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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들고 들꽃 산책(2023-2학기/15회차)
1. 일시: 2023.12.18.월.09:30~12:30
2. 장소: 동백동산(조천읍 선흘리 산 12)
3. 참석자: 총 11명(김천석교수님, 회원 10명)
4. 내용
가. 장소의 특성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동백동산은 제주 생태체험관광의 또 다른 명소이다. 화산 폭발 후 흘러내린 용암이 쪼개지면서 형성된 곶자왈은 넓은 연못이 만들어지기에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용암이 식을 때 부서지지 않고 판형으로 남아있는 지형에서는 물이 빠져 내려가지 않고 고여 있게 된다. 이를 ‘파호이호이용암’이라 부른다.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 이곳 주민들은 동백동산 부근에서 식수를 구해왔다. 이름이 붙여진 연못만도 100여 곳에 이르는데 그중에 가장 큰 것이 먼물깍이다. 먼물깍은 ‘멀리 있는 물’이라는 의미의 ‘먼물’과 ‘끝’을 일컫는 ‘깍’이 합쳐진 이름이다. 습지는 옛 시절 마소의 우물터였고 주민들이 빨래와 목욕을 하는 생활의 근거지였다. 사철 마르지 않는 동백동산의 습지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및 양서류가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이다. 제주 도롱뇽, 개구리, 누룩뱀, 유혈목 등도 쉽게 관찰되며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순채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자란다는 ‘제주고사리삼’도 볼 수 있다.
동백동산은 동백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전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면서 기름을 짜서 내다 팔 수 있는 동백나무는 남겨두었다. 점차 벌목이 금지되면서 탁월한 복원력을 가진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은 다시 제 모습을 찾아 숲을 이루었고, 현재는 동백나무보다 더욱 크게 자라 탐방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동백동산은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2014년에는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었다.(출처: 제주관광공사)
*쇠소깍: 쇠는 효돈마을을 뜻하며, 소는 연못, 깍은 끝을 의미한다.
나. 주요 수업 내용
1) 분포 식물 알기 : 동백, 고사리삼, 구실잣밤나무, 고랭이, 순채, 콩짜개덩굴, 머귀나무, 통발, 말오줌때, 사스레피, 백량금, 겨울딸기 등
2) 식물의 상세 소개(출처: 국립수목원/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동백동산은 동백이 많아 동백동산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동백동산의 동백나무에서는 꽃을 잘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동백동산이 보호림으로 지정되고 벌목이 금지되면서 다른 나무들이 빠른 성장을 하는 동안, 성장이 더딘 동백나무가 해를 보기가 힘들어 위로만 향하게 되어 꽃을 피울 여력이 없다고 한다. 현재 동백동산에서는 드문드문 꽃을 피운 동백을 볼 수 있다.
식물명 | 상세 내용 |
