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희한하게도(?) 대학교 친구들 중에서 남여통틀어 제일 친한 친구가 여자친구죠. 물론 서로간에 이성으로서 관심이 있는건 아니고요.
나는 걔가 무슨 유형일까 참 궁금했는데 인터넷 사이트에서 검사한 결과는 ENTJ가 나오더라구요. T인지 F인지 좀 어려웠는데 막상 듣고 보니까 그도 그럴듯 하더군요.
내향형과 외향형이라는 것만 틀리니까 어떻게 보면 상당히 죽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죠. 사실 우리가 서로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도 사교적인 측면보다는 함께 학회활동을 하고 발표준비를 같이 하는 등의 지적인 측면에서의 활동을 통해 친해질 수 있었죠. 그리고 지금도 지적인 논쟁을 즐기는 편이고요. 그래서 주변에서는 우리 서로가 상대방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죠.
근데 내외향형의 차이가 좀 커서 그애는 좀 극성맞게 이것저것 의욕적으로 벌려놓고 언행도 좀 직선적인편이죠. 그래서 가끔 그애가 흥분하거나 성급하게 굴때는 (주위의 표현을 빌자면)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잘 도 받아준다고들 하더군요.
사실 ENTJ는 열등기능이 감정(F)이라더군요. INTJ 역시 감정이 열등기능 까지는 아니지만 역시 감정에 관한한 좀 미숙한 편인건 사실이죠. 그래서 저는 그애의 검사결과를 보고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배려하는데 특히 주의해야한다고 "새삼스럽게" 강조했죠. 그 문제에 관한한 서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