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행> 12. 허난성(河南省)<3>
<6> 중국 최대의 석굴 룽먼석굴(龍門石窟)
용문석굴(龍門石窟) / 봉선사 대불(大佛)
용문석굴(龍門石窟)은 돈황(敦煌)의 막고굴(莫高窟), 산시성(山西省)의 운강석굴(雲岡石窟)과 함께 중국의 3대 석굴로 꼽히는데 이 용문석굴이 그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용문석굴은 북위(北魏/AD 500년경) 시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하며,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당대(唐代)의 대시인 백거이(白居易, 호는 樂天, 香山居士)의 사당이 있는 향산(香山)과 마주하고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용문석굴은 현재 크고 작은 1만 3천 개 정도의 석굴이 있는데 2,800여 개의 비문(碑文), 50여 개의 불탑(佛塔), 10만 개 정도의 조각상이 남아있다고 한다.
약 1km 정도 길이의 석회석 절벽에 개미집처럼 조성된 석굴은 내부는 물론이려니와 벽면까지 빼곡히 부처상이 조각되어 있다. 용문(龍門) 봉선사(奉先寺)의 거대한 불상에서부터 손톱만한 불상까지 다양한 크기의 부처가 온전한 불상(佛像)으로, 혹은 바위벽에 부조(浮彫)로 모셔져 있는데 온화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이 특징이라고 한다. 중국 사람들은 돌부처의 머리나 신체의 일부분을 집에 모시면 좋다고 하여 훼손을 부채질하였다고 하는데 부처상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이 많았다. 용문석굴이 처음 조성되기 시작한 것이 북위(北魏)시대로, 당대(唐代)에 와서 측천무후(則天武后) 때에 많이 조성되었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봉선사의 3존위(三尊位) 불상도 측천무후 때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 봉선사에 모셔진 불상 가운데 가장 큰 부처인 봉선사 대불은 측천무후 자신의 모습과 부처의 모습을 섞어 조각하게 하였다고 전한다.
낙양이 고향인 백거이(白居易/樂天)는 용문석굴을 사랑하여 생전에 많은 수리비용을 내놓았고 사후(死後)에도 용문석굴을 바라볼 수 있는 강 건너편의 향산(香山)에 자신의 묘실(墓室)을 마련하였다.
저녁 식사는 호텔식 대신 낙양의 전통 요리인 수석(水席) 요리를 맛보았다. 1인당 우리 돈 1만 원인 수석 요리는 총 24가지의 요리가 ‘물 흐르듯이 나온다, 또는 탕(湯) 요리가 많다.’하여 수석(水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8가지의 찬 음식이 나온 후 따뜻한 요리 16가지가 나오는데 맛은 별로였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