가)동백(차나무과) | 중국, 대만, 일본, 한국(황해도, 충청남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특별자치도) 에 분포하며 상록 활엽 소교목으로 해풍과 염기에 매우 강해서 주로 남쪽 해변에 분포한다. 내한성이 약하여 내륙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렵고 내공해성은 보통이다. 토양은 약산성으로 배수 양호하고 토심이 깊은 사질양토의 계곡에서 잘 자란다. 양성꽃으로 적색이고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길이 1~2cm로서 달걀형의 원형이고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지며 길이 3~5cm로서 수술과도 합쳐지고 수술은 노란색으로 90~100개가 있다. 꽃밥이 황색이고 씨방에 털이 없으며 암술대가 3개로 갈라진다. 4월에 많이 개화한다. 열매는 지름 3~5cm로서 둥글고 녹색바탕에 붉은 색이 돌며 3실이고 9월 ~ 10월에 성숙한다. 삭과의 과피가 떨어지면서 1.5~2cm 크기의 잣모양의 암갈색 종자가 떨어지며, 3~9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유사종> *뜰동백(var. hortensis MAK.) : 꽃잎이 거의 수평으로 퍼진다. *흰동백(for. albipetala H. CHANG.) : 백색 꽃이 핀다. *애기동백(C. sasanqua THUNB.) : 일년생가지와 잎 뒷면 맥 위 및 씨방에 털이 있다./*여러나라에서 개량한 재배품종이 많다. |
나)제주고사리삼(고사리삼과) | 한반도 특산종, Choi 등(2008)이 제주특별자치도 북제주군 동백동산에서 발견하여 신종으로 기재하였다. 낮은 지대의 그늘지고 습한 지역에서 자란다. 크기는 높이 10~12cm이다. 자생지가 3~5곳으로 개체수가 매우 적어 개체 보전이 필요하다. |
다)구실잣밤나무(참나무과) | 상록 활엽 교목으로 중국, 일본, 대만, 한국(전라남도, 제주특별자치도, 경상남도. 주로 해안지대)에 주로 분포하며 높이 15m, 지름 1m정도이다. 암수한그루로 꽃은 6월에 피며 연한 노란색이다. 열매는 달걀꼴이고 길이 15 ~ 20mm로서 대가 없으며 열매는 다음해 1월에 익는다. 줄기는 곧고 가지가 많으며 잎이 치밀하게 난다. 꽃 향기가 강하고 아름답다. |
라)송이고랭이(사초과) | 한국(평남, 강원, 경기, 경북, 경남, 전북, 전남, 제주),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며 다년생으로 조밀하게 총생한다. 줄기 높이는 50-120cm이고, 조밀하게 꽃이 달린다. |
마)순채(어항마름과) |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미국, 아프리카 / 한국(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제주특별자치도)에 분포하며 작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란다.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수생식물이며 관엽식물이다. 길이는 6~10cm,직경은 4~6cm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잎이 피려고 할 때 어린 줄기와 더불어 우무같은 점질의 투명체로 덮이며 완전히 자란 잎은 수면에 뜨고 타원형이며 뒷면은 검붉은 자줏빛이 난다. 잎은 두껍고 진록색이며, 광택이 난다. 꽃은 6~8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리고 검은 홍자색이며 지름 2cm정도로서 물에 약간 잠긴 채로 핀다. 열매는 달걀모양이며 물 속에서 성숙하고 꽃받침과 암술대가 달려 있다. 전국적으로 10곳 미만의 자생지가 있으며, 개체수는 풍부하다. |
바) 콩짜개덩굴(고란초과) | 해안지대와 섬의 바위 또는 노목 겉에 붙어서 자란다. 가는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잎이 군데군데 돋는다. 잎은 포자낭군이 달리는 포자엽과 달리지 않는 영양엽이 있다. 영양엽은 둥글거나 넓은 타원형이고 육질이며 겉은 윤기가 있다. 포자엽은 선형이고 길이 2∼4cm, 나비 3∼4mm이며 주맥 양쪽에 포자낭군이 밀생한다. 한국 ·일본 ·타이완 및 중국 남쪽에 분포한다. |
