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4일
목요일
온 나라가 메르스 공포속에 휩싸여 있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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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이런들 저런들 아침은 밝아 오고 장미는 해맑게 피어 있습니다.
어차피 하늘에서 주신 생명이었으니 하늘이 필요하다면 그때 거두어 가시리라 믿고 있는 나는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이른 아침 길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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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찾아 온곳은 경상북도 봉화에 있는 청량산........
월요일 운동하다가 삐끗한 허리가 아직은 편안한 상태는 아니지만 허리가 산행을 방해할만큼 아픈것은
아니기에 조금은 무리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산행후에는 산의 이름만큼 몸과 마음이 청량해 질것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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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행은 청량폭포에서 시작하여 두들마을을 거쳐 장인봉을 오른다음 하늘다리, 탁필봉, 자소봉을
구경하고 김생굴에 갔다가 청량사를 둘러보고 입석으로 하산하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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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에서 조금 올라가니 오디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오디만 보면 술을 담가보고 싶은데 아직 오디로 술을 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꼭 오디로 술을 담가서 오고가는 길손들과 나누어 마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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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 집이 몇채 있고 그 입구에 서있는 나무는 나이가 몇살이나 되는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두들마을....
산림속에 자리잡고 있어서 최고의 힐링마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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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으로 열려있는 산딸기.
너무 많이 열려 있어서 따먹는것도 귀찮아 이렇게 남아 있는것일까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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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따라 올라온 시멘트길을 버리고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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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아래 무인 커피 판매박스가 있습니다.
산속에서 볶은 커피.
350ml 한병에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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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박스 안에는 이렇게 시원한 커피가 들어 있었고 그 옆에는 돈통이 있었습니다.
산속에 있는 take out 커피점.
멋있는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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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커피점이 있는곳에서 하늘다리까지는 1.5km
그러나 하늘다리를 먼저 가는것이 아니고 하늘다리로 가기전 장인봉에 먼저 올라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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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6월의 햇살이 눈부십니다.
나무에 가리운 그늘은 그나마 시원하지만 햇볔에 노출되는 땡볕으로 나가면 너무 덥습니다.
한줄기 바람이라도 불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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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찾으면 수시로 만나는 계단.
타이어를 잘라서 붙여놓은 계단에서는 뜨거운 열이 올라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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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봉까지는 1.1km
그리고 하늘다리까지는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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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쉴틈도 없이 나타나는 계단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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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아래쪽으로 지나온 두들마을이 보입니다.
급경사의 산길을 쉬임없이 올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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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면서도 물을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목이 탄다고 물을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얼마 가지 않아서 또 마셔야 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정상에 올라가기도 전에 준비한 물통의 물은 바닥을 보일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견딜수 있을때까지는 견디면서 올라가는것이 저의 산행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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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땅만 보고 올라간다면 볼수 없는 풍경을 잠깐의 눈돌림으로 이렇게 멋진 모습을 얻게 되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도 혹시 만날수 있는 자그마한 야생화를 놓치지 않을까 두리번 거리면서 가는것도
또다른 나의 산행 습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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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간에 하모니카 학원 우리반 학생들은 플러스 공부를 하고 있을텐데.......
나는 하얀 찔레꽃이 피어 있는 산길을 헥헥거리며 올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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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계단을 올라서서 뒤돌아 보면 저 아래에 힘겹게 올라오는 다른 산객들이 보입니다.
나도 저곳을 힘겹게 올라 왔었는데........
뒷쪽을 내려다 볼때는 이상하게도 힘들었던때는 기억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면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가엾게 보일뿐입니다.
아마도 그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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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굽이 이어지는 산길 그리고 계단........
급경사의 산길은 계단으로 계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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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보인다는것은 능선에 올라 선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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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 올라서니 이곳이 장인봉과 하늘다리로 갈리는 삼거리 입니다.
장인봉까지는 300m.
장인봉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하늘다리를 거쳐 자소봉까지 갈것 입니다.
자소봉까지는 1.6km
반대편에서 오던 산객이 나에게 묻습니다.
산객 ; 올라 오실때 열명정도 앉아서 쉴만한곳이 있던가요 ??
나 ; 없습니다. 그나마 이곳이 제일 넓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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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봉으로 가는길 역시 계단입니다.
계단을 싫어 하는 산객이라면 청량산에 오실 생각은 아예 버리셔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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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는것을 이곳 청량산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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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계단의 끝부분에 힘내라고 써 놓은듯한 안내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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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정상석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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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의 정상 장인봉에 도착 하였습니다.
높이 87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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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봉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하늘다리쪽으로 산행길을 잡습니다.
선학봉을 지나 하늘다리를 건너고 자란봉, 뒷실고개,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을 지나 김생굴쪽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넘어 가야 할 봉우리가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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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봉과 하늘다리로 나뉘는 삼거리까지 내려와 다시 선학봉으로 넘어 갑니다.
청량사에서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는것은 그저 일상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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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아니므로 가지 말라고 하는곳을 내려다 보니 이렇게 아슬아슬한 계곡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미끌어지면 그대로 황천까지 쉽게 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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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타난 하늘다리.
하늘을 나는듯한 기분으로 이 다리를 건너가 봅니다.
출렁다리처럼 출렁거리는것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튼튼하게 고정되어져 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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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리를 건너가면서 바라본 건너편 풍경 한 페이지 입니다.
하늘다리에서 본 하늘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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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옆으로 금방 쓰러질듯 서 있는 바위꼭대기의 소나무 한그루.
너에게는 물이라는것이 꼭 필요한것은 아닌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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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에 올라 왔으니 또 내려가야 하고 그리고 또 앞에 있는 봉우리를 올라가야 하고........
