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17학번 수시 교직인성우수자 전형 합격수기♥
안녕하세요:) 17학번 컴퓨터교육과 서사모 멘토 설루션입니다! 저번에 올린 자기소개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서울교대 입학이라는 제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한 이 수기가 서울교대 입학을 희망하는 준비생분들게 꼭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저는 수시 교직인성우수자전형(최초합)으로 입학했으며, 98년생(현역)임을 알려드리면서, 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1) 고교 내신성적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자료 근거, 서울 소재 외국어고등학교 졸업)
내신과 관련한 부분에서 가장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는 특수 목적 고등학교로, 좋은 내신 성적을 거두기엔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학년별 동일 비중을 두어 전교과 성적을 놓고 보면 3.26(43등/263명)정도입니다. 제 출신 고교 내에서 낮은 내신은 아니었으나, 타 서울교대 지원자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내신 성적입니다.
제 내신이 이렇게 집계된 것은 두 가지 정도의 이유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치열한 경쟁구조입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의 이점을 이용하여 수시 전형을 통한 대학 입학을 염두에 두고 입학하기 때문에, 모두가 좋은 내신 성적을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는 환경이었습니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수행평가에서 발생하는 0.1점의 차이가 등급을 가르는 현상도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적은 학생 수 때문입니다. 외고 특성상 외국어 과목 시수가 매우 높아 영어(5단위 ~ 8단위), 전문어(8단위) 성적의 경우 타 과목들보다 더욱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제가 전공한 중국어 과목의 경우, 학년마다 두 과목 (중국어독해, 중국어회화 과목 등의 이름으로 구별)을 이수하는데 각각 4단위로 합치면 무려 8단위를 차지하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어과 75명의 학생들 안에서 등급을 갈라야 했고, 중국에서 살다온 학생들의 유리함 등의 문제들이 있었기에 좋은 전문어 성적을 거두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제 합격 케이스로 보았을 때, 내신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서울교대는 전체적인 생기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교육 분야에 대한 노력과 열정,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 부분을 매우 중요시함을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 지망 대학교 / 서울교대 지망에 관해서
제 고등학교 3년간의 생활은 오로지 [철저한 내신관리/교육 계열로 생기부&커리어 쌓기/스펙 만들기] 이 세 가지로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교사의 꿈을 가진 이후, 계속해서 그 꿈을 키워왔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에도 교사라는 꿈을 가지고 계속해서 활동들을 해왔지만, 내신의 불리함이라는 요소는 너무나 컸기에 교대 입시 쪽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선배들의 경우 교대 합격 케이스는 모두 정시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본래 영어특기자전형 +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종합대학의 사범대학 진학을 목표로 잡았으며, 학교 특성을 살려 넓게는 국제학부 쪽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시 지원 마감 열흘 정도를 남긴 시점에 저는 담임선생님께 서울교대 지원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고, 본래 지원 예정으로 자소서까지 작성해둔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계열(HASS) 국제계열 특기자전형을 포기하고 서울교대에 교직인성우수자 전형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국제학부 쪽에 별로 뜻이 없었으나 학교 측과의 상담을 통해 지원을 결정했기에, 원하지 않는 곳을 준비하던 저는 무려 서울교육대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다니 무조건 이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지원 당시에는 반신반의한 마음이 컸습니다. 아무리 교육 활동을 지속해왔다고 하지만, 내신의 불리함을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고려대 영어교육과(국제인재/12명 선발), 고려대 영어교육과(융합형인재/2차추합), 서울교대(교직인성우수자/최초합) 세 곳의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3)비교과 관리
저는 종합대학의 어학특기자 전형까지 통틀어 준비했기 때문에, 고교 시절동안 국어능력인증시험, TEPS, HSK,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각종 대학 주최 경시대회 등등 외부 스펙을 만드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교대 지원을 중점적으로 목표에 두신다면, 이러한 외부 스펙 및 성적은 모두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생활기록부, 학교 활동만을 집중 공략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여기서 예시로 제시하는 내용은 모두 실제 제 생기부 내용으로,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케이스를 정리해서 보여드리자면,
<생기부 페이지수> (3학년 1학기 기준) 27페이지
