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2014 프로야구. 과연 올시즌에는 어떤 양상을 보여줄까. 프로야구 해설위원 5명은 9팀 중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으로 삼성을 꼽았다.(사진=연합뉴스) |
절대강자, 절대약자도 없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시범경기 동안 1위는 4승 2패 5무를 기록한 두산이다. 승률 6할6푼7리. 9위 롯데(4승 6패 1무)와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시범경기 결과일 뿐이라지만 팀들 간 전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프로야구 전문가들도 올시즌 예상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올해는 어느 때보다 시즌 전망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내보인다. 그만큼 변화가 변수가 많다는 얘기다.
이효봉, 마해영(이상 XTM), 이병훈(KBS N), 이용철(KBS), 그리고 익명을 요구한 A 해설위원, 총 5명의 해설위원들로부터 어렵게 올시즌 전망과 예상 순위 등에 대해 알아봤다.
4중: 삼성 넥센 LG 두산, 3중약: SK 롯데 NC, 2약: KIA 한화
이효봉 (XTM 해설위원)
이효봉 해설위원은 그래도 가장 안정되고 짜임새 있는 팀으로 올시즌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을 꼽았다.
“삼성은 지난해 10승 이승을 거둔 토종 투수가 3명(배영수, 윤성환, 장원삼)이나 된다. 릭 밴덴헐크와 지금은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빠져 있는 J.D 마틴이 돌아오고, 시범경기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백정현과 차우찬까지 가세한다면 선발투수가 무려 7명이나 된다. 그 중에서 두 명을 불펜으로 돌린다면 오승환이 빠진 불펜의 공백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위원은 오승환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안지만에 대해서는 “오승환 정도는 아니지만, 안지만도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라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안지만이 시범경기 때는 다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터라 불안해 보인 점도 있는데, 이 부분은 시즌 들어가면 보완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드높였다.
이 위원은 LG의 전력에 대해선 3년간 LG 마운드를 책임진 주키치와 리즈의 공백을 지적했다.
“기교파 좌완 주키치와 우완 파이어볼러 리즈의 원투펀치는 LG 마운드를 견고하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두 명 모두 팀을 떠났다. 더욱이 LG는 리즈의 공백으로 외국인 투수 1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개막을 맞이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토종 선발진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 등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LG 마운드를 이끌어갈 핵심전력이다. 토종 선발들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새로 영입한 코리 리오단이 1선발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에 LG의 걱정거리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 위원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도 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넥센의 힘은 공격력이다. 어느 팀보다 안정적인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기동력에다 파워까지 장착한 팀이라 마운드만 뒷받침된다면 지난해보다 더 무서운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염경엽 감독과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느 팀보다 잘 이뤄져 있다. 어느 시점에 가면 그 점이 팀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올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는 SK 최정. 전문가들은 올시즌 SK가 'FA로이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사진=연합뉴스) |
올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선수들이 무려 8명이나 되는 SK. 최정,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 박진만, 이재영, 나주환, 김상현에다 올시즌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경우 FA 일수를 확보하게 되는 김광현까지 2014시즌 이후에는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FA로이드’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앞두고 대충 시즌을 치를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절박함, 치열함 등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고, 서로의 경쟁관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SK는 공격력에 비해 불펜이 약한 게 단점이다. 박희수가 마무리를 맡는데 어려움이 없는 반면, 박정배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불펜진이 구축되지 못했다. 또한 김광현이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얼마나 이전의 위력을 되찾아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거침없이 달리는’ NC다이노스의 돌풍이 올해도 이어질까? 이 위원은 “NC가 4강에 오르려면 5팀을 끌어내야 하는데 그 5팀이 NC보다 약한 전력은 절대 아닐 것”이라면서 “NC도 마무리 부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고, 신생팀이다 보니 4강 이상의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점은 올해도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복귀하며 마운드에 무게감을 더했지만, 눈에 띄는 1번타자 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격 부분에서 어려움을 예상했고, KIA는 윤석민, 이용규의 공백을 어느 선수가, 얼마나 잘 메워줄 지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이 위원의 생각이다. 더욱이 국보 투수 출신의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의 선발진과 불펜이 여전히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KIA의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한화는 마운드가 9팀 중 가장 약세이다. 한화보다 약한 선발진도, 약한 불펜을 보유한 팀도 없다. 대신 공격력은 정근우를 끌어들이면서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운드가 불안한 한화로선 올해도 쉽지 않은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강: 삼성 넥센, 4중: 두산 LG 롯데 SK, 3약: NC KIA 한화
이병훈(KBSN 해설위원)
“해설위원들마다 비슷하게 대답을 할 것 같다. 올시즌은 정말 예상하기 힘들다고. 모두 다 4강 후보이고, 모두 다 4강 탈락 후보들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한두 팀은 올해도 어려운 시즌을 이어갈 것 같다.”
