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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코스 및 맛집 ★ 스크랩 백년초로 반죽하는 칼국수와 수제비는 어떤 맛일까... 서울맛집 & 마포맛집
노민식/편집장 추천 0 조회 550 10.12.08 17: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일주일 정신없이 다녀온 대전여행과 충북 청주 & 괴산 여행에 따른 피로와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으실으실 몸이 춥더니 결국 심한 감기몸살이 시작되더랍니다. -.-;;

 

끙끙 앓으며 정신없이 재채기에 기침을 하기 시작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온 몸이 불덩이 같아

한 시간 각탕기에 두 발을 담그고 43도 뜨끈한 물에 발물도 해 봤지만 잠시 나아지나 싶더니 여전히

몸이 힘들기에 몸에 이상이 오면 곡기를 끊고 자체 단식에 들어가는 동물처럼

(보내버린 딸내미 두~가 급체하였을 때 엄마에게 가르쳐준 교훈이죠)

하루종일 끼니를 거르고 있어봤으나 도무지 몸이 후들거려 견딜 수 없음에 뭐라도 먹자며

비오는 거리를 나가봤습니다.

 

그러나 체력에 한계를 느껴 멀리 갈 수 없어 바로 집 앞, 아니 코 앞에 있는 매일 지나만

다녀봤던 칼국수집에 가서 뜨끈한 국물 좀 마시자고 들어간 바들집...

 

머리는 산발을 하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오리털 패딩에 털목도리를 둘둘 두른 모습으로

반 시체가 되어 들어가 몸에 좋아보이는 들깨 수제비를 시켰더랍니다.

 

사실 맛집이니 뭐니 하는 기대는 전혀 코딱지만큼도 하지 않았더랍니다.

그저 멀리가기 힘드니 이 몸 하나 추스리기 위해 뭐라도 풀칠해 보자는 생각뿐이었죠.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테이블에 올려지는 김치...

작은 옹기에 담긴 깔끔해 뵈는 김치 두 종류에 맘이 동하였더라죠.

 

오로지 김치 3종 세트 나부랭이만을 먹기 위해서 '마포옥'에 가던 김치 매니아 저 뿌쌍을

사로잡으면서 순간 입맛을 확 돌게 하던 맛깔스런 열무김치와 막 담근듯한 배추 겉절이에

오호라~ 쾌재를 부르며 후들거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바삐 젓가락을 움직이던 순간...

 

입안에 알싸하게 퍼지는 마늘향과 김치의 아삭아삭함에 그대로 반해 버렸다죠...

 

그렇게 지금껏 눈먼 장님처럼 먼 곳의 맛집만을 찾아 헤매던 우매함이 현실로 느껴지던

바로 그런 바보가 된 느낌으로 이런 집은 당연 소개되어야 마땅하다라는 생각에 

오늘 다시 들러 제대로 찍어보았더랍니다.      

 

집 앞에 있는 숨겨졌던 서울 맛집이며 진정한 이 동네 마포 맛집으로 추천함에 부끄러움이

없는 곳이더랍니다.

 

 

<바들집에서 맛본 바지락 칼국수>

 

 

 

순대국을 먹을 때마다 들깨가 여자에게 좋다고 듬뿍듬뿍 넣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로 들깨는 여성의 생리불순에도 효과적이고, 신체의 냄새를 없애주며

(여름에 겨드랑이에 땀이 차는 분들에게도 좋겠죠...^^;;)

 간기능을 좋게하고 위를 튼튼하게 해 준다 합니다.

게다가 탈모, 불임증에 효과적이며 여드름에도 효과적이라는 들깨...

 

그리하여 들깨 수제비 낙찰, 주문으로 이어집니다.

 

 

 

그러자 두 종류의 맛깔난 김치 등장...

옹기에 담긴 바로 이 녀석들이 감기몸살에 앓던 저의 입맛을 동하게 하였더랍니다.

재활용을 하지 않겠다는 주인의 의지를 볼 수 있는 구성이라죠...

 

한 녀석은 방금 무친듯한 살짝 절인 배추 겉절이고,

또 한 녀석은 속을 들춰보면 물이 찰박찰박한 열무김치입니다.

 

김치를 각각 그릇에 담아 놓기가 무섭게 젓가락부터 들어 맛을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죠...

 

 

 

열무김치

 

 

배추 김치 겉절이...

 

 

 

그리고 바로 보리밥이 작은 사발에 담겨 나옵니다.

참기름을 붓고 비벼 먹으라네요... 오옷~

평소 보리밥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 왔는데 지난번 대전 묵집에서도 그렇게 맛난

보리밥을 만나게 되더니 이번에도 보리밥 빙고!!!

 

 

 

고추장을 살짝 덜어 넣고

 

 

 

열무김치를 올려 시식을 시작합니다... ^^

 

 

 

 

 탱탱한 보리 알갱이에 취합니다...