생기부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사소한 과목 하나까지도 기를 쓰고 과목별 세부와 독서 한 줄이라도 넣으려고 노력했고, 글자 수 역시 모두 꽉꽉 채웠습니다. 보통 시험이 끝나고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선생님들께서 입력 희망 내용을 제출하라고 각자 알려주실 것입니다. 이때 절대 여유부리지 말고, 하나라도 더 입력하려고 노력해야합니다. 힘들어도 적극적으로 선생님들을 쫓아다니며 말씀드려야 하고, 교무실을 찾아가야 합니다. 또한 양을 늘리느라 아무런 내용이나 길게 늘어뜨리면 안 됩니다. 저는 양을 많이 채우면서도 조금이라도 교육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코드를 찾아 교육 연계 내용으로 생기부를 채웠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수능특강 교재를 사용한 고3때 영어 과목의 경우,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다소 막막합니다. 저는 교재의 한 지문을 잡아 원문을 찾아 심화 탐구를 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제시문이 ‘언어가 사고를 통제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탐구해 봄. 이와 관련된 The Guardian의 영문기사 ‘Relatively speaking : do our words influence how we think?'를 읽고 분석하여 보고서를 제출함. 가설의 시기적인 맥락과 의의를 요약정리한 후, 약한 해석에 동의하고 강한 해석에 반대하는 자신의 견해를 일관성 있게 주장함(이하생략)>-----실제 제 생기부에 적은 내용입니다. 이런 식으로 그 과목에서 수행한 발표나 보고서와 연결 짓는 것이 좋고, 정말 그마저도 없다면 그 과목을 어떤 식으로 공부했는지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과생이지만 1학년 때 화학I, 2학년 때 지구과학I 과목을 배웠는데, 대학 진학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러한 과학 과목들의 생기부를 채우지 않는 친구들도 몇몇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한 과목들마저도 정말 노력해서 채웠습니다. 예를 들어 지구과학I의 경우, <한반도의 지질 시대에 관한 설명과 푄현상을 비롯한 기후 관련 지식 등은 한국지리 과목에서 배웠던 내용과 일치했지만, 과학을 중시하는 지구과학과 사회를 강조하는 한국지리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음>-----이런 식으로 비교교육학적인 관점을 취했다는 것을 컨셉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컨셉을 잡아서 써나가는 것이 추후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생기부 관리는 그 방향을 잡기도 매우 어렵고 정확한 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수시로 교대 진학을 목표로 하신다면, 정말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많은 교사분들이 여러 학생들의 생기부를 다 써주기에 무리가 있기에 학생 본인이 직접 써오길 원하십니다. 저 또한 이것 때문에 2~3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학교에 가는 날도 많았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공부만 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왜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는지 한탄도 많이 했었습니다. 허나 이러한 노력이 없었다면 서울교대 입학은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봉사활동 시간> 1학년 70시간/2학년 36시간/3학년 9시간
저는 ‘한영나누미’에 가입해 멘토링 봉사를 꾸준히 하면서 대부분의 봉사시간을 채웠습니다. 대부분이 성북구 삼선동 캠프에서 청소년비둘기공부방 학습지도를 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1학년 때의 경우 공식동아리(AEOS) 활동으로 했던 미래희망기구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도서모으기 캠페인 4시간,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 통일뮤직비디오 참여(학교 선생님 중 주최자가 있었던 프로그램) 8시간, 학교 신입생 선발전형 면접도우미 참여 4시간-----나누미 외 활동들은 이정도가 끝입니다. 2학년 때는 공식동아리 도서 모으기 캠페인 4시간 외 32시간을 나누미 활동으로 (1학년 때보다 멘토링 방문 횟수를 많이 줄였습니다), 3학년때는 딱 2번의 나누미 활동 (멘토링 아닌 삼선동 캠프 주최 행사 참여 건으로) 정도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현실적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 부담 때문에 봉사활동 시수가 적어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3학년 때까지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정도만 보여줄 수 있는 정도로만 만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1~3학년 영어봉사동아리(공식동아리)AEOS
1~2학년 중국어 영상번역 동아리(자율동아리/진로스터디)CCTV2
2~3학년 (진로스터디)융합교육
3학년 (진로스터디) 논리와 철학
저는 공식동아리로는 영어봉사동아리(AEOS)에서 3년간 활동했고, 그 외에는 학교 차원에서 마음 맞는 학생들끼리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허가해준 ‘진로스터디’ 제도를 통해 동아리 활동을 하였습니다.
AEOS---매주 1번씩 동아리 부원들이 조를 이루어 학교 부설 한영유치원 아이들에게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활동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 외 유치원 할로윈 행사 주최, 대학탐방,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전교생 대상 도서 모으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여 영어 역량을 이용하여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했었습니다.
