 무렵, 좌측 송림 아래 [해안길 생태탐방로 산책데크]가 보인다.

아뿔사! 산책데크길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없네요.

다행히 바닷물이 빠졌으니, 산책데크 아래 해안길을 걷기로 ~~~.

갯벌을 가로질러 월포리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무심한 갈매기는 가타부타 답이 없다.

데크길 위에도 일행이 ~~~.

일제 수탈의 상징 옛 장항제련소가 있던 장암리, 현재는 LS메탈, LS니꼬동제련 공장.

굴뚝은  1979년 세운 굴뚝(110m)으로 1989년 용광로 공정 폐쇄로 사용하지 않으며,

   1936년 일제가 세운 원래의 굴뚝(90m)은 허물고 그 자리에 흔적만 조금 남아 있단다.  

산책데크 입구, 장항산단로 1번지에 있는 [시골토종백숙] 식당에서 해안 쪽으로 들어서면 초입에 있다.

데크길 위로 다시 걸으면서 갯벌 해안 풍광을 즐긴다.

맥문동 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기를 기대하며, 장항 송림산림욕장으로 접어든다.

드넓게 펼쳐진 해안 갯벌

숲속 산책로에 진입하며 조금씩 실망한다. 맥문동 꽃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었나,

올해 맥문동 꽃길은 보라색 보랏빛이 예년 같지 않다는 걸 미리 알고 왔건만~~~.

첫번째 휴식 겸 간식 시간

맥문동이 군락으로 피어나 펼치는 보랏빛 향연이 조금 아쉽긴하지만, 한 포기씩 보면 요렇게 귀엽다.

살짝 아쉬운 마음에, 재작년(8월 31일) 여행 때 찍은 사진을 한 장 가져와 본다. 역시 느낌이 다르다.

2차 휴식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 나태주 시인이 서천 출신이라네.

초록색 맥문동 숲에 외로이 홀로 선 꽃대 하나. 당연히 곁에 있어야 할 친구들이 없으니 얼마나 적적할까!

수크령도 온통 초록이다. 올해 이 숲엔 너나없이 왜 이리도 꽃대를 내지 못했을까?

백합과의 맥문동, 숲 가장자리나 숲 속 반그늘에 자생하며 꽃은 6~7월에 핀다. 꽃말은 '겸손 인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가는 길

씨큐리움 관람부터 할까, 식사를 할까, 

점심 식사부터하기로 하고, 해안으로 이동

갯바람이 불어오는 한적한 해안 데크에 자릴 잡는다.

해안 데크에 차려진 진수성찬

식후, 스카이워크 걷기

15m 높이에 250m 데크길,

건너편 저멀리 금강 하구 너머, 군산 부두가 희미하게 보인다.

오른쪽 끝은 기벌포해전 전망대, 해안쪽 끝은 갯벌 전망대

                  1차 전투, 660년 나당연합군이 기벌포 전투 승리 후, 사비성을 함락시켜 백제 멸망,

                  2차 전투, 663년 나당연합군이 백제 부흥을 꿈꾸며 일본과 연합한 백제부흥군을 격파,

                  3차 전투, 670년 ~ 676년 신라 水軍이 당나라 수군(설인귀)과의 22차례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당나라 水軍을 격파, 결국 당나라가 한반도에서 물러나게 된다.

다시 송림 숲속 산책로를 거닌다. 맥문동 꽃길을 즐기며 ~~~.

해안 숲속 정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전시관 모양이 멋지다. 전시관은 3.5층으로 다양한 전시.

코로나19가 발목을 잡는다. 시간당 100명씩 제한 입장인데, 4시 입장만 가능하단다. 아직 3시도 안됐는데~~~.

해당화, 꽃망울, 꽃, 열매 등 동시에 다양하게 보여준다.

열매가 익어기는 걸 보니, 이제 가을이 코앞이다.

다시 해안으로 되돌아 와서 해안 백사장을 거닌다. 이번 여행, 여유가 있어 좋구나.

장항역, 오후 5시 23분 열차를 기다린다.

무궁화호 1564열차가 들어온다.

오후 8시 36분, 열차내 방송 멘트, "잠시후 용산역에 도착하겠습니다."

멋진 기차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청파 서상덕]

감사합니다.
멋지게 보인다니 다행입니다.
잣대를 조금만 낮추면 만족하기 쉬운건데 ~~~.
예년에 보아왔던 기억을 잣대로 비교하여 스스로 실망도 하고 그러나 봅니다.

[햇님]

모처럼만에 기차여행이 즐거웠구요
스카이워크에 올라가보니 맑은하늘이 곧
잡힐듯이 화창한 날씨여서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눈을 호강시켜주셔서 행복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청파 서상덕]

좋은 날씨에 보랏빛 추억 많이 쌓았습니다.
함께한 여행이라 더욱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풍곡장주(이지수)]

항상 좋은글과 사진들~~. 감사 합니다.

[청파 서상덕]

리딩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유로운 일정이라 더욱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멍게]

뽀샵작업 굿?, 찍사 기계 굿?, 찍사기술 굿?
이거 원, 실제로 본 것 보다 더잘 나오네. 그런데 내 얼굴은 잘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딴사람엔 두개씩 돌린 사탕, 한개만 돌렸다고 삐꼈나? 여튼 수고 많았소. 다음에도~

[청파 서상덕]

그러고 보니, 얼굴 사진이 적긴하네그려. 아마도 삐졌나 보네. ㅎㅎㅎ
자주 함께 걸어보세.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