이병훈 해설위원도 한화를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한화가 거액을 들여 정근우, 이용규를 데려오고, 외국인 선수한테도 아낌없는 투자를 했지만, 야구는 한두 명만 잘한다고 해서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시범경기 때 대전에서 두 게임을 중계했는데, 한화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젊은 유망주들을 키우지 못하다 보니 뒷심이 약하다는 느낌을 준다. 앞으로 몇 년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NC도 전력 보강은 이뤘지만 FA로 들어온 이종욱이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성장 가능성만 보이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4강에 오르려면 한두 시즌의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삼성은 역시 명불허전이더라. 1번타자 배영섭(경찰청)이 비운 자리는 정현식이 대체 가능할 것 같고, 오승환의 공백도 안지만 정도면 다른 팀에 비해 훌륭한 편이다. 차우찬이 선발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안지만 앞에 배치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이 위원은 넥센의 가공할 만한 공격력에 대해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넥센의 타선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상대팀의 원투 펀치랑 붙어 다소 고전한다고 쳐도, 3,4,5선발 정도를 상대한다면 넥센의 타선은 화끈한 타력을 선보이며 5할 승률을 넘어설 것이다. 타격에 비해 마운드가 열세라고 평가받지만, 그보다 못한 팀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 위원은 두산, LG, 롯데가 벌이는 중위권 싸움이 흥미진진하리란 전망도 내놓았다. 두산은 새로 부임한 재일동포 출신 송일수 감독과 선수들간의 신뢰가 어느 정도 단단하게 구축될 수 있을지, LG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리오단이 시범경기 때처럼 빼어난 피칭을 선보일지, 롯데는 부상으로 물러난 거포 히메네스의 복귀 시기와 송승준, 장원준 외에는 눈에 띄는 선발투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문제는 KIA이다. 김진우도 4월 중순 지나야 나올 듯 하고, 서재응의 활용법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고, 마무리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도 그리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한 마디로 KIA는 ‘숙제’들을 가득 안고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이 돌아왔다고는 해도 기복이 심한 선수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개막을 앞둔 선동열 감독의 고민이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갔던 넥센의 박병호. 올시즌에도 넥센의 강타선을 이끌 핵심 선수로 꼽혔다.(사진=연합뉴스) |
3강: 삼성 넥센 NC, 6중: LG 두산 SK 롯데 KIA 한화
넥센도 백업 선수들의 성장과 부상 선수가 없는 전력을 갖고 시즌을 맞이하게 돼 지난해보다 더욱 강팀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마운드를 책임질 나이트와 벤헤켄이 각각 15승 정도만 올려준다면 삼성의 아성을 뒤흔들 가장 강력한 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마해영 위원의 설명이다.
마 위원이 NC를 상위권으로 꼽은 이유는 다른 팀에 비해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쓸 수 있다 보니 선발 로테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더욱이 이종욱, 손시헌의 합류로 인해 수비가 탄탄해지고, 타선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게 상승세를 이끌 요인이라고.
마 위원도 KIA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윤석민, 이용규의 대안으로 꼽을 만한 카드가 눈에 띄지 않고, 에이스가 부상으로 빠져 나간다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KIA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한화는 세대교체의 과정에서 젊은 선수가 성장하게 될 경우 무서운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다. 선발 송창현, 포수 엄태용, 3루수를 보는 김회성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더욱이 김응용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10번 이상 하신 분이다. 쉽게 말해서 잡아야 할 경기와 버릴 경기를 확실히 구분할 줄 아시는 배짱이 있다. 5할 승률을 목표로 한다면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를 두 명이나 올리는 변칙 작전도 나타날 수 있다. 경험에서 오는 ‘감’은 노력으로 이뤄지는 부분이 아니다.”
향상된 전력: 롯데, 2강: 삼성 넥센, 6중: 두산 LG NC SK KIA 한화
이용철(KBS 해설위원)
이용철 해설위원은 올시즌 가장 향상된 전력을 갖춘 팀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꼽았다. 그 다음에는 삼성과 넥센이 안정적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삼성과 넥센은 지난 해에도 좋은 모습을 보인 팀이지만, 롯데의 상승세는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있다고 해도 장원준의 복귀와 정대현의 구위가 회복된 부분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히메네스가 중심타선을 잡고 있을 때는 최준석의 가세와 함께 확실히 파워가 커 보인다. 변수는 1번타자를 누가 맡느냐의 여부이다. 히메네스가 빠지지만 않았다면 손아섭이 1번을 쳐도 좋을 것 같다.”
이 위원은 올시즌 예상과 함께 몇몇 팀의 단점을 지적했다.
“먼저 KIA의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다. 리드하고 있을 때 2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이건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뚜렷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KIA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한화에 대해선 올시즌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좌완 듀오’ 유창식, 송창현의 성장을 ‘관심주’로 꼽았다.