CCTV2---중국어과 학생들이 모여 중국 영상물을 번역하는 활동을 했으며, 1~2학년 2개년동안 활동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어를 거의 모르는 상태로 입학한 저에게 중국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융합교육---제가 자소서 작성을 할 때 가장 강조했던 활동입니다. 2학년 때는 직접 부원들을 모아 차장으로, 3학년 때는 부장으로 활동했습니다. 2학년 때에는 비교교육학과 교육 이론을 중점으로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3학년 때에는 교대/사범대의 면접 문항들을 함께 분석하면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교육 시사적인 기사들을 함께 읽고 얘기하는 식으로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전교생 앞에서 진로스터디 활동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는 진로스터디 발표회에도 참여하기도 하고, 2년간 같은 계열의 꿈을 가져온 친구들과 정말 친한 사이가 되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노력을 많이 기울이기도 했고, 가장 보람을 느꼈던 동아리입니다.
논리와 철학---서울대를 지망하는 친구들과 함께 3학년 때 만들었던 진로스터디입니다. 각자 지망하는 과가 달라서, 기본적인 인문학적 논제들을 가지고 토론을 했었습니다. 주로 대학들의 인문계열 면접/논술 기출문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상경 계열 지원 친구들과 함께 수학 구술 문제도 같이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상 경력> (과목별 교과성적우수상, 학기별 학력우등상 제외)
1학년 : 과학경시대회 은상
2학년 : 영어독서경시대회 동상
3학년 : 전문어경시대회 중국어부문 동상, 논술경시대회 은상, 과학경시대회 금상, 사회경시대회 은상, 한영글로벌리더상
수상 경력에 대해서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에도 꽤나 다양한 경시대회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 또한 치열하게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 수상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저희 학교 경시대회 대비 학원 반들이 개설되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 문과생이지만 화학I 과목을 좋아하고 잘했기에 과학 경시대회에서 두 번의 수상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어독서경시는 출제 범위인 영어 원서 3권을 겨울방학 동안 열심히 읽었고, 중국어경시와 사회경시 또한 1,2학년 때 받은 상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여 기를 쓰고 공부해서 수상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상 경력이 많으면 좋겠지만, 저처럼 적은 합격생도 있으니 받은 상이 적다는 걸로 너무 걱정하진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글로벌리더 상 같은 경우 수상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이었으며, 공인어학성적 등이 심사 기준에 속해있었던 조금 별도의 기준을 가진 상이므로 설명을 생략합니다)
<진로희망사항란> 1학년- 학생 : 교사/ 학부모 : 교육
2학년- 학생 : 언어교육 전문가/ 학부모 : 교육관련 공직
3학년- 학생 : 언어 및 교육 전문가/ 학부모 : 언어 및 교육 전문가
저는 계속해서 교육 분야에 관련지어 진로희망을 적었으나, 한 번도 초등교사라고 명시하여 적진 않았습니다. 애초에 사범대 지망생이기도 했고, 고3때 성적순으로 서울대 지망 학과를 쭉 분배할 때 혹시나 마음에 전혀 없던 과를 쓰게 되더라도 무리가 없게끔 하는 것을 목적으로 넓은 범위를 잡아 ‘전문가’ 방향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칸은 원하시는 대로 하되, 면접 시에 이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을 때 설명할 수 있는 정도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꼭 ‘초등교사’로 적어야 하지만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9번 독서활동상황란> 1학년 : 15권/2학년 : 19권/3학년 1학기 : 12권 (총 46권)
위에서 드린 말씀대로, 독서란 또한 조금의 내용이라도 더 넣으려고 노력하세요. 저는 이 칸에 굳이 ‘교육’관련 도서만을 채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리어 교육과 관련 없어 보이는 과목의 책을 자신이 교육적 해석으로 이해하고 풀어냈다는 내용으로 적는 쪽이 더욱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기부로 또한 예를 들자면, 영어 원서 Pygmalion을 읽고 적은 내용입니다. <~책 전체적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메시지가 강한 편이었지만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피학습자를 자기 이론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도구로만 여기는 히긴스의 태도는 교육자로서 옳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 올바른 교육은 이론에 따른 실험이 아니라 학생과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 가능하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음>-----이런 식으로 쓰는 걸 얘기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이후 면접 준비를 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이 책을 떠올리고, 그 이유를 저 작성 내용과 유사하게 말하였고, 교육과 직결된 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4)내신&수능 공부와 둘의 밸런스