봉우리를 넘어가면 계단이 끝나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계단이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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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리와 자소봉의 중간쯤 되는곳이 뒷실고개.
여기에서 나를 유혹하는 이정표를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청량사로 바로 내려갈수 있고 거리는 8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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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실고개에서 청량사로 곧장 내려가도 된다는 유혹을 뿌리치고 자소봉쪽으로 산길을 이어 갑니다.
자소봉으로 넘어 갈려면 급경사의 이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을 밟으면 윗계단의 끝이 정강이에
닿을 정도로 급경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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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라도 호흡을 가다듬을수 있는 산모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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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에서 본것과 같은 시멘트를 뭉게 놓은듯한 바위 덩어리가 높게도 솓아 있습니다.
옆에 보이는 바위가 탁필봉이고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자소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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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봉 아래에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청량사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이정표에 쓰여져 있는것은 청량사까지 거리는 900m 이지만 소요시간이 50분입니다
내려가는 산길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을것 이라는 예고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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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양쪽에 가이드 라인이 있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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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내려가니 김생굴로 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김생굴까지 거리는 600m 이고 소요시간은 30분........
시간표시를 너무 충분하게 해 놓은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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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내려가니 이곳에서 다시 김생굴로 가는길과 청량사로 내려가는길이 나뉘어 집니다.
김생굴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서 청량사로 가야 할것 같습니다.
김생굴까지는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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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굴로 가는길 역시 계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생굴이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고 이곳에 가고 있습니다.
굴은 분명 맞는것 같지만 그러면 김생은 무엇일까 ???
김을 만들었다는 굴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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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기 이전에는 꽤 궁금했었는데 이것이 김생굴입니다.
이곳에 와서 보니 안내문에 이렇게 씌여져 있습니다.
<이곳은 통일신라시대의 서예가 김생(711~?) 이 글씨를 연마하던 곳인데 김생은 이 굴앞에 암자를
짓고 10 여년간 글씨 공부를 하여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청량산의 모습을 본뜬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인 "김생필법"을 확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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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굴에서 내려다 본 청량사의 모습.
산 중턱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듯 자리잡고 있는 청량사의 모습이 말 그대로 청량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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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굴에서 다시 청량사쪽으로 내려와 청량사에 도착 하였습니다.
멀리서 보았을때와 다름없이 깨끗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산객을 맞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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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를 둘러보고 입석으로 가는길목에 <약차를 그냥 먹는집> 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그냥 먹는집이라고 하여서 들어가 볼까 했는데 대문이 닫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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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에 찾아 와서 신선이 된 느낌으로 산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이제 산 모퉁이를 돌아 조금 더 내려가면 다시 인간세계로 되돌아 가야 하는것 같은 착각이 드는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
그래도 메르스 가 들끓고 있는 인간의 세계로 돌아 오는것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세상에 찾아 올때에도 내뜻대로 온것이 아니었듯 어차피 세상을 떠날때도 내뜻대로 떠나는것이 아니고
하늘이 필요할때 데려가는것이기 때문이겠지요........
그저 오늘에 만족하였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 합니다.......
첫댓글 계단 무서워요 아름산사와 마음에서 느껴야할 글 감사합니다
산을 사랑하는 분들한테 메르스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이미 정복 하리라 믿어요
계단을 무서워 하시면 산도 무서워 하실텐데.........
제가 보기에는 엄살로 보이십니다 ~~~ ㅎㅎㅎ
좋은 경치를 눈에 담고 마음속에 청량함을 맛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외길이니 올라 가셔야 합니다 ~~~^^
언제나 맛있게 먹고 갑니다. 부럽부럽~!♡♡♡♡♡
차린것도 없는데 맛있게 드셨다니 그저 황송스러울 뿐입니다 ~~~^^
교통편이 쉽질 않아서 가기 어려운 곳인데 다녀오셨네요.
덕분에 잘 구경했습니다~~~
봉화에서 청량산입구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기는 하였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려면 어느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 ㅎㅎㅎ
멋진산을 눈으로 잘 오르고 무서운 출렁다리는 보면서도 다리가 후들후들.....
산에서 파는 커피가 눈에 어른거립니다....
결석하지 않은 저는 열정으로님보다 ......ㅋㅋㅋㅋㅋ
날씨가 더울때는 그늘에서 쉬시면서 쉬엄쉬엄 따라 오시기 바랍니다.
산에서 피어 오르는 커피향이 아주 좋기는 하였었지만 산에 올라가면서 만났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었답니다.
내려올때 만났더라면 분명 한병쯤은 맛을 보았을터인데 아깝습니다 ~~~ ㅎㅎㅎ
맞아요
세상에 올때도 내 뜻 아니고
세상 떠날 때도 내뜻 아니니
소풍 끝나는날
잘 살고 왔노라
웃으며 가렵니다
세상 떠날때는 모두에게 잘 있으라 손흔들며 한세상 자~~알 놀고 간다고 말할수 있어야 되는데.......
그쵸 ??? ㅎㅎㅎ
하늘 다리 다녀오신
열정님 열정으로
저도 필받아
오늘도
아자~아자~
홧팅~~~
나는 호호님 기운받아
호호호호호 ~~~~~~~~~~~
7월 첫째주에 청량산이 계획되었는데 열정님은 열정으로 하늘다리까지 정복하셨는데
계단을 싫어하는 저는 어찌하오리 그래요 저도 열정님으로부터 필받아야 될런지요.
그래서 가오리다 청량산 열정으로 다녀오리이다 .... 아자
계단도 쉬엄 쉬엄 올라 가시면 금방 올라 가십니다.
너무 싫어 하시지 마시고 살살 달래면서 올라 가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