사)머귀나무(운향과) | 필리핀, 중국, 대만, 일본 / 우리나라 제주특별자치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울릉도와 남쪽 섬에 분포한다.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바닷가에 자라고 양수로서 내건성이 강하나 내한성은 약하여 내륙지방에서는 월동하기가 힘들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사스레피니무 같은 상록활엽수와 함께 혼생한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7 ~ 8월에 피고 새가지 끝에 산형상 원뿔모양꽃차례에 달리며 황백색이다. <유사종> ▶민머귀나무(var.inermis T.Lee) : 가시가 없으며 울릉도에서 자란다. ▶좀머귀나무(Z.fauriei Ohwi) : 소엽이 7-11쌍이고 피침형이며 길이 7.5cm정도로서 물결모양의 잔톱니가 있고 뒷면이 회록색이며 엽병과 가시에 붉은 빛이 돈다. 머귀나무에 비하여 잎이 소형이다. *제주에서는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장례식에 쓰는 지팡이를 상장대라고 한다. 육지에서는 아버지 장례식에 대나무, 어머니 장례식에 오동나무를 쓰는데 제주에서는 어머니 장례식때 사용하는 상장대로 머귀나무를 사용했다고 한다. 오동나무가 귀하기도 하고 머귀나무의 줄기 속이 자라면 시커먼 모습인데 어머니가 감내해야하는 삶을 닮았다. |
아) 통발(통발과) | 통발은 일본, 중국 / 한국(전역)의 못과 늪에 사는 다년생 벌레잡이식물로서 잎은 어긋나기하고 길이 3~6cm로서 우상으로 실같이 갈라지며 열편은 수평으로 배열하고 뾰족한 톱니가 있으며 벌레잡이잎이 있어 작은 벌레를 잡는다. 꽃은 8~9월에 밝은 황색으로 피고 길이 10~30cm의 화경이 수상으로 나와 4~7개의 꽃이 달리며 포는 비늘조각과 비슷하고 꽃자루는 길이 1.5~2.5cm이며 꽃이 진 다음 꼬부라진다. 겨울에는 줄기 끝에 잎이 모여나기하고둥근 월동아를 만들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뿌리가 없 이미지 갤러리 |
자) 말오줌때(고추나무과) | 베트남, 중국, 일본, 한국(황해도 해안과 전라남도, 경상남도)에 분포하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지방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하고 음지와 양지 모두에서 잘 자란다. 토질은 가리지 않으나 다소 습한 땅을 좋아하며 비옥적윤한 해안에서 생장이 양호하다. 높이 5~6m정도이고 잎은 마주나기하며 원뿔모양꽃차례는 가지 끝에서 곧추서며, 나비 5 ~ 5cm로 꽃은 황록색이며 지름이 5mm로 5월에 피며 열매는 골돌과로 1 ~ 3개씩 달리고 붉은색이며, 종자는 검은색으로 윤채가 있고 둥글며, 지름 5 ~ 6mm이고 9월 초 ~ 10월 말 성숙한다. 가지는 굵으며 털이 없고 나무껍질은 녹갈색이며 둥글다. 가지를 꺾으면 악취가 난다. |
차) 사스레피(차나무과) | 중국, 대만, 일본, 인도; 전라남도 및 경상남도, 울릉도 등에 분포하며 숲속이나 계곡, 들판에 흔히 자생하는 상록 활엽 관목이다. 크기는 높이 1m정도 이고 잎은 어긋나기로 굳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상 넓은 피침형이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4월 초에 피며 전년도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1~2개씩 모여 핀다. 꽃은 아래를 향해 피며, 지름은 5~6mm이고, 연한 황록색이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지름은 5~6mm로서 8월 말 ~ 10월 초에 보랏빛 나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중앙에는 많은 작은 종자가 들어 있다. <유사종> ▶떡사스레피나무(var. aurescens Rehder et Wils.):잎이 넓고 두꺼우며 암술대가 떨어져 있고 마르면 황색으로 된다. 거제도에서 자란다. ▶섬사스레피나무(for. integra T. Lee):거제도, 잎에 톱니가 없다. ▶우묵사스레피나무(E. j. emarginata) :수고 2-3m, 잎맥이 뚜렷하며 잎이 뒤로 말린다. |