손가락에 막 힘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더라죠... ^^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환호하자 수줍게 인사하던 바들집 언니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직접 담그는

김치라고 소개하며 직접 담근 김치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통에 담겨 이틀을 맛을 들인 후에 손님상에 내어놓는다 합니다.

요즘처럼 직접 담근 김치 맛보기 힘든 외식문화에서 정말이지 믿고 먹을 수 있는

김치 하나 만날 수 있더라는 사실... 멋지지 않나요?

이 정도면 서울 맛집 혹은 마포 맛집으로 손색이 없는 아이템이 되는 것이겠죠...

 

 

 

드디어 들깨 수제비 나오셨습니다.

사실 수제비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닙니다.

좀 성의없어 보이는 음식이라 할까요... -.-;;

 

 썰은 감자를 참기름에 들들 볶아 물을 붓고 끓인 물에 밀가루 반죽 아무렇게나 뚝뚝하여

끓여버리는 것이라 생각했던 음식이었기에 (실제로 빠리에서는 그렇게 만들어 먹었더라죠... 킁~)

한국에 들어온 이후에 거의 먹지 않았던 음식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뭐 처음 이 음식을 먹었던 엊그제는 제가 사경을 헤메던 중이라 정신이 없었기에

들깨가 여자에게 좋으므로 단지 약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일것 같다는 그의 추천을

존중하여 선택하였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녀석 보자마자 비주얼부터 뭔가가 달랐습니다.

걸쭉하게 끓여진 들깨죽에 수제비가 몇몇개 박혀 있다고 표현해야 옳지 않을까요...

 

 

 

한모금 입에 넣는 순간 캬~하고 입안에 퍼지는 들깨의 진한국물이

어느 환자의 영양식보다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더랍니다.

 

염치 불구하고 막 퍼 넣었더라죠...

앞사람의 눈초리가 따갑습니다... 경쟁이라 이겁니다...  -.-;;

여자몸에 좋다고 많이 먹으라 할 때는 언제고 말입니다... 킁~

 

 

자칫하단 들깨 수제비를 앞에 놓고 쌈이 날까 싶어 왕만두를 시켰더랍니다.

간교한 교란작전입니다. -.-;;

 

 

 

부추가 가득하여 맛있다며 감탄하는 그에게 내 만두는 간장에 살짝 담가두고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

 

 

 

독한 소주를 마시지 못하는 저 뿌쌍을 위해 동동주 한사발 주문 또한 빠뜨리지 않는

센스 보여주십니다. ^^

 

원래 몸살로 머리가 지끈지끈할 땐 이렇게 한 두잔 걸쳐주는

막걸리나 동동주만큼 반가운 손님이 없죠. -.-;

 

 

 

 그리고 동동주가 나오면 빠질 수 없는 파전 등장해 주셔야지요... ㅋㅋㅋ

유진식당에서 먹었던 녹두전 만큼의 바삭함이나 고소함은 덜하여 저는 그닥 손이 가지는

않았지만 앞에서 경쟁의 눈초리를 멈추지 않던 분은 맛있다며 극찬을 하고 먹습니다.

 

두번째 교란작전 성공입니다. ^^

 

 

 

엊그제 산발을 하고 시체처럼 찾아와 음식을 먹고 가며 감동받았다 열변을 토하던

뿌쌍 일당이 이틀 후 다시 찾아와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며 음식 사진을 찍으며

맛을 논하고 있자 말을 튼 수줍은 언니가 다가와 서비스로 바지락 칼국수를 내어 줍니다.

 

오옷~ 누들리즘이 이렇게 교세를 확장하는 것일까요...

누들에 신들린 뿌쌍 앞에 놓인건 다 밀어내고 바지락 칼국수를 붙잡고 앉습니다.

 

 

큼지막한 바지락도 눈에 띄거니와 입안에서 찰지게 씹히는 이 면발이란 도무지

무엇인지 궁금하여 물어봤다죠...

어디서 이렇듯 촉감이 좋은 면발을 사왔냐 말이죠...

 

그러자 수줍은 언니와 한 남자가 이제 막 반죽을 손볼 시간이라고 뭔가를 꺼내옵니다.

직접 면을 만드냐 물어봤더니 수제비도 면발과 같은 직접 만든 반죽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오오~ 직접 만든 면발 칼국수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들여다 보게

되던 바지락 칼국수... 먹음직스럽지 않던가요...

 

저는 아직도 남은 기침에 감기몸살로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 고추다대기를 듬뿍 넣고

마구 들이켰더라죠... ^^ 시원하니 감기가 싹 가시는 기분이더랍니다. ㅋ 

   

 

 

바로 이것이 백년초 가루랍니다.

이 녀석을 밀가루와 차마 밝힐 수 없는 반죽의 비밀로 두가지를 더 섞은 반죽에 섞어

하루나 이틀을 숙성시킨 후에 비로소 손님앞에 내어놓는 수제비나

칼국수 면발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합니다.

