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 시간이 새벽 1시 30여분...
도중에 친구의 전화(받지 못했습니다. 일어나서 확인하니 친구였지요)를
받지도 않은 채 잠을 억지로 청했건만
눈을 뜬 시간이 새벽 4시 40분...
자고 싶은 잠은 오지를 않아 tv를 틀었습니다.
유선방송을 통해 mbc 드라마 ‘인어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5분이라도 보았나?
속에서 욕이 튀어 나오려고 했습니다.
진작부터 몇몇 매체를 통해, 혹은 간혹 채널 변경 중에 얼핏 얼핏 본 탓에
어느정도 내용 전개를 알고 있었던 터였지만, 새벽의 재방송 내용을 보곤
참았던 분노가 폭발이라도 하는 듯 했습니다
도저히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 되지 않습니다.
이복 자매의 사랑 놀음이 상식으로 이해 안되었습니다.
남자의 무분별함에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저런 비난이 쏟아졌겠고, 그런 비난 탓인지 그나마 억지로나마
여자 주인공을 파리로 보내고 또 다른 여자의 정신이 돌아오는 것으로
설정하더니......
급기야....이젠 급기야 친구가 친구의 비밀을 폭로하고, 그 이유가 속아서 하는
결혼을 볼 수 없었다는 궁색한
(정확히 말하면 어린 시절 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지만)변명과
그 당당함에 주저 앉아버리고 싶습니다.
한번의 버림받음으로 정신이상까지 같던 여인에게 다시 한번 실연이......
그 실연당한 여인에게 다가간 친구의 태도는 위로하기보단 새로운 사실을 안 것에
대한 호기심과 신남, 그 자체였다니......
나는 작가를 찾아가 그의 손에서 펜을 빼앗아 부러뜨리고 싶었습니다.
도대체가 어떤 사고를 가진 사람이길래......
아무리 앞을 못 보는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성공을 위해서
가족을 버리는 자에 대한 권선징악이라고 보려고 하지만, 도가 지나쳐도
그 한참을 지나치고 진행 과정 또한 도저히 일반 사람들의 사고를 무시하는 드라마......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작가의 정신이 의심스럽습니다.
글이란 것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쓰는 것도 있겠지만, 가장 밑 바닥에는
그 글에 대한 책임도 따르는 법이거늘...
인기만을 위해 억지 스토리로 일관하는 작가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작가의 이름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더불어 영상매체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하는 담당 피디들의 시청률 위주 편성이
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방송국에 항의 메일을 보낼까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그 생각을 접고 맙니다. 아마도 그들은 말하겠지요.
“드라마가 인기 있으니깐 이런 말도 들리는 거야.”라고.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모두가 나의 생각과 같다고는 못하더라도
지금껏 짧다면 짦은 생을 살아오며 배운 나의 이성과 상식으로는
드라마 전개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그 드라마를 쓰는 작가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욕감마저 느껴집니다.
며칠째 계속되는 불면의 밤, 잠이 오지 않음에 머리라도 식혀보려 틀은 tv로 인해
오늘은 새벽부터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날이 밝으면....
산이라도, 아니 철길이라도 걸어봐야겠습니다.
더럽혀진 눈을 자연의 모습을 보며 씻어야겠습니다.
더러워진 귀를 새들의 노래, 바라소리도 씻어야겠습니다.
더럽혀지고 격한 감정에 쌓인 마음을 자연이라는 의사를 통해
깨끗하게 고침받아야겠습니다.
아, 겨울 하늘이 원망스럽니다.
차라리 비라도 내려 왔으면......
=====================================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