저는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의 균형 잡기를 매우 못했던 학생입니다. 전 내신 공부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래도 수능 공부를 놓지 말자는 생각에 둘 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결국은 내신에 모든 걸 바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능 준비에 소홀해졌고, 결국 그에 따른 결과에 해당하는 만큼의 수능 점수를 맞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공부법이라면 정말 끈질기게 수업 시간에 집착하고, 필기하고, 암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내신 대비를 위해 흔히 선생님이 하시는 농담까지 받아 적는다는 얘기가 제 얘기기도 합니다. 본 수업 때 거의 빠진 것 없이 필기하고, 녹음을 떠놨다가 자습 때 다시 들으면서 필기에서 빠진 것을 보충한 후 요약 버전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시 쓰고, 내신 범위의 수능특강 영어 지문들의 경우 거의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까지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과목이라고 특별한 공부법이 있었다기보다는, 전과목에서 이런 식으로 다소 억척스럽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은 수능 이주 전쯤부터 만든 사회문화 마지막 정리 노트인데, 내신때 만든 자료들을 모두 버리게 되어서 대신 올리는 사진입니다! 이건 수능 공부였긴 했으나 내신 대비 노트와 가장 비슷하게 했던 공부 사진이라 판단해서 올립니다. 거의 이런 식으로 세세한 것 하나까지 계속해서 체크하고 반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2/수학 1/영어 2/한국사 1/한국지리 1/사회문화 2/중국어I 2
수능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 건 고3 이전 겨울방학 동안 국어, 수학, 사탐(한국지리, 사회문화 선택) 과목의 기초를 닦는 것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국어> 고3 이전 겨울방학 동안 대치동에서 김동욱 선생님 현강을 듣다가, 3월 개학 이후 내신에만 집중하면서 거의 국어 공부를 챙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개학 이후 학원 및 인강 등 모두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3월부터는 학교 내신범위 해당 수능특강 작품들만 제한적으로 알고 있었을 뿐, 수능 때까지 수능특강과 수능완성도 거의 못 풀고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1학기 내신이 끝난 후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 기출문제들을 스스로 분석하면서 푸는 식으로 공부하긴 하였으나, 이 또한 수시 준비와 병행하면서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 6월 모평과 9월 모평에서 1등급을 받으면서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안주해 결국 수능 때에는 미끄러졌다고 생각합니다. 수시 준비에 들이는 시간과 수능 대비에 들이는 시간을 철저히 계획하고, 쓸데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없애야만 합니다.
수학> 수학 과목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워했기 때문에, 3년 동안 계속 과외식 학원에서 한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재 선택과 공부 모두 제가 자체적으로 하면서, 선생님께는 질문과 진도 측면에서만 약간씩 도움을 받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평가원 문제들과 수능 기출문제들 포함, 수학 같은 경우에는 국어 과목과 달리 조금 꾸준히 공부해왔습니다. 직접 풀이를 고안해가면서, 문제를 풀고 적용된 개념이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지를 스스로 분석해나가는 식의 공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어> 어떤 과목에 대한 쓸데없는 자신감을 버리시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영어 수능 대비를 고등학교 3년 내내 따로 한 적이 정말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로지 내신 대비뿐이었는데, 내신 내용도 1,2학년 때에는 영문 기사나 영미문학 등을 다루었기에 수능 영어지문들과는 거리가 멀었고, 3학년 때는 수특 지문을 활용했어도 수능 자체와 출제 스타일이 너무 달랐기에 내신 준비가 수능 준비로 절대 직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TEPS 공인성적 때문에 TEPS 대비를 계속해서 하면서, 그때 향상시켰던 독해 실력으로 수능은 어렵지 않게 커버할 수 있다는 미련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영어는 항상 어렵지 않게 백점을 맞았으니까요. 그런 생각에 안주하다 보니 수능 때 망가진 것은 어찌 보면 정말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수능 영어시간 때 갑자기 집중력이 확 떨어지면서 머리가 하얘지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많이 남아있는 영어 지문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탐> 사탐 과목들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내신 대비를 경험했던 두 과목으로 골랐고, 6모평 때 2등급과 4등급, 9모평 때는 1등급과 3등급이라는 등급을 받으면서 못한다는 불안감에 괜히 더 열심히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지리는 이투스 이승헌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거의 다 따라서 대치동 현강으로 들었고, 사회문화는 3학년 1학기 때 내신대비로 공부한 후 파이널 때 이지영 선생님의 인강을 이용했습니다. 사탐은 개념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막판에 노트 한권으로 그동안 했던 공부 중에 어려웠던 것이나 잊어버린 것 등만 모아 정리하였습니다.
