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회원님들께서 많이 늘어 나셨습니다.
글로서 표현하다가 본의 아닌 표현 으로 인해서
받아 들이는 입장에서 기분이 상하여 약간의 논란이
되서 우리 카페의 분위기가 혹시라도
“이말도 그럴까” 라는 생각에 글을 쓰시기 망설이시고
분위기도 다운 될 것 같아서 제가 속 없는 소리로
군에서 겪었던 고문관 애피소드를 하나 올리겠습니다.
고문관을 검색해 보면 고문-관 〔顧問官〕 ①자문(諮問)에 응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조언을 하는 직책을 맡은 관리.
②주로 군대에서, 어리숙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미 군정 시대에 파견 나온
미군 고문관들이 한국어를 못하고 어리숙하게 행동했던 데서 유래.
이렇게 해석이 되어 있는데 군에서 쓰는 고문관은 주로
2항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물론 1항에 해당되는 분들은 기분이 나쁘지만
군에서는 어리버리하고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부류들을 고문관 이라 칭하고 왕따도 당하는 그런 사람을 일컸는
말이랍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희때는 학교 다니다
오고 고생을 덜한
즉,범생이 출신이 고생 모르고 호의호식 하다가
얼떨결에 해병대로 와서 적응이 안되서 고생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만 요즘은 거의 학교 다니다 갔으니까
고문관이 어떤 부류에서 나오는지 잘 모르니까 저희때
고문관 이야기 두개로 경직된 분위기를 약간이나마 풀어 볼까 합니다.
하나는 저보다 고참기수의 실화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백령도 에서 졸병때 했던 고문관
이야기를 풀겠습니다.(선임 부모님들께서는 아마 보셨을
텐데 제가 분위기 띄울려고 재롱떤다고 이해 하시고 한번
더 봐 주십시요)
제1화 선배기수의 고문관짓
300자 초반 기수인데 요즘은 100%지원병으로 해병대
자원이 충원되는데 저희때는 거의 반을 징집으로
채웠답니다.
이 말씀은 해군.공군은 지원을 해야만 가는 100%지원
군대이고 육군도 지원병이 있긴했지만 극히 적은 인원이
있긴 있었습니다.
당시 해병대는 2/1 지원 2/1은 징집으로 운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신체 검사하고 육군에 영장 나올줄 알았는데 해병대로
입대 하라고 하면 어떻게 됐을까요@@@
전 집안이 곡소리 났습니다-_-;;
그렇지 않겠습니까?
우리 아드님들은 지원 했는데도 입대 날자가
다가오면 집안전체가 침울해지는데 하물며 육군에 갈거라
예상했는데 이무슨 청천에 날벼락 같은 소리냐고
난리난리가 나는데
고문관 주인공은 해병대 개념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그런 순진 무구한 시골 청년 이였나 봅니다.
그런 청년이 진해 신병훈련소 입소를 하여 훈련을 받게
되는데 훈련소 들어 가게되면 명문대 다니다 왔건
직장 다니다 왔건 놈팽이 짓을 하다 왔건 누구나 다
똑 같은 갓난아기 취급을 받으며 똑같이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배워야 한다는겁니다.
사회에서 잘나갔다고 군에서도 잘 나갈수도 있지만
배우지 않은걸 잘 할수도 없을뿐더러 바뀐 환경에
몸으로 때우는 훈련은 사회와 판이하게 다를수 밖에 없어
서 사회에 범생이가 군에서도 범생이다 는 꼭 아닐수도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훈련소에서는 소대장실에 출입할 때 출입법을 문에
써붙여 둡니다.
-출입법- -.노크를 세번한다 (안에서 들어와! 하면) -.옛 들어 가겠습니다.(실제는= 악!들어 가겠습니다!) (들어가서) -.훈병 000 용무있어 왔습니다!.
이렇게 써 붙여 놓으면 이걸 그대로 하면 되는데도
긴장헤서 버벅대다가 몇번 빠꾸먹고 기합 받는 고문관들
도 꽤 많았는데
하루는 소대장님이 소대장실에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큰소리로
노크!