카)백량금(자금우과) | 중국, 대만,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일본, 한국(전라남도 홍도, 경상남도 및 제주특별자치도)에 분포하는 상록 활엽 관목으로서 그늘진 상록수림 하부에 자금우 등과 혼재하며 성질이 강건하여 어느 곳에서나 재배가 가능한 식물이다. 그러나 내한성과 내공해성이 약하므로 중부지방의 노지재배나 남부지방, 도심지에서는 재배가 어렵다. 내조성과 내음성은 강하여 바닷가의 나무밑에서도 잘 자라고 번성한다. 높이 1m 정도이며 꽃은 암수 한꽃으로 꽃차례 가지 끝에 산형 또는 복산형으로 달리며, 꽃부리 지름은 8mm로 흰색이며, 끝이 수레바퀴모양으로 갈라진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고 지름 10mm로 붉은색이며 9월에 성숙해서 이듬해 6월까지 달려 있다.줄기는 대개 원줄기가 하나이지만 갈라지는 것도 있으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퍼진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숲 속에 자란다. 자생지 및 개체수는 풍부하나, 수형 및 열매가 아름다워 도채로 인한 훼손이 매우 심하다. <유사종> ▶왕백량금(var. taquetii T.Lee): 원줄기가 높이 2m 내외이고 잎의 길이가 12㎝로서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자란다. |
타) 겨울딸기(장미과) | 중국, 일본, 대만, 한국(제주특별자치도, 경남, 전남(신안군))에 분포하는 상록 덩굴성 반관목이다. 내한성이 약하여 내륙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나 해안지방에서는 잘 견딘다. 중성식생으로 습한 곳이나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나 내음성은 보통으로 반음지와 양지에서 모두 생장이 양호하다. 길이 2m 정도이고 잎은 어긋나기하며 꽃은 6 ~ 8월에 백색으로 피고 지름이 1cm로, 4 ~ 10개가 달리며 총상꽃차례로, 가지 끝 또는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받침조각은 피침형으로, 꽃잎과 길이가 비슷하며, 작은꽃대는 털이 있다. 열매는 취합과로, 둥글며 지름 1 ~ 1.2cm이고, 붉은색으로, 9 ~ 10월에 성숙한다. 열매가 가을에서부터 겨울에 익기 때문에 겨울딸기라고 한다. 일년생가지에 융털이 밀생하며 대개 가시가 있으나 없는 것도 있다. |
5. 소감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폰카들고 들꽃산책’수업이 어느덧 15주차가 되었다. 지난 주말에 내린 눈으로 인해 당일 ‘동백동산’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까를 고민하였지만 동백동산에는 예상보다 적설량이 적은 듯 했다. 우리 팀은 오늘이 15주차 마지막 수업인만큼 동백동산 입구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입장하였다. 영상의 기온인지라 수목에 내려앉은 눈이 녹고 있어 걸어다니는 동안 가끔씩 눈녹은 물이 어깨에 떨어졌지만 그것조차 새로운 경험이 되어 내 발걸음은 더욱 신났다. 교수님께서는 이곳 동백동산은 이름이 동백동산이지만 동백이 빛을 받기 위해 위로 자라 꽃을 피울 에너지가 없어 꽃을 보기는 어려운 곳이라고 했다. 그래도 동백꽃이 어디 있는지 한 번 찾아보리라. 동백나무의 꽃말은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니 동백꽃을 이곳에서 본다면 반가운 마음에 동백꽃을 보고 그 말을 읊어주리라.
