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있어?
아니!
그럼 대구미술관 갔다올까?
왜?
가연이가 다니엘 뷔렌 보러가고 싶다고 해서
니가 가고 싶은게 아니고?
진짜 가연이라니까!
아침을 먹으면서 가연이있는데 물어보는 남편
진짠데 내가 가고 싶은데
그래 가연이가 가고 싶다고 하면 가야지.
가연아 밥 많이 먹어 보면서 또 배고프다고 하지 말고
응
9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다. 가면서 기름 넣고 세차하고 ...
가주는 것만으로 만족. 운전을 못하는 사람은 ㅎㅎㅎ
드디어 입장
어 신난 사람은 남편인데..... ㅎㅎㅎ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27년차 살아서 이젠 서서히 적응이 되어 가는 것일까? 그런걸로 !!!
우와 크다
블럭같지...
이걸 옮기려면 어떻게 했을까?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네
여기 올라가보고 싶다. ㅋㅋㅋ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사이를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었어요.
아빠에게 걸어가는 모습을 그냥 찍은 건데 이렇게 보니 작품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고슴도치랍니다.
가연이를 찍는데 같이 나온 아빠.
개구쟁이가 된 가연이
가족사진.... ㅎㅎㅎ
숨은 그림 찾기
엄마와 둘이서
어린아이와 놀이가 마음에 든다며 이러고 있는 가연이
어린이는 놀아야 되는 거야 공부는 무슨
방학때도 쭈~~~욱 놀이로...
아 이건 아닌거 같은데 ㅎㅎㅎ
아빠와 둘이서
매번 큰 아이들때도 이렇게 예전에 셋이였는데 이젠 가연이와 둘뿐이네 ㅠㅠㅠ
대구미술관 사진을 보냈더니 큰 아이는 부럽다, 잘 갔네라는 반응
둘째는 "왜 매번 연락도 없이 오는데 ㅠㅠㅠ"
"우리는 즉흥적!!!" 이라며 답을 보냈네요.
가연이가 어린이와 놀이라는 글자 앞에서 사진 찍으면서 읽은 글에서 이 분은 자연과 공감하는 작품, 건물이든 어떤 것과 같이 호흡하는 작품을 만드시고 놀이로 생각하고 작품을 보면서 즐거워지길 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옆에서 살짝 들은 해설에서 다니엘 뷔렌은 그 장소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서 세월과 함께 하는 것을 추구한다는 말을 듣었으며 우와 내 생각과 비슷하네라며 혼자 자화자찬을 했네요.
그러면서 만약 이곳과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었다면 어떤 것일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네요.
2층으로 출발
그림을 보면서 신난 가연이
앞에서 보면서
- 설마 볼펜?
- 엄마 어떻게 알아?
- ㅎㅎㅎ 비밀인데 엄마 학교 다닐때 빡빡이 숙제 있었거든 그때
볼펜으로 한 느낌이 나서...
한 후 설명을 읽었는데 볼펜
- 우와 엄마 말이 맞네
- 근데 신기하네. 검은 색 볼펜도 이렇게 색깔이 다양하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재미있네
하며 여러 작품들을 보았어요.
- 엄마 이 그림 진짜 좋다.
- 그치. 색다른 느낌이다.
- 엄마는 이거 옆에 있는 건 물고기 같다는 생각이 근데 이건
너무 묘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데
- 나도
- 우와 이번에는 엄마랑 통한거야?
- 그렇네. ㅎㅎㅎ
- 유화같은데 너무 반짝이는것이 불빛 때문일까 다른 것을 발랐을지 궁금하네
하면서 하나씩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모르니 옆에 작가의 설명도 읽어보고 맞는지는 모르지만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독자의 몫이니 둘이 생각을 주고 받으며 재미있게 봤네요.
다음은 이건 뭐지?
- 홍등 등인데? 폰은 왜 거꾸로 달아놓은 거지?
저 죄송한데요. 폰을 거꾸로 달아 놓은 것에 작가의 뜻이
있겠죠? 혹시 여기 등장하시는 분이 작가분?
도슨트(?) : 네 작가분이예요. 그리고 등은 위로 향하고
현실은 아래로 향해서라는 의미에요.
- 아 그렇군요. 하긴 이상은 하늘로 올라가지만 현실은
고통스럽고 그대로 현실이지. 그치 가연아
- 그렇긴하네.
- 이 작가분 진짜 현실이다. 너네들 폰이 손에서 떨러지지 않고
머리속에 들어갈 것처럼 해서 들고 폰을 보잖아.
폰으로 현실을 보기도 하고 . 진짜 멋진데.
- 그정도는 아니거든.
- 아닌데 요즘 가연이도 그런데. 많이
하면서 폰의 사용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어보았네요.
- 엄마 조금있으면 커튼 열린데 이것도 보자.
- 그래
하고는 다른 작품들을 보았어요.
-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본거랑 다른곳에서 본 작품이랑 같은
느낌인데 더 다양해진것 같은 느낌.
- 그렇지 시간이 지나서 그때 보다 더 발전했으니까.
- 재미있긴하다. 정적인 것들이 많았는데 이건 색깔도 화려하고
동적인 느낌이니까
- 넌 어떤 것들이 더 좋아?
- 난 여기꺼
- 그렇네. 엄마는 백남준아트센터랑 다른 곳에서 본 작품들.
그게 더 익숙하고 친근하니까.
- 가연아 열린다.
열릴때부터 보았어요.
느낌은 화려한 무대위 또는 가면을 쓰고 사회 생활하거나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그 가면이나 무대가 사라지면서 보이는 민낯같은 느낌. 가려져 있을때는 색다른 느낌이었는데 열려서 본 작품은 그 오묘함, 신비함과 다른 추악함과 비굴, 꾸미지 않은 자연의 모습 같았어요. 살아가기 위해선 이 둘의 균형을 잘 잡아야겠죠.
이때까지는 신나서 보던 가연이 유근택 전시관으로 옮겨서 대화를 보는 도중 배고프다는 말이 나오더니 한지 그림과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는 찡찡찡, '아침에 밥 많이 먹으라고 했지!' '많이 먹었는데'라는 대화를 하면서도 여긴 불이 왜렇게 많아, 저번에 봣던 목욕탕 그림보며 다른 곳찾기 했던 것처럼 이 작품들도 시간의 흐름인데 , 아 이래서 대화구나, 오호 폭포인줄알았는데 밑에서 물이 나오는 분수? 여기 사람 아이가 구경하는 거 같은데 라는 대화도 나누면서 즐겁게 보았어요. 찡찡이가 된 가연이랑...
재미있게 그림을 보고 왔어요.
달라진 남편에 둘이서 수근거리기도 했고요.
2022년 안녕!!!
2023년엔 어떤 즐거운 일들로 채워질까 벌써 기대가.....