 

신비한 식물로 백가지 병을 고친다 하여 백년초라는 식물은 천연 비타민 C가 알로에의

무려 다섯배가 들어 있어 해열진정, 기관지 천식, 변비, 위경련 증상, 가슴통증, 소화불량, 위장병,

비염 등에 효과적인 민간천식재료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두통, 불면증과 부종에 효과적이라는 백년초는 사실 노화를 억제하는데

그 특별한 역할을 한다하는데 술 마시기 전에는 속이 보호되고, 술 마신 뒤에는 숙취해소에 

좋다는 그 백년초랍니다.

 

바로 그런 한약재와 다름없는 백년초를 제주도에서는 감귤초콜렛과 함께 백년초 초콜렛으로

맛을 보았던 터라 '백년초는 제주에서만 나는 것이 아닌가요?' 라고 되물었던 것...

 

뭐 어쨌든입니다.

 

바들집 사장이라는 젊은 남자분과 수줍은 언니의 반죽 퍼레이드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죠...

  

 

 

칼자루를 쥔(?) 분이 바로 이 곳 바들집 사장님...

그리고 그 옆에서 반죽을 곱게 밀가루 뭍혀 투덕투덕 분리해 내는 분이 사장님의

여자친구분이라는 고급정보를 나눠가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다음달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이며 일 년째 바들집 동업을 해 오고 있다는

이 젊은 커플에게 어쩌다 하고 많은 메뉴들 중에서 칼국수를 골랐냐 묻습니다.

 

 

"글쎄요... 쉬운 음식이라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하하하" 

 

 

음... 처음에 수제비를 성의없는 음식이라 생각했었다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한 동의를 표하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식당을 하겠다 결심한 후에 우연한 기회에 이 음식을

배우게 되었고 이 곳 마포 염리동에 바지락 칼국수의 첫글자 '바'와

들깨 수제비의 첫글자 '들'을 조합하여 '바들집'이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하게된 것이라 합니다.

 

 

예전에 매일같이 이 집 앞을 지나며 칼국수집이 망한 후에 바들집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음식점이 생긴 것을 기억한다고 더듬어 나가자 맞다며, 그 둘은 일 년 전에

망한 칼국수집을 인수하여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설명하더랍니다.

 

주 고객은 근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점심식사하러 들르는 곳이고,

 주로 인근 아파트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찾아오는 곳이지만

특별하게 알려졌거나 하지는 않았다 합니다.

 

음... 이렇게 직접 담근 김치를 내어놓고, 백년초라는 신비한 약초를 넣어 만든 반죽으로

수제비를 뜨고, 칼국수 면발을 뽑는 곳이라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반드시 소개해 보고 싶었더라는 솔직한 고백... -.-;;

 

 

 

칼자루가 이틀을 숙성시킨 반죽을 지나며 반죽 겉부분을 잘라냅니다.

이 반죽 뭉치는 가운데부터 연하고 부드러우나 겉으로 갈수록 그 부드러움이 덜해지기

때문에 안 반죽으로는 보통 칼국수 면발을 뽑고, 겉 반죽으로는 수제비를 뜬다 합니다.

 

 

 

한 달 후 남편이 될 분이 잘라낸 겉반죽을 잘 뭉쳐 수줍은 언니는 수제비용을 준비해 놓습니다.

 

 

 

제대로 숙성된 안 반죽입니다.

기포가 생겨 마치 제대로 만들어진 프랑스 프로마쥬 (치즈) 같습니다.

바들집 젊은 사장님의 백년초 반죽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어려운 빵반죽 만들기보다

더 정성을 들이고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깊은 내공이 느껴지더랍니다.

 

백년초 자주색 가루는 숙성되는 과정에서 색을 잃어 버리고 이렇게 하얀색만 남는다고 하네요.

뭐 어쨌든입니다.

 

백년초가 들어간 반죽으로 만들어진 고소한 들깨 수제비와 바지락 칼국수의 맛과

그 보양식으로서의 의미를 알게 되니 더욱 함부로 먹지 못하게 되는 아끼고 싶은 마음이

생겨 버렸다죠...

 

많은 손님에게 빨리 내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을 사다가 차려놓는 밥상이 아닌

정성들여 만드는 칼국수와 수제비, 그리고 직접 담근 김치까지...

 

너무나 감사한 맛집을 만나게 되어 되려 제가 더 행복했었더라죠...

 

바들집 위치는 마포 국민건강보험공단 근처이며,

염리초등학교를 지나 엘지 자이 아파트 후문쪽에 있고,

뿌쌍이 사는 집 바로 근처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전화번호는 아래 Daum 지도를 참고해 달라 하려 했는데

지도에 나오지 않으니 전화번호를 올리는 방법 밖에요... 끙~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500-10 창희빌딩 1층

02-717-3356

 

 

 

뿌쌍 일행의 사진촬영에 깊은 감화(-.-;;)를 받은 바들집 사장님께서

인터넷을 보고 오셨다고 하시면 서비스를 챙겨 주신다 하시니

혹시 지나시다 바들집에 들리시면 꼭 말씀드려 보시길요...

 

혹시 모릅니다... 사이다 한 병 서비스로 주실지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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