동백동산에서는 크고 작은 암석, 나무가 어우러진 곶자왈의 모습, 튜물러스(용암언덕), 용암동굴 등 다양한 용암 지형을 볼 수 있고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등의 관목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걷는 구간이 평탄한 편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우리도 입구를 빠른 걸음으로 우거진 숲을 지나갔다. 가는 도중에 머귀나무를 보았다. 줄기에 빽빽하게 굵은 가시가 돋아 있었다. 머귀나무는 제주도에서 어머니 장례식의 방장대로 사용한다는 설명을 들었고 구실잣밤나무의 판근이 발달한 모습을 함께 보았다. 제주도에는 돌이 많아 식물의 뿌리가 아래로 뻗지 못하고 지표면 위로 노출되어 두껍게 형성되는데 이를 판근이라 한다. 우리 회원 중 한 명은 구실잣밤나무의 열매를 먹어본 경험을 말해주었는데 ‘지인이 준 것을 먹어보았는데 밤처럼 달아서 먹을만 하다.’라고 하여 나도 다음에는 열매를 한 번 맛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먼물깍에 도착하여 송이고랭이와 순채를 보았다. 교수님께서 물을 반쯤 덮은 송이고랭이를 설명하시고 송이고랭이의 새순을 직접 보여주셨다. 잎이 둥그스름한 순채라는 수생식물도 볼 수 있었다. 순채의 순은 방패 순이라는 한자로 방패모양이라는데 정말 방패를 닮았군. 우리는 먼물깍 근처에서 간식을 먹고 다시 산책에 나섰다. 코스의 절반은 지난 듯 했다. 곧 백량금이 많이 있는 곳을 지났다. 초록잎에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단 모습이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보는 듯 했다. 쭉 뻗은 줄기 맨 꼭대기에 초록색 잎이 양팔을 벌린 것처럼 우아하게 펼쳐저 있고 그 아래에 한없이 빨간 열매가 많이 달려있는 모습에 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가는 나무다. 세간에 천량금이라는 것이 있다던데 교수님께서는 실제 천량금은 존재하지 않고 꽃집에서 만들어붙인 이름이라고 하셨다. 아마도 백보다는 천이 더 좋으니까. 걷던 길에서 본 ‘겨울딸기’! 듣기만 했지 생전 처음 본 겨울딸기란! 처음 본 반가움에 내 심장이 쿵! 작은 열매가 붉게 알알이 달린 모습이 어쩌면 저리도 예쁠까? 한겨울에 야외에 자라고 있는 딸기라니! 전래동화 ‘연이와 버들도령’에 나오는 계모가 보았다면 기겁할 일이 아니던가? 내 가슴 깊이 새겨놓은 겨울딸기! 저 요망진 겨울딸기의 꽃을 내년에는 꼭 봐야겠는 걸.
조선에서는 제주에 말, 전복, 귤 등의 공납을 과하게 요구했다. 배 제작을 위해 나무 조공을 하기도 하였는데 모래밭인 함덕, 금릉협재, 선흘이 나무의 운반이 쉬운 곳이었다고 한다. 중앙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제주에 그렇게 과도한 공납을 요구하고 출륙금지령까지 내렸으니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정말 억울한 마음에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코스를 거의 돌아 나올 때쯤 바닥에 떨어져있는 검은색의 나뭇가지를 보았는데 불에 탄 것이 아닌 박테리아 때문이라고 교수님께서 일러주셨다.
동백동산을 나와서 첫 야외수업에서 함께 점심먹었던 ‘빌레와 너드랑’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선흘 카페에 수료식을 하러 이동했다. 교수님은 수료 기준을 통과한 회원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하셨고 우리는 사진을 함께 찍으며 기념했다. 이어 15회차 동안 개근한 회원들에게는 우수증서와 선물이 주어졌다. 성실한 나도 개근입니다! 교수님과 우리들은 ‘폰카들고 들꽃 산책’ 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우리들의 첫만남을 나는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무더위가 덜 가신 9월, 첫 야외수업에서 햇살은 정말 따가웠다. 따가운 햇살 아래 흐린내공원 빌레에 엎드려 꽃을 찍느라 바쁜 우리들, 우리는 들꽃의 이름이 생소하여 가끔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회원들끼리도 얼굴을 쳐다보는 것도 서먹서먹했다. 그러나 회차가 지날수록 우리는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속에서 들꽃의 이름을 알고 불러주었으며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들꽃을 찍으며 산책하며 즐겁고 행복했다. 이제 15주가 된 지금에는 수업이 마침에 많이 아쉽고, 다음의 만남을 또 기약하고 싶은 우리는 ‘제3기 폰카들고 들꽃 산책팀’이다.
샤넬 회사에서 사랑하는 동백을 많이 보유한 자랑스러운 제주! 아쉽지만 샤넬의 향수 이야기(붙임1)를 적으며 오늘 소감을 마무리한다.