(5)수험생 조언
대입을 준비하는 일이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저도 이 모든 걸 해오면서, 자퇴하고 싶다, 심지어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3학년 때 2점대 내신까지 올려 최종 내신 성적을 상향 곡선으로 올릴 수 있었으나,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와 좌절과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먼 거리에 위치한 학교에 가기 위해 6시에 일어나 6시 반에 스쿨버스를 타야했고, 항상 야자가 끝나고 스쿨버스를 타고 오면 11시 반에 동네에 도착했습니다. 11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한 시간을 동네 독서실에서 또 공부하고, 집에 들어와서 잠자리에 들 때쯤이면 항상 2시 정도였습니다. 12시 반, 독서실에서 홀로 집에 걸어 들어가는 날이면 아무도 없는 깜깜한 길에서 눈물을 흘린 날도 많았습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고 있지? 내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내가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들에 항상 휩싸여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친구들과 저를 항상 스스로 비교하면서 자책하는 날도 많았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자존감을 낮추는 생각들은 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해오셨고, 이제 이곳 서울교대에서 그 꿈을 마음껏 펼치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먼저 경험한 멘토로서, 서울교대 준비생 여러분들을 항상 응원합니다♥
앞으로 서사모 멘토인 제가 드리는 조언이 여러분들에게 희망이자 도움의 씨앗이 되게끔 노력하겠습니다! 길고 길었던 제 합격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와아 정말 엄청나세요 bb 열정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요번에 서사모 멘토링으로 뵙게되어 정말 영광이에요!! ㅎㅎ
우왕!!!반가워요!!! 이번주 자소서 멘토링 때 만나요♥저두 영광입니당ㅎㅎ
우와~ 정말 자세하고 꼼꼼한 수기 잘 읽었습니다! 3년동안 치열하게 노력한 모습이 참 멋있고 대단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ㅎㅎ저두 이 수기를 쓰면서 고3때 생활도 되돌아보게 되고 그 덕에 멘토로서의 활동에 더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해용!!
역시 서울교대생은 다르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파트별로 핵심, 요점정리 능력도 탁월하신듯~ 특히 마지막의 수험생 조언부분에서는 코끝이 찡해지면서 격하게 공감되네요..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제 이야기가 회원님을 포함한 다른 분들께 공감과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도 정말 힘이 되네용!!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외고지원생의 생생한 기록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외고에서 좋은 내신입니다. 그것을 아니까 타 대학도 붙은거겠죠. 개인적으로 현역에 수능보다 내신에 올인한 전략이 교대 수시입시에 먹히지 않았나 싶네요. 다 할 수 없을 때 뭔가는 미루어야 하니까요. 축하해요.
서울교대에 좋은 인재가 들어왔네요.
어떤 방식으로 대입을 준비하든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건 마찬가지지만, 말씀하신대로 방향을 잡아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인재라니...!! 과찬이세용////
와~~~~!!!! 후배들을 위한 진정어린 합격수기네요. 내신성적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져요!!!! 외고에서 어려운 내신경쟁하시느라 수고 많았어요. 이제는 즐거운 대학생활을 만끽하세요!^^
멘토님도 수기에서 정말 노력한게 보여서 그 힘든 고3시기의 무게에 대한 동지애 같은 게 느껴졌어요!! 즐거운 대학생활 같이 만끽해요 우리:)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3.22 12:2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3.22 23:0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3.23 09:52
설루션님!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 외고라는 정말 치열한 환경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기에 수시 3관왕을 통해 서울교대 입학하신건 정말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치열하게 3년 잘 보내셨네요~ 특수목적고에 다니면서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 같아요 ^^ 고생 많으셨어용!!!!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3.24 23:55
외고에서도 저 성적이었으면 정말 대단한걸요 ㅠㅠ 저도 내신이 좋지 않지만 끝까지 노력해볼게요!
너무 고생하셨어요!
저도 고3때 내신을 올리지 못했으면 저 정도 성적도 안나왔을거에요! 3학년 1학기 내신이 가장 중요하니까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노력하시면 결실을 맺으실 수 있을 거에요 파이팅!!! 응원해요:)
완전 정성가득한 글!!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4.09 20:43
정말 대단한 합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했으니 서울교대에 당당히 입학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교직 경력 30년차에 접어드는 서울교대 84 학번 선배이자 서울교대를 목표로 하는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직장맘이다 보니 학부모들끼리 하는 모임도 못나가고 정보도 구하기 힘들어서 이 곳에 가입했는데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유능한 후배들이 서울교대에 많이 들어와 서울교대를 더욱 빛내 줄 수 있을 것 같아 제 마음이 다 뿌듯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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