“한화의 전력도 향상된 건 사실이지만, 외국인 선수가 원투펀치가 된다면 강팀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그래서 유창식, 송창현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투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가용 인원이 떨어진다면 한화로선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타선은 국가대표급인 반면, 마운드는 여전히 손 볼 데가 많다.”
이용철 위원은 삼성에 대해선 심창민의 빠른 성장 여부에 포인트를 줬고, LG는 한 시즌 200이닝을 책임진 리즈의 공백을 어느 선수로 채울 지에 대해, 그리고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의 재기 여부와 최준석, 이종욱, 손시헌의 공백을 어떻게 잘 채워가는 지를 ‘숙제’로 꼽았다.
투타에서 전력 보강을 이뤘지만, 여전히 '물음표'를 안고 있는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의 내공이 올시즌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사진=연합뉴스) |
7팀은 엇비슷한 전력, 한화, KIA는 험난한 시즌 예상
“올해는 두 팀 빼고는 나머지 7팀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7팀 중에서도 높낮이가 있겠지만,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대신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은 2팀이다. 한화와 KIA이다.”
A 위원은 이전처럼 몇 강, 몇 중, 몇 약으로 시즌 전망을 내놓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한화와 KIA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험난한 시즌을 맞이할 것임을 예고했다.
“나름 각 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긴 했지만, 각자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는 팀이라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 듯하다. 삼성과 전력보강이 제대로 된 롯데, LG NC 등은 서로의 장점들이 엇비슷하다. 한화와 KIA는 다른 팀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이 현저히 부족하다. 올시즌에는 중간은 없고 강팀들과 약팀들로 분류되는 특징이 눈에 띈다.”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꼽은 최고의 용병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기존 2명 등록·2명 출장에서 3명 등록·2명 출장으로 확대했다. 현재 구단이 보유한 외국인 타자는 루크 스캇(36·SK 와이번스), 호르헤 칸투(32·두산 베어스), 조시 벨(28·LG 트윈스), 야마이코 나바로(27·삼성 라이온즈), 루이스 히메네스(32·롯데 자이언츠), 에릭 테임즈(28·NC 다이노스), 펠릭스 피에(29·한화 이글스), 비니 로티노(34·넥센 히어로즈), 브렛 필(30·KIA 타이거즈) 등 총 9명이다.프로야구 해설위원들은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삼성의 나바로와 SK의 스캇을 꼽았다. 스캇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35홈런, 436타점을 올린 거포이다. 이용철 해설위원은 “히팅포인트가 확실한 정말 좋은 타자더라. 근성과 뛰어난 적응력도 눈에 띈다. 기복이 없을 듯 해서 기대를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린 삼성의 나바로는 내야 전포지션은 물론,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이다. 상하위 가교 역할 뿐만 아니라 테이블세터로 활약할 수 있는 나바로는 삼성의 4연패 향방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병훈 해설위원은 “나바로는 젊고 빠른 공에 밀리지 않는다. 나바로가 풀타임으로 뛰었을 때 홈런을 몇 개나 쳤는지 기록이 없다. 아직 커리어 하이를 모른다는 의미이다”면서 나바로에 대한 기대치를 드높였다.
프로야구 해설위원들은 외국인 타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삼성의 나바로와 SK의 스캇을 꼽았다. 특히 이용철 해설위원은 스캇에 대해 "히팅포인트가 확실한 정말 좋은 타자"라고 기대를 드러냈다.(사진=SK와이번스) |
두산 송일수 신임 감독, 소통 문제 없나
재일교포 출신인 두산의 송일수 감독은 한국어가 다소 어눌한 편이다. 감독 취임 기자회견 때는 통역을 대동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구계에선 찬반의견이 분분하다. 프로야구 해설위원들도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먼저 마해영 위원은 이전 롯데 로이스터 감독을 예로 들면서 한국어 구사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해서 선수들과 대화가 어려운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2008년 로이스터 감독이 있을 때 선수생활을 했던 나로선 감독님이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해서 야구하는 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아직은 송일수 감독이 어떤 야구를 추구하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두산 선수들도 감독과의 소통에 큰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고 있으니 송 감독의 한국어 소통 부재는 좀 더 나중에 얘기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이병훈 해설위원은 마 위원과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이 위원이 꼽는 두산의 ‘우려할 부분’이 바로 송일수 감독이라는 것. 한국의 프로야구 경험이 많지 않은 송 감독이 지도자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송 감독은 두산 2군에 잠깐 계시긴 했지만, 한국에서 프로야구를 지켜본 분이 아니다. 여전히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한국어 대화가 쉽지 않은 감독과 선수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다가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김성근 감독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라 송 감독의 선수단 운영 능력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