참! 우리가 갔던 야외학습지를 스스로 다시 가 볼 회원들을 위해 1~15회차 학습 장소와 학습했던 식물이름(붙임2)을 요약하여 붙입니다. 여러분 안녕~ 다음에 다시 만나요~
붙임 1. 샤넬의 향수 이야기
붙임 2. 폰카들고 들꽃 산책 학습 장소 및 학습한 식물 이름 정리표(추가로 한글파일 별도제공)
(붙임 1) *샤넬의 향수 이야기 –샤넬 향수
1) 샤넬 No.5 : 샤넬의 가장 유명한 향수 No. 5는 에르네스트 보라는 조향사가 1924년 5월 5일, 샤넬 No.5 향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인류 최초의 인공 향수 ‘샤넬 No.5’는 83가지의 꽃향기와 화학합성 알데히드를 브랜딩하여 제조되었는데 그 이전까지는 한 가지 원료로만 향수를 만들던 시대였는데 샤넬에서는 천연원료와 합성물의 조화롭게 향수에 사용했다. 에르네스트 보는 필리핀이 원산지인 일랑일랑, 프랑스 중부 지방에서 자란 장미 꽃잎, 재스민 등 83가지의 꽃향기와 인공 합성물을 브랜딩하여 혁신적인 향을 완성했고, 극단적으로 단순화시킨 병에 그것을 담았다. 에르네스트 보가 번호 1~5, 20~24가 적힌 10개의 샘플을 내놓았을 때, 샤넬은 그중 ‘5번’을 선택했고, 그것으로 상품명이 되었다. 샤넬은 ‘5’라는 숫자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5월 5일에 발매를 시작하였다. 마릴린 먼로도 사용했다는 향수. 지금까지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샤넬 No.5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향수임에 틀림이 없다. 2023년 샤넬컬렉션은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파리의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서 열린 컬렉션의 무대 중앙에는 동백꽃이 설치되었다. 또한 패션에도 동백이 사용되었다. 티셔츠 디자인도 동백, 목걸이와 귀걸이도 동백곷, 가방에도 동백꽃 온통 동백꽃이다. 그리고 향수에도 동백을 사용하였는데 그 이름은 샤넬 No. 1이다. 2) 샤넬 No.1 : 카멜리아(동백)에 대한 사랑이 나타난 샤넬의 동백 사랑은 향수에도 나타나 있다. 동백나무꽃은 아래와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샤넬 No. 1은 동백나무꽃추출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원료명 : 동백나무꽃추출물(Camellia Japonica Flower Extract) 동백의 효과 -피부 건강 개선 -항염 작용 -수분 공급 -향기와 휴식 -천연 성분 -항균 작용 |
(붙임 2) 2023-2학기
폰카들고 들꽃 산책 학습 장소 및 학습한 식물 이름 정리
순 | 일시 | 수업 장소 및 주소 | (학습한 식물수:133-중복식물 제외) 식물명/식물명 중복 표기 | |
수업 장소 | 주소 | |||
1회차 | 2023. 9. 4.월. | 제주대 평생 교육원 | 제주시 제주대학로 102 | (오리엔테이션-교수님 강의) 변산바람꽃, 암(돌)매화, 버어먼초, 봄까치꽃 |
2 | 2023. 9.11.월. | 흐린내 생태공원 | 조천읍 선흘리 산 62 | (10)전주물꼬리풀, 닭의장풀, 통발, 사마귀풀, 어리연, 마름, 연, 으아리, 사위질빵, 개머루 |
3 | 2023. 9.18.월. | 바리메 오름 | 애월읍 상가리 산123 | (9)한라돌쩌귀, 방울꽃, 진범, 이삭여뀌, 참취, 참나물, 섬사철란, 왜승마, 수크렁 |
4 | 2023. 9.25.월. | 궷물 오름 | 애월읍 유수암리 1191-2 | (14)물봉선, 새콩, 산박하, 누린내풀, 산수국, 염주괴불주머니, 주름조개풀, 며느리밑씻개, 고마리, 파리풀, 청미래덩굴, 까마귀베개, 쥐꼬리망초, 깨풀 |