노크!
노크!를 세번 하더랍니다.(소대장 이무슨 황당-.-)
가만히 있으니 또다시
노크!
노크!
노크! 해서 내다 보니 훈병이
서서 문을 똑!똑!똑! 노크를 하지않고 말로 노크!를
세번을 외치더랍니다ㅋㅋㅋ^&^
왜 그랬냐면 그 훈병이 살아온 환경이 변소가(측간)문도
없이 거적데기로 가려놓은 그런곳에서 살다가 해병대에
징집되어서 훈련받으며 생긴 웃지못할 애피소드가 전래
되어온 썰렁개그 였습니다.
또하나 제가 백령도 들어가서 고문관짓 한 것은
초저녁이 꽤 지났을때 경계근무를 서는데 제가 근무하는
사곶비행장 정면 방향으로 이북의 기린도라는 섬이
있었는데(백령도는 지도에서도 한번씩 보시면 인천에서 드나드는항로만<대청도.소청도와 일직선>빼고 거의 이북에 둘러쌓인 말발굽 징 같은 형국이라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사진은 월래도 라는곳입니다 그곳에서 비추는 써치라이트가 고성능이라 우리진지까지
빛이 닿을 정도로 아주먼 거리에 있지는 않았는데 문제의
고문관되는 그날…
이북 기린도 상공이 벌겋게 물이 드는 것 같더니
좀 있으니까
섬 전체가 벌겋게 달아 오른 것 같아서 급히 소초
상황실을 불렀습니다.
고문과 나 : 소초!소초!소초!!!
299기 상황병 : (귀찮은듯이) 뭐얌마--!!!
나 : 기린도 말임다!
상황병 : 기린도가 왬마--!!
나 : 큰 불이 났씀다!
상황병 : 얌마! 먼 불이여~~ 달뜨는것 아냐?
나 : 아님다 지금 큰불 났씀다- 섬이 다 타는 것 같씀미다!!!
상황병 : 조금 기다려 바!
조금 지나니까 달이 뜨는겁니다-,.-;;
나 : (속으로) 아이쿠 주거따-_-;;
하면서도 보고를 했으니까 또 아니라고 보고하면
즉시 이 개XX가 소리가 튀어 나올까봐 조심 스럽게
나: 소초-.- 소초-.- 소초-.-…
부르니까
상황병 : 또 머-얌마--!
나 : 부-불이 아니고 말임다…
상황병 : 달뜨는것 맞지?
나 : 옛!마-마씀미다!
상황병 : 근무 잘 섬마--!
하이고-.- 살았다 ^^하고 한숨 쉬었는데
그때는 소초로 바로 튀어와 했다면 ……상상불허입니다.
그렇게 배꼽잡고 웃을 재미는 아닙니다만 저희때는
집에서 곱게 자란 애들보다 야생에서 막 큰애들이 적응이
잘되는 것이였습니다 주로 밑바닥애들 트럭조수,
구두닦이.밤에근무하는 유흥업계쪽 애들.공장에 다니다
온애들 동네건달 등등이 적응을 잘한 케이스였죠^^
저희 기수가 학력이 높다고 교관들이 말씀을 해서
알았는데 요즘 해병들같이 부모님들의 사랑만 받다가
군 이란곳을 가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요즘의
훈련 방식도 과거같이 폭압적인 그런 통솔은 해서도
안되니까 할수도 없답니다.
인격체로 대해주고 말도 심하게 하지 않는다 합니다.
과거에는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훈시에 무슨
기억에 남을 말이 있겠습니다.
오로지 악으로! 깡으로! 만 외치며 몸으로
때웠을 때 였습니다. 왕자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순검때 귀관하면 자기 이름도 까먹는다는 산천초목이 벌벌떠는 해병대 순검 입니다.
알 철모에 원산폭격 일명 꼴아박아 인데 처음에 무지 아프다가 나중에 편해지는(?) 그래서 자는 넘도 있다는...