5 | 2023.10. 2.월. | 따라비 오름 | 표선면 가시리 산62 | (21)나비나물, 이질풀, 등골아물, 골등골나물, 싸리, 당잔대, 쇠서나물, 쥐손이풀, 쑥부쟁이, 짚신나물, 신감채, 마타리, 산박하흰색변이, 나도송이풀, 오이풀, 서양금혼초, 억새, 야고, 사스레피, 우묵사스레피, 엉겅퀴 |
6 | 2023.10.16.월. | 수산 저수지 | 애월읍 수산리 산 1-1 | (4)꽃댕강나무, 사위질빵, 개여뀌, 괭이밥, 강아지풀 |
7 | 2023.10.23.월. | 별도봉 | 제주시 화북일동 4472 | (12)벚꽃, 배롱나무, 돼지감자, 머귀나무, 머루, 개머루, 질경이, 보리뱅이, 주홍서나물, 분꽃, 잔대, 털머위, 측백나무 |
8 | 2023.10.30.월. | 원물오름 | 안덕면 동광리 381 | (13)자주쓴풀, 한라꽃향유, 흰한라꽃향유, 별노랑이, 오이풀, 미역취, 딱지풀, 마삭, 모람, 산부추, 도깨비가지, 억새, 돌찔레, 칡덩굴, 환삼덩굴 |
9 | 2023.11. 6.월. | 한라 수목원 | 제주시 수목원길 72 | (12)피라칸타, 돈나무, 담팔수, 비자, 파초일엽, 한란, 백량금, 소철, 박태기나무, 구골나물, 목서, 애기동백 |
10 | 2023.11.13.월. | 큰엉 해안 | 남원읍 태위로 522-17 | (4)해국, 감국, 털머위, 우묵사스레피, 돈나무, 협죽도, 대왕솔 |
11 | 2023.11.20.월. | 성산일출봉 인근 | 성산읍 성산리 1 | (6)낮달맞이꽃, 백련초, 쑥부쟁이, 해국, 벌노랑이, 감국, 황근, 순비기, 문주란, 이고들빼기 |
12 | 2023.11.27.월. | 한라생태숲 | 제주시 516로 2596 | (14)가막살나무, 굴거리나무, 눈향나무, 산수국, 비목나무, 인동, 이끼, 지의류, 호랑가시나무, 속새, 참빗살나무, 새우란, 구상나무, 제주백서향 |
13 | 2023.12. 4.월. | 방림원 | 한경면 용금로 864 | (7)메밀여뀌, 좀작살나무, 맥문동, 바위솔, 말오줌때, 콩짜개덩굴, 부겐베리아, 우묵사스레피 |
14 | 2023.12.11.월. | 모네의 화원 | 제주시 비월남길 4 | 학습 정리(발표) |
15회차 | 2023.12.18.월. | 동백동산 | 조천읍 선흘리 산 12 | (7)동백, 고사리삼, 구실잣밤나무,겨울딸기, 송이고랭이, 순채, 고사리,머귀나무, 사스레피, 백량금, 통발, 말오줌때 |
♡ 학습한 식물 모두를 기록하지는 못하였으며 주 학습 내용(식물)을 중심으로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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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휼륭합니다. 수고에 격하게 감동합니다
이~렇게 잘~하면 열등생 의기 소침 해짐니다.
너무 대단하네요
3기 학습 마무리를 멋지게 해주셨어요 복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읽어 보았습니다. 수업의 열기가 지금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리의 달인‘이십니다.
그 탁월함과 세심한 배려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들꽃으로 행복한 월요일~
인생에 주인공은 늘 우리‘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작은 들꽃들~
함께 해서 즐거웠어요~^^
수료를 축하합니다~!!!!
후기를 쭉~~읽으면서
들꽃산책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내요
완벽한 후기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어요~^^♡♡♡
폰카들고 수업도 이리많은 걸 배울 수 있는건가요
와우~~!!
대단하시네요^^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종종 다녀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