갓 입소해서 연병당에서 첫 보급품으로 옷갈아 입는중 인격은 훈련소 정문에 저당!
오리걸음 기합.
사격장 군기확립차원의 기합
훈련소 진해 경화동 6정문 통과해서 들어오는 지금은... 곡각지점 돌면서 무자비한.....
보급품 갈아입고 사복 싸서 집으로 보내는모습
곡각지점돌아서 한바탕 난리치고 연병장 집합과 동시에 이렇게.....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만큼 좋아진 요즘의 군대라는 결론으로 올리는 글입니다. 그러니 아드님들 걱정은 하지 마시고 이 예비역 게시판 처음(초반)부터 주—욱 보시면 재미있는 과거 해병대 이야기도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겁니다. 요즘과 한번 비교해 보십시요. 아항 그래서 해병대라 했구나 하고 이해가 될수있을겁니다^^ 우리 천사방 가족님들의 아드님들 무탈을 부모님 마음으로 빌어 드립니다^^ 필---씅!!! (저희 때는 ‘충성’ 했으며 필승으로 바뀔 때 해군구호라 해서 기피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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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게 잘봤습니다...저는 이기자~ (거의 이기자가 아니고...개기자..비슷하게 발음했읍니다.)
나왔습니다..하하.. 저도 고문관쪽이었습니다...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 진짜로 고문관?
ㅎㅎㅎㅎㅎ
그때 당시는 쫄병은 거의 고문관 ㅎㅎㅎ
현민아부지 이기자 다녀온 사람에게 확인 합니다.~~ㅎㅎ
네. 하하하. 27사 강원도 화천 하하하
화천 사내면~~~
산넘고 물건너 진짜 멀더니~~ㅋㅋ
에효..사실 그넘의 싸가지 없는 동네 .. 생각도 하기 싫어욤..쩝...
그쪽 보구는 쉬~야도 안본다는...크크크.
경치는 좋던데요. 산새가 수려하더라구요.
하루만에 못가는게 좀 아쉬운곳~~ㅋ
잘읽고 갑니다.....
그럴수도 있을듯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이상이 보이면 보고하는것은 잘했던일 같습니다
저희는 육군1사단이라서 구호가 "전진"이였습니다
이병 일병대는 쩐~~진
상병쯤되면 전진
병장쯤 되면 천~~
이병때는 (이기자)
일병때는 (개기자..혀를 좀 돌려서..이기자와 비슷~)
상병때는 (이~자~)
병장때는 (이~)
고문관애기 웃기도했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않은건 집에서 곱게 보호받고 자란애들보단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냥 둥글게 둥글게 산 애들이 군에선 적응을 더 잘하는듯합니다.
참 재미있게 글 잘읽었습니다.
ㅎㅎ 재미있네요. 살아온 환경에 따라 반응도 가지가지로 나오구요.
얼마간 동질감 갖게되는 고운관임다 헤~~
사실 한잔한김에 저도 보병26사단75연대에서 졸병때 고문간 인정합니다^^^^^ㅋㅋ
해병빠님들 다들 어리버리3ㅎㅎ
고문관 절대 아닐걸요 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11.03 08:46
어느 군이나 다 마찬가지죠.
내무반에,소대에,중대에,꼭 대표 고문관이 한명씩 신기할 정도로.
제자리 걸음 할때 오른발과 오른손을 함께 올리기는 가장 기본...
육군제2하사관학교 기행 제168기와
원주통신훈련소 후보생ROC42기 김정0 아 어디있냐?
지금도 니 생각하면 그냥 웃음만 나온다.
여산 유격장에서 너 눈물 콧물 흘리며 중대장에게 디지게 터지던
기억 너는 너답게 잊었겠지? 정말 마음아펐었다. 중대장 저 나쁜스끼...
레펠 하강 무서워 숨어있다 걸려서말이야....
학교 돌아와 내무사열때
베레모쓰고 로프 한다발 어깨메고 어느 산에선가
찍은 사진 지도조교에게 걸려서 중대원 모두의 배꼽을 빼주었지...ㅋㅋ